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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0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08화

“으음…….”

잠시 동안 유진의 생활을 만끽한 나는, 이차원 창고에 이런저런 물품들을 잔뜩 챙긴 뒤 니플헤임의 간수, 까마귀들과 만나기로 했던 장소로 들어섰다.

“요즘 귀가 왜 이렇게 간지러운 거야?”

분명 최근에는 착한 일만 하고 산 것 같은데 날 욕할 사람이 있나?

귀를 시원하게 긁은 뒤, 니플헤임에서 외출과 함께 지급된 싸구려 손목시계로 눈을 돌렸다.

녀석들이 오기로 한 시각까지 대략 3분 정도 남은 상황.

난 다시 니플헤임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몸 상태를 확인해 봤다.

음, 나왔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내가 차고 있는 목걸이에서 독이 빠졌다는 것이지만, 녀석들이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그냥 작동이 안 됐으니 내가 살아 있겠거니 생각하겠지.

참, 그리고 옆방 친구들의 이야기대로 양손에 도넛이 가득 든 상자도 챙겼다.

빅마우스와 핑거맨에 따르면 까마귀 양반들도 결국 일 때문에 니플헤임에서 사는 양반들이라 그런지, 이런 걸 좋아한다는 팁을 전수했기 때문이다.

원래 기름칠은 해서 나쁠 게 없는 법이지.

“일단 있는 건 다 달라고 했으니 괜히 자기가 안 먹는 도넛이 있다고 징징거릴 놈은 없겠지.”

물론, 감히 감사함을 모르는 그런 녀석이 있다면 울 때까지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될 뿐이다.

그때.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저 멀리서부터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니플헤임을 상징하는 문양인 거대한 얼음벽 가운데에 새겨진 눈꽃의 그림을 자랑하는 헬리콥터가 내 위에 멈춰서더니, 서서히 아래로 하강하였다.

프로펠러로 인해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에 기다란 내 머리가 반대편으로 찰랑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마침내 착륙장에 안전히 착지한 헬리콥터.

“……도망가지도 않고 잘도 돌아왔군. 1004번.”

이윽고 문을 열고 튀어나온 조교는 자신의 선글라스가 바람에 날려 가지 않도록 꽉 붙잡은 뒤,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도망가지 않았다니…… 녀석들은 과연 알까? 내가 이미 한반도도 한 번 찍먹하고 왔다는 것을?

하지만 이를 굳이 언급하진 않았다. 녀석들에게 있어 매지컬 로그는 단순히 LA에서 휴식을 즐긴 마법 소녀여야만 했으니까.

신이시여.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내가 자수로 니플헤임에 들어갔다는 걸 잊은 건가.”

툭. 툭.

목에 채워진 목걸이를 두드린다.

“게다가 어차피 위치는 다 파악하고 있었을 텐데?”

그 말을 듣더니 킥킥 웃기 시작하는 까마귀.

“뭐, 우리는 편했지. 다른 놈들도 다 너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쓸데없이 주 경계선까지 가기라도 하면 전부 출동해야 한단 말이지.”

내 등을 한번 팡팡 두드린 녀석은, 자연스레 내가 사 온 도넛 상자를 빼앗아 들었다.

“거기에 이런 센스까지! 보통 C동 녀석들은 한번 당해 보라고 신인에게 이런 건 안 알려 줄 텐데. 1004번은 C동에서 꽤 인기가 많나 보네?”

그러더니 내가 사 온 도넛을 챙겨 들고는, 나를 기분 좋게 헬리콥터로 이끄는 녀석.

“타. 집에 가야지.”

……그 지옥을 보고 집이라니.

확실히 니플헤임의 간수들이라 그런지 정상적인 녀석들은 아닌 거 같았다.

아무튼 얌전히 녀석의 인도를 따라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그러자 나를 뒤따라 탑승하기 시작하는 까마귀들.

그리고 그사이, 상자 속의 도넛 하나를 꺼내 들더니 우적우적 입에 쑤셔 넣는 녀석.

다른 녀석들 역시 내가 가져온 도넛에 모여들며 ‘얼마 만에 도넛이냐!’, ‘요즘 새끼들은 형량 줄인다고 외출권을 안 사니까.’, ‘와, 크림 존나 오랜만이네.’ 같은 말을 떠들며 하나같이 오랜만의 간식을 즐기기 바빴다.

과연. 왜 도넛을 사 와야 하는지 이제야 알겠네.

저들도 불쌍한 사회라는 괴물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워라벨이 지켜지지 않는 슬픈 녀석들을 향해 난 다시 한번 이 니플헤임에 내린 악을 처단하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LA 해변에서 출발한 헬리콥터는 순식간에 바다를 가로지르고 난기류를 지나 황량한 땅과 얼어붙은 땅만을 가지고 있는 섬. 니플헤임의 상공에 도착했다.

LA는 따뜻했는데 이곳에 오자마자 확 쌀쌀해지는 게, 과연 니플헤임은 이 세계관에 있어 천혜의 감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추위만으로도 탈옥 이후의 행동을 제약할 테니까.

……물론 난 아니지만.

“이 새끼 봐라? 보통 외출 즐기다 온 새끼들은 이 냉기를 다시 만나면 벌벌 떨기 바쁜데. 과연 평범한 놈은 아니라는 거지?”

가만히 서서 니플헤임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말하는 까마귀.

그저 [업적 : 「추위에 강한 사나이」] 덕분에 잘 버티는 것뿐인데 말이야.

그렇게 까마귀들과 도착한 니플헤임.

외출 후 다시 니플헤임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내가 자수를 했을 때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외부에서 이상한 물건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지 마법까지 사용해 가며 검사해 가는 녀석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이차원 보물창고 문신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핑크 구속구만 채운 뒤 통과시킨다.

그렇게 간수들을 따라 A동을 지나고, B동을 지나 니플헤임의 더 깊은 곳, 나 매지컬 로그의 방이 있는 C동에 도착했다.

“얌전히 들어가라.”

투명한 만년빙하 창살 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 간수. 그렇게 자기 할 일을 다 한 녀석이 떠남과 동시에…….

“어이, 친구. 내가 말한 건?”

옆방 빅마우스가 조용한 목소리로 내게 접선을 해 왔다.

“전부 챙겼지.”

“지, 진짜로? 그걸 전부? 대, 대체 어떻게?”

“매지컬 로그는 마법사니까. 마법의 힘으로 챙겼다.”

“과연 매지컬 로그……! 존경한다!”

그러자 급하게 들려오는 옆방. 핑거맨의 목소리.

“친구. 내 거는?”

“당연히 챙겼지. 그뿐만 아니라 C동 친구들에게 줄 것들도 전부.”

이런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의 물건을 들여온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지금까지 이 안에서 거래되고 있던 사제품들 역시 무척 한정적으로 오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은 교도관을 통한 폐쇄적인 환경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마트 하나를 통째로 털어 온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에에에에엥───!!

“전원 나올 준비 해라! 운동 시간이다!”

평소와 같이 시간이 되자 죄수들을 내부 운동장으로 이끄는 교도관들.

각 죄수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본래 자신들이 항상 가는 자리로 걸어가 각자의 그룹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그거 진짜야?”

“바깥에서 물건들을 가져왔다고?”

단 한 사람이 퍼뜨린 소문, 누군가가 바깥의 물건을 잔뜩 구해 왔다는 소문에 원래라면 서로 놀기 바빴을 재소자들이 단 한 사람을 향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래. 바로 나. 매지컬 로그에게로.

“내가 존경하는 분께서는 고작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개만으로 5천 명이나 되는 인원들을 배불리 먹이셨다고 하지.”

그와 동시에 운동장으로 넘어오기 전, 미리 목에 걸어 놓았던 큐브를 발동해 양손에 도넛과 연어 스테이크를 얹었다.

“지금부터 그 기적을 너희들의 눈앞에서 펼쳐 보이도록 하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에 든 음식을 향해 뻗쳐오는 손길.

나는 자연스럽게 손을 뒤로 빼며 먼저 손을 뻗은 녀석을 노려보았다.

“물론, 장소의 특성상 공짜는 없겠지만.”

즉, 이 음식들을 먹고 싶다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때,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남자가 있었다.

“대가는 뭐로 지불해야 하지?”

얼마 전 가짜 칼리오네를 적발하려 했을 때, 싸움을 말리려 들었던 칼리오네의 조직원.

그는 이 상황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그 본질을 알고자 했다.

내가 원하는 물건. 그것은 바로…….

“빙석의 무게에 따라 원하는 음식을 주지.”

바로 이곳. 니플헤임의 특산물 중 가장 인기가 없는 빙석이었다.

한철이나 만년빙하와 같이 니플헤임의 깊은 곳에서만 캐낼 수 있는 희귀한 소재 중 하나로, 작업장에서 열심히 광질을 하다 보면 자주 튀어나오는 재료.

당연히 비싼 소재인 한철이나 만년빙하는 캐내는 족족 니플헤임 교도소 측이 가져갔지만.

‘빙석은 아니지.’

그보다 낮은 등급인 빙석들까지 관리하긴 어려웠다.

순도나 경도 면에서는 한철과 만년빙하에 비비지도 못하는 물건인 것은 당연.

심지어 자원으로 사용하려 해봐야 마석에 1.3배 정도밖에 안 되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물건이다.

효율만 따지자면 광질할 시간에 고블린을 잡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 할 정도이니 말은 다 한 수준.

사실상 이곳에서는 오러나 마력이 필요할 때 급하게 사용하는 건전지 정도의 필요성을 띤 물건이었다.

물론,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지며 니플헤임 재소자들에겐 화폐로써 여겨지게 되었지만.

툭―

그때, 내 앞에 주머니 하나가 떨어진다.

“빙석 4kg일세.”

4kg이라…… 대충 바깥의 환율로 치면 사백만 크레딧이 조금 안 되는 수준인가?

“원하는 물건은?”

“거기 연어 덩어리와 중상급 이상의 모스카토. 있나?”

말로 대답하기보단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맛있는 식사를 하길 바라지. 물론, 교도관들에게는 걸리지 말고.”

손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스테이크는 어느새 연녹색의 빛을 뽐내는 화이트 와인, 모스카토로 변해 있었다.

“니플헤임에서 신선한 연어와 모스카토를 같이 먹게 될 줄이야. 허허, 자네 재주도 참 대단하군.”

무척이나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음식을 든 채 묵묵히 교도관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운동장의 구석으로 향하는 그.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재소자들의 입장에서는…….

“다, 담배! 담배 있어?!”

“위스키! 난 위스키가 필요해!”

“스테이크 살게!”

나는 그야말로 이 굶주리고 추운 지옥에 음식과 온기를 베풀어 주러 온 한 명의 성자로 보일 것이 분명했다.

“자자, 음식과 물건은 많다. 천천히 주문하도록. 물건은 너희가 주는 빙석의 양을 보고 적당하게 줄 테니. 교도관들이 오기 전에 빠르게 먹어 치워라.”

슬슬 재소자들이 내 쪽에 몰려들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낀 교도관들이 이쪽을 주시하는 게 보인다.

그렇게 자기들끼리 서로 웅성거리더니 이내 경계 탑에서 사라지는 교도관.

그 사실을 알아챈 재소자들 역시 자연스레 내게 받은 음식과 물건을 가지고는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나 역시 양손에 있던 물건들을 다시 큐브 안에 집어넣었다.

잠시 뒤 경계 탑에 있던 교도관이 내 쪽으로 다가와 심기가 불편하다는 듯한 눈길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1004번. 방금 그거 뭐냐.”

“뭘 말이지?”

“……위에서 보기엔 네가 재소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단 말이지? 맞지?”

“장사?”

“그래, 장사. 뭐, 장사하는 것까지는 좋아. 그런데 니플헤임의 규칙을 어기고 싶다면 우리에게 대가를 바쳐야 하는 법 아니겠어?”

나를 규제하러 온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나? 과연 지옥이라 불리는 니플헤임의 교도관답게 자신에게 당당히 뇌물을 바치라 이야기하는 모습.

그러한 교도관들의 태도를 본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거래라니. 난 단지 내 능력으로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 먹였을 뿐이다.”

“……뭐?”

“오병이어 모르나?”

“헛소리하지 말고 새끼야! 니플헤임에서 금지된 장사를 하는 주제에 이렇게 뻗대겠다 이거야?”

“……장사?”

이 새끼가. 말로 할 때 그냥 갈 것이지.

“장사?!!”

또 날 도와주겠다고 이렇게 덥석 미끼를 물어 버리네?

나는 곧장 눈을 치켜뜨며 눈앞의 교도관을 향해 소리쳤다.

“교도관! 네 녀석은 지금 주님의 기적을 보고 그걸 장사하기 위한 사기라고 지껄인 것인가?!”

“무, 뭣?!”

뜬금없이 ‘주님’이라는 키워드와 ‘기적’이라는 키워드가 나오자 당황하는 녀석.

“주님의 기적이라니. 그, 그게 대체 무슨──.”

“배교자로다! 주님의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도 부정하는 사특한 무리로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진짜 광신도나 다름없는 친구와 얼마나 오래 함께했는데?

아, 우리 신실한 미카엘라. 잘 지내고 있을까? 네가 이러는 내 모습을 봤다면 무척 자랑스러워했을 텐데.

“변호사를 불러라!! 바티칸의 변호사를 불러!! 나는 이런 사특한 무리와 숨조차 섞을 수 없다아아아!!”

거품까지 물며, 있는 힘껏 소리치는 나의 모습에 질색하며 뒤로 물러서는 교도관들.

그래.

오직 니플헤임에서 바티칸과 니플헤임 둘 사이를 줄다리기할 수 있는 자.

재소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여 건드릴 수 없는 자.

교도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능력을 사용하는 자.

실제로 신성력을 쓸 수 있는 자.

그리고…… 누가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진실만을 주장하는 자.

매지컬 로그.

오직 나이기에, 나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주여어어어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매지컬 로그의 니플헤임 복귀 1일 차.

나는.

이곳 니플헤임의 언터처블이 될 계획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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