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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34화

아카데미에서의 가을 운동회 연습은 게임으로 접한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간단한 규칙 설명과 능력을 활용한 플레이. 그리고 상대 팀에서 조심해야 할 학생들에 관한 브리핑까지.

그야말로 전통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몸을 직접 움직이는 수업들이 주라서 그런지, 시간이 무척 빠르게 흘러가기도 했고.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인사를 하며 사라진 것은 세아였다.

최근에 받은 금일봉과 파밀리아 활동을 하며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서 그런지, 처음 보았을 때보다도 훨씬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그녀.

마치 월급날 치킨을 사 들어가는 가장의 얼굴이네…….

평소의 표정이 좋아진 것은 물론, 메신저 배경으로 설정된 동생들의 사진 역시, 처음 보았을 때보다도 젖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 건강한 거 같아서 다행이네.

강현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영제나 진우 역시 오늘은 다들 일정이 있어 먼저 떠난다는 모양.

나 역시 일본으로 향할 준비를 해야 했기에, 대기하고 있는 한서준에게는 먼저 돌아가라고 한 뒤, 혹시 모를 미행에 대비해 루트를 몇 차례 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정도면 되었다 싶을 때쯤.

광대식 분장을 이용해 매지컬 로그로 변한 후 두꺼운 코트를 위에 덮었다.

이미 전 세계에 매지컬 로그의 모습이 공표된 상황.

나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독특한 모습과 얼굴을 당당히 드러내고 다닐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그렇게 발걸음을 향한 곳은 어느새 우리의 아지트가 되어 버린 펍, 스마일.

낡은 골목 속, 간판에 불이 켜지지도 않은 펍 안으로 들어가자 잔을 닦고 있던 바텐더가 내 모습을 보고는 꾸벅 고개를 숙인다.

“녀석은?”

“안에 계십니다.”

미리 와서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기대대로 나보다도 빨리 온 모양.

비밀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여유롭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장신의 남성을 볼 수 있었다.

“이거 이거, 유명인이 오셨군요. 큭큭.”

내 모습을 보자 반갑다는 듯 웃음을 흘리는 창백한 얼굴의 남성.

이번에 내가 일본에 가는 걸 도와줄 남자, 슬렌더맨이었다.

“뉴스는 잘 봤습니다. 벌써부터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시다니…… 제가 알고 있는 빌런들 중에서는 아마 매지컬 로그 님이 가장 빠르게 성공하지 않았나 싶군요.”

“……원래 세상은 잘난 이를 가만히 두지 않는 법이지.”

“과연, 매지컬 로그 님이십니다. 부탁하신 것이…… 일본이었죠?”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정확히는 도쿄의 사이타마시다.”

“다행이군요. 그곳이라면 제 안배가 있는 곳이거든요. 바로 이동하시겠습니까?”

“부탁하지.”

내 대답을 들은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시고 있던 커피를 모조리 털어 넣었다.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무언가를 건넨다.

“이건?”

“열쇠입니다. 돌아오실 때 사용하시면 될 겁니다.”

그가 내게 건넨 것은 작은 열쇠의 형태를 한 새까만 무언가였다.

마치 에테르를 굳혀 놓은 듯한 모습.

“이동하시게 되면 근처에 전신 거울이 하나 있을 겁니다. 이 열쇠를 그 거울 표면에 던진다면 이곳으로 이어지는 포탈이 형성될 테니 잘 이용하시면 될 겁니다. 이러면 추적당할 염려도 없고 흔적도 남지 않으니 좋지 않습니까?”

큭큭 거리며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과연, 이래서 공간계 마법사가 빌런이 되면 A급부터 시작시키는 거구나.

이렇게 여러 국가를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움직일 수 있으니, 국가에서도 그렇게 공간 마법사들을 붙잡으려 애를 쓰는 것일 터였다.

나에게 잡혔던 신출귀몰만 하더라도 그 능력으로 온갖 범죄를 저질러 왔었으니까.

‘……세아에게 잘해 줘야겠네. 얘는 언제쯤 그렇게 성장하려나.’

“고맙게 쓰도록 하지.”

그 열쇠를 받은 뒤 주머니 속에 집어 넣었다. 그러자 내게서 두 발자국 떨어지는 그.

“그럼, 바로 보내 드리도록 하지요. 참, 오늘 이모지 님이 매지컬 로그 님을 위한 파티를 연다고 했는데…… 혹시 그전까지 오실 수 있겠습니까?”

“……갑자기 파티?”

“깜짝파티라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미리 말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당장 이곳이 비어 있는 이유도 파티 음식을 할 재료들을 산다고 우르르 흩어졌기 때문이거든요.”

빌런들이 모인 집단이면서 축하 파티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었지만, 이모지의 성격을 생각하면 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대략 시간이 어떻게 되지?”

“새벽 1시쯤에 매지컬 로그 님을 부르자는 소리를 했으니. 그때쯤 하지 않겠습니까? 힘드시다면 제가 따로 다른 분들께 말씀드려 일정을 조금 뒤로 미루지요.”

“아니, 괜찮다.”

그래도 나를 위한 파티라는데, 뒤로 미루었다간 흥이 다 식지 않겠는가.

“금방 돌아오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의뢰이시기에 일본까지 건너가시는 건지 여쭈어봐도 될는지요?”

“……알면 죽을 수도 있는데도?”

내 대답에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그.

“그렇다면 사양하지요.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다.”

그리고 동시에, 내 아래 있던 그림자가 솟아오르며 내 몸을 집어삼켰다.

몸 전체를 뒤덮는 축축하고도 더러운 감각.

잠시 뒤. 주변의 시야가 조금씩 밝아 오기 시작했다.

“여긴…….”

처음 보는 구조의 방.

아마도 이곳이 슬렌더맨이 말한 ‘안배’일 것이리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펜션.

그 구석에는 녀석이 말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전신 거울이 하나 보였다.

아마, 일을 끝낸 뒤에는 저곳을 이용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될 터다.

“그럼, 움직여볼까.”

거구를 덮고 있던 새까만 코트를 벗어 던진 뒤 가장 익숙한 복장으로 돌아온다.

화사한 치마와 깜찍한 상의. 자유로운 움직임.

이것이야말로 적을 당황케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럽게 만드는 매지컬 로그의 오의.

이형환위(移形換位).

열심히 흔들리는 리본과 프릴로 적의 혼을 쏙 빼놓는 매지컬 로그의 기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적당히 몸을 움직이며 가볍게 몸을 푼 나는, 스마트 렌즈를 이용해 목적지까지의 루트를 확인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았기에 길을 걸어 다니는 것보단 건물 위를 뛰어다니며 이동하는 쪽을 택했다.

목적지는 아카라사의 CEO가 살고 있는 아카라사 하우스.

총 34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빌딩으로, 녀석이 살고 있는 곳은 꼭대기의 펜트하우스다.

즉, 근처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하더라도, 펜트하우스에 도달하려면 빌딩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뜻.

하필 주변에 비슷한 높이의 건물도 없었기에 옥상에 착지하여 움직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몰래 잠입하거나 정면 돌파를 하는 게 최선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빌딩에서 내려가 잠입하려던 순간이었다.

─멍청한 놈!!

내 귓가를 때리는 날카로운 목소리.

이에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직 펜션 옥상에 있는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이 목소리는 누가──

─네 마음속이다 멍청한 놈아!

“뭐?!”

그렇다. 내게 고함을 내지른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던 거다!

설마, 그것이 발동된 것인가?

매지컬 로그의 오의, 자아성찰(自我省察)이!

─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친 적들이다. 그런데 정말로 얌전히 들어가서 정보만 빼내고 나올 셈이냐?!

─상대는 너를 가지고 협상하려 한 작자들이다! 그런데 정녕! 조용히 넘기겠다고?

─네 아버지도 말하지 않았나! 화려하게 날뛰어 주면 더 좋다고!

“……그랬었지.”

아마, 자아성찰이 발동된 이유는 내 마음이 너무 약해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니플헤임에서 벗어나고 평화로운 일상에 취해 있었던 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정말로 잠입 임무를 간단한 잡무로만 받아들인 것이 틀림없었다.

─가라! 그리고 적들에게 보여 줘라. 녀석들이 누구를 건드렸는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지! 앞으로 상대하게 될 이가 누구인지!

“매지컬 로그라는 이름의 공포겠지.”

─바로 그거다!

“아아, 고맙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여. 머리가 깨끗해졌다.”

─매지컬 로그는 언제나 화려해야 하니까.

그것이. 내가 설계한 캐릭터. 매지컬 로그였다.

“매지컬 다이빙.”

그대로 양팔을 활짝 벌리며 펜션에서 뛰어내린다.

착지 지점은 다름 아닌 아카라사 하우스의 정문.

엄청난 속도로 땅을 향해 추락함과 동시에, 오러로 만들어 낸 날개를 활짝 펴며 낙하산과 같은 원리를 오러에 적용한다.

그대로 하나의 낙엽이 된 듯, 나풀나풀 땅에 착륙하게 된 나.

이미, 주변의 시선은 갑자기 하늘에서 반짝이며 등장한 내게 모여 있는 상황이었다.

“나. 강림.”

알려라 일본의 시민들이여.

지금 이 땅에. 매지컬 로그가 강림하였노라고.

그대로 빌딩의 입구를 향해 오러를 주입한 마석 폭탄을 집어 던진다.

────!!

폭발하며 순식간에 뻥 뚫려 버린 아카라사 하우스의 입구.

그곳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자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아카라사의 경비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내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침입자다! 요격해라!”

각자 손에 들고 있던 무기들을 사용하며 총알을 발사하거나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하지만, 그래 봐야 1층 로비나 지키고 있는 경비회사 소속의 영웅들.

“매지컬 철괴.”

오러를 두른 몸으로 모든 공격을 막아냄과 동시에 그 아래로 얇은 신성력 층을 형성하여 대미지받은 부분을 즉시 치료 했다.

아마, 저들이 보기에는 어떤 공격도 다 받아 내는 괴물로 보이지 않을까.

“달려들어!!”

원거리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경비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려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이들 하나하나를 상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매지컬 층 이동.”

그대로 천장을 향해 주먹을 뻗어 위층으로 향하는 구멍을 뚫는다.

그다음으로는 점프.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순식간에 하나의 층을 이동하는 매지컬 로그의 오의였다.

─꺄아아아악!

─빌런이다!

─도망쳐!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내 모습에 주변에 숨어 있던 자들이 소리치며 달아나기 시작한다.

어차피, 민간인을 건들 생각은 없었다.

─녀석이 위로 도망쳤다!

─따라가!

이크, 이 기술의 단점이 있다면 바로 내가 뚫은 구멍을 다른 적들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함부로 쫓아오지 못하도록 내가 올라온 구멍에 마석 폭탄을 두어 개 더 던진 뒤, 천장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흐읍!”

콰아아앙──!!

이번엔 한 번에 두 개의 층을 뚫어 버리는 데 성공했다.

“이거, 격파하는 느낌인걸?”

지금이야 힘 조절을 하며 하나하나 뚫고 있었지만, 전력으로 하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면 몇 층이나 뚫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건물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한 번에 가해지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한 층 한 층을 돌파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일본어가 들려왔다.

─침입자의 신원이 파악되었습니다!

─침입자의 빌런 명은 매지컬 로그! 니플헤임에서 탈옥한 최흉의 빌런입니다!

과연 군사 기업이라는 것일까?

벌써 내 정체를 알아챈 모양이다.

─우리만으로는 안 됩니다!

─빨리 A급 이상의 영웅들을 보내 달라 협회에 지원요청 보내! 나머지는 시간을 끌어!

─천장을 뚫고 이동하는 녀석입니다! 너무 빠릅니다!

─위층 보안실의 녀석들을 쓰면 되잖아!!

갑작스레 들이닥친 재앙에 그야말로 혼비백산하는 녀석들.

“지원이 오기 전에 확실하게 짓밟고 임무를 끝내야겠군.”

한국에선 나를 위한 파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이 일을 대충 끝낼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모조리 부숴 버린다.”

그것이 바로 나.

유진 한 칼리오네.

그리고 매지컬 로그의 의지였으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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