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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4

53. 거지남매 – 이별

[ 레나가 결혼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레오는 끝내 동생을 찾지 못했다. 오르빌에서 달아난 그는 후작의 기사들에게 쫓겼다. 말을 타고 추격하는 그들을 피하고자 레오는 진창에 몸을 던지기도, 잘난 얼굴로 마을 여인네를 홀려 도움을 받기도 했다.

궁지에 몰린 그를 도와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이벤트였다.

벨리타 왕국의 수도 오르빌에서는 북쪽의 전쟁터까지 갖가지 물자를 보급했는데, 레오가 그 보급로 근처에 몸을 숨기면 추격의 손길이 늦춰지곤 했다.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군대는 보급로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수천수만의 병력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눈앞의 적을 몰아내는 것보다도 일단 먹고, 싸울 무기가 손에 들리는 것이었다.

그건 벨리타 왕국군도 마찬가지여서, 벨리타 왕국의 장군들은 후방 보급로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후작의 추격대는 보급로 근처를 얼쩡거리면 곧장 온 군대가 눈알을 부라릴 것이 두려워 섣불리 접근하지 못했고, 레오는 그 틈을 타서 줄행랑을 쳤다.

추격을 뿌리친 레오는 전쟁터 부근의 산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무래도 전쟁터 근처이다 보니 위험했지만, 그는 전쟁의 경과를 알고 있었다. 아스틴 왕국군은 저 멀리 보이는 강을 건너지 못할 것이었다. 적어도 올겨울까지는.

전에도 그랬지만 {사냥} 능력은 이렇게 달아날 때마다 요긴하게 쓰였다. 그는 적어도 산에서는 굶어 죽을 일도, 얼어 죽을 일도 없었다.

그래도 삶이 녹록한 것은 아니어서 레오는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다. 간혹 폭설이 몰아쳐 보금자리에 갇혀있는 날이면 그는 레나를 떠올렸다.

동생은 잘 달아났을까? 날이 추운데 몸은 괜찮을까? 혹시 후작에게 잡혀간 것은 아니겠지?

걱정과 근심, 후회와 자책을 견디지 못하고 그는 겨울이 가시기도 전에 동생을 찾아 나섰다.

그 전에 레오는 ‘데파레’라는 기생 식물을 찾았다.

그 식물은 쥐나 미가스 같은 작은 동물의 몸에 달라붙어 뿌리를 내렸는데, 놀랍게도 동물들은 그것을 전혀 개의치 않게 생각하는지 멀쩡했다.

되레 데파레라는 식물이 붙은 놈이 종종 대장 노릇을 하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공생관계가 있음이 분명했다.

레오는 작은 동물을 잡아 죽이고 데파레를 몸에서 뜯어냈다.

동물의 몸속에는 둥그런 알뿌리 같은 것이 알알이 맺혀있었고, 그걸 손톱으로 찍자 시커먼 즙이 뚝뚝 떨어졌다.

이것을 눈에 넣으면 된다.

{뒷골목의 규칙} 정보는 데파레의 효용을 알려주었다.

데파레의 즙으로 눈동자의 색을 바꾸는 것은, 범법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이것의 부작용도 알고 있었다.

눈알이 타오르는 고통과 시력의 감퇴. 레오는 그 정도 부작용은 달게 받아들일 용의가 있었다.

그는 눈에 넣어도 조금도 아프지 않을 동생을 찾아야만 했다.

그런데 이런 황금빛 눈깔을 들고 다니다가 다시 후작의 추격을 받으면 결코 동생을 찾지 못할 터였다.

눈알 따위의 안부보다 그게 더 두렵다.

심호흡하며 안약을 넣듯 데파레의 즙을 눈에 떨구었다. 각오가 무색하게 그의 손은 덜덜 떨렸고 두려움에 깜박이는 눈꺼풀이 그를 방해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즙이 눈에 떨어졌다.

레오는 터질 듯 불타오르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그는 이틀을 뒹굴다 고통이 잦아들자, 피눈물로 얼룩져 붙어버린 눈썹을 어렵게 땠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세 명의 레오들은 일견 비슷해 보이는 외견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모두들 시력이 좋았다.

그들은 수십 미터 거리에서도 레나 아이나르가 옷을 거꾸로 입었는지, 동생 레나가 상한 음식을 와앙- 깨물으려 하는지, 데모스 마을의 레나가 어떤 장난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한데 지금은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코앞에 있는 나뭇가지를 보기 위해선 눈살을 찌푸려야만 했고, 땅바닥에 흐트러진 나뭇잎들은 각각이 구별되지 않아 전체가 하나가 된 듯 그냥 땅처럼 보였다.

나중에 물가에서 비춰본 눈동자는 황금빛이 바래지고 탁한 회색이 섞여 바짝 마른 낙엽의 색을 띠고 있었다.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쩐지 거품이 떠오른 듯한, 둥그런 알알이 눈동자에 맺혀있었다.

마치 데파레 알뿌리가 그대로 들어온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눈알이 어찌 됐건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단지 시력이 떨어져 동생을 찾는데 지장이 될까 걱정이었다.

비로소 준비를 마친 레오는 길을 떠나며 앞으로의 여정을 그렸다.

대륙 중앙을 차지한 벨리타 왕국, 그 서쪽은 타티안 후작의 영토였으므로 갈 필요가 없었다. 레나가 그 방향으로 갔을 리 없다.

동쪽의 상당수 영지도 제외했다.

그곳은 왕당파와 페테르 백작을 포함한 몇몇 중도파들이 차지한 곳으로, 후작의 입김이 세게 닿는 곳이었다.

머릿속에서 벨리타 왕국의 절반을 지워낸 레오는 나머지 북쪽과 남쪽 지방을 헤매었다.

조금이라도 더 앞을 보기 위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더벅머리를 한 채 차근차근 도시들과 마을들을 방문해나갔다.

그러던 중, 한 도시의 술집에서 후작이 전국에 뿌렸다는 명령을 듣게 되었다.

– 황금빛 눈을 가진 사람을 모두 잡아라.

데파레를 쓰길 잘했다. ─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레나가 이 벨리타 왕국에 없으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직 엔딩이 뜨지 않은 것으로 보아 레나는 후작에게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의 눈동자는 선명한 황금색이었으므로 저 후작의 명령을 피하려면 외국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레나는 외국에 있다.

그러면……

그는 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주인장의 눈총을 받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대륙의 광활함에 도리어 갈 곳을 잃어버렸다.

벨리타 왕국을 둘러싼 6개의 왕국… 동생은 어디로 달아났을까?

레오는 머리를 감싸 쥐고 절망에 빠졌다. 평생 동생을 찾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의욕을 상실하고 술을 퍼먹었다. 주인장은 밝게 웃었다.

며칠 뒤, 숙취를 느끼며, 곁에서 자고 있던 창녀를 깨워 돌려보낸 그는 어질러진 침대에 털썩 걸터앉아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길을 떠났다.

서쪽의 신성왕국과 동쪽의 아이셀 왕국, 북쪽의 아스틴 왕국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레나가 후작의 입김이 닿는 서쪽과 동쪽의 영지를 가로질렀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전쟁이 터진 아스틴 왕국으로 갔을 리도 없고.

남은 것은 아스터 왕국, 오른 왕국, 콘라드 왕국이었는데…

그는 아무래도 레나가 남쪽으로 갔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가 북쪽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낭비라는 보상심리가 발동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쪽엔 하나(아스터 왕국), 남쪽엔 두 개(오른 왕국, 콘라드 왕국)가 있으니 확률적으로 아주 틀린 결정은 아니었다.

실망하는 주인장을 뒤로하고 레오는 다시 여정을 서둘렀다.

여행 경비는… 사람을 죽여 채웠다.

[ 업적 : 용병 열 명 – 용병을 상대할 때 더 강해집니다. ]

벨리타 왕국을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동안 벌써 반년이 흘렀다. 더 늦어선 안 된다. 세월아 네월아 여비를 벌고 있을 틈은 없었으므로 그는 돈이 떨어지면 상단을 털었다.

상단을 붙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물가에서 기다리면 된다.

마차를 모는 말들은 땀을 식히고 물을 자주 마셔줘야 했기 때문에 상단은 가급적 물가를 지나치지 않았다.

산적들도 이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야심 차고 비전 있는 놈들이 물가를 지키는 경우가 있었다.

허나 용병들이 하는 일이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라, 상단은 물가에 도적들이 몰린 것을 보면 마차를 멀리 돌렸다.

레오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는 혼자서 물가를 지키고 있다가 멈춰선 상단에 다가가 협박했다. 그 도중에 실력 행사를 하느라 용병 몇 명의 목을 베어버리는 일이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용병을 죽인 것은 [민간인 살해] 카운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마 용병들도 칼을 들었기 때문일 거다. 이유야 어찌 됐건 칼을 들었으면 그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하는 법이니까.

그렇게 벨리타 왕국의 남쪽까지 내려온 레오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다.

레나는 오른 왕국으로 갔을까? 콘라드 왕국으로 갔을까?

고민 끝에 그는 남서쪽, 오른 왕국을 향했다.

동남쪽의 콘라드 왕국에는 남매를 쫓는 에릭 드 예리엘 왕자가 있어서 그곳에서 레나를 찾아다니는 건 큰 부담이기 때문이었다.

카트리나가 건네준 은퇴한 기사의 증표로 국경을 간단히 통과한 그는 다시금 한 왕국을 통째로 뒤지기 시작했다.

거지꼴로 오른 왕국을 돌아다녔고, 중간에 데모스 마을에도 들렸다.

그곳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

소꿉친구 시나리오의 레나와 레오는 실존 인물이었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난 시나리오에서 레오가 했던 행동을 반복했는지, 레나는 수도교회를 향하는 사제와 함께 마을을 떠났고, 레오는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상태였다.

약혼관계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소꿉친구 시나리오까지 동시에 진행됨을 눈으로 확인한 레오는 데모스 마을에서 며칠을 머물며 여독을 풀었다.

그런데 데모스 마을은 예전 같지 않았다.

먼저 데모스 마을에는 더는 빵집이 없었다. 빵집을 하던 한스 아주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몸져누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레오의 아버지, 그러니까 그 사냥꾼 아버지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마을에 있는 집을 내버려 두고 산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데모스 마을 사람들은 이것저것 물어보는 레오를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그가 외지인이라 텃세를 부리는 것도 있겠지만, 확연히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소하게 집집의 대문을 걸어 잠그는 것부터 마을 노인들이 두 패로 갈려 따로 앉아있는 것까지… 항상 정이 넘치던 이 마을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레오는 심란한 마음을 안은 채 마을을 떠났다. 그렇게 오른 왕국을 돌아다니던 중에 엔딩이 찾아왔다.

[ 레나가 결혼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 레나 키우기를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나 드 예리엘 ]

[ 최종직업 : 무직 ]

[ 결혼 상대 : 산티안 라우노 ]

[ 레오 드 예리엘 ]

[ 최종직업 : 여행자 ]

[ 결혼 상대 : 미혼 ]

[ 거지남매 엔딩 : 영원한 이별 ]

–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난 레나는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레오와… (중략) …오르빌에서 달아난 레나는 아이셀 왕국에 도착했다. 시력이 크게 떨어진 레나는 일자리를 갖지 못했으나 성실한 산티안 라우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두 명의 아들을 낳았다. –

–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난 레오는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레나와 넓은 들판에 숨겨졌… (중략) …추격을 뿌리친 레오는 레나를 찾기 위해 벨리타 왕국, 오른 왕국, 콘라드 왕국을 샅샅이 훑던 도중, 콘라드 왕국에서 붙잡혀 비밀리에 사형에 처해졌다. –

한 상단에 끼어 모닥불을 공유하던 레오는 주변이 까맣게 물든 것을 느끼고 담담히 엔딩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동생을 찾는 여정은 한없이 늘어졌고, 그동안 그는 레나가 행복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십자교회의 독실한 신도가 된 레오는 텍스트를 읽으며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산티안 라우노, 그 코흘리개 녀석이 잘해준 모양이다.

그리고 레나의 결혼식 사진, 동생은 하객들을 향해 밝게 웃으면서도 눈살을 찌푸렸다.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초점을 멀리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레오와 마찬가지로 바짝 마른 낙엽의 색이었다.

나 여기 있어…

레오는 눈물지으며 동생을 향해 손을 뻗으려다 자신이 둥실 떠오른 구체가 되어있음을 깨닫고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제 사라질 것이었다.

레오는 그동안 민서의 정신을 원망했으나 이젠 그것조차 내려놓았다. 결국 동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으니까.

그는 속으로 ‘레나를 잘 부탁해.’라는 전언을 남기며 안개처럼 흩어져버렸고, 떠오른 민서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

이번 실패는 정말이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민서는 그동안 반복되는 실패에 작은 면책권이 있었다. 레오의 정신과 합쳐져 본인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지 못하니 그 책임을 레오에게 전가해왔다.

[ 업적 : 최초의 사망 – 플레이어가 레오에게 동화되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

이번엔 그의 실책이 맞았다. 레오가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민서는 본인의 의지를 어느 정도 관철할 수 있었다.

시나리오 초반, 패밀리 보스인 조세프 라우노의 조심스러운 행동에 감명을 받았음에도 그는 후작가로 들어가려는 과욕을 부렸다. 양자를 들이려 한다는 말에 혹해 앞뒤를 따지지 않았다.

설마 베나르 타티안 후작이 그 정도의 괴물일 줄을 누가 알았겠느냐마는…

‘하, 하지만 나도 최선을 다했는데…’

그래도 변명거리는 있었다. 그는 이번 거지남매 시나리오가 지속된 근 2년 동안 거의 한시도 쉬지 않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라우노 패밀리의 일을 했고, 저녁 늦은 시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상인들을 만나 정보를 모았다.

그리고서 동생에게 찾아가 대화를 나누다 잠을 재웠고, 아침에 동생을 깨워 함께 밥을 먹었다.

이건 매일같이 반복된 일상이었다.

후작을 만나면서부터는 {귀족 사회} 정보를 뒤적여 그에게 어떻게 말할지를 치밀하게 연구했고, 마차를 타고 가면서 중얼중얼, 대본을 반복해서 읽었다.

솔직히 현실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았으면 외무고시도 패스했겠다는 불만을 작게 늘어놓던 그는, 다시금 떠오른 레나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 …그래서 날 데려간 거구나. 나를 그 아저씨한테 보여주려고.

‘나는 레나의 외모를 이용했다.’

그 변치 않을 과오 앞에서 민서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꼈다.

레나가 오빠를 잃고 먼 타향에서 홀몸으로 결혼식을 치른 것은, 순전히 그의 잘못이었다.

‘레나야 미안해. 내가…’

그때, 텍스트가 떠올라 그의 등을 떠밀었다.

[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지 못하셨습니다. ]

[ 레오 당신은 레나를 찾기 위해 남은 평생을 절박하게 돌아다녔습니다. 그 업적으로 {추적술} 능력을 드립니다. ]

[ 다시 시작됩니다. ]

다시금 푸르른 창공에서 구름을 뚫고 떨어져 내리는 인트로 영상이 펼쳐졌다. 의기소침해져 있던 민서는 그 시원하고 역동적인 시점을 보며 마음을 달래었다.

다시 한번 잘 해보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아주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다.

괴롭지만, 이렇게 반복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해피엔딩이 올 거다. 우리 모두에게.

다짐하는 민서의 시야는 어느새 데모스 마을을 가로질러 숲 자락을 향했다.

멀리 레나가 보인다.

친숙하고 정겨운 소꿉친구 시나리오의 레나다. 그리고 민서는 레오가 되었………

“레오! 내 말 듣고 있어?”

레나가 돌아보며 물었으나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핏기가 쭉 빠져 사색이 된 레오.

그의 눈동자는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 움직일 줄을 몰랐다.

[ 업적 : ‘10’번째 레오 – 플레이어가 레오에게 동화되는 속도가 미약하게 빨라집니다. ]

[ 10/20 ]

그의 시야 오른쪽 아래에는 10/20이라는 숫자가 작게, 하지만 불길하게 떠올라 사라지지 않았다.

이 게임은 횟수 제한이 있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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