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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37화

결국 예상한 대로 새벽녘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늦게 돌아간 나는 내 두 번째 보호자라 할 수 있는 알레시아의 추궁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치, 친구랑 놀다 왔는데.”

친구랑 노느라 늦게 들어왔다고 말하니 그녀도 별말 없이 납득해 주었다.

“도련님이 어린아이도 아니시고…… 뭐, 늦게까지 놀다 와도 이상한 건 아니죠.”

최근 내가 아카데미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걸 아는 만큼, 이상하게 생각지 않는 것 같았다.

역시 이래서 사람이 평소 행실을 바르게 하고 다녀야 한다니까.

빌런들과의 축제는 생각보다 꽤 즐거운 편이었다.

이모지의 화려한 마나 쇼를 비롯해, 다른 녀석들과 제대로 교류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

니플헤임에서 함께 탈출한 녀석들과 제대로 된 회포도 못 풀어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풀 수 있었다.

이모지에게는 한동안 의뢰를 받지 않겠다고 말해 뒀고, 아버지에게도 따로 의뢰 완료를 알리는 우편과 증거들을 첨부해 보냈으니, 따로 보상을 지급해 줄 터.

뭐랄까, 매지컬 로그는 즐겁기는 한데 정신적으로 마모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단 말이지.

한동안은 매지컬 로그 활동을 쉬고 곧 있을 이벤트, 가을 운동회에 집중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운동회가 가까워질수록 수업들도 더 빡세진다고 들었는데…… 이거, 혹시 니플헤임 때보다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니야?”

아카데미 교관들의 성격을 생각하면 또 그러지 못할 것도 없었기에, 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   *   *

아침에 본 아이들의 표정은 생각보다 별로 좋지 못했다.

“이게 아카데미야, 태릉이야…….”

“난 마법사라고! 전사가 아니라!”

“끼에에엑! 끼에에에엑!”

심지어 제정신을 유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정도.

내가 직접 수업과 훈련들을 겪어 본바 저런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기에, 적당히 위로해 주며 조금만 더 버티자는 식으로 말했다.

그때.

“하…….”

웬일로 지수현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들어와, 한숨을 푸욱 내뱉었다.

“끼에에에엑! 훈련이다! 끼에에엑!”

“야. 저기 진우 좀 기절시켜.”

“넵.”

지수현의 말을 듣자마자 수도(手刀)로 녀석의 뒷덜미를 후려쳐 기절시켜 놓았다.

그제야 조금은 조용해진 A반.

우리를 한차례 쭈욱 둘러본 지수현이 입을 열었다.

“최근, 학부모님 사이에서 가을 운동회 관련 훈련의 강도가 너무 심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 말을 들으니 지수현의 저런 표정이 이해되었다.

아마, 다른 반의 담당 교관들도 그녀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을 터.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아카데미만 갔다 오면 애들이 매일 대련이라도 한 것마냥 잔뜩 너덜너덜해져서 돌아왔을 테니까.

“뭐, 솔직히 인정한다. 조금 빡세게 굴리긴 했지. 다 같이 즐겁자고 하는 운동회인데 말이야. 그렇지?”

하지만 이어서 나오는 것은 반성의 말이 아니었다.

마치 너희 중 범인이 있다는 걸 안다. 라고 말하는 듯한 눈초리.

반 안에서는 꼴깍─ 하는 침 넘어가는 소리만 들려 왔을 때.

“하아. 뭐, 어쩔 수 없지 않냐?”

목소리의 톤을 높이며 분위기를 환기시킨 지수현이 말을 이어 나갔다.

“가을 운동회는 일반 시민들도 구경하러 오는 아카데미 최대 행사 중 하나야. 바깥에서는 벌써 언제 티켓 발권하냐고 난리인 행사라고. 당연히 그중엔 각 길드의 유명 인사는 물론, 용병단, 기업, 국가단체 등의 주요 인사들이 온단 말이지. 너희는 그들 앞에서 능력을 뽐낼 기회를 얻는 거고.”

쾅─! 하고 교탁을 두드린 그녀가 말했다.

“너희의 인생이 달라질지도 모르는 행사다. 이 말이야.”

그녀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실제로 게임에서도 가을 운동회의 성적에 따라 플레이어 캐릭터의 유명세가 크게 변화하곤 했으니까.

“그런데, 학부모님들이 이렇게들 항의를 많이 넣으셨으니 어쩔 수 있겠냐? 오늘부터 훈련의 강도는 크게 줄어들 거다…… 라고 할 줄 알았나?”

“헛!”

순간 번뜩 눈을 빛내는 그녀.

“영웅이란 역경을 이겨 내야 하는 직업! 이 정도에 무너질 거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조금은 난도가 줄겠지만…… 난 굴하지 않는다. 너희들도, 그렇겠지!”

“네……에…….”

“대답!”

그녀의 말에 ‘네에!’하고 대답하는 아이들.

그러는 와중 지수현은 ‘칫, 이번에 금일봉 좀 제대로 받나 싶었는데.’라고 중얼거리는 걸 들을 수 있었다.

……역시 진짜 목표는 돈이었나.

뭐, 지수현답다고 생각되었다.

“1교시가 분명 박 터뜨리기 훈련이었지? 조금 쉬다가 거기 가서 교관님 말 잘 듣고. 훈련 열심히 해라. 조회 끝. 아, 수업 가기 전에 진우 비발트 깨우고.”

그렇게 전달 사항만 말하고 사라지는 그녀.

반장인 영제는 지수현의 말대로 마법으로 물을 만들어, 진우의 얼굴에 와락 끼얹어 버렸다.

“와푸앗─! 투콱─!”

괴상한 소리를 내며 그대로 벌떡 일어서는 진우.

“뭐야. 마녀는?! 그 마녀는 사라졌나?!”

대체 어떤 꿈을 꾼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방금에 비해 정신은 제대로 돌아온 모양.

영제는 그런 진우에게 방금 전 지수현이 했던 말들을 그대로 전달해 주었다.

“부모님들의 항의가 심해서 훈련 강도를 줄이겠다더라. 너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응? 진짜?! 드디어…… 내 노력이 빛을 발했구나!”

응? 노력?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그렇게 묻자 진우는 별것 아니라는 듯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죽겠다 싶어서 학생들만 볼 수 있는 교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거든. 이대로는 전부 죽는다! 교관이 두려워하는 것은 부모님들밖에 없다! 부모님들의 힘을 빌리자! 라고. 뭐, 그게 제대로 먹힌 모양이네.”

……과연. 뒤에서 그런 작전을 쓰다니. 녀석 역시 칼리오네라는 건가?

결과적으로 다른 아이들에게도 좋게 작용할 것이라 보았기에 굳이 뭐라 하진 않았다.

교관들에게 걸리지 않고 일을 이렇게 성공한 것만으로도 녀석의 능력이 더욱 발전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거였으니까.

“자, 애들아, 슬슬 움직이자. 곧 있으면 1교시 시작이야.”

영제의 말에 따라 아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 터뜨리기 수업이 있는 외부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멀리서도 보이는 커다란 박.

저곳이 바로 박 터뜨리기 훈련이 벌어지는 대련장이었다.

“……아. 보자, 보자. 1교시면, 너희가 A반이었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녹색으로 반짝이는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었다.

머리에는 유명 야구팀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는 교관.

“반갑다. 톰 글러브라고 한다. 원래는 2학년 애들 위주로 수업해서, 나를 모르는 놈들도 있지?”

톰 글러브.

박 터뜨리기 훈련이라고 하기에 설마 했으나, 벌써부터 그가 나올 줄은 몰랐다.

“대충 설명해 주자면…… 음. 그래, 투척에 있어서는 지금 당장 여기 한반도 최강이라 불러도 될 분이시다. 그러니까 너희들의 박 터뜨리기 수업을 담당하게 된 거지만 말이야. 참, 박 터뜨리기 규칙은 알고 있냐?”

그 물음에 아이들이 고개를 젓자 그는 한숨을 푸욱 쉬더니 질겅질겅 껌을 씹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아카데미의 박 터뜨리기는 당연하게도 평범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공은 총 5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색과 능력에 따라 수량 역시 정해져 있다.

회색 : 콩이 든 평범한 주머니. (가장 많음)

분홍색 : 치유 속성이 부여된 콩주머니 (50개)

푸른색 : 빙결 속성이 부여된 콩주머니 (10개)

붉은색 : 화염 속성이 부여된 콩주머니 (10개)

금색 : 물리 강화 속성이 부여된 콩주머니 (3개)

자기 옆에 두고 있던 화이트보드에 그렇게 적은 교관, 톰 글러브가 말을 이어 나갔다.

“보다시피. 주머니들의 숫자는 이러하다. 여기서 당연히 의문이 들겠지? 왜 분홍색은 50개일까? 그리고, 치유 속성이 부여되어 있을까?”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분홍색 주머니를 집어 든 톰이 손 위에서 주머니를 툭툭 튕기며 말했다.

“너희 반에서 제일 까부는 놈이 누구냐?”

그의 물음에 한곳에 몰리는 시선.

“엥? 왜 다 날 보는 거야? 나 정도면 얌전한 ──투콰아악?!”

당황하던 진우의 이마에 분홍색 콩주머니가 작렬했다.

그대로 뒤로 굴러가더니 벌떡 일어서며 이마를 부여잡는 진우.

“이게 무슨 짓임까 교관님! 아파 뒤질 뻔했잖아요!”

“뒤지긴?”

“이 정도 충격이면 피 철철── 어라? 멀쩡하네?”

꽤 강한 충격이었을 테도 불구하고 매우 멀쩡한 진우.

그 모습을 본 톰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다시피 이 분홍색 콩주머니는 사람에게 무해하다. 그저, 맞았을 때 잠깐 아프고 물리력으로 인해 뒤로 밀려날 뿐이지. 그렇다면, 이 주머니는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이때 손을 드는 강현.

“사람에게 던지기 위함입니까?”

“빙고.”

강현의 말에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짓는 톰.

“이건 너희들끼리 서로 상대를 견제하라고 넣어 주는 콩주머니다. 즉, 박이 아닌 사람에게 던지라고 있는 콩주머니라는 뜻이지. 솔직히 각성자끼리 서로 경쟁하는 대결에서 박에만 던지는 건 재미없잖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카데미는 이렇게 특수한 주머니를 넣음으로써 보는 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전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거지. 나머지는…… 뭐, 박을 잘 터뜨리라고 넣어 주는 거고. 아무래도, 박도 평범하진 않거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기 옆에 있는 거대한 박을 바라보았다.

“너희가 사용할 박은 한철 뭉텅이를 때려 박아서 만든 거다. 아마 웬만한 영웅이 주먹으로 후려쳐도 꿈쩍하지 않을 수준이지. 물론, 이음새 부분은 마력을 이용해 접착시켰으니 대미지만 충분하다면 깨지겠지만 말이야. 그때 사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특수한 콩주머니들이다.”

그렇게 말하며 집어 든 것은 황금색의 콩주머니. 한 경기에 통틀어 3개밖에 없는 주머니였다.

“이건 옆에 적힌 대로 물리력이 강화된 콩주머니다. 대략 너희가 던지는 힘을 3배까지 증폭시켜 준다고나 할까? 다른 주머니와 달리 이건 꽤 스펙이 좋아서, 3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뭐, 말로 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

금주머니는 잠시 내려놓고 회색 주머니를 집어 있는 힘껏 박에 던지는 톰.

동시에.

쩌엉──!!

마치 징을 있는 힘껏 후려친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한철 박이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와아아…….”

이에 탄성을 내뱉는 아이들.

평범한 콩주머니로 저만한 충격량을 가했다는 것부터 놀라웠다.

“하하하! 다들 놀라긴. 뭐, 나니까 이 정도가 되긴 하는 거지만…… 아무튼 회색 주머니로는 이 정도란 말이지. 그렇다면, 금색은 어떨까?”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금색 주머니를 쥔 채, 투구 폼을 잡는 그.

그리고 마치 한 명의 투수가 전력투구하는 것처럼 있는 힘껏 팔을 휘두르자.

꽈아아앙────!!

방금과는 소리부터가 다른,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좌우로 엄청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한철 박.

“이렇게, 충격량의 수준이 다른 걸 볼 수 있지. 어때?”

놀라운 광경에 박수를 치기 시작하는 아이들. 이에 톰은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됐어. 짜식들아. 이것 말고 다른 전략들도 있지만…… 그건 너희가 수업 중에 직접 알아보는 게 좋을 거 같네.”

그렇게 말하며 짝! 하고 박수를 친 그는 우리를 둘러보며 말했다.

“자, 그럼 간단하게 팀을 반반 나눠서 수업 시작하도록 한다. 다른 색깔 주머니를 사람에게 안 던지게 조심하고. 반장과 부반장은 팀을 나누도록. 그럼…… 수업 시작이다. 꼬맹이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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