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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30화

매지컬 로그와 무슨 관계냐니.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은 줄만 알았다. 갑자기 아버지의 입에서 그 이름이 왜 나오는 건가.

마음만 같아서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잡아떼는 것이 맞겠지만,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저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머릿속 기억을 끄집어내 아버지가 어떻게 나와 매지컬 로그의 연관성을 찾았는지부터 떠올려야 했다.

최근, 내가 매지컬 로그로 활동했을 때라면…….

‘니플헤임에서 칼리오네를 자칭하던 놈!’

분명 녀석을 처리하기 위해 내 이름으로 매지컬 로그에게 의뢰를 넣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정보처는 라테인가?

가볍게 생각의 정리를 끝낸 나는 최대한 무덤덤하고도 당당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저 의뢰인과 용병의 관계에 불과합니다.”

내 대답을 들은 아버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간다.

“의뢰인과 용병이라. 그렇다면 내가 들은 게 맞다는 소리구나.”

“……들으신 이야기라면, 니플헤임에서 일어난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역시, 예상대로였다.

애초에 매지컬 로그와 칼리오네와의 접점이라고 한다면 니플헤임에서의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실수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했었으니까.

“니플헤임에 투옥되어 있는 동료에게 연락이 왔단다. 네가 매지컬 로그에게 의뢰하여 칼리오네의 이름을 더럽히는 죄수 하나를 교육해 주었다지?”

“아버지의 말씀대로입니다.”

정보의 출처가 라테는 아니었나?

그건 다행이었다. 그녀가 아버지께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까지 내 사람이라는 의미였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네게 그 사실을 물어볼 수밖에 없단다. 유진아, 그 매지컬 로그와는 대체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어떻게 의뢰하게 된 것이냐.”

아버지로서는 가장 큰 의문이었을 것이다.

매지컬 로그는 현재 빌런 연합에 소속된 빌런. 심지어 괴도라는 컨셉답게 신출귀몰한다.

그런 빌런과 내가 어떤 연관이 있어 의뢰를 넣었는지 도저히 상상이 되질 않았을 테니까.

이럴 때를 대비하여 생각해 낸 스토리는 바로…….

“매지컬 로그, 그가 저를 직접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뭐?”

‘간밤에 몰래 온 손님’이었다.

“매지컬 로그가 너를 찾아왔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시간은 좀 되었습니다만,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찬 바람이 불더군요.”

“……음?”

“조용히 정신을 차리니 제 방 창문 앞에. ‘그’가 서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말도 안 된다는 듯. 눈을 끔뻑이는 아버지.

“그 녀석이 저택의 보안을 뚫고 네 방까지 당도했다는 게냐?”

“예.”

그도 그럴 것이 칼리오네의 저택 방비는 과장을 조금 보태 대통령이 거주하는 시설보다도 더 엄격한 수준이다.

수 킬로미터에 걸쳐 있는 결계와 저택 주변의 경비. 과학과 마법의 기술이 들어간 방비 시설과 보안팀의 존재까지.

그런데 나는 지금, 한 빌런이 그러한 보안을 뚫고 내 방까지 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아버지의 표정이 저리 심각해지는 게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면 왜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게냐. 네 방에도 비상시를 대비한 벨이 있지 않으냐.”

엥, 그런 게 있었나? 싶었지만, 일단은 넘긴다.

“녀석이 따로 살기를 띠거나 공격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지컬 로그는 외할아버지의 저택까지 털었던 실력자. 그런 이가 제 방까지 와서 가만히 있던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죠.”

나는 지금 매지컬 로그는 칼리오네에 침입한 세기의 괴도로 포장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만으로 아버지는 아마 매지컬 로그의 평가를 높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다른 곳까지 퍼진다면 더욱 매지컬 로그의 이름값은 높아지겠지.

“……그래서, 녀석은 왜 너를 찾아왔다 하더냐.”

“제게 돌려줄 게 있다고 하더군요.”

“돌려줄 거?”

여기서.

자연스럽게 매지컬 로그가 훔쳐 갔다고 전해진 아이템.

‘불의 정수’를 꺼냈다.

“제가 이탈리아에서 불의 거인을 잡았을 당시 드랍되었던 아이템. 불의 정수입니다.”

내 손 위에서 이글이글 불을 내뿜으며 빛나는 붉은 구슬.

이것으로 불의 정수를 내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든다.

“허…… 그걸 대체 왜 네게 돌려주러 왔다는 게냐.”

내 말을 듣고는 헛웃음을 흘리는 아버지.

나 역시 아버지의 말에 동의하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도 처음에는 이걸 왜 돌려주러 왔다는 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불의 정수는 바티칸에서도 얻으려 했던 물건이니까요. 하지만, 매지컬 로그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그런 말?”

“‘유진 한 칼리오네, 이 물건의 마땅한 소유자는 너다. 이 물건은 마땅히 네가 취해야 할 것이라 나의 신께서 말씀하시더군.’이라고 말입니다.”

매지컬 로그는 기본적으로 신성력을 쓰는 빌런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다른 이들 앞에서도 신과 통하는 것처럼 보임으로서 바티칸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뽑힐 정도.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면 아버지도 이해는 못 하겠지만 납득은 하시리란 판당에서 한 말이었다.

“확실히. 그가 신의 뜻을 행한다며 움직이는 광인이란 정보는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고는 사죄의 의미로 부탁을 한 가지 들어 주겠다 하더군요. 저야 빌런이 한 제안이기도 했고, 녀석이 그 말을 지키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웠기에 잊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마침, 니플헤임에서 칼리오네의 이름을 팔고 다니는 녀석이 있다는 소식들 들었지요.”

그다음부터 한 이야기는 그대로였다.

내가 그때 녀석이 말한 부탁을 지금 사용했을 뿐이라고.

“아마, 아버지께서 궁금하셨던 이야기는 전말은 이러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끝낸 나는 고개를 숙이며 보고를 마쳤다.

“흐음…….”

잠시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을 이어 가시는 아버지.

“광인의 행동은 가장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니…… 과연 세간의 소문대로 평범한 광인은 아닌 모양이구나.”

……뭔가, 조금 미친놈으로 보는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미친놈에서 실력 있는 미친놈 정도로 격상된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일단 이 편지는 다른 이들에게 보내도 나쁘지 않겠군. 네게 있었던 일도…… 조금은 각색해야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설명할 수도 있겠어.”

아버지에게도 내 이야기가 통한 모양이었다.

아마도 세간에서 떠도는 매지컬 로그의 소문.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가 합쳐진 결과였다.

이것으로 위험한 사태는 넘겼구나 싶어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려 할 때였다.

“유진아.”

“네.”

“매지컬 로그, 아직 연락되느냐?”

“……예?”

그, 그걸 갑자기 왜 물으시는 거지?

“나 역시 매지컬 로그에 대해 따로 조사를 해 보았는데 말이다…… 빌런치고는 꽤 괜찮은 녀석 같더구나.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든 이들의 재산을 빼앗아 불우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물론, 니플헤임에서도 비록 죄수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을 치료해 주었다는 모양이다. 그뿐일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상당한 실력자인 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어. 아버지? 그 말씀은……?”

“매지컬 로그, 그자를 만나 보고 싶구나.”

……일이 더 커진 것 같았다.

*   *   *

그날 밤.

칼리오네 저택 경계에 선 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다니.”

설마, 아버지가 나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내게 부탁할 줄은 몰랐다.

아니, 정확히는 매지컬 로그를 만나고 싶다고 유진 한 칼리오네에게 부탁할 줄은 몰랐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

일단, 당연하게도 걸릴 자신은 없었다.

시스템이 선물해 준 ‘커스텀 마이징’ 시스템은 그야말로 세계의 규칙 위에 새로이 쓰이는 방식.

어떠한 ‘눈’으로도 이것이 만들어진 육체임을 알아볼 자는 없을 터였다.

하지만, 만나는 상대가 어디 평범한 사람이던가?

암흑가의 황제.

뒷골목의 제왕.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어둠.

모든 칼리오네의 아버지.

돈 비토 칼리오네 아니던가.

거기에.

“설마, 이번에도 칼리오네의 보안을 뚫고 직접 서재로 인사하러 오라 전하라니…… 난이도가 너무 빡센 거 아니냐고.”

아무래도 이건 매지컬 로그의 실력을 직접 파악하고자 그런 거 같은데…… 물론, 밸런스를 위해선지 따로 보안 팀에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하신 걸 보니, 겸사겸사 저택의 보안을 확인해 보실 모양이었다.

‘……예전 군대에서 대대장이 경계를 잘 서나 확인하기 위해 짬 낮은 소대장한테 침투시켜 본 적이 있었지.’

아마 그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자 뚫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보안팀이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뚫는다면 매지컬 로그의 실력이 다른 사람도 아닌 ‘돈 비토 칼리오네’에게 인정받게 되지만, 보안팀은 결국 침입자를 허용한 결과가 되어 버리니까.

‘이거, 조금 미안한데?’

잠깐의 망설임과 걱정이 들었지만, 이내 나는 양 뺨을 두드리며 다짐했다.

“컨셉은 컨셉일 뿐. 그리고 언제나 컨셉은 진심으로 진지하게.”

이것이 나. ‘뒷세계흑막염’이 CS의 탑 랭커가 될 수 있던 비결이 아니었는가.

진짜 매지컬 로그라면, 보안팀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겠지만 약한 마음으로 침투하진 않을 것이 분명했다.

“보안팀도 이번 기회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 쌤쌤이라면 쌤쌤이겠군.”

어디 나 같은 괴도와 겨루는 기회가 쉽게 오겠는가?

이번 기회에 화이트 해커가 빈틈을 찾아내는 심정으로 우리 칼리오네 저택의 약한 부분을 낱낱이 밝혀 주리라.

“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아들…… 도둑이 되게 해 주세요.”

간단하게 기도문을 마친 뒤 칼리오네 저택의 결계가 처진 방향을 향해 걸어 나갔다.

저택 주변에 가장 넓게 펼쳐진 결계. 이것은 외부에서 함부로 칼리오네의 저택이 있는 방향으로 바로 오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일종의 환술로 만들어진 미로를 만든다고 할까?

이곳을 침투하기 위해선 칼리오네에 소속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뱃지를 소유하고 있거나, 특별한 방법으로 침투해야만 한다.

대표적으로는…….

“매지컬── 베어워크(Magical Bear Walk).”

마치 알래스카 숲속의 그리즐리 베어와 같이 네발로 땅을 내달리는 매지컬 로그의 오의.

그렇다.

이 결계의 파훼법은 바로 두 발이 아닌 네발로 통과하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게임에서의 어떤 이벤트 때문이었다.

번번이 침투에 실패했던 칼리오네의 저택.

대체 어떻게 여기를 뚫어야 할까 고민하던 도중, 동물로 변할 수 있는 드루이드 플레이를 하며 야생동물로 변신해 침투했던 것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손쉽게!

그것을 시작으로, 여러 실험을 한 결과 칼리오네의 주택까지는 네발로 기어가면 결계를 무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주변에 펼쳐진 결계는 네발로 돌아다니는 동물들이 아닌, 두 발로 걷는 인간들을 통과시키지 않기 위한 결계였으니까.

파앙──!!

나는 한 마리의 곰이 되어 커다란 숲속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주변이 휘어지거나 왜곡되는 감각은 없었다.

네발로 결계를 돌파한다는 계획이 먹히고 있는 것이었다.

“으하하하! 기다리십시오! 아버── 비토 칼리오네! 제가 가겠습니다!”

아버지께 매지컬 로그의 멋짐을 이해시켜 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는 저택을 향해 열심히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렸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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