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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0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08화

자신의 마지막 동아줄이나 다름없던 홍룡회의 떨거지들이 바닥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그리도 충격적이었던 것일까?

내 앞에 곧게 서 있던 LHA의 대표, 마커스 스미스는 갑자기 비틀― 하고 휘청이더니 그대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12억…….”

“왜? 아, 역시 좀 부족한가? 더 올려 줘?”

그대로 얼어붙듯 가만히 서 있는 녀석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가져다 대었다.

“으으……! 으으윽!”

그때, 어떻게든 굳어 버린 몸을 움직이기 위해 홍룡회의 녀석이 발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

그 모습에 마커스는 방금보다 더욱 처진 모습으로 손을 내뻗으며 나를 말려 세웠다.

“지, 진정하십시오. 12억, 말씀하신 12억은 어떻게든 마련해 보겠습니다!”

“마련해 보겠습니다?”

“마련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 이게 올바른 자세지.

그 말을 듣고 난 뒤 총구를 내리고 녀석과 거래가 끝났음을 알리는 악수를 하려던 찰나였다.

삐리리리― 삐리리리리―

뭔가 촌스러운 핸드폰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의 근원지는 아직도 목에 힘을 빡 준 상대로 굳어 있는 스킨헤드.

“뭐냐?”

“으으! 으으―!”

벨 소리가 울리는 주머니로 손을 가져다 대니 진동이 느껴진다. 그대로 천천히 휴대폰을 꺼내 화면에 떠오른 중국어를 읽어 보았다.

“第二个头…… 두 번째 머리?”

분명, 홍룡회의 최고 간부들은 각자를 머리라고 불렀지 아마?

그리고, 두 번째 머리라면…….

난 히죽 웃어 보였다.

“히야, 너희 높은 분한테 전화 왔다.”

“으읍! 읍!”

받지 말라는 듯 녀석이 눈동자가 양옆으로 열심히 흔들리지만, 어차피 이거, 나한테 한 전화 같은데.

난 바로 통화 버튼을 눌러 그 전화를 받았다.

“모시모시. 아니, 중국은 니하오였나?”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유진 한 칼리오네.

이윽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첫인사부터 내 이름을 부를 줄이야.

이쪽 일을 이미 알고 있는 건가?

“어떻게 목소리만 듣고 바로 알아차린 거야?”

―……갑자기 두 녀석의 의식이 끊겨서 남은 한 녀석의 시야를 빌렸지. 그런데 설마 당신이 거기에 있을 줄은 몰랐군.

과연, 음침한 녀석 아니랄까 봐 다 훔쳐보고 있던 건가.

“그래서? 어때? 복수라도 하려고?”

실실 웃는 얼굴로 스킨헤드의 눈을 바라보며 묻는다.

-복수라니, 아무래도 이번 일은 거래처를 잘못 찾은 우리의 잘못이니 조용히 물러나 주지. 유진 한 칼리오네. 다른 녀석들을 죽이지 않은 건 너 역시 우리 홍룡회와 쓸데없는 마찰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가?

녀석은 이번 일을 정리하는 걸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모양.

“뭐, 그렇지. 이건 나와 저 녀석 간의 일이지. 너희와의 일이 아니니까. 무엇보다…… 여기 떨거지들은 내가 누군지도 몰랐던 모양이고.”

나 유진 한 칼리오네는 생각보다 자비로운 사람이다. 무턱대고 아무나 쏘고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

뭐, 기절 정도는 시키지만.

―……그대의 자비에 감사하지.

“감사하면 선물이라도 보내 주지그래? 아, 밀항 같은 거 말고. 쟈오스인가 뭔가 하는 너희 쪽 부하가 어떻게 됐는지는 잘 기억하고 있지?”

내가 굳이 옛날이야기를 꺼내자, 수화기 너머로 녀석의 무뚝뚝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일은 나와 관련이 없는 일이다. 다른 멍청한 놈이 벌인 짓이지.

“뭐, 그러시겠지.”

쟤네도 결국 7개의 머리, 칠령(七領)이라 불리는 녀석들의 조직들이 모인 연합 같은 거였으니까.

“그러면 이번 일에서 너희 홍룡회는 손 떼는 거지?”

―그러도록 하지. 되도록 너희와 엮이지 말라는 회주의 명령도 있었으니까.

회주라면 분명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봤던 그 양반인가?

순순히 물러서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저번에 우리에게 된통 당했던 것이 꽤 쓰라린 모양이었다.

“좋아.”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굳어 있던 녀석이 ‘흐어억!’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넨 동료나 챙겨서 빨리 꺼져.”

휘적휘적 손을 저으며 그렇게 말하자 즉시 움직이며 양어깨에 하나씩 제 동료를 둘러메는 녀석.

“시, 실례했습니다.”

녀석은 재빨리 이곳을 벗어나려 몸을 돌리려 했지만.

“야. 핸드폰 들고 가야지.”

내 말을 듣고는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몸을 돌렸다. 아직 끊기지 않은 전화.

녀석에게 핸드폰을 주기 전, 나는 스킨헤드 녀석의 눈을 빌리고 있는 두 번째 머리를 향해 말했다.

“다음엔 직접 얼굴이나 마주 보면서 이야기하자고. 링 샤오.”

그대로 뚝― 전화를 끊은 뒤 녀석에게 휙 던져 준다.

그러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스킨해드.

“뭐 해? 안 꺼져?”

“죄, 죄송합니다!”

녀석은 그렇게 도망치듯 후다닥 사무실에서 벗어났다.

나는 저쪽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와 대화하던 ‘두 번째 머리’ 링 샤오의 반응이 어떨지는 대략 짐작이 간다.

‘어떻게 자기 정체를 알았는지 당황스럽겠지. 그리고, 무서울 테고.’

칠령 중 한 명인 링 샤오는 다른 머리들에게도 제 정체를 꼭꼭 숨기는 주술사니까.

아마, 녀석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칠령회주. 주영달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녀석의 본명을 갑자기 불렀으니 지금쯤 얼마나 벌벌 떨고 있을까.

감히 부하들의 뒤에 숨어서 다짜고짜 내 이름을 부른 것은 물론, 자기가 양보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녀석에게 감행한 사소한 복수였다.

방금과 같은 초면 사이에는 기선 제압이라는 게 언제나 중요하니까.

‘그럼, 다시 일을 시작해 볼까.”

다시 시선을 마커스에게 돌린 뒤, 싱긋 웃으며 본래 내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자, 이 정도면 이제 네가 상대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략 짐작이 가지?”

내 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마커스.

이제야 나와 이야기하기 위한 올바른 자세를 보이는 그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러면 12억 크레딧. 지급하기로 한 거다? 지급은 어떤 방식으로 할래?”

내 말에 천천히 입을 떼는 녀석.

“갑자기 그만한 크레딧이 움직이면 시경의 관심이 끌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소재의 값을 두 배로 사들이며 총 4달에 걸쳐 크레딧을 전달해 드리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즉, 본래 3억 크레딧에 사던 소재들을 6억으로 4달간 사들여 12억을 채운다는 소리였다.

확실히 그러한 방법이라면 하루 역시 별 탈 없이 그 돈들을 흡수할 수 있을 터.

사실 하루의 입장에서도 이게 더 좋을 게 분명했다.

갑작스럽게 대량의 물건을 납품할 다른 거래선을 찾는 것도 고생일 테니까.

“그렇게 하지.”

마음에 드는 방법에 손뼉을 치며 답하자 환하게 웃는 녀석.

“예! 그러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커다란 돈을 뜯기는 와중에도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에 미소를 짓는 녀석.

녀석도 한 사업체의 대표이니 나머지는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뭐…… 약속을 어기면 바로 ‘정리’해 주면 되는 거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사무실 바깥으로 향하는 문고리를 붙잡았다.

“참, 이 말을 잊을 뻔했네.”

“예?”

완전히 사무실을 나가기 전. 녀석에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할 경고를 날렸다.

“칼리오네의 눈과 귀는 어디에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똘똘한 너라면 무슨 소리인지 알겠지?”

“그, 그럼요. 알고 있습니다!”

헛짓하면 그때는 이렇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   *   *

―정말로, 도련님께는 큰 빚을 졌습니다.

모든 일을 처리한 뒤. 전화로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자, 수화기 너머로 평소보다도 들뜬 듯한 하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 빚이라니. 내가 진 빚을 갚았을 뿐인데.”

지금까지 하루에게 진 빚을 생각하면 이것만으로 부족할 정도.

매지컬 로그로 활동할 때는 물론, 아카데미와 가문들끼리의 일에서도 하루는 언제나 나의 편을 들어 주었던 아이니까.

―제가 도련님께 부탁드린 건 최소 3억 크레딧. 최대 9억 크레딧을 받아와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런데, 12억 크레딧이나 되는 큰돈을 받아 내는 데 성공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녀석들이 먼저 여지를 줬으니까. 나는 그걸 잘 받아먹은 거에 불과해.”

―그것 역시 도련님의 능력이지요. 제 쪽에서는 갑자기 3억 크레딧이라는 비자금이 생긴 거나 다름없거든요.

그건 다행이네.

나로서도 만족스러운 대답이었다.

특히 하루와 같이 모든 일들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비자금’의 존재는 든든하기 그지없었을 터니까.

“만약 마커스 놈이 또 헛짓하면 바로 나한테 말해. 상황 처세와 잔머리만큼은 상당한 놈이니까.”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도련님.

“그래, 그럼 쉬어.”

그렇게 하루가 맡긴 의뢰가 깔끔하게 끝났다.

이제는 진짜 자유시간이란 소리.

흠, 대략 하루 정돈가? 어디 보자…….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까?”

어차피 니플헤임에 돌아가면 해야 할 게 많은데 그 준비물도 챙기고 그러는 게 좋을 듯싶었다.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다른 놈들 선물이나 좀 사 갈까.”

마침 녀석들에게 부탁받은 물건들도 있고 하니, 이것저것 쇼핑이나 해 볼까?

*   *   *

홍콩의 슬럼가 중 대표라 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

구룡채성(九龍寨城).

그 깊숙한 곳, 아무나 쉽게 찾을 수 없는 공간 안에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 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집어던지는……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의 긴 머리를 가진 여자아이가 있었다.

“망할!! 대체 어떻게?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야?!”

7개의 조직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 삼합회 연합, 홍룡회(紅龍會).

그리고 그곳에서도 보스들만이 모인 조직인 칠령회(七領會)의 두 번째 머리라 불리는 그녀는 오랜만에 듣는 자신의 본명에 경악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다음엔 직접 얼굴이나 마주 보면서 이야기하자고. 링 샤오.’

“……그 망할 칼리오네 꼬맹이가!”

링 샤오는 지금껏 칠령회의 회주(會主)인 주영달을 제외한 다른 머리에게도 자신의 본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자신의 주술로 조종하는 인형을 보냈고, 목소리는 언제나 변조하여 남성으로 보이게끔 했다.

그뿐일까? 이름도 철저히 숨긴 탓에 그녀는 조직 내에서도 ‘두 번째 머리’ 또는 ‘주술령주(呪術靈主)’라고 불릴 뿐이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자신을 감췄다는 거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대체 어떻게 칼리오네의 꼬맹이가 제 이름을 알고 있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제 실수를 떠올릴 수 없던 링 샤오는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었다.

애초에 자신이 정체를 숨긴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이 잔혹하고도 혹독한 세상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신중을 가함으로써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그런 링 샤오에게 있어, 자신의 정체를 안다는 듯이 이야기하던 유진의 모습은 처음 느껴 보는 형태의 공포였다.

“어떡해야 하지……? 죽여야 하나? 아니…… 아니야.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상대는 칼리오네의 차기 후계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초신성.

심지어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은 모두 만만치 않다. 한 번이라도 잘못 엮였다간 자신이 관리하는 조직을 통째로, 완전히 지워 버릴 수 있는 인물들이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믿고 이곳저곳 들쑤시는 꼴이라니……!”

결국 더 이상 집어던질 것이 없자 제 조그마한 손을 꾸욱 쥔 그녀는 주먹이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힘을 주며 뿌득― 이를 갈았다.

“분명, 다음에 보자고 했지.”

그것도 얼굴을 마주하며.

“과연, 내가 설계한 판 위에서 이 몸을 직접 마주하고도, 그딴 말을 지껄일 수 있는지 두고 보자. 유진 한 칼리오네.”

유진 한 칼리오네.

한동안 링 샤오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을 이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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