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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2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24화

“당연한 소리로군.”

카르마 시스템(Karma System).

캐릭터의 선과 악을 수치상으로 나타낸 시스템으로, CS에서는 이를 이용한 스킬도 상당히 많다.

몇 가지 대표적인 것을 예로 들자면, 내가 사용하는 신성력. 스벤이 사용하는 유스티티아의 재판,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권상원이 사용하는 명부시왕(冥府十王), 염라(閻羅).

이것들은 악(惡) 카르마들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기술들이지만, 반대로 선(善) 카르마를 가진 이에게는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디메리트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이와 반대로 선(善) 카르마를 가진 이들에게 강력하게 적용되는 기술들 역시 존재했지만…… 나야 철저하게 계획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 녀석들은 당연히 내가 악(惡)의 카르마가 높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즉.

‘카르마를 기준으로 하는 기술들에서 나는 꽤 자유롭다는 거지.’

겉으로는 악을. 속으로는 선을.

이 방식은 게임에서는 물론, 지금도 매우 잘 먹히는 방식이니까.

이 카르마를 유지하겠다고 평소에 얼마나 개고생했던가.

아버지를 따라 성당에 다니고, 헌금도 하고, 기부는 물론, 빌런들을 사냥한 것과 매지컬 로그 활동하며 가난한 자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기까지.

‘이러니까 돈이 제대로 모일 리가 있겠냐고.’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내게 도움이 되었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니까.

“네 기술.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가 보군.”

씨익 웃으며 권상원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간다.

하지만.

―뒤에 네놈은 다르구나.

내 뒤에 있는 이원태까지는 선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원래도 스벤이 판단한 이원태의 성향은 혼돈.

순간 염라의 눈이 붉게 빛나더니 손에 든 망치로 눈앞의 탁자를 내려친다.

―유죄(有罪)!

─땅! ─땅! ─땅!

염라의 외침과 동시에 급속도로 낯빛이 어두워지는 이원태.

“망할…… 또 이 지랄인가.”

내 기억 속 염라의 효과가 맞다면 지금쯤 이원태는 자신의 악업만큼의 작열통(灼熱痛)을 느끼고 있을 터.

제대로 된 전투가 가능할지는 그의 정신력에 달려 있다 보아도 무방했다.

“괜찮나.”

“……제대로 싸우기는 글렀다. 매지컬 로그, 이제부터는 네가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닌, 내가 너의 움직임에 맞추도록 하겠다.”

“따라올 수 있겠나.”

“헛소리하지 마라.”

거참, 죽도록 아플 텐데 끝까지 가오 잡네.

녀석의 어깨에 손을 얹은 나는 몸 전체에 은은히 퍼지도록 신성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거라면 조금 나을 거다.”

“……확실히 조금 낫군.”

그런 우리를 바라보며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권상원.

“이원태야 당연히 유죄를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매지컬 로그, 넌 대체 정체가 뭐냐.”

자기 능력이 통하지 않는 나를 바라보며 표정을 찡그린 녀석이 묻는다.

“사랑과 진실. 그리고 어둠을 흩뿌리고 다니는 귀염둥이 빌런이지.”

“……그냥 이대로 죽어라.”

다시 한번 녀석이 새로운 수인(手印)을 맺는다.

“흑암지옥(黑闇地獄).”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응?”

저 멀리서 열심히 싸우고 있던 동료들의 모습도, 눈앞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던 권상원도, 그리고 뒤에서 힘겹게나마 전투를 이어 가려던 이원태의 모습까지도.

마치 별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의 심연 한가운데 던져진 것처럼, 사방의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권상원이 다를 수 있는 지옥 중 하나인 ‘흑암지옥’.

상대방을 암흑공간으로 이동시켜 랜덤한 감각을 빼앗는 기술이었다.

즉, 암흑공간에 가두는 것이기에 사실상 시각도 함께 뺏는 어마어마한 기술.

하지만.

‘뭐, 이건 많이 했었지.’

보통이었다면 당황하면서 끝났겠지만, 나는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했다.

게임에서는 물론, 오러식에서도 흔히 하던 수련이었으니까.

후우─

가볍게 들숨과 날숨을 반복한다.

우선 남아 있는 감각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가볍게 입 안을 깨물어 본다.

‘통각은 없지만, 이건 피 맛이 안 나는 것을 보니 미각도 없나? 후각도…… 그렇다면.’

이게 운의 힘일까?

지금 제대로 작동하는 감각이 촉각과 청각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나는 즉시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몸을 낮췄다.

그리고.

──!

내 앞에서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몸을 옆으로 굴린다.

그러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뺨에 작고 얇은 무언가가 부딪혔다.

아무래도, 방금까지 내가 서 있던 바닥이 부서지며 돌조각이 튄 모양이다.

“보통 흑암지옥을 경험하면 첫 공격만큼은 반드시 먹히는데, 의외군.”

방금까지 내가 서 있던 곳에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비슷한 공격을 몇 번 당해 본 건가?”

“당해 봤다기보다는, 익숙한 편이지.”

“뭐?”

오러식을 익히면 다 딸려 오는 훈련이라니까?

그나저나 오랜만이라서 조금 답답하네.

이거, 눈도 안 보이고, 냄새도, 맛도 안 느껴져서 제대로 싸울 수는 있겠나.

그러니.

“너도 한 번 당해 봐.”

지금껏 돌발적인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지 않던 흑무(黑霧)에 오러를 밀어 넣는다.

그와 동시에 손바닥에 느껴지는 촉촉한 감각.

흑무가 이름 그대로, 주변에 새까만 검은 안개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매지컬── 블랙 스웜(Magical Black Swarm).”

검은 안개로 주변을 덮어 상대의 오러 탐지 능력과 시각을 빼앗는 매지컬 로그의 오의.

내 작전이 들어 먹혔다는 듯, 갑자기 권상원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망할…… 앞이!”

“왜? 너는 사용하기만 해 보고 직접 당하는 건 처음인가 보지?”

확실한 사실은 한 가지.

서로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내가 더 유리하다는 것.

[스킬 : 【오러 소나】를 발동합니다.]

나의 오러로 만들어진 안개인 만큼, 이곳에서 다른 이의 오러를 탐지할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

“솔직히, 네가 이걸 언제 사용해 주나 싶었다. 다른 능력들에 비해 이 흑암지옥이 내가 싸우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 생각했거든.”

녀석의 능력의 단점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한 번 사용한 지옥은 다시 사용하려면 하루의 시간이 걸리고, 한 번 꺼낸 지옥은 못 해도 5분은 유지해야 하지.”

즉, 지금부터 5분간은 나의 시간이라는 뜻.

“──자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투를 이어 가 보자.”

뭐, 이쪽은 네가 느껴지긴 하지만.

오러 소나를 통해 감지된 녀석의 방향으로 달려가며,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지른다.

오러식. 청전권(靑電拳).

전기 속성을 띈 내 오러를 주먹으로 감싸 날리는 가벼운 정권.

“끄윽?!”

그 와중에 내 주먹을 막은 것인지 주먹에 느껴지는 감촉이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S급 각성자를 무시하지 말아라! 1004번!”

동시에, 이쪽의 위치를 파악하고 반격하기 위해 몽둥이를 휘두르려는 녀석.

하지만 나는 그것을 굳이 회피하진 않았다.

“여기 있었군……!”

녀석이 나한테 신경을 판 사이, 바닥에 엎드린 채 손을 가져다 대며 그 진동을 느끼고 다가오던 이원태가 녀석을 발견하고는 곡괭이를 뻗은 탓이었다.

곡괭이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진압봉이 내 앞에서 멈춰 선다.

“487번!!”

“흐하하하하하 몸이 떨리는 걸 보니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나 보지?! 미안하지만 하나도 안 들린다!!”

그사이.

오러식. 청천벽력(靑天霹靂).

손에 두르고만 있던 번개를 앞을 향해 사출함과 동시에, 몸의 회전을 통해 그 파괴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기술.

꽈릉────!!

번개가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녀석의 몸에 번개 형태의 오러가 직격 한다.

“크아아아악!!”

고통스러운 듯한 비명과 함께 내 얼굴에 느껴지는 따듯한 무언가. 아마 놈이 흘린 피겠지.

이걸로 유효타 한 방은 제대로 먹인 상황.

그 충격이 상당했는지 지금껏 차단되었던 시각과 미각, 후각이 돌아오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직 주변은 흑무(黑霧)로 인해 어둠에 둘러싸인 상황.

그러나 눈앞에서 피를 질질 흘리고 있는 권상원의 얼굴만큼은 제대로 보이고 있었기에, 어둠 속을 허우적대는 권상원을 응시하며 천천히 자세를 취했다.

“──한 방 더 간다.”

아쉽지만, 슬슬 시간을 많이 소모했으니, 매지컬 로그의 오의로 끝낼 수밖에.

매지컬 로그 오의.

“──스타더스트(stardust).”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

쾅────!!

본래라면 성문을 뚫는 데 사용되었어야 할 거대한 힘이 녀석의 복부를 향해 휘둘러진다.

“크하악!!”

그 힘이 상당했는지 무너져 내리는 바닥.

탕그리스니르로 인해 아래층까지 훤히 뚫려 버린 바닥을 통해 우리가 도착한 곳은…….

―위에서 일어나는 폭동은 곧 잠잠해──에에에에엑?!!

위에서 이루어진 폭동에 의해 중단되고 있던 지하 투기장의 중심, 경기가 벌어지는 홀의 한복판이었다.

바닥에 엎어져 있는 까마귀들의 최강자 권상원.

그리고 그런 녀석을 발판으로 삼으며 사뿐히 착지하여 숨을 고르고 있는 나.

마지막으로.

“하아…… 하아…….”

지금까지 몰려오고 있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권상원과 함께 땅에 엎어져 숨을 고르고 있는 이원태까지.

“매, 매지컬 로그가 까마귀 팀장을 꺾은 건가?”

“자, 장난해? 이원태가 니플헤임의 사냥개인 건 잊었어?”

“그, 그렇다면. 매지컬 로그 혼자서 S급 각성자인 이원태와 까마귀 팀장을 이긴 거라고?!”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모여 있던 니플헤임의 VIP들이 제멋대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S급 둘을 쓰러뜨린 빌런의 등장.

이러한 상황이 꽤 공포스러웠던 것인지 갑자기 사방에서 두려움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로인해 방금까지의 전투로 바닥에 가까워지려던 오러가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했을 정도.

천천히 고개를 치켜든 나는 촬영을 위해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 쪽으로 시선을 옮긴 뒤, 싱긋 미소를 지은 뒤, 턱을 치켜들며 나지막이 선언했다.

“──이 몸은 매지컬 로그. 오늘은, 니플헤임의 죄수들을 훔쳐 가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최대한 이용할 수밖에.

“꼬우면 잡으러 와라.”

[혈계 능력 : 「칼리오네」가 「흑무(黑霧)를 지배합니다.]

다시 한번 안개를 끼얹음과 동시에 사방이 검은 안개로 들어찬다.

“꺄아아악!”

“도망쳐!!”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하는 지하 투기장.

그 틈에 아직도 바닥에 엎어져 숨을 고르고 있는 이원태를 집어 들려고 하자.

“내 발로 가지.”

어느새 모든 상처를 회복한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어? 그러든지.”

그걸 잠깐 쉬었다고 또 멀쩡해져? 이놈도 회복력이 정상은 아니구나 싶다. 그렇게 지하 투기장을 벗어나 위쪽으로 달려가는 우리.

마침내, 정말로 이곳을 벗어날 차례가 다가왔다.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술집 스마일.

그곳에서는 머리 위로 텍스트를 끊임없이 송출하고 있는 한 빌런이 있었다.

[저거 봤어요? 그 이원태랑 권상원이 바닥에 엎어져 있는 거? 히야, 역시 매지컬 로그 님을 보내길 잘했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곳에 모인 이모지와 그 동료들은 그나마 니플헤임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하 투기장 방송을 감상하던 도중, 갑자기 난입한 매지컬 로그에 의해 웃음바다가 된 상황이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놈이네. 이걸 보는 양반들이 누군지는 알고 저런 짓을 저지른 거야?”

대부분의 권력자들이 즐기는 방송인 만큼 거물들도 상당할 텐데, 매지컬 로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도발까지 해 보였다.

그야말로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행동.

그런 사이렌의 말에 슬렌더맨 역시 쿡쿡 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그게 매지컬 로그 님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암! 매지컬 로그 공이야말로 진정한 사내대장부지!”

이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쇼군까지.

“덜덜.”

“봄버도 인정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한 동료들의 모습을 본 이모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매지컬 로그님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고 계시니. 우리도 슬슬 일해 보도록 할까요.]

자기 망토를 펄럭이며 자리에서 일어선 이모지가 TV 화면 속 니플헤임을 바라본다.

[자아, 우리의 동료를 구하러 가 봅시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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