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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

#53

엘프 (1)

오늘은 아침부터 대신전 전체가 들썩거렸다.

엘븐 킹덤의 사절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모두가 분주했기 때문이었다.

“다들 바쁘네요.”

내부의 경비를 맡은 우리만 빼고.

한가하게 내뱉은 하인리히의 말에, 그와 함께 게이트로 향하는 통로를 지키고 선 라이린이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갑자기 정해진 일이었으니까요. 하이 엘프까지 참여하는 교류의 규모에 비해, 일이 결정되고 실행되기까지 기간이 무척 짧았어요.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겠죠.”

그녀의 말대로, 엘븐 킹덤과의 협력이 결정되고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일이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이건 어느 한쪽에서만 서두른다고 되는 일정이 아니었다.

양쪽이 모두 합의하고 최대한 서둘러야만 가능한 일.

‘교단 측이야 불사왕의 후예를 추적하는 일이 시급하다 판단했다고 쳐도, 엘븐 킹덤에서는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건가?’

사실 교단이야 사절을 맞이할 준비만 하면 된다지만, 정작 바다를 건너는 것은 저들이었다.

대륙을 이동하는 일이 쉬울 리가 만무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서두른다는 것은, 상당히 급한 용무가 있다는 뜻인데···.

‘그들의 목적이 뭐든, 여기서 내가 생각해 봤자 의미 없는 일이지.’

먼저 정보를 입수한 덕에 결계를 보강할 시간을 벌 수 있었으니, 당장은 그것으로 족했다.

“그래도 저희만 이렇게 여유로우니 뭔가 미안해지는데요.”

“어쩔 수 없죠. 이게 우리 일인걸요.”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들.

만약의 불순한 사태를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순찰하느라 바쁜 외곽 기사단과는 달리, 내부 경비를 맡은 광휘수호는 딱히 그런 것도 없이 평소의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대신전 내부를 향한 침투 경로 점검은 이단심문관측에서 한다고 하니.’

물론 평소 이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것들을 전부 감안한다고 해도 지금 저들 정도는 아니었다.

“저희의 본격적인 업무는 사절단을 맞이하고부터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때가 되면 정말 숨 쉴 틈도 없을 테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아, 아뇨··· 아쉬워한 건 아닌데···.”

그들이 그렇게 대화를 나눌 무렵, 통로 저편에서 성녀를 위시한 일단의 무리가 다가왔다.

“슬슬 시간이 되었나 보군요. 이제부턴 사소한 실수라도 하지 않게 정말 긴장해야 합니다.”

“옙.”

그들이 정면을 응시하며 자세를 고쳐 잡았을 때였다.

“안녕하세요! 라이린 경, 하인리히 경. 오늘은 두 분이 이곳의 경비를 맡으신 건가요?”

뒤에 사람들을 줄줄이 매단 채로 성녀가 해맑게 인사를 건넸다.

“그렇습니다, 성녀님. 성녀님께선 엘븐 킹덤의 사절단을 맞이하러 가시는 거지요?”

“네! 동부에 있는 신전에서 연락이 왔거든요. 이제 게이트를 두 번만 넘으면 이곳에 도착할 거예요.”

물론 그런 성녀의 행동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던 만큼, 이곳 사람들은 모두 성녀를 대하는 데 익숙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인사를 받고 대화를 나눈 라이린은 곧바로 슬쩍 물러나며 게이트 쪽을 가리켰다.

“그럼 정말 얼마 남지 않았군요. 서둘러 들어가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앗! 그렇죠. 지금쯤이면 이미 한 번은 넘었을 테니까요!”

고개를 끄덕이던 성녀가 게이트로 향하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하인리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 채 무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

“······?”

갑자기 이어진 침묵.

주변의 시선이 하나둘 자신에게 쏠리기 시작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하인리히는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왜 저러지? 설마 인사를 안 했다고?’

라이린이 인사할 때 같이 묵례했는데. 못 봤나?

그렇게 그가 지금이라도 다시 인사를 건네야 하나 고민하던 중.

“하인리히 경도 같이 가죠?”

성녀가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아! 엘븐 킹덤의 사절단을 맞이하러요. 굳이 두 명이나 여길 지킬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황급히 덧붙이는 그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지금 굳이 통로를 둘이나 지킬 필요는 없었다.

지금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는 이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했으니까.

성녀 본인은 둘째치더라도···.

불사왕 토벌대를 이끌었던 라티우스 대주교를 비롯한 고위 사제들, 두 명의 팔라딘을 포함한 고위 성기사들까지.

그들이 직접 게이트로 향하는데 일반 성기사 한둘 정도는 있으나 마나 별 차이도 없었다.

“굳이 그를 데려가려 하시는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애초에 괜히 경비를 세워둔 게 아니었으니까.

지금 괜찮다고 경계 인원을 자의적인 판단으로 움직이는 게 버릇이 된다면, 나중에 경비에 구멍이 뚫리고 체계가 흔들릴 위험이 있었으니.

아직 어린 성녀인 만큼 그런 부분은 확실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라티우스 대주교의 말에 성녀가 답지 않게 쭈뼛거렸다.

분위기를 보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하인리히 경에게 미리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어서요.”

“확실히 하인리히 랜드가드 경이 유망한 인재이긴 합니다만, 지금 교단에서 하는 지원도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신경 쓰실 필요가···.”

아무리 하인리히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가치를 증명했다고 해도, 너무 과한 편애는 다른 이들의 불만을 살 수 있었다.

물론 신앙심이 투철한 주신교단이니만큼, 그것이 신성력이 강한 상대라면 납득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사실 신참인 하인리히가 지금까지 별다른 마찰 없이 모두에게 인정받은 것도 그 영향이 컸으리라.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이성대로만 조절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자괴감을 느끼고 마음의 병을 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왠지 신경 쓰여서요. 관심이 가고, 뭐라도 챙겨주고 싶고···.”

성녀가 허둥거리며 변명하듯 말했다.

그녀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성녀와 하인리히 사이를 왕복했다.

“흠··· 그 말씀은···.”

무언가를 생각하던 대주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문제라면 어쩔 수 없군요.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

물론 그들의 눈에 사심이라곤 일절 담겨있지 않았다.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수긍하는 라티우스 대주교와 일행들.

“그렇게 됐으니 잠깐 혼자 여기를 지켜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는가? 라이린 세트리 경?”

“네! 문제없습니다. 맡겨주시지요.”

주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성녀의 말이다.

그 말인즉슨, 그녀는 무의식중에 주신의 의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오호~ 확실히 성기사 서임식에서 축복을 받을 정도로 주신께서 관심을 보이시는 인재라고 듣긴 했지. 이거 욕심나는데? 너 혹시 이단 놈들의 골통을 부수는데 관심 없나?”

검은 머리를 짧게 친 사나워 보이는 인상의 사내가 싱긋 웃으며 하인리히에게 말을 걸었다.

두 명의 팔라딘 중 하나, 흑마법사와 악마 숭배자들을 사냥하는 데만 전력을 다하는 검은삭월 성기사단장이었다.

“하인리히 경은 성기사단에 관심이 없다는 것 같더군. 그래도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면 우리 은빛날개가 먼저라는 걸 잊지 말고.”

옆에서 슬쩍 끼어드는 팔라딘 투스킨 경까지.

갑작스러운 거물들의 관심에 심히 곤란해졌다.

고위 인사들의 호의를 받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보다 성녀가 유독 나한테 친근하게 대했던 게 주신의 영향을 받아서였나?’

확실히 주신이 자신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긴 했다.

축복까지 내려줄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아무래도 그런 점과 신성력이 강한 상대에게 호의를 가지는 성녀의 성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터.

어쨌든 이쪽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당장 도움이 되기도 했고.

“흠··· 더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늦어버리겠군요. 이제 서두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인리히까지 포함된 일행은 서둘러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절단이 먼저 오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곧 게이트가 가동합니다.”

게이트 룸에 도착한 지 일 분도 되지 않아, 그곳을 관리하는 대사제의 말이 들려왔다.

“휴~ 하마터면 늦을 뻔했네요! 그래도 다행히 딱 맞춰서 왔으니까요! 아하하···.”

성녀가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웃었다.

자신이 잘못한 건 아는지 민망한 표정이었다.

우우웅—

때마침 게이트의 중심에 푸른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소용돌이에서 하나둘 빠져나오는 인영들.

스무 명에 가까운 인원은 게이트를 나서자마자 곧바로 대열을 갖췄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엘프들이었다.

그들은 곧 선두에 선 이를 필두로, 한쪽에서 기다리던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어서 오세요, 엘븐 킹덤의 사절단 여러분. 로셀리아 대신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주신교단의 성녀, 리에스타 세인트 하티아누스입니다.”

그들이 충분히 가까워지자, 성녀가 앞으로 나서며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환영의 말을 건넸다.

공적인 자리여서인지 평소와는 다른 진지하고 위엄 있는 모습이었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엘븐 킹덤의 하이 엘프, 라포리 그랜우드라고 합니다.”

선두에 선 하늘색 머리의 미남자가 가슴에 한 손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와 동시에 같은 자세를 취하는 사절단 일행들.

그렇게 엘프 사절단이 로셀리아 대신전에 발을 내디뎠다.

***

엘프 측의 급한 요청으로 빠르게 자리가 마련되었다.

자신들의 사정에 의해 먼저 도움 받을 수 있겠냐고 구한 양해를 주신교단 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하인리히는 성녀의 배려로 엘프 측과의 대담에 참석할 수 있었다.

성녀와 라티우스 대주교, 두 명의 팔라딘의 뒤에 서서 그들을 수행하는 자리에서.

엘븐 킹덤 측은 하이 엘프 라포리를 제외하고 남녀 두 명이 참석했다.

그들 셋이 사절단의 수뇌부이리라.

‘그런데 진짜 신기하네.’

하인리히는 성녀의 뒤에 서서 슬쩍슬쩍 그들을 곁눈질했다.

그의 주 관찰 대상은 어깨까지 닿는 부드러운 하늘빛 머리를 가진 하이 엘프, 라포리 그랜우드였다.

새하얀 피부와 날씬한 체형, 뾰족한 귀는 상상했던 그대로.

이마에 그려진 나무를 형상화한 듯한 녹색 문양도 특이했지만 신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별처럼 빛나는 그의 눈동자였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와, 동공이 별 모양이야. 거기다 금색.’

짙은 푸른색의 홍채와 금빛의 별 모양 동공은 마치, 새벽하늘 한가운데에서 빛나는 샛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다른 엘프들의 눈은 평범한 걸 보니 종족 특징은 아닌 것 같고. 하이 엘프의 상징? 물어보면 실례이려나?’

그렇게 그를 힐끔거리며 딴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제 눈동자가 신기하신 모양이군요.”

갑자기 들려온 라포리의 말에 순간 움찔했다.

상대가 무례하게 받아들이면 문제가 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의 말은 하인리히에게 향한 것이 아니었다.

“흠흠···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 눈동자가 굉장히 아름다우시군요. 마치 하늘에서 빛나는 별 같아 저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헛기침하며 애써 침착하게 사과를 건네는 성녀.

···아무래도 그녀도 그와 마찬가지로 라포리의 눈동자에 정신이 팔려있었던 것 같다.

“괜찮습니다. 마침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했으니까요. 이 눈동자는 하이 엘프의 징표입니다.”

‘역시!’

궁금증이 풀려서 속이 시원해진 하인리히는 편해진 마음으로 그의 말을 경청했다.

“저도 처음에는 평범한 엘프였습니다. 세계수께 선택받아 개안하게 되고, 하이 엘프라고 불리게 된 것이지요.”

하이 엘프는 일종의 제사장이었다.

엘프들과 그들의 신앙의 대상인 세계수의 사이를 잇는 가교.

“저희에게 하이 엘프는 굉장히 소중합니다. 하이 엘프가 될 수 있는 적합성을 가진 이가 별로 없거든요. 한 세대에 두세 명이 태어나는 게 고작이랄까요?”

당연하지만 장수하는 엘프 기준에서의 한 세대는 인간과 큰 차이가 있었다.

거기에 그들 모두가 하이 엘프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적성을 타고난 엘프가 성장해서 어떠한 조건을 달성하게 되면, 세계수께 선택받아 하이 엘프가 될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게 세계수의 인도를 받아 그것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게 되면, 세계수가 내려주는 열매를 먹고 하이 엘프로 개안하게 된다고 한다.

“현재 남은 하이 엘프는 열 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도 나이가 많은 이들이 대부분이라, 새로 탄생하는 하이 엘프가 매우 간절한 상황이죠.”

눈치를 보아하니 열 명에 많이 못 미치는 것 같았다.

아무리 주신교단을 믿는다고 해도 모든 사정을 오픈하기에는 무리였겠지.

“그런데 얼마 전, 세계수께 계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 이온 대륙에 하이 엘프의 자격을 갖춘 아이가 탄생했다고.”

옛날에 대부분의 이종족이 에나멜 대륙으로 이주했지만, 이온 대륙에 남은 이들도 제법 있었다.

그들의 후손 중 하나가 자격을 갖추게 된 모양.

그런데 도저히 자력으로 세계수가 있는 곳까지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듯했다.

“···노예 사냥꾼을 거쳐서 흑마법사의 제물로 팔려 갔습니다. 그들의 손에 넘어간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시간을 지체할수록 위험하니 최대한 빠른 수색이 필요합니다.”

세계수의 계시로 알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전 대륙에 걸친 교단의 정보망이 필요하다고.

“최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있을 곳이 유력한 위치나, 대상자의 외모도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좋습니다. 주변 풍경에 대한 묘사도 최대한 상세했으면 좋겠군요.”

성녀의 옆에 앉아 가만히 듣고만 있던 라티우스 대주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노예 사냥꾼들의 손에 이끌려 북부 산맥의 어딘가로 향한 것까지는 파악했습니다. 흑마법사들에게 넘어가고부터는 놈들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더군요.”

“북부 산맥은 넓습니다. 사실상 이온 대륙의 북쪽은 대부분 북부 산맥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지요. 다른 정보는 없습니까?”

“외모는 아직 개안을 하지 않아 평범한 엘프와 다를 것 없습니다. 외형은 인간의 나이로 십 대 중반, 연두색 머리와 주황색 눈을 하고 있습니다.”

‘응?’

“음, 일단 최대한 교단의 정보망을 동원해 보겠습니다. 아, 혹시 그분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세실리입니다. 최대한 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제 사달이 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저희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돕도록···.”

‘어라? 이거···.’

그들이 이후의 일에 대해 협의하기 시작했지만, 이제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어버렸다.

***

“하하하핫—! 이거 곤란하게 됐구만!”

할리는 호탕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정확히는 검은 표범의 머리 가죽을 긁적였다.

“그래, 꼬마 아가씨. 이름이 어떻게 되지?”

그는 최대한 무해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물었다.

물론 피가 잔뜩 튄 얼굴로 그래봤자 흉악해 보일 뿐이었지만.

“세···세실리···. 세실리예요.”

연두색 머리와 주황색 눈을 한 엘프 소녀.

아무래도 할리가 먼저 찾아버린 모양이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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