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50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06화

하루의 ‘국제 무역 동아리’와 계약을 맺고 있던 것은 ‘Loss Angel Hunter’, 줄여서 LAH라 불리는 회사였다.

이들은 몬스터의 부속품을 이용해서 여러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미국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들이 아닌, 주로 동양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들을 이용한 사업으로 차별점을 주었다.

거기다 가성비까지 좋은 덕에 최근 미국에서 꽤 잘나가는 스타트 기업이라는 모양.

―최근에는 이곳저곳에서 상도 받았나 봐요. 서양권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을 재료만 가져다 가공해서 팔고 있으니, 싼 가격에 희귀한 물건들을 자주 만든다나?

전화를 통해 목표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전해 주는 라테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간단하게 그 내용들을 요약,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유망한 회사가 갑자기 로스앤젤레스 갱들이랑 손을 잡는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마치…… 괜히 트집잡힐 짓을 하는 거 같잖아.”

원래 더러운 게 있어도 회사가 상도 받고 뉴스에도 몇 번 나온 적이 있다면, 몸집을 키우기 위해 주변을 더욱 깔끔히 정리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녀석들은 되레 반대로 행동하는 태도가 이상해 보였다.

특히나 갱과 손을 잡은 뒤,

잘만 이어지는 계약을 파투 낸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무래도, 제품이 제품이니까요.

라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애초에 저들이 뭔가 엄청난 기술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장인을 통한 고급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거든요. 말 그대로 가성비 좋은 저렴한 물건을 파는 거죠. 결국 거래 대상들도 갱들. 그러다보면 갱들하고 엮이는 건 금방이죠. 뭐, 저희 업계에서 그 동네 갱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유명하니까요.

즉, 결국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뜻.

“확실히, 미국 같은 경우는 갱들만의 시장도 크다는 소리를 들었어. 아무래도 워낙 땅덩어리가 크니까.”

심지어 아예 갱들이 관리하는 구역도 있었지 아마?

대충 우리나라로 치면 여제가 다스리는 안산 같은 곳이다.

문제는 그 규모.

미국은 조직에서 말 그대로 웬만한 ‘도시’ 단위를 다스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한 곳이다.

―그래서, 정말로 손봐 주러 가시려고요?

“그렇게 영향력 있는 놈들도 아니라면서?”

당연하게도 상대를 조사하는 와중, 녀석들과 손을 잡은 갱단에 대한 정보도 숙지했다.

들어 보니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모여 만든 삼합회 같은 곳이라는 모양인데, 자세히 파고 들어가자 아니나 다를까 중국의 삼합회가 튀어나왔다.

‘이 새끼들은 안 끼는 곳이 없네.’

심지어 그 삼합회라는 놈들이 과거 칼리오네와 몇 번이나 엮인 적이 있는 ‘홍룡회’라는 곳인 모양.

“일이 쉬워지겠네. 고마워 라테. 무슨 일 있으면 또 연락할게.”

―네! 저도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찾아볼게요. 몸조심하세요. 도련님!

그렇게 라테와의 연락을 끊은 뒤, 곧장 녀석들의 회사로 쳐들어가기 위해, 지나가는 택시 하나를 불러 세웠다.

손을 흔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앞에서 멈춘 옐로 캡(yellow cab) 택시.

미국에서 노란 택시를 타 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이룰 줄은 몰랐네.

안에 탑승하자 택시 기사가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영어를 알아듣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나는 즉시 향해야 할 곳을 말해주었다.

“웨스트 게일르 스트리트. 거기로 부탁드립니다.”

로스앤젤레스 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단지.

하지만 목적지를 말하자마자 기사는 걱정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항만 뒤쪽 말씀이십니까? 그곳은 꽤 험한 동네인데…….”

“팁은 적당히 챙겨 드리죠.”

“하하! 단지 손님이 걱정되어서 중얼거린 거였는데, 팁을 주신다니 마다할 수 없겠군요. 출발하겠습니다.”

조용히 내달리기 시작하는 택시

택시는 금세 고가도로로 진입하더니 고속도로를 타고 로스앤젤레스의 중심부를 관통하여 내달리기 시작한다.

창밖에 펼쳐지는 로스앤젤레스의 풍경.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여운을 즐기고 있으니 금세 웨스트 게일르 스트리트에 다다를 수 있었다.

‘흠…….’

겉에서부터 주변과 다른 것이 느껴진다.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 텐트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길바닥에 엎어진 이들을 넘어다니는 꼬맹이들. 그리고 골목 구석구석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피우는 이들까지.

그러한 풍경은 이 동네의 치안 상태를 대변해 주고 있는 듯했다.

과연, 일반인이라면 위험하긴 하겠네.

“수고했습니다. 이건 팁.”

그럼 그런 이곳까지 온, 이 용감한 기사에게는 상을 줘야지.

기사에게는 적당히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쥐여 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손님! 복 받으실 거예요!”

택시에서 내리며 주변을 살펴본다.

확실히 바닷가와 가까워져서 그런지, 바닷가 특유의 짠 내가 바람에 섞여 있다.

“확실히, 특이하네.”

지금의 미국은 사실상 중앙정부의 밑에서 움직이는 주 정부들이라기보다는, 각자의 독립된 주 정부들로 이루어진 땅덩어리를 통틀어 미국이라 칭한다고 하는 편이 옳았다.

커다란 국토가 있는 만큼 아메리카 대륙 각지에서 발생하는 각성자와 던전. 그리고 몬스터들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자연스레 그러한 사회로 변한 것이다.

그 탓에 각 주마다 특이한 개성을 뽐내기도 했었는데, 이곳 로스앤젤레스의 특징이라 함은 바로 항구 주변에 펼쳐진 대형 산업단지.

그리고 그 주변을 두르고 있는 할렘가였다.

철문이 찢어져 있는 상점과 유리창이 깨어져 있는 빈집, 그리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텐트.

송도의 미개발 구역이 고스트 타운을 연상케 한다면, 이곳은 사람들이 떠난 피난촌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곳은 본래 여러 갱 조직들이 구역을 두고 전쟁을 벌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물론, 아무리 녀석들이라 하더라도 주 정부가 있기에 대낮부터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 오는 길에 택시 기사에게 들은 바로는 밤만 되면 총소리는 기본으로 들린다는 모양이니 말이다.

“애초에 이런 곳에 있는 회사가 정상일 리가 없지.”

힐끔 고개를 들자 전신주에 걸린 운동화가 보였다.

새빨간 칠이 된 채로 전깃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운동화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저것을 중심으로 하는 갱단의 구역이라는 표식이다.

그나마 의외인 점이 있다면, 그건 묵묵히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는 내게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외부인은 따로 터치하지 않는다. 뭐 그런 건가?’

위쪽 다운타운만 하더라도 조금만 걸으면 시비를 걸어오는 녀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점은 조금 의외랄까.

혼란 속의 질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꼬맹아.”

나는 마침, 내 앞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를 불러 세운 뒤,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보였다.

“형이 잠깐 궁금한 게 있는데 대답해 주면 이걸 주마.”

“……뭔데요?”

내 말에 즉시 멈추더니 다시 뒤로 되돌아오는 꼬마.

“내가 위쪽 다운타운을 갔을 땐 툭 하면 시비였는데, 오히려 이쪽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느낌이라서 말이야. 너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때?

하지만 그 말에 아이가 무슨 소리냐는 듯이 답했다.

“누가 형을 건드려요? 미쳤다고.”

“응?”

“이런 곳에서 멀끔한 정장을 입고 다니는 양반들이 정상이겠어요? 제 경험상 형 같은 부류는 두 종류거든요? 정말 멍청한 졸부새끼거나…… 실력에 자신 있는 양반이거나. 누가 봐도 형은 두 번째고요.”

“그래?”

“다운타운에서 시비가 걸렸다고 했죠? 그쪽이라면 원래 비즈니스쟁이들이 가끔 돌아다니는 곳이니까 시비가 걸릴 수도 있겠네요.”

즉, 주변에 맞지 않는 복장이 다른 이들의 경계심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아무튼 말해줬어요? 자. 5달러, 땡큐.”

그렇게 내 손에서 돈을 빼 가고는 다시 갈 길을 가는 녀석.

자세히 보니 녀석의 스케이트보드가 땅을 박차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게 보였다.

“……진짜 신기한 동네네.”

그냥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꼬맹이도 각성자인 동네라니…….

물론, 그 능력이 영웅을 할 정도로 뛰어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녀석의 명쾌한 답변 덕분에 호기심이 풀렸다.

“위험한 동네인 만큼, 위험해 보이는 녀석을 경계한다…… 그런 건가.”

그야말로 야생이지 않은가.

도심 속 각성자들의 야생이라니, 정말이지 미국다운 동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피식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스마트렌즈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다 깨진 보도블록과 켜지지도 않는 신호등. 그리고 힐끔힐끔 내 모습을 살피는 이들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향하자 확실히 조금 더 커다란 건물들이 모인 단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장 난 차량밖에 없던 도로에는 어느새 커다란 트럭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추울 만큼 텅 비어 있던 거리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 거리에서도 내 복장은 꽤 튀는 모양인지 시선이 이곳에 집중되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분명히 LAH라고 했지.”

저 멀리 화물차가 드나들고 있는 곳에 [LAH]라는 간판을 붙힌 회사의 모습이 보인다.

그나마 다른 회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 물품을 취급하는 곳들과는 달리 몬스터의 소재를 취급하는 회사인 만큼, 다른 곳들보다도 더욱 보안이 철저하다는 것.

멀리서 보는데도 확실하게 티가 난다.

입구에는 총을 든 무장 경비가 있었고, 울타리 주변에는 철조망이 잔뜩 씌워져 있었으며, 안쪽을 오가는 트럭 기사들은 입구에서 무언가를 인증받지 않으면 통과시켜 주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뭐, 일반인들의 손에 잘못 들어갔다간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저 정도의 철저함은 있어야 본다고 생각했지만…….

“어째 경비 서는 것들 상태가 조금 이상하네?”

온몸을 감싼 문신은 기본이고, 경비 회사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정말로 갱단이 자기들의 작업장을 지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무래도 내 예상보다 삼합회와 더욱 깊게 엮여 있는 모양.

천천히 회사의 입구로 향하자 경비들의 눈길이 내 쪽으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형씨. 뭐야?”

“여기는 외부인 출입 금지 구역인데.”

그래도 내 복장의 효과가 먹히기는 했는지, 강압적이라기보다는 정말로 ‘이런 놈이 여긴 왜 온 거래?’ 같은 반응으로 말을 건네는 녀석들.

“여기 사장 있지? 잠깐 만나러 왔는데.”

“뭐라는 거야?”

“약속은 했어?”

옛날이었다면 그냥 다 때려 부수고 안에 들어갔겠지만, 지금의 나는 칼리오네의 정복을 입고 뱃지까지 차고 있는 칼리오네의 도련님이다.

최대한 기품있는 모습으로 녀석들을 상대하는 편이 우리 칼리오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겠지.

“약속은 안 했는데.”

“그런데 뭐가 이렇게 당당해?”

“약속 잡고 와. 바쁘니까.”

빨리 꺼지라는 듯 훠이훠이 손을 휘젓는 녀석.

그런 녀석의 손에, 품 안에 보관하고 있던 명함 한 장을 꽂아 주었다.

“응? 뭐야 이건.”

갑자기 자기 손에 꽂힌 명함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명함을 살피는 녀석.

“그래, 얼마나 대단한 양반인데 이렇게 막무가내야? 칼…… 리…… 오네…… 유진 한…….”

그리고 툭, 하고 녀석이 문 담배가 떨어진다.

“……카, 칼리오네?”

“오. 아주 바보는 아닌가 보네. 우리 기업. 아니, 가문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모르는 게 이상할 것이다. 홍룡회와의 마찰이 있던 게 고작 1년도 지나지 않았으니까.

녀석들이 정말로 홍룡회의 사람이라면 못 알아보는 게 이상하지.

나는 다시 한번 옷맵시를 정리하며 녀석들에게 당당히 말했다.

“칼리오네에서 나온 유진 한 칼리오네다. 아무래도 우리 비즈니스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먼 이국에서 이곳까지 직접 찾아왔는데. 어떻게? 칼리오네 식으로 들어가 줄까? 아니면…… 그냥 곱게 비켜 줄래?”

녀석들이라면 알 것이다.

칼리오네의 방식이 무엇인지.

“그러니까…… 일 크게 만들지 말고 길 열어. 애송이 새끼들아.”

이제부터는 어른들의 비즈니스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