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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2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26화

거의 한 달 만에 돌아온 집.

문을 열자마자 나를 반겨 준 것은 양팔을 활짝 벌린 지윤이와 그 뒤에 나긋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알레시아였다.

“오빠아아아아아!!”

일주일만 안 봐도 엉엉 울며 안기던 아이였는데, 한 달씩이나 보지 못했으니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우는 것도 사치라는 듯 문이 열린 즉시 나를 향해 달려든 지윤이의 머리를 마구마구 쓰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자기 얼굴을 내 배에 마구마구 비비는 지윤이.

“지윤이 오빠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네에──.”

흐뭇한 얼굴로 그렇게 물어보니 내 몸에 얼굴을 박아 넣어 발음이 뭉개진 지윤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쩜 이리 귀여울까.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에 안 좋을 거 같은 빌런들 틈바구니에서 지내다 돌아오니 역체감이 더 했다.

그래, 이게 정상적인 삶이지.

정말 살 것만 같다.

그대로 지윤이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넣은 뒤 번쩍 들어 올리며 안아 주었다.

“오빠도.”

“진짜요?”

“그럼, 매일 지윤이가 보고 싶어서 울었지.”

“헉. 지윤이는 안 울었는데!”

지윤이가 안 울었다고?

확인차 알레시아를 바라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도 성장하신 거지요. 칼리오네의 장녀로서 당연한 모습입니다.”

“응! 알레시아가 칼리오네의 아가씨는 함부로 울면 안 된댔어요! 지윤이가 울면 다른 사람들도 운대요!”

……설마 그 사람들이라는 게 칼리오네의 비밀 사조직, 지윤이 팬클럽은 아니겠지?

녀석들이라면 정말 지윤이가 울 때마다 같이 울어 줄 것 같다.

“지윤이 착하네. 지윤이가 울었으면 오빠도 슬펐을 거야.”

“맨날 울었다면서요?”

“……취소.”

괜히 울었다고 했네.

그렇게 지윤이와의 극적인 재회를 마친 뒤, 그대로 지윤이를 껴안은 채 아버지가 계신 서재로 향했다.

알레시아의 말로는 최근에는 큰 사건 같은 게 없어 무척 평온했다는 모양.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입에 시가를 물고 있던 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

“……?!”

지윤이를 확인함과 동시에 급하게 손으로 시가를 뭉개서 꺼 버리고 쓰레기통에 휙 집어넣는 아버지.

그와 동시에 책상 위 손소독제를 발라 한 차례 손을 소독하더니 아직 남아 있는 연기를 빼기 위해 급하게 손을 휘휘 휘저었다.

이 모든 상황이 펼쳐지는 데 걸린 시간이 약 0.5초.

지윤이가 인식하지도 못할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처리된 일련의 과정은 나조차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크흠. 유진이, 지윤이 왔느냐.”

이미 초인인 비토 칼리오네에겐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남아 있었단 말인가…… 그 발전 방향과 힘의 사용처가 다소 이상한 것 같다마는.

“응? 파파. 냄새가──.”

이어 지윤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오러를 일으켜 순식간에 시가 연기만 바깥으로 모아 밀어 버리는 기예까지 선보이는 아버지.

이 정도의 오러 컨트롤이라니.

저 수준의 기예는 곽춘식 어르신이나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저걸 보니 발전 방향이고 자시고 나 역시 자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무슨 냄새?”

아직 오러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지윤이를 향하여 어깨를 으쓱해 보이는 아버지.

이에 내 품에 안겨 있던 지윤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내게서 떨어져 아버지에게로 달려가 껴 안겼다.

“으응. 아녜요.”

“껄껄. 그러하냐?”

그렇게 지윤이에게 편하도록 몸을 들어 올려 허벅지에 앉히고는 이쪽을 바라보며 다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유진아. 많은 걸 배우고 돌아왔느냐?”

한 달에 버금가는 외국 출장.

그 기간에 비해 다소 짧은 안부 인사였으나, 그의 성격상 저조차도 걱정이 깊게 담긴 말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예. 아버지. 배운 것이 많은 출장이었습니다.”

“그러냐? 내 눈으로도 그렇게 보이니 다행이구나.”

그 대답에, 그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뒤 그대로 손을 까딱거리시며 나를 불렀다.

천천히 다가가자, 앉으라는 듯 그대로 손을 아래로 까딱거리는 비토 칼리오네. 그런 아버지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자──

“──너희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그는 양손으로 나와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정말이지, 암흑가의 황제라기엔 너무나도 따스한 말이었다.

*   *   *

사람이 평소엔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듯, 익숙함은 특별함을 당연함으로 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멀리 떨어져 봐야 그 감사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온 아카데미는 생각보다 큰 감동을 주었다.

‘……아카데미 시설이 이렇게 좋았나?’

지금껏 눈과 황야, 그리고 죄수들밖에 없던 곳에 있다 돌아오니 이곳이 황궁인가 싶어질 정도다.

‘어제 내 방에 돌아왔을 때도 식겁했지.’

물론 한 세력의 대장인 만큼 내가 니플헤임에서 머문 장소는 그리 나쁘지 않은 공간이었다.

니플헤임에서 구할 수 있는 양질의 물건들로 가득 채웠고, 그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 봐야 결국 좀 좋은 깜빵.

결국 칼리오네의 도련님 방 앞에서는 조촐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는 거다.

‘역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맞다니까?’

실제로, 집을 떠났을 땐 전부 개고생하고 돌아왔었으니까.

아무튼 한 달이란 공백이 있었기 때문일까? 교실로 향하는 길은 뭔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평소보다 일찍 나왔기 때문인지, A반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나저나 이것들은 다 뭐야? 처음 보는 것들이 많은데? 최신식 오락기에, 자판기에, 티 세트, 최신식 에어컨들까지? 거기에, 보아하니 바닥에는 온돌 시스템까지 새로 설치한 모양이었다.

뭔가 같은 반 순위 결정전 1위지만 시설들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누구는 차갑고 쓸쓸한 감옥에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자기들만 이런 꿀을 빨고 있었단 말이지?

……그래도 이런 변화를 보니 니플헤임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 반을 1위로 만들어 놓고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돌 시스템을 틀어 적당히 잠이 잘 오는 온도로 맞춰 놓은 뒤,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아, 이거지.’

아무도 없는 교실에 가장 먼저 오는 것으로 성실함을 돋보임과 동시에 부족한 수면까지 채우는 나의 루틴.

여기에 적당히 뜨끈한 온돌바닥이 더해지니 잠이 솔솔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잠이 들며…….

“보, 보스?! 진짜 보스야?!’

“유진 씨 맞다고 했잖아요!”

“뭔가, 한 달 만에 부장 얼굴을 보니까 어색하면서도 반갑네.”

“강해졌군.”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왔기에 나도 모르게 잠에서 깨 버리고 말았다.

“끄응…….”

오랫동안 굽혔던 허리를 펴며 가볍게 기지개까지 켜자 눈앞에 익숙한 얼굴을 한 녀석들의 모습이 보였다.

진우, 세아, 영제, 강현. 그리고 우리 반의 다른 녀석들.

“아, 안녕하세요. 유진 씨. 오, 오, 오랜만이에요!”

“지, 진짜 부반장이다!”

“유진아아!”

“미국 갔다 왔다면서? 선물은? 선물은?”

아니, 이거. 우리 반 애들은 전부 모인 거 아니야?

마리 네이트에 장혁수, 전상인과 다른 녀석들까지. 모두가 내 자리를 둘러싼 채 열심히 나를 반겨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뭐야?”

“뭐긴 뭐야! 한 달 만에 보스가 돌아왔으니까 다들 반가워서 그런 거지.”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겠다마는, 당하는 입장에선 뭔가 많이 부담스러웠다.

이거, 진짜로 환영받는 거 맞지?

“그런데 유진 씨. 미국에서 힘든 일이라도 있었어요?”

그때, 진우의 뒤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세아가 갑자기 그런 말을 했다.

“힘든 일?”

“네. 뭐랄까? 저번에 봤을 때보다 좀 더 날카로워졌다고 해야 하나? 뭔가 더 거칠어졌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어. 세아? 너도 그렇게 느꼈어? 나도 부장의 느낌이 뭔가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날카로워졌다니…… 아.”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아무리 한 달 정도라 하더라도 내가 있던 곳은 범죄자들이 모이는 니플헤임.

아무래도 그곳에 적응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러한 느낌을 내는 것에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에 대해 시시콜콜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

“……아무래도 외국인들과 오랫동안 섞여 있어서 그런가?”

적당히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 주자, 아이들은 ‘아~ 외국인과 오래 있으면 그런 건가?’, ‘그렇지, 나라도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 신경질적으로 될 거 같기도 해.’, ‘그리고 보니 외국은 치안이 안 좋다더라.’ 같은 반응을 내보이며 다들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니플헤임의 재소자 대부분이 외국 범죄자들이기도 했으니, 거짓말이 아니기도 했고 말이다.

그때였다.

“뭔데 다들 한자리에 모여서 시끌시끌…… 어? 한유진? 너 오늘 왔냐?”

설마 이 사람의 얼굴이 이렇게 반갑게 느껴질 줄은 몰랐는데.

“다녀왔습니다.”

지수현, 우리 반의 담임.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지수현은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크흡!”

갑자기 웃어 재끼기 시작했다.

“푸핫하하하! 뭐냐? 그 분위기는?”

“……예?”

“가 봐야 미국에나 갔을 놈이 무슨 교도소에 수감된 빌런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너, 미국에서 무슨 갱스터 같은 애들이랑 어울렸냐? 푸핫하하하!”

……이 양반은 대체 뭐야? 분위기만 보고 그런 게 보인다고?

“제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애초에 교관님은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아시는 건데요?”

“응. 나? 몰랐냐? 나 니플헤임에 1개월 동안 갇혀 있던 거.”

“에?”

저 양반이 니플헤임에 수감 됐었다고?

나는 물론 우리 반 아이들 역시 전원이 몰랐던 이야기였기에, 아이들의 시선은 어느새 내가 아닌 지수현에게 쏠려 있었다.

“아니, 실수로 빌런 몇 놈을 반 죽여 놨다고 3개월 형을 때리는 게 말이냐고. 물론, 유능한 나는 1개월도 안 돼서 나올 수 있었지만 말이야~”

……지하 투기장이다.

분명 저 양반은 지하 투기장에서 형량을 줄인 게 틀림없었다.

“하여튼, 먼데 다녀오느라 고생했다. 야! 다른 놈들도 자리에 앉아! 아침 조회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래도 담당 교관답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해 준 뒤, 적당히 몰려 있던 아이들을 해산시켜 주는 그녀.

그래도 역시 지수현도 교관이긴 하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쯤.

“출석 부른다. 김영제…… 아, 그리고 출석번호 10번. 한유진. 출소!”

……역시 저 양반은 내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 이래야 우리 아카데미, 우리 A반이지.

그래도 이 정도면 니플헤임에 비해서 꽤 무난한 편인──

──콰앙!!

“유진이! 내 제자 유진이가 왔다고!”

대체 얼마나 문을 세게 연 것인지 앞문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팡! 하고 터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등장한 것은 백색의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노인.

오러식의 창시자이자 나의 스승, 곽춘식이었다.

“아이고 유진이! 그놈에 아메리카논지 아메리칸지가 뭐가 좋다고 떠나가지고는! 얼마나 고생하고 다녔기에 기세가 이리 변했느냐! 살은…… 음, 좀 쪘나? 그래 이놈아! 다친 곳은 없는 게지? 그치?”

조회 중 갑자기 난입하여 반 문을 폭발시킨 것도 모자라, 아예 반 안까지 들어와 내게 달려들어 얼굴과 몸을 더듬으며 상태를 살피는 어르신.

다른 아이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와중 지수현은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꾸욱 물고 있다.

“그래, 거기서도 수련은 열심히 했느냐? 밥은 잘 먹고 다녔고? 거기서 쌀은 좀 먹었겠지? 김치는 주더냐? 자고로 한국인이란 김치가 있어야 하는 법인데…… 아, 물론 네가 혼혈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반은 한국인인 만큼 당연히 김치를…….”

……아.

‘그냥. 니플헤임으로 다시 돌아갈까.’

갑자기 니플헤임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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