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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1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13화

뉴비 사냥꾼 녀석이 살기 위해 만들어 낸 흙집은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상당한 크기의 증축된 내부와 마감도 훨씬 깔끔해서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올라간 것이다.

안 그래도 깡깡 얼어 있던 바닥이었던 만큼, 겉으로 보기에도 꽤 튼튼해 보이는 상황.

턱을 쓰다듬으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나는, 지금까지 마력을 쥐어 짜내느라 탈진에 가까운 상태가 된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충분한데? 축하한다. 주님이 면접은 다음에 보자는군.”

“허억…… 허억…… 그거…… 허억…… 다행이군요…….”

목숨을 부지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심각하기 그지없었던 녀석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졌다.

“흠, 그런데 문뜩 그런 생각이 드는군. 이렇게 집까지 만들었는데 갑자기 네가 돌변하여 이 집을 무너뜨리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나는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겠지?”

이에 화들짝 놀란 녀석이 손을 휘휘 저으며 답했다.

“그,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당신 같은 괴물이 이런 흙더미에 깔린다고 죽을 일이 있겠습니까? 터무니없는 억측입니다!”

터무니없기는.

결국 이 새끼도 니플헤임까지 넘어왔을 흉악 범죄자면서, 말하는 건 무슨 누명을 쓴 사람처럼 답한다.

“네가 억울하고 말고를 떠나서 내가 걱정스럽다고. 너 때문에 내가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루면 어쩔 거지? 어디서 껴안고 잘 귀여운 바디 필로우라도 사다 줄 텐가?”

“……예?”

“최소한 팔다리 한 짝씩은 평생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지. 그 정도면 너도 뒷일이 무서워서 함부로 내게 보복할 생각을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뚜둑― 뚜둑― 하고 손가락 관절을 꺾으며 천천히 다가가자, 그대로 뒤로 털썩 주저앉은 녀석이 애처로운 손을 뻗는다.

“지, 진정하십시오.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네가 병신이 되는 거다.”

“시, 신께 맹세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모시는 여신께 맹세한다면 저는 절대로 당신께 피해를 끼칠 수 없을 겁니다!”

“……맹세?”

녀석, 아까부터 제물이니 뭐니 지껄이더니 역시 모시는 신이 있던 건가?

악신을 믿는 놈이라면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

천천히 몸의 오러를 끌어올리며 녀석을 니플헤임에서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악한 이교도여. 감히 주님을 모시는 신의 사자 나 매지컬 로그의 앞에서 다른 신을 담다니! 좋다. 어떤 악신을 모시는지는 몰라도 나 매지컬 로그가 우리 신이 얼마나 좋은지 직접 만나도록 인도해 주───.”

“유, 유스티티아! 제가 모시는 여신님은 정의의 여신이라 불리는 유스티티아 님입니다!”

“……뭐?”

갑자기 그 누나 이름이 왜 나와?

*   *   *

유스티티아.

Justice(정의)라는 이름의 진짜 주인이자, 법원 앞에 가면 검과 천칭을 들고 있는 그 여신상의 주인이다.

그런데 이런 니플헤임에 갇힌 사이코패스가 모시는 신이 그런 정의의 화신인 유스티티아라고?

“끝까지 나를 기만하는군…….”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나에게 진실을 탐구하라 외친다.

그렇다면 확인하는 수밖에.

“──매지컬. 거짓말 탐지기.”

천천히 끌어올렸던 핑크빛 오러가 몸 주변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변의 후각적, 시각적, 청각적인 정보들을 모조리 끌어모아, 하나하나 내 머리에 때려 박기 시작했다.

세세한 것까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말이다.

“삐─ 삐─ 삐─ 삐─ 삐─ 거짓말의 냄새가…… 음?”

동공. 흔들리지 않는다.

심장 박동. 균일하다.

모공의 움직임. 평범하다.

마치 자신이 한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듯, 녀석은 무척이나 당당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방금 한 이야기가 진짜라는 말인가?

“뉴비 사냥꾼. 네가 진정 유스티티아의 신도라면 그 증거를 보여라. 신성력이든, 그의 능력이든! 만약, 인증하지 못한다면 내 뒤에 있는 집은 네 녀석의 무덤으로서 니플헤임에 존재하게 될 거다.”

순간, 매지컬 로그의 화려하고도 고져스한 두뇌가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석의 말이 정말 사실일 확률이 있는가?

있다.

다른 악신들도 제물을 바침으로써 자기 신도에게 힘을 베풀어 주지만,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티아 역시 죄인을 단죄함으로써 자기 신도에게 힘을 내려 주는 신 중 하나였으니까.

실제로.

“즈, 증명할 수 있습니다!”

내 말을 들은 녀석은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듯 몸을 일으키며 양손을 모았다.

“나의 여신님이시어. 눈앞의 인물에 대하여 재판을 내려 주십시오.”

동시에 녀석의 손에서 피어오른 새하얀 빛이 주변의 어둠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의 눈앞에 떠오르는 거대한 천칭.

그저 새하얀 천칭에 불과했지만, 나는 그것이 나를 평가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빛과 어둠으로 만들어진 추가 올려진 천칭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빛의 추로 기울어졌다.

현재 나의 카르마 상태는 압도적으로 선.

“……정말이군.”

이건 진짜로 유스티티아의 천칭이 맞았다.

“마, 말도 안 돼…… 천칭이 빛으로 기운다고?”

그런데 어째서인지 나보다도 녀석이 더욱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뭐, 녀석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천칭이 빛으로 기울었다는 건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티아가 내가 악인이 아닌, 선인이라 판단했다는 뜻이었으니까.

니플헤임에 있는 자를 말이다.

“어쩐지 당신을 상대하면서 평소보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설마, 카르마가 선으로 치어 쳐진 빌런일 줄이야……!”

경악에 물든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녀석.

그야 당연한 현상 아니겠는가.

내가 카르마를 선(善)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

기부를 항상 빼먹지 않는 것은 물론 가족 미사에 꾸준히 참가하였으며 악인들을 단죄하는 삶을 살아온 나였다.

그런 내가 유스티티아에게 악으로 보일 리가.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내 눈앞에 유스티티아의 천칭이 나타난 이상, 녀석의 말에는 거짓이 없다는 것이 판별되었다.

“왜 너 같은 놈이 니플헤임에 있나 했더니…… 설마 하던 비질란테(Vigilante)였나 보군.”

비질란테(Vigilante).

각성했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등록하여 영웅이 되는 게 아닌, 미등록된 상태로 빌런들에게 단죄를 벌이는 자경단들.

당연하게도, 설령 상대가 빌런이라도 아무런 절차가 없이 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 세계에선 범죄였다.

괜히 곽춘식 사부가 그렇게 연금됐던 게 아니지.

“……그렇습니다. 바깥에서 빌런을 잡다가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뭐, 악인을 여신께 바쳐야 하는 제게 있어서 이곳은 양식장이나 다름없기에, 불만은 없지만 말입니다.”

유스티티아가 내가 악인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려설까?

방금만 해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던 녀석은 이젠 완전히 긴장이 풀렸는지 편한 자세로 털썩 주저앉았다.

음, 이건 나도 좀 놀라운데?

설마, 이런 녀석이 뉴비 사냥꾼이라 불리고 있을 줄이야.

“나를 노린 이유는?”

“이유가 있겠습니까. 악인들이 가장 취약한 때가 바로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입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쉽고도 빠르게 악인을 사냥하기 위해 주변을 수색했고, 그때 당신을 보았을 뿐이지요.”

“천칭을 사용하지도 않고?”

결국 녀석은 여신의 도움 없이 자신만의 판단으로 나를 노렸다는 뜻이 아닌가.

“여기까지 흘러 들어온 빌런이 정상일 리는 없지 않습니까? 여기가 어떤 곳인데.”

……틀린 말은 아니네.

그래도.

“꼴 받는 건 꼴 받는 거다. 나를 죽이려 했으니 그 죗값은 받아야겠지.”

다시금 내가 주먹을 쥐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자, 녀석이 뒤로 내빼며 당황스럽다는 듯 답했다.

“……예. 자, 잠깐. 방금의 대화로 저희의 오해는 다 풀린 거 아니었습니까?”

“오해는 풀렸지만, 내가 너 때문에 놀란 거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지 않았나. 그 건에 대해서는 네가 몸으로 직접 풀어라.”

“자, 잠깐……!”

“매지컬. 훈육 모드.”

신성력으로 두들겨 패며 상대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고통만 내리는 매지컬 로그의 비기.

그날 밤, 니플헤임에는 한 남자의 끔찍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다음 날.

이차원 창고 속에서 눈을 뜬 나는 하품을 하며 바깥으로 나왔다.

동시에 차가운 냉기와 함께 향긋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아, 일어나셨습니까.”

향이 느껴지는 쪽으로 걸어가자 불을 피워 따듯한 차를 우려내고 있던 녀석과 마주쳤다.

어젯밤 나를 노리고 왔던 유스티티아의 사도, 스벤(Sven).

어째서인지 적당히 패 준 뒤 보내 주려고 했는데, 녀석은 이 매지컬 로그의 화려한 영웅담에 푹 빠졌는지 눈을 반짝이며 나와 함께 니플헤임에서 그룹을 이룰 수 있게 해 달라 부탁했다.

듣자 하니 자신과 같은 사명을 가진 신의 사도는 처음 본다고 했던가?

처음에는 나를 죽이려 했던 녀석인 만큼 찝찝한 감정도 있었지만, 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국 니플헤임에서 나만의 조직을 가지려고 했던 것 역시 계획의 일부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녀석은 우리 집의 집사 겸 몸종이 되었다.

“향이 좋군.”

“근처에 있는 청송(靑松)에서 채취한 잎사귀로 우린 차, 입니다.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

“예. 이곳 니플헤임에서는 다들 즐겨 마시는 물건입니다.”

아, 이게 그건가?

녀석의 설명을 들은 나는 그대로 차로 몸을 축이며 냉기가 침범해 가는 몸으로부터 냉기를 몰아냈다.

“나쁘지 않군.”

“대부분의 북반구나 추운 지방에서도 즐겨 먹는 차이니까요.”

그렇게 답하며 자신의 앞에 놓인 차를 홀짝이는 스벤.

“그래서 매지컬 로그 님. 오늘의 일정은 어떻게 되십니까? 역시, 악인들을 사냥하러 바깥으로 나가시는 겁니까?”

아침부터 빌런들을 사냥하러 가자며 나를 보채는 녀석.

과연, 게임에서도 유스티티아의 사도들은 정상인 놈이 하나 없었는데 녀석 역시 정상은 아니구나 싶다.

“아니, 슬슬 손님이 올 시간이다.”

“손님…… 말입니까?”

“그래. 손님. 계획은 어제 내가 설명했을 텐데?”

나는 이곳에서 녀석에게 신께 맹세하고 내 계획을 타인에게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나만의 세력을 꾸려 다른 세력들을 견제하고, 나아가 니플헤임에 새로운 격변을 일으키는 것.

물론, 내가 말하는 격변은 탈옥이었지만, 녀석은 그걸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눈을 반짝이며 나와 함께할 것을 맹세하였다.

“그렇지요. 하지만 세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힘을 과시해야 하는 법 아닙니까? 그렇다면 다른 녀석들을 족치고 신께 공양하는 편이 가장 나을 텐데요?”

공양이라니…… 이게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기다려 봐라.”

형이 다 생각이 있다니까?

그렇게 차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

“안에! 안에 있어?! 매지컬 로그!!”

바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마침내 기다리던 게 왔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싱긋 웃으며 스벤에게 말했다.

“손님이 왔군. 맞이할 준비를 해라.”

그런데 갑자기 칼을 빼 드는 녀석.

“집 안까지 유인한 뒤 죽이는 거군요!”

“……아니. 정말로 손님으로 맞이하라고.”

“아, 예.”

잠시 뒤 피투성이가 된 한 남성을 등에 업고 있는 죄수 하나가 황급히 흙집 안으로 들어왔다.

“보스에게 들었다! 여기에 오면 상처를 치료해 준다지?”

녀석에게 업혀 있는 남자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창백해지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꽤 중상인 상황.

“아침 사냥에서 몬스터의 뿔에 배를 꿰뚫렸어! 빨리 녀석을 치료해── 뉴, 뉴비 사냥꾼?!”

급하게 들어온 죄수와 스벤의 눈이 마주친다.

“대, 대체 저 녀석이 왜 여기에……!”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 주춤거리는 죄수.

과연, 나에게 순식간에 당한 스벤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꽤 유명인인 모양이다.

“저 녀석은 내 조수이니 내버려 둬라. 환자는 여기에 두고.”

“조, 조수? 이, 일단 알겠다!”

흙으로 만든 간이침대 위에 환자를 올린 녀석.

업혀 있었을 땐 잘 몰랐지만, 상처가 꽤 위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응급처치로 겨우 숨만 붙여 놓은 건가…….

“빠, 빨리! 내 동료를 좀 살려 줘!”

시간이 없다는 듯 조바심을 내는 녀석을 향해, 나는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선금 먼저.”

“……뭐?”

“너희 보스에게 들었을 텐데. 돈부터 내놔라.”

나 매지컬 로그가 이곳에서 세력을 만드는 방법.

그것은 바로…….

“이 정도 상처면 만년빙하 5g이다.”

니플헤임의 재화로 새로운 조직.

나 매지컬 로그만의 마피아 조직을 만드는 것이었다.

“동료의 목숨값인데, 그 정도는 가지고 왔겠지?”

아무리 내가 매지컬 로그라 하더라도,

결국 내가 칼리오네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었으니까.

나는.

“돈. 빨리.”

니플헤임.

범죄자들의 학교라고도 불리는 교도소(Akademí)에서, 새로운 형태의 마피아가 될 계획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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