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51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14화

니플헤임에 의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외과나 내과적 지식을 가진 의사 출신의 빌런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희귀하지만 치유 능력을 갖추고 있는 빌런들 역시 존재는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처럼 신성력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한 이는 무척이나 희귀한 존재였다.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치유하기에는 니플헤임의 환경은 무척이나 척박했고, 치유 능력을 가진 빌런들이 이곳 D, E, F 구역까지 흘러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내가 알고 있는 빌런만 하더라도 여기에 한두 명? 정도밖에 없으니, 대부분의 빌런은 상처를 입으면 이곳에 치료받으러 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치료비가 없다고? 그렇다면 죽든지, 내 밑으로 들어오던지 해라.”

“본인보다 약한 빌런에게 숙일 수는 없다고? 어이 스벤, 저 녀석 좀 혼내 주고 오도록.”

“지금 가입하면 매지컬 로그가 손으로 직접 만든 성물, 나무 십자가를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 신성력이 담겨 있어 간단한 감기 정도는 막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사소한’ 억지 정도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다소 과격할지 몰라도 어쩔 건가. 시장 논리가 그런 것을.

심지어 헬은 ‘생존’을 우선 생각해 봐야 하는 험지. 목숨보다 우선할 것은 드물기에 자연히 나의 억지도 잘 먹혀들어 갔다.

물론, 일부 통하지 못한 것도 있긴 했다.

“소속을 옮기는 것은 곤란하군. 대신 이쪽에서 지불 하도록 하지.”

“뭐, 노동의 가치를 지켜만 준다면야 문제는 없다.”

생존이 우선되는 곳이다 보니 조직의 규모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던 것.

조직의 보스들은 제 파벌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든 비용을 만들었다.

일부는 급한 건을 위해서 선불을 지급하기까지.

생각보다 움직임이 빠른데?

“흠. 굴러들어온 호박이 박힌 돌을 빼낼 수 있다는 말은 옛말인가…….”

아쉽군.

그나마 치료를 통해 번 돈으로 영입한 놈들도 있었지만, 해 봐야 3명 정도.

그것도 b급의 무소속으로 떠돌던 빌런들 정도다.

‘솔직히 스벤 녀석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것도 힘들었겠지.’

돈으로 꾀려 드니 필요 없다며 자리를 박차려 했던 녀석들.

구석에 잠자코 앉아 있던 스벤은 그런 녀석들이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마다 ‘너희 얼굴. 기억해 놨다.’라고 조용히 읊조렸고, 이에 쫄은 녀석들은 꼼짝없이 이쪽의 목줄을 차게 되었다.

스벤, 이 녀석이 생각보다 효자란 말이지.

“매지컬 로그 님. 그래서, 저희 조직은 뭐라고 부릅니까.”

그렇게 영업을 하며 다음 계획을 정리하는 사이, 스벤이 갑자기 이상한 것을 물어왔다.

“조직 이름?”

“네, 원래 이름이라는 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니 말이죠. 이곳에서 자신들을 묶을 수단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하긴, 명칭이란 게 원래 그렇지.

게다가 여기서도 ‘파밀리아’라고 부를 순 없으니 말이다.

잠깐의 고민.

“으음…….”

그리고 순간, 머리를 스쳐 가는 단어 하나가 있었다.

“사크로 패밀리(sacro famiglia).”

그 말에 스벤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신성한 가족이라…… 저희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성력을 사용하는 나와 유스티티아의 사도 스벤이 있는 패밀리니, 이 정도 이름은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뭐, 신성력 쓰면 신성한 거지.

다른 멤버들은 뭐냐고? 신성하지 않으면 신성하게 만들어 주면 되는 거니 문제없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조직이 완성되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좋은 방법은 없나. 스벤?”

지금 당장 여기서 의견을 물어볼 수 있는 건 스벤뿐이었다.

사실상 나를 제외하고 가장 강한 전력이 누구냐 묻는다면 스벤이었으니까.

본인 말로는 A급 빌런이었다고 하나?

그런 주제에 왜 이렇게 쉽게 잡혀 왔냐고 물으니 자기를 잡으러 온 영웅들이 선의 카르마를 가진 영웅들이라 제대로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는 모양.

빌런에게만 강하고 영웅에게 약한 빌런이라니, 이 무슨 강약약강 캐릭터란 말인가.

“좋은 방법이라…… 주우러 다니는 건 어때요?”

“주우러 다닌다?”

“여기는 꽤 넓어서 야지나 깊숙한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혼자 살고 있는 무소속 빌런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놈들을 잡아다가 데려오면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무소속은 다른 조직에 선택을 못 받았거나, 자기 발로 안 들어갔거나 둘 중 하나다.

설사 후자일 경우도 어떻게 협박만 잘하면 될 거 같거든요. 라며, 무서운 말을 이어 가는 스벤의 순박한 표정을 본 나는 녀석에게 광기를 느꼈다.

과연 저 녀석도 사도로 인정받을 만큼의 광신도긴 했다.

뭐, 광신도면 어때. 내 편이면 편하지.

녀석이 제시한 방법 자체는 무척 매력적이었기에, 난 바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하지만 하나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나쁘지 않군. 그런데, 넌 괜찮은 건가?”

“뭐가 말입니까?”

“여신을 모시는 너는 대부분의 빌런을 혐오하지 않나. 하지만 보다시피 나는 앞으로도 빌런들을 끌어모아 조직을 만들 생각이거든. 너는 그래도 괜찮으냐 묻는 거다.”

그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네. 녀석들에겐 지옥보다 매지컬 로그 님의 곁이 더 고통스러울 것 같거든요!”

……어?

그게 무슨 소리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에 당황했다.

아니 이렇게 성실하게 치료해 주고, 직원 복지를 위해서 따뜻한 잠자리도 만들어 주는 데다 아름다운 참회의 기회까지 만들어 주는데 여기서 더 좋을 수 있나?

난 마구니가 들은 것 같은 소리를 하는 녀석을 잠시 노려보다가 다시 그런 감정을 가라앉혔다.

녀석의 눈이 무척이나 맑았기 때문이다.

‘하긴, 대붕의 뜻을 어찌 뱁새가 알 리요.’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대표가 더 큰 돈을 만지는 거지.

중요한 것은 다음 단계.

“그럼 가 보자. 길은 네가 대충 알겠지?”

“네! 제가 사냥 다니는 루트에 점 찍어 놓은 은신처가 몇 개 있었으니 그곳 위주로 탐사하시죠.”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을 보고 사냥 루트라니.

역시 나 같은 정상인이 이해하기 힘든 미친놈이긴 했다.

*   *   *

“매지컬 로그가 만든 조직. 사크로 패밀리의 규모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니플헤임 남쪽에 위치한 조직, 블리자드.

한 남성이 보스에게 그간 있던 일을 보고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매지컬 로그에게 조직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던 A급 빌런, 스케일로였다.

“지금에야 단순한 시정잡배의 무리나 다름없으나, 이런 식으로 내버려 둔다면 훗날 저희 발목을 붙잡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보스.”

그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블리자드의 보스, 맥켄지는 제 턱을 두어 번 쓰다듬었다.

“왜 다른 조직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설마 자신만의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건가? 스케일로, 녀석의 등급이 어느 정도라고 했지?”

“예. 교도관에게 물어본 결과 B급이라고는 합니다만…… 다른 정보들을 종합한다면 최소 A급으로 상정하심이 옳을 듯싶습니다.”

“A급. 하, 조그마한 소모임 정도는 운영할 정도군.”

피식 웃으며 바깥에서 들어온 연초를 입에 문 그. 이에 스케일로가 그에게 다가가 불을 붙였다.

후우― 하고 연기를 내뱉은 맥켄지가 말했다.

“그쪽에 사람을 보내라. 되지도 않는 장난질은 거기서 멈추라고. 만약, 그 세력이 위협이 여겨진다면 우리가 나설 거라고 말이다.”

“예. 보스.”

그렇게 방을 떠나는 스케일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맥켄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혹시 모르겠군. 녀석이 이 망할 감옥에 오랜만에 즐거운 이벤트를 열어 줄지도. 분명, 이노? 그 영감도 관심을 가졌다고 했지.”

한 번 놀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   *   *

스벤의 계획은 생각보다 잘 먹혀들었다.

이곳이 니플헤임이라 그런지, 다른 조직에 선택받지 못한 낙오자라 하더라도 B급 하위에 달하는 실력 정도는 가지고 있었고. 자기 발로 혼자 생활하겠다던 놈들은 스벤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도관들은 무엇을 하느냐 묻는다면, 애초에 이 구역 자체가 이런 곳이었다.

누군가가 살인을 벌였다 하더라도 몬스터가 물어 갔다고 하면 그만인 게 바로 니플헤임의 지옥(HELL).

교도관들의 입장에서도 이미 이곳에 넣은 순간 사형수나 다름없는 취급을 하다 보니 이런 일쯤은 신경도 쓰지 않는 거다.

중간중간 소장의 호출대로 지하 투기장에 가서 전투를 벌여가며 돈도 벌고, 다른 구역의 친구들도 만나며 조직의 운영 대부분은 스벤에게 맡겨 놓은 상황이 되었다.

“스벤. 지금 우리 조직의 숫자가 어떻게 되지?”

“평 조직원이 9명, 간부급이 1명 있습니다.”

“그 녀석은. 잘 지내냐?”

여기서 말한 간부급은 얼마 전 지하 투기장에서 나와 전투를 벌였던 곤충 인간.

스벤과 함께 포켓…… 죄수 채집하고 있다가 발견했던 반가운 얼굴이었다.

나무하러 나왔다가 나한테 딱 걸렸지.

녀석의 전투력을 알고 있던 나는 즉시 녀석에게 권유를 했었는데, 의외로 녀석은 그런 내 제안을 바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인즉슨, 자신이 지금까지 다른 조직에 들어가지 못한 게 바로 자신의 외형이 끔찍하다는 이유였다는 모양이었다.

거참, 이만한 능력을 갖춘 인물을 생긴 거로 차별해서 안 데려가다니, 녀석들도 배가 불렀구나?

뭐, 이렇게 꾸준히 모았다고 해 봤자, 다른 조직들의 규모가 최소 30~40명의 무리인 것을 생각하면 아직은 작은 편이었지만, 죽기 살기로 물어뜯는다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내 계획을 생각한다면 충분한 수기도 했다.

그리고, 놈들도 바보는 아닌지, 이렇게 몸집을 불려 나가자 슬슬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전해 온 곳은 어디야.”

“어디라고 하기엔…… 대부분이긴 합니다.”

남쪽의 블리자드, 북쪽의 곰 분쇄자, 서쪽의 빙해용궁과 동쪽의 카르텔까지.

새로운 세력의 탄생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듯 거기서 멈추라는 서신을 끊임없이 보냈다.

“솔직히, 한 조직이라면 모를까. 다른 조직이 모두 말을 전하다 보니 조금 무서운데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있던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조직원들에게는 꽤 심리적 압박이 상당한 모양.

이대로 가다간 다른 조직 전체와 전쟁하게 되어야 할 처지가 되어 버렸으니까.

그리고, 이 일에 쐐기를 박아 넣은 사건이 있었으니.

“여긴가? 흠, 생각보다 잘살고 있군.”

갑자기 치료소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 구역에 누군가 혼자 걸어 들어왔다.

‘저것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누군진 알고 있다.

남쪽 조직의 최강자, 맥켄지였다.

“……푸른 손 맥켄지. 남쪽에 계셔야 할 분이 여긴 웬일이지?”

갑작스러운 대어의 등장에 시답잖게 수다나 떨고 있던 치료소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랭해진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느꼈으면서도, 피식 웃으며 여유롭게 안쪽으로 들어오는 그.

“우리 식구들도 한 번씩 여기서 도움을 받고 기도 했고, 요즘 세를 확장하려 하신다기에 감사 인사와 조언을 좀 해 주러 왔지.”

그러더니 무턱대고 비어 있는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자리에 앉은 녀석은, 다리를 꼬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래,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아하니 그쪽이 매지컬 로그겠군? 저기, 순록털옷을 두르고 있는 놈이 뉴비 사냥꾼일 테고.”

우리에 대한 정보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여유롭게 시선을 돌리며 우리를 훑어보던 녀석.

나는 그 모습에 씩 웃으며 답해 주었다.

“그래, 너는 맥켄지지. 우리도 알고 있다. 모두 알고 있는 정보나 읊조릴 거면 자리를 비워 줬으면 하는데? 거긴 ‘응급’ 환자 석이라서. 네가 그 응급 환자가 되고 싶다면야 말리지 않겠다만.”

몰래 온 손님 주제에 어디서 기선 제압하려 한단 말인가.

그런 내 말에 녀석은 의외라는 듯 주머니 속의 연초를 꺼내 입에 물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너무 적대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군. 조언도 조언이지만, 오늘은 얼굴이나 서로 보자는 생각으로 온 거니까 말이야. 그게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혼자 왔겠나?”

연초 끝에 불을 붙인 녀석이 연기를 내뱉으며 미소를 짓는다.

인사를 하러 왔다라…….

그것도 혼자?

흐음, 과연.

“그래, 혼자서 대화하러 왔다 이거지.”

“그래. 어떤가? 각 조직의 헤드끼리 친목이나 나누자고.”

이거…….

“스벤.”

“예. 나가 있을까요?”

“아니. 칼을 꺼내라.”

“……예?”

혼자 왔다고? 이런 상황에서?

“저 새끼. 아무래도 신의 곁으로 보내 드려야 할 것 같다.”

쟤. 병신인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