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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31화

과연 속도가 빠른 동물은 모두 사족 보행 동물이라고 하던가?

네발로 달리는 속도는 내 생각보다도 무척 효율적이고 조용했다.

심지어 네발로 달리기 때문일까? 시야가 낮아져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있는 마법 지뢰와 대인 지뢰를 더 빨리 발견하면서 보다 쉽게 회피할 수 있었다.

‘……과연, 앞으로도 함정이 많은 곳에선 사족보행을 기용해도 되겠는걸.’

한 마리의 야생동물이 되어 내가 파악하고 있는 위험 지역을 벗어남과 동시에 허리를 펴며 바닥에 철퍽 드러눕는다.

좋아, 이렇게 일 단계 통과.

“──찾았다. 우리 집.”

칼리오네 저택의 주변 반경 200m 안에는 어떠한 나무도, 바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침입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얕은 잔디만 깔려 있도록 만들어 둔 덕분이었다.

물론, 위성으로 탐지되는 것 역시 미리 대비한 덕분에 할 수 있는 조치.

만약 주변으로부터 저택의 모습을 숨길 수 있는 마법이 없었다면, 위성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저택 주변에 울창한 나무를 잔뜩 심어 두었을 게 분명했다.

“문제는 이게 잠입해야 하는 침입자에게 있어 최악의 조건이라는 거겠지.”

200m는 생각보다 먼 거리다. 그러므로 사방을 살필 수 있는 설비와 인원만 있다면 웬만한 침입자는 발각될 수밖에 없는 구조!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보안이란 없는 법.

여기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아이템 빨을 여기서 받네. 영보(影步).”

흑무의 스킬인 영보를 발동하여,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면서 저택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이런 어두운 밤에 움직이는 그림자를 과연 제대로 파악이나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최대한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주변 빛이 밝은 장소는 피하고 최대한 어두운 부분으로만 움직인 결과…… 마침내 칼리오네 저택의 외벽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일단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안쪽으로 진입하는 거란 말이지.”

지금까지 내가 겪은 것은 전부 외부의 보안이었다.

그렇다면 칼리오네의 내부는 대체 얼마나 삼엄할까?

이미 경비의 루트와 사용하는 장비, 그리고 어떤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지까지 파악한 나였이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앞을 지나기 위해서는…….

“일단, 이 벽을 넘으면 무조건 잡힌다.”

담벼락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센서들은 등록되지 않은 인원이 저택 안으로 침입함과 동시에 침입자가 나타났음을 알리는 마법이 걸려 있었다.

발을 댄 순간 바로 사이렌을 울리며 주변 조직원들에게 나의 침입을 알리겠지.

술식의 설계 역시 보안실에서 이루어졌기에 외부에서는 제대로 된 해주를 하기 어려운 상황.

만약, 성공하더라도 해주된 부분이 바로 감지되면서 사이렌이 울리게 될 터였다.

그러니 이를 통과하기 위해선 작은 동물과 같이 마력이 존재하지 않는, 무척 작은 존재가 되거나…….

“여기는 어쩔 수 없지.”

저택에 등록이 되어 있는 인물이야 한다.

그러니.

여기서 잠깐. 유진 한 칼리오네로 돌아와 담벼락을 넘었다.

“……간단하군.”

담을 넘음과 동시에 다시 매지컬 로그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나.

이것은 절대 반칙이 아니었다.

이도 엄연히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나의 힘만으로 해결한 것이 아닌가. 둘은 둘이면서 하나인 존재니까.

물론, 그 방식이 다소 비열하고 치사하긴 했지만…….

“인생은 실전이지.”

실전에서 그런 걸 따지는 건 아마추어나 하는 짓이었다.

매지컬 로그는 프로 괴도.

프로의 방식은 언제나 효율이 우선시 되는 법이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칼리오네 저택 부지에 들어온 나는, 몸을 숙인 뒤 주변의 기척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과연, 내부에도 잔뜩 깔려 있는 칼리오네의 보안팀.

이들은 3교대로 저택을 샅샅이 수색하고 다니는 칼리오네의 정예들로, 기척 감지와 탐색에 특화된 이들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까딱 잘못한다면 저들에게 발각될 수도 있는 상황.

영보 역시 마력을 발생시키는 만큼 적들에게 탐지거리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큰 걱정은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단 두 가지.

“피지컬과 아이템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예로부터 게임계의 진리라 일컬어지는 두 가지였다.

나는 입고 있던 옷을 완전히 검은색으로 만든 뒤,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디스파테르의 부가효과 심연미옥모(深淵謎獄毛) 덕분에 기척은 크게 줄었고, 흑무(黑霧) 역시 발소리는 물론 미세하게 남은 기척마저 완전히 지워 버렸다.

즉, 나는 이 순간만큼은 걸어 다니는 투명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못 알아보는 건 아니었지.’

아무래도 기척만 줄이는 것이기에 카메라에는 찍힐 수밖에 없다. 그러니 카메라는 조심해야만 한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보안팀의 동선을 생각하며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칼리오네 가(家)의 내부인 만큼 사각지대와 숨을 곳이 적당히 있다. 나는 사각지대를 최대한 활용하며 어렵지 않게 사이사이를 건넜다.

그렇게 먼 길을 돌아 도착한 곳은 칼리오네 본관.

이곳은 부엌…… 우리 저택에서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곳이었다.

그리고.

부엌 뒤쪽에 있는 창문틀을 잡고 위로 올리자 덜컥─! 소리와 함께 창문이 완전히 열린다.

“나이스─ 저번에 본 게 맞았네.”

칼리오네의 저택은 기본적으로 안에서만 열리고 밖에서는 열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중 밖에서도 열리는 창문은 딱 하나. 그것이 바로 부엌에 있는 이 창문이었다.

부엌에서 요리한 음식을 곧장 바깥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예전에 알레시아에게 들은 적이 있거든. 심지어 요리 후 환기를 자주 하는 창문이기도 했기에 평소에는 제대로 잠겨 있지도 않은 상황.

그렇게 조심스레 부엌 안으로 잠입한 나는, 즉시 바닥에 손바닥을 대고 눈을 감으며 주변에서 느껴지는 소리와 진동을 느껴 보았다.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나.’

확실히 시간이 시간인 만큼 이 시간에 누군가가 부엌에 있다는 게 이상하기도 하지.

그렇게 부엌에서 나가 움직이려던 순간.

탁─ 탁─ 탁─ 탁─ 탁─

누군가가 부엌으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들킨 건가?’

즉시 테이블 밑으로 숨은 뒤 상황을 살펴보았다.

이윽고 가까워지는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그것’.

작고, 조그마한 그것은 바로…….

‘지윤이?’

내 여동생인 지윤이었다.

조심스레 고개만 빼꼼 내밀고 부엌의 내부를 살핀 지윤이.

아이템으로 기척을 죽이고 있는 내 모습을 미처 살피지 못한 그녀는 씨익 미소를 짓고는 냉장고를 향해 와다다 달려가더니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는 ‘끄응!’ 소리를 내며 커다란 문을 열어젖혔다.

화아아악─!

환한 불빛과 함께 밝아지는 주방.

냉기로 인한 새하얀 연기를 헤치고 지윤이가 꺼낸 것은 바로…….

지윤이의 간식 중 하나인 짜서 먹는 요플레였다.

심지어 방금 꺼낸 수량은 하나도 아닌 다섯 개!

“히히히!”

행복하다는 듯 씨익 미소를 보이는 지윤이.

‘어쩐지, 요즘 얼굴에 살이 오른다 했더니……!’

밤만 되면 이렇게 몰래 자기 간식을 챙겨 방으로 도망갔던 모양이다.

후다닥 요플레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지윤이는 다시 주변을 스윽 살펴보고는 후다닥 본인의 방이 있는 2층으로 내달려가기 시작했다.

‘이건 나중에 한 소리 해야겠네.’

아마 우연으로 가장하여 음식을 꺼내고 있는 지윤이를 발견한 뒤 한 소리 해 주면 될 터.

괜히 알레시아나 다른 사람에게 걸리는 것보단 내게 걸리는 편이 나으리란 생각을 하는 순간.

“……아가씨도 참. 자꾸 이러시면 안 되는데.”

부엌 바깥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알레시아?’

“칼로리로 소모량과 영양성분을 생각하면…… 내일 점심과 간식량은 조금 줄여야겠네.”

한숨을 푸욱 내뱉으며 중얼거리는 알레시아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지윤이가 몰래몰래 먹는 걸 체크해 가며 조절하고 있는 모양이다.

‘역시 알레시아도 지윤이에게 만큼은 진심이구나.’

몰래 간식을 꺼내먹고 원래 먹는 간식이 줄다니…… 그야말로 지윤이만 모르는 조삼모사라고 할 수 있었다.

조금씩 멀어져 가는 알레시아의 기척을 확인한 뒤, 나는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기며 아버지의 서재가 있는 2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중간중간 순찰을 도는 이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면 천장에 몸을 밀착하거나, 주변 빈방으로 들어가 모습을 숨겼고, CCTV로 감시당하는 복도에서는 【광대식 메이크업】을 이용해 칼리오네 조직원의 모습을 하며 자연스럽게 걸어갔다.

그 결과.

‘코너만 돌면 아버지의 서재다!’

돈 비토 칼리오네의 서재까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최대한 무표정한 얼굴로, 익숙한 조직원의 모습을 한 나는 묵묵히 서재를 향해 걸어 나갔다.

그때.

“거기 잠깐.”

나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차갑고도 냉철한 목소리는…….

“당신이 이 시간에 돈의 서재로는 왜 가는 겁니까.”

‘……파르넬로!’

하필 마주쳐도 파르넬로와 마주치다니!

이렇게 운이 없을 줄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목적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나는 몸을 돌림과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도련님의 일로 보고를 드릴 것이 있어, 잠시 찾아뵙고 있었습니다.”

“도련님? 확실히, 당신에겐 도련님의 보호와 상황을 확인하라는 임무가 있긴 했지요.”

“과분한 영광이지만 말입니다.”

그렇다.

지금 내가 모습을 바꾼 것은 내가 가장 많이 보아 온 칼리오네의 조직원 중 한 명.

한서준이었다.

“흠.”

내 말을 듣고는 손목시계를 살피는 파르넬로.

“지금이라면 돈께서도 한숨 돌리고 계실 겁니다. 가서 일 보시지요.”

내가 느낀 파르넬로의 말투는 언제나 따듯하기 그지없었다.

걱정과 애정이 느껴지는 목소리. 그렇기에 나는 언제나 파르넬로를 존경했었다.

그런데, 한서준으로서 듣는 목소리는 달랐다.

‘원래 다른 조직원한테는 이렇게 차가운 상사인 건가.’

냉정하기 그지없는 말투와 목소리 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칼리오네의 사냥개라는 말이 무색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다.

“그럼, 고생하십시오.”

파르넬로를 향해 고개를 숙인 뒤 다시 몸을 돌려 아버지의 서재로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잠깐.”

다시 뒤에서 들려오는 파르넬로의 목소리.

“예? 무슨 일이십니──.”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그를 향해 물음과 동시에, 무언가가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주륵─ 흘러내리는 새빨간 피.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던 찰나.

“한서준과 같은 얼굴, 같은 체형. 같은 목소리…… 까딱 잘못하면 속을 뻔했군요.”

“……파르넬로 경?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당신의 걸음걸이와 보폭, 어색하더군요. 마치 익숙하지 않은 이를 따라 하듯 말입니다.”

……그 말은 설마?

“겨우 그 정도로 내가 한서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칼리오네 가(家)의 집사에게 있어서는 필수 덕목이지요.”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하는 파르넬로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다 못해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아니, 인간 카메라, 인간 컴퓨터라도 되는 건가? 보폭과 걸음걸이만으로 그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하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되먹은 관찰력이란 말인가.

후,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더 이상 이 모습을 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 나는 한서준이 아니다.”

천천히 변해 가는 체형과 얼굴.

키는 더욱 크게, 근육은 더욱 우락부락하게.

얼굴은…… 더욱 아름답게.

“과연 칼리오네의 사냥개란 말인가…….”

칼리오네의 저택에 등장한 이 시대 최고의 괴도.

“나, 강림!!”

양팔을 벌림과 동시에 주변에 새하얀 빛을 내뿜으며 외친다.

갑작스레 밝아진 주변의 풍경에 순간 눈을 찡그리는 파르넬로.

그 모습을 확인한 나는 즉시 몸을 돌리며 아버지가 계신 서재를 향해 달려 나갔다.

어차피 내 목표는 파르넬로를 이기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굳이 싸울 필요는 없어. 어떻게든 시간 안에 아버지를 만나면 나의 승리다!’

──상대는 파르넬로.

──잡히는 순간 사망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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