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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1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19화

이모지를 모른다는 녀석의 반응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모지 녀석이 이원태와 함께 니플헤임에서 탈옥하라 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 정작 의뢰의 주인공인 본인이 이모지를 모른다니…….

“자, 잠깐만 기다려라.”

급하게 몸을 돌린 나는 즉시 이모지에게 연락을 보냈다.

[나 : 이모지. 어떻게 된 거냐. 이원태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는데??]

아직도 뒤에서 느껴지는 이원태의 눈빛. 답장이 빠르게 오길 기도하고 있을 때.

[이모지 : 에? 이원태가 절 안다고 한 적 없는데요? (◔▾◔)]

[나 : 그러면 지금 이원태는 너는 물론 자기가 왜 구출되는지 이유조차 모른다는 건가?]

[이모지 : 네! 아마 자신의 형기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인 만큼, 같이 나가자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냥 제멋대로 생각했다는 걸 돌려서 말하고 앉아 있네.

지끈거리는 머리를 최대한 진정시킨다.

[나 : 그러면 나는 사실상 이원태를 구출이 아닌, 납치해야 한다는 뜻이군?]

[이모지 : 그렇죠! 빌런 연합의 간부가 되기 위한 의뢰인데. 이 정도 난이도는 예상하지 않으셨어요?⁎*᷄⩊*᷅⁎]

“…….”

망할 녀석 같으니라고.

아무래도 나는 잠시 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모지 역시 결국은 빌런이라는 사실을.

한숨을 내뱉으며 생각을 정리한 나는 다시 몸을 돌리며 이원태를 바라보았다.

의아하다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녀석.

후우, 아무래도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역시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았다.

“이원태. 니플헤임을 나가고 싶지 않나?”

“……뭐? 갑자기 무슨 소리냐.”

“무소속으로 있는 이유, 지하 투기장에 참여하는 이유, 그리고…… 니플헤임에서 광질만 하는 이유. 그것들도 전부 네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지 않나.”

이원태가 니플헤임에 오기 전. 재판을 통해 받은 형기는 총 273년.

사실상 평생을 교도소에서 살아가라는 뜻이나 다름없었지만, 이곳은 미국, 그리고 니플헤임이었다. 노역과 지하 투기장의 결투를 통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 곳이라는 거다.

그렇기에 니플헤임에서도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묵묵히 노역만 이뤄가던 그.

내 기억 속 게임 팁에도 [그걸 알고 계신가요? 전 세계의 만년빙하의 20%는 단 한 사람이 채굴했답니다.] 라는 문구가 나온 적이 있으니, 니플헤임을 나가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가 굳이 사고를 치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터.

“이원태. 네게 한 가지 제안을 하지. 나와──.”

“거기까지 말하는 게 좋을 거다. 만약, 탈옥 제안이라면 난 널 넘기고 형량을 더 줄일 테니까.”

하지만 내가 차마 말을 마무리 짓기도 전에 내 말을 끊는 녀석.

그런 제안은 익숙하다는 듯이 답한 녀석은 흥이 식었다는 듯 다시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손을 내저었다.

“꺼져라. 쉬고 싶으니까.”

“…….”

저 모습은 게임에서 종종 봤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뭔 말을 해도 귀를 막는 이원태 특유의 자세였으니.

저렇게 되면 어떤 말을 해도 녀석은 요지부동이 될 따름.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일단 안면을 익혀 뒀으니 다음 작업까지는 한결 수월해질 터였다.

“그래, 그럼 다음에 보도록 하지.”

“……다음?”

“──나는 매지컬 로그. 진정한 괴도는 언제 어디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법이니까.”

내 딴에 멋있는 말을 남기고 그대로 녀석이 있는 대기실을 나온 뒤, 다시 다른 교도관들에게 걸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원래의 대기실로 돌아왔다.

정말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멀쩡한 상태로 돌아오자 빅마우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진짜로 안 걸리고 다녀왔네…… 너, 진짜로 이원태를 만나고 온 거야?”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여 주자 턱을 쩌억 벌리는 녀석.

“아니. 지, 진짜로 이원태를 만나고 왔다고?”

“생각보다 멀쩡한 놈이더군. 확실히. 소문대로 강해 보이기도 했고.”

“……진짜 만나고 왔구나. 역시, 너도 제정신은 아니야.”

“제정신이 아니라니. 나만큼 차분하고도 냉정한 사람은 보기 힘들 거다.”

“……노코멘트 할 게.”

서운하네.

“그래서, 매지컬 로그. 오늘 대전 상대는 정해졌어?”

“빙해용궁 쪽에 소속된 빌런이라던데. 이름이 분명 룽 샤오였나?”

내 기억에는 없는 이름.

그렇기에 평범한 떨거지라고 생각했지만, 내 앞에 선 빅마우스는 경악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룽 샤오? 그 미친놈?”

“알고 있나?”

“당연히 알고 있지! C구역 운동장에서 빌런 둘을 패 죽이고 안쪽으로 옮겨진 놈인데. 하여튼, 저번 브라운 비틀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너 대진운이 진짜 안 좋은 편이네.”

“그 말은 상대에게 하는 편이 더 낫지 않겠나?”

“……확실히. 그놈이야 C구역에서 두 놈을 패 죽이고 HELL에 간 거지만, 너는 안쪽에 가자마자 조직 하나를 통째로 먹어 버린 괴물 신인이니까. 이렇게 보니 그놈이 불쌍해지네.”

그때, 바깥에서 들려오는 사회자의 목소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번 대결은 바로! 빙해용궁 소속의 무자비한 권법가! 죄수 번호 610. 룽 샤오! 그리고 그 상대는……! 니플헤임의 새로이 몰아치는 눈보라! 죄수 번호도 1004번! 매지컬!! 로그!!”

사회자의 소개가 끝남과 동시에 바깥에서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매지컬 로그! 매지컬 로그! 매지컬 로그! 매지컬 로그!

모두가 나의 이름을 연호하며 나를 기다린다.

“일할 시간이군.”

손목에 구속구가 있든 말든, 화려한 연출을 위해 등 뒤로 신성한 날개를 펼치며 경기장을 향해 걸어 나간다.

빠르게 끝내자고.

*   *   *

그야말로 알찬 지하 투기장행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합법적으로 다른 조직의 주요 전력을 쥐어팰 수 있는 기회라니, 이런 기회가 쉽게 오겠는가?

나중에 빅마우스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내가 쥐어팬 녀석은 빙해용궁에서도 꽤 이름을 날리는 녀석 중 한 명이었다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상성이 나쁜 것을.

권법에 있어서는 나 역시 전문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일까?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승리했다.

이번에 보상으로 받은 것은 현금.

곧 있으면 진짜 이벤트가 시작될 예정이었기에 굳이 외출권이나 형량 감소를 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나가면 그만이거늘.

“아. 매지컬 로그 님. 명령하신 대장간 시설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방에 앉아서 이원태를 설득할 방법을 정리하고 있을 때 바깥에서 스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확실히, 똘똘한 놈이란 말이지.

“야.”

“예.”

“너. 니플헤임 나가고 싶지 않냐?”

“저 말입니까? 음…… 이곳도 정의의 여신님께 바칠 제물이 많아 나쁘진 않지만, 바깥에서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어린 양들 역시 구제할 수 있으니까요. 바깥에 나가면 좋지요.”

“그렇지?”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십니까?”

“그런 게 다 있다.”

아직 이 몸의 위대한 큰 계획을 알려 주진 않기로 했다.

설사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모든 게 제대로 준비되었을 때 말하는 편이 조금 더 설득하기 쉬울 테니까.

“일단 대장간으로 가자. 한 번 둘러봐야겠다.”

“예. 매지컬 로그 님.”

이 척박한 대지에서 대장간을 짓는 건 원래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가마를 지을 흙을 찾는 것은 물론, 한철을 제련하기 위한 화력을 낼 수 있는 재료 자체를 구하는 것도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지금 우리 사크로 패밀리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문제다.

가마를 지을 흙이 없다 하더라도 스벤의 능력을 통해 제대로 된 가마를 만들 수 있고, 화력을 내기 위한 재료도 내 이차원 창고 안에 빼곡히 있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 사크로 패밀리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한철을 제련할 수 있는 설비를 가진 세력이 되었다는 뜻이다.

“한철의 공수는?”

“예. 교도관들에게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소량씩 빼돌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속도라면 장검 정도는 하루에 3개 정도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좋은 무기는 전력의 큰 상승을 가져다주는 법.

“단검이라면?”

“하루에 20개도 만들 수 있을 거 같군요. 물론, 단검을 만들게 될 녀석들은 제대로 쉬지 못하겠지만요.”

“그거라면 걱정하지 말도록, 과로로 죽기 전에 내가 힐을 해 주면 되니까.”

노예들의 일자리도 생겼겠다, 이제는 제작을 담당하던 죄수들을 데려와 이곳에서 굴리면 될 것 같았다.

이것으로 훗날 있을 전쟁에 대비한 전력 상승도 끝. 이제는 정말 이원태만 꼬시면 모든 문제가 완료된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작전은 이미 모두 세워 두었다.

“이원태의 거처에 대해 알아보라고 한 것은?”

“……니플헤임 최중심에 있는 크을마 산 아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곳에서 작업할 수 있는 건 이원태. 그자밖에 없으니까요.”

“크을마 산인가…….”

분명 니플헤임에서도 가장 냉기가 강한 장소였던 거로 기억하고 있다.

주변에서 나오는 몬스터의 수준도 높고, 환경 역시 극한이라 부를 만한 곳이었지만, 그만큼 질 좋은 재료들이 나오는 곳이기도 했다.

“잠깐 나갔다 오지.”

“예? 설마. 이원태를 만나고 올 생각입니까? 아무리 매지컬 로그 님이라 하더라도 그 남자는 조금 위험할 텐데요.”

“괜찮다. 이미 만나서 대충 이야기도 나눴으니까.”

설마, 초면도 아닌데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공격이라도 하겠는가.

“그리고 꼭 필요한 일이거든.”

나 매지컬 로그.

그 이전에 유진 한 칼리오네.

내 사전에 지금까지 실패한 임무는 없었다.

그리고 그건 상대가 이원태라 해도 똑같았다.

“다녀오지.”

그렇게 건물을 나와 바깥으로 걸어간 나는 이곳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산.

크을마 산(kylmä mountain)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향을 잃을 걱정은 없었다.

크을마 산은 니플헤임 어디서도 보이는 거대한 산이었으니까.

단지 걱정할 게 있다면 녀석이 있는 장소였는데, 녀석의 거처가 산 지척에 있다는 정보만 들었을 뿐 정확한 위치까지는 알아내지 못한 거다.

게임에서야 금방금방 산을 돌다 보면 나오기야 했지만, 지금은 현실.

이것만큼은 정말 어쩔 수 없었다.

“후우, 쌀쌀하군.”

벌써부터 눈보라가 몰고 온 혹한의 냉기가 옷과 오러를 뚫고 들어온다. 난 재빨리 큐브를 열어 디스파테르로 복장을 바꿨다.

다행히 디스파테르 덕분에 추위가 순식간에 잦아든다. 덕분에 조금씩 굳어가던 몸도 풀리고 있는 상황.

이런 곳에 거처를 짓고 만년빙하를 캐는 게 가능하다니, 다시 한번 이원태가 얼마나 괴물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음?”

그때, 몰아치는 눈보라 틈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

쾅──!

쾅────!

쾅──────!

산 위쪽으로부터 들려오는, 마치 폭탄을 터뜨리는 듯한 거대한 소리.

“이게 이런 환경에서 낼 수 있는 소린가……?”

아마도 저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 이원태가 있을 터.

후우. 하며 따듯한 입김을 손에 분 나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설득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그곳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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