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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3화

총력전의 규칙은 간단하다.

동아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전쟁하는 것.

인원수? 관계없다. 장비? 관계없다.

오직 동아리와 동아리의 최대 전력이 맞붙는 이벤트나 다름없는 것이다.

[파밀리아 대 레인저 동아리의 총력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각 동아리 부원들은 부장의 통솔을 받아 필드 안으로 진입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만한 이벤트인 만큼.

필연적으로 다른 학생들이 모이기 마련이지만…….

각 동아리 부장들의 합의에 따라 관람 인원을 받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이번 대련은 아무런 구경꾼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아니, 동아리 고문 교관이랍시고 저 구석에서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같은 망발을 내뱉은 여자가 있긴 했지만…… 그런 사람마저 하나하나 신경 쓰다가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무시하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들어선 아카데미의 외부 필드는 그야말로 방대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못해도 눈으로만 보이는 크기가 축구 경기장 수준.

필드가 발동하고 공간 마법이 발동되는 것까지 생각하면 지금 이 크기의 10배 이상은 커진다고 볼 수 있었다.

“와, 보스. 저기 봐 봐. 아까는 몰랐는데, 이번에 들어간 신입생들까지 싹 다 긁어모아 온 거 같은데?”

진우가 ‘레인저 동아리’의 부원들을 보며 중얼거린다.

“맞는 거 같은데? 내가 저기에 잠입했을 때 인턴으로 있던 애들 얼굴도 보이네.”

영제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인턴으로 부려 먹던 아이들을 우리와의 전투를 위해 모두 부원으로 받아들였다는 말이었다.

총력전은 어디까지나 동아리 부원만 참여할 수 있었으니까.

“뭐 어때요? 영제 씨 말대로라면 제대로 된 훈련도 안 받고 인턴 노릇만 하다가 참가한 애들이라는 건데. 저희가 훈련했던 내용만 생각하면…… 으으, 절대 질 리가 없어요.”

지난날 동안 훈련했던 것을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떠는 세아.

나 역시 그녀의 의견에 동감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의 훈련이 그녀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던가. 처음에 벌레만 보여도 벌벌 떨며 겨우겨우 마법을 펼치던 그녀가 지금은 ‘이 정도 크기라면 5만 원은 받겠어요!’라고 외치며 맨손으로 벌레를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필드는 무작위로 선정되며 변화와 동시에 총력전이 시작됩니다.]

[그럼, 필드 추첨을 시작하겠습니다.]

동시에 필드의 천장에 거대한 전광판이 떠오르며 경쾌한 음악과 함께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자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 ~♪]

그 광경에 어이없다는 투로 중얼거리는 세아.

“무슨 필드 추첨이 이렇게 요란하대요?”

동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노래와 함께 열심히 돌아가던 전광판의 글씨가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하며 글자가 떠올랐다.

[인천항]

[이번 총력전의 필드는 인천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인천항.

얼마 전 삼합회들을 상대했던 내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장소였다.

이런 쪽에서는 운이 좋다니까, 진짜.

필드가 새하얀 빛에 둘러싸이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소금기와 습기가 느껴지는, 익숙한 냄새.

빛무리가 완전히 사라진 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컨테이너와 창고들이 즐비한 인천항의 모습이었다.

“다행히 작전대로 장애물이 많은 장소가 걸렸네요.”

“그렇군. 처음 정해 두었던 작전대로 진행하면 되겠어.”

각자의 진영으로 이송되기 전, 아까부터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녀석이 입을 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날 텐데, 무슨 작전을 그렇게 오래 짜냐?”

킥킥 웃으며 우리를 비꼬는 레인저 동아리의 부원 녀석.

장비를 보아하니 레인저 동아리 측의 마법사인 모양이었다.

“그러게, 너처럼 곧 있으면 눈감고 뒈질 놈도 살겠다고 눈을 끔뻑이고 있는데. 착하고 잘생긴 내가 선심 좀 써 줘야지…… 어딜 원딜러가 암살자에게 개기고 있어? 조금 있다 눈도 깜짝 못하게 미간에 칼 박아 주러 갈 테니까 묫자리라도 탐방하면서 기다리고 있어라?”

그리고 그런 녀석을 향해 엄지로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해 주자, 녀석은 웃음기를 머금고 있던 표정을 풀고는 멍하니 진우를 바라본다.

“농담 같지? 농담이길 빌고 있어. 금방 찾아 줄 테니까.”

“퉤.”

진우의 기선 제압에, 결국 바닥에 침을 한번 뱉고는 몸을 돌려 버리는 녀석.

동시에 우리의 주변을 새하얀 빛무리가 감싸며 주변의 풍경이 전환됐다.

양쪽의 진형으로 전송된 것이었다.

상대 쪽의 전송도 끝난 것인지 바로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서연수의 목소리.

[승리 조건은 상대의 전원 탈락, 혹은 부장의 탈락으로 만약 부장이 탈락될 시 남아 있는 부원들 역시 모두 탈락하게 됩니다.]

[그럼 총력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마침내, 총력전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주변을 둘러보던 세아가 마음에 든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땅에 손을 짚는다.

“감지에는 문제가 없나?”

“네, 움직이는 것만 감지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앞에 보랏빛 마력으로 이루어진 지도가 형성된다.

공간 마법을 이용해 주변 물체의 형태와 좌표를 인식.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형상화하는 것으로, 우리와 상대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드러나게 하는 마법.

실제 현장을 뛰는 공간계 마법사들이라면 대부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으로, 지난 며칠간 마력 운용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먹인 영약과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는 부분이었다.

“제가 스캔한 주변 지도와 상대의 위치는 이렇게 나와요.”

상대와 우리의 거리는 약 1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전력으로 뛰어간다면 1분도 채 안 걸려 도착할 수 있는 거리.

그러나, 상대도 생각이 있다면 시작부터 전력으로 달려 타깃이 되는 짓은 하지 않을 터였다.

“좋군. 그럼 처음에 세웠던 작전대로 세아와 영제는 상대의 저격, 진우는 상대측 신입생과 주요 인물들을 암살할 수 있도록. 나는 상대 진형의 주의를 끌며 권수협을 노리도록 하지. 특이 사항이 발생하면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한이 있더라도 바로 내게 알려라.”

내 브리핑을 들은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마트 렌즈를 통해 주변 지도를 기억해 둔 나는 눈앞에 보이는 창고 지붕으로 올라가 주변을 살폈다.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 적. 상대측에는 공간계 마법사가 없는 만큼 직접 둘러보거나 뛰어다니며 지형을 확인하는 게 정석일 텐데 이렇게까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도 녀석들이 뭉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흩어지게 해 줘야겠지.”

큐브 속에 넣어 두었던 [알 카포네의 토미]를 꺼내 든 뒤 총구를 하늘을 향해 겨눈다.

“자, 너희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걸 한번 해 봐라.”

진정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릴 차례였다.

──!/──!/──!/──!/──!/──!/──!/──!/──!/──!/──!/──!/──!/──!/──!/──!/──!

인천항 전체에 나의 자랑스러운 타자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녀석들이 모두 들을 때까지, 나에게 이목을 집중할 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겨 이 필드 전체에 나의 존재를 과시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떼고 다시 녀석들이 마지막으로 감지되었다던 창고 쪽을 바라봤다.

유심히 살펴보니 이쪽을 살펴보기 위해 얼굴을 빼꼼 꺼내 놓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지. 너희도 궁금하겠지. 어째서 부장인 내가 이렇게 대놓고 위치를 노출하고 있는지.”

이유는 간단했다.

‘녀석들이 뻔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부장을 잡으면 끝나는 게임에서 상대 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리 함정이라 의심하고 괴짜 같은 행동이라 판단해도 결국 녀석들은 나를 잡으러 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레인저들이 사냥감을 사냥하는 방법은 너무나도 뻔했다.

“포위망.”

나를 포착한 녀석들은 20명이나 되는 인원을 인천항에 퍼뜨린 뒤 주변부터 서서히 조여들 것이다.

사방에서 나를 공격해 내 힘을 빼놓으려 할 것이고, 마침내 힘이 빠졌다 판단될 때 마무리를 하기 위해 한 번에 달려들 것이 분명했다.

이게, 대표적인 레인저들의 전투 방식이었다.

가장 오래되고, 가장 확실시되며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상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작전의 효율은 무척이나 뛰어났다.

일 점 돌파? 상대는 바보가 아니다. 내가 포위망을 뚫기 위해 전진한다면 녀석들 또한 뒤로 움직이며 공격을 이어 나갈 것이다.

그걸 또 어떻게든 뚫어 보겠다고 달려든다면? 사방에서 나를 노리고 있던 녀석들이 내 바로 뒤에서 칼을 꽂을 준비를 하고 있을 터다.

하지만 내가 굳이 이번 작전에서 미끼 역할을 자처한 이유는 간단했다.

[특성 : 【집행자】가 발동합니다.]

[혈계 : 「칼리오네」가 발동합니다.]

감당할 능력이 되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니까.

단지 그것뿐이었다.

“확실히, ‘파밀리아’는 칼리오네 산하로 들어간 게 맞는 것 같군.”

[특성 : 【집행자】]

조직의 적을 상대할 때 신체 능력을 1.5배 뻥튀기시켜 주는, 그야말로 사기적인 스킬.

이번에 칼리오네의 간부위에 오르며 ‘파밀리아’를 나의 패밀리로, 아카데미를 나의 영역으로 삼음과 동시에 떠올랐었던 메시지는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새로운 컨텐츠가 오픈되었습니다!]

[패밀리 시스템이 오픈됩니다!]

[이름 : ‘파밀리아’(칼리오네)]

[등급 : 브론즈]

[패밀리원 : 4 / 5 (등급 상승이 필요합니다!)]

[산하 조직 : 3]

[환경 : 매우 좋음]

[동아리원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게임에서 보았던 것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시스템창.

이것을 처음 본 순간, 나는 앞으로 아카데미에서도 [특성 : 【집행자】]를 사용할 수 있으리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칼리오네의 산하로 등록되어 있는 ‘파밀리아’를 적으로 두는 순간, 그것은 칼리오네를 적으로 삼는다는 것과 다름없게 되었으니까.

[혈계 : 「칼리오네」] 로 인해 몸에 피어오르던 오러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한다.

녀석들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아직 확연하게 느껴지는 거리는 아니다.

아직 ‘레인저 동아리’의 부원들은 내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슬슬 느끼게 해 줘야겠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하늘을 향해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겼다.

──!/──!/──!

정확히 세 발.

이것은 작전을 개시하라는 일종의 신호였다.

그리고 약속대로.

콰아아아아아앙!!

동시에 저 멀리 컨테이너 박스가 폭발하며 높이 치솟아 오른다.

몸을 숨긴 세아와 영제가 녀석들을 폭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었다.

물론 녀석들도 이러한 상황이 올 것이란 예측은 했을 것이다. 애초에 이건 일대다 전투가 아닌 다대다 전투였으니까.

하지만 그러한 손실을 감수해도 내 목만 취하면 된다는 판단은 실로 합리적이었기에 녀석들은 이 작전을 포기할 수야 없었겠지.

뭐, 정답이긴 하다.

“평범한 동아리였다면 먹혔겠지.”

그러나 녀석들이 상대하는 것은 내가 부장으로 있는 ‘파밀리아’.

절대로 평범하다 할 수 없는 동아리였다.

폭발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콰아앙!!

쿵!! 쿠구구궁!! 콰과광!!!!

연속으로 항구 전체에 터지는 연쇄 폭발에 지금껏 숨과 기척을 죽이고 있던 ‘레인저 동아리’ 부원들의 비명이 하나둘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체 어디서 날아오는 거야!’

‘날아오는 게 아니라 땅에서 터지고 있다고!’

‘부비 트랩? 그렇다고 하기엔 아무것도 없는 데서 폭발하잖아!’

그래, 저게 당연한 반응이다.

술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는 연쇄 폭발 마법.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그 풍경은 그야말로 하나의 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제리트가 폭발에 휘말렸어!’

‘쫄지 마, 새끼들아! 당장 술사부터 찾아!’

“……못 찾을 텐데.”

지금 세아와 영제는 완전히 구석진 곳에 숨은 채 열심히 마법을 쓰고 있을 게 분명했다.

상대측에 마법사가 있지 않은 이상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

물론 상대측에는 마법사가 존재하고, 탐지할 역량도 있겠지만…….

‘루드라가 죽었어어──!’

‘멍청한 새끼야! 필드에서 왜 죽어!’

‘미간에 단검이 박혔는데 어떡해!’

그건 우리의 암살자가 잘 처리만 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녀석, 그 와중에 진짜로 약속을 지키고 앉아 있네.

동아리 총력전의 시작과 동시에 벌어진 난장판.

폭발, 암살, 비명, 그리고…… 두려움.

슬슬 모든 조건이 갖춰졌음을 확인한 나는 창고 지붕에서 내려오며 녀석들이 있을 컨테이너의 숲을 바라보았다.

“가 볼까.”

이제 진짜 ‘칼리오네’의 전투를 보여 줄 시간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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