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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4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40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진우의 부재였다.

“아! 부장 왔어?!”

마침 내가 도착하는 타이밍이 아이들이 풋살을 하기 전 몸을 다 풀고 나서였다.

왠지 모르게 곤란해하고 있던 표정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를 보더니 환한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아! 부장! 마침 인원이 안 맞아서 곤란해하고 있었는데, 빨리 와!”

내 쪽을 향해 손짓하는 영제.

아무래도 홀수인 우리 반의 인원 특성상 2명이 빠져서 팀을 나눌 수 없었던 모양.

평소에야 마리 네이트같이 활동적인 활동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빠지곤 했었으니 별문제는 없었지만…….

“제, 제가 수비요? 다, 다가오는 사람을 막으라고요? 어, 어떻게요?! 부딪치기라도 했다간 나, 날아갈 거예요! 그냥 평소처럼 하면 안 될까요?”

얼떨결에 필드에서 뛰게 된 마리 네이트는 무척 겁을 먹은 채 벌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평소에는 인원이 부족하면 자기가 만든 돌(Doll)을 내보내 지냈으니 실제로 뛰는 것에 익숙할 리가 있겠는가.

“룰이 그런 걸 어떡해? 운동회에서는 반드시 학생이 직접 필드에 들어와야 한대.”

“이, 이건 폭거예요오오오!”

그렇게 그녀는 그나마 사람과 접촉할 일이 잦은 골키퍼가 되게 된 것이었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닌, 자기 앞에 돌(Doll)을 두는 것으로 말이다.

그 탓에 수비수 자리가 비게 되었고, 원래는 내가 그곳에 들어가는 게 맞겠지만…… 우리 반 아이들이 지금까지 내 모습을 보아 온 게 있지 않은가.

“부반장밖에 없어!”

“부반장이 공격수를 해 줘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니까?”

“유진 부반장 최고오오오!”

“유, 유진 씨가 계속 고, 공격만 해서 제 쪽으로 못 오게 해, 해 주세요!”

전역 이후론 이 땀내 나는 운동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어 버리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우리 반 풋살 경기에서는 나 원톱 체재로 경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축구 못한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내가 패스하는 공만 그냥 골대로 걷어차 버려. 알겠지?”

그 말을 들으면서도 과거의 안 좋은 추억들이 떠올라 버렸다.

‘야! 그냥 발로 까면 된다니까 그걸 못 처넣고 있냐?’

‘꼬발로 차네 새끼.’

‘얘는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똥발이야 똥발.’

초등학교 점심시간. 그렇게 축구를 많이 했음에도 재능이 딸려 결국 수비수로 밀려나지 않았는가.

그때부터 나는 결심했다.

나는 축구에 되도록 엮이지 않게 살겠다고.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걸 어떡하겠는가.

“……알겠어.”

그냥 서 있기만 하더라도 뭐, 인간 토템이 발동하겠지.

최대한 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기로 했다.

“자, 팀 다 나눴으면 시작한다. 앞면이 반장네 팀. 뒷면이 부반장의 팀이다.”

교관은 들고 있던 코인을 공중으로 던진 뒤, 공중에서 여러 번 손을 휘젓더니 단번에 잡아챘다.

뒷면이었다.

“부반장 팀이 먼저 공격이다. 그럼. 시작!”

난 가볍게 중앙선으로 공을 가져갔다.

그리곤 그것을 아래에 내려놓으며 옆을 바라봤다.

축구는, 옆으로 공을 주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구기.

툭. 하고 옆에 있는 장혁수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러자 동시에, 뒤쪽으로 공을 한 번 빼는 녀석.

그리고는.

“부반장! 앞으로 달려!”

“어? 알겠어!”

생긴 것답게 축구를 잘하는 장혁수였기에, 난 잠자코 녀석의 오더를 따랐다.

장혁수의 말대로 공이 뒤로 움직인 것을 확인한 나는 곧장 상대 팀 골대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런데! 이러면 오프사이드로 걸리지 않아?!”

오프사이드, 상대 수비수들의 뒤쪽에 있는 상황에서 공을 받게 되면 걸리는 반칙.

하지만 장혁수는 그게 무슨 문제냐는 듯 담담히 답했다.

“풋살에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냥 해도 돼!”

풋살은 그런 거야?!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쪽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건 상대 팀 공격수, 최강현의 축구 실력이 보통 이상이었다는 것.

최강현은 뒤쪽에서 돌리던 공을 향해 강하게 압박하며 들어갔다.

“──나의 앞길을 막지 마라.”

그리고 순식간에 공을 빼앗은 최강현이 엄청난 속도로 골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히, 히에에엑?!”

마치 혹등고래가 피라미 떼를 가르고 지나가듯, 엄청난 속도로 돌파하기 시작하는 녀석.

이윽고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들어간 녀석은 오른쪽 다리를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

“──청새치.”

쟤는 슛에 기술 이름까지 붙인 거야?!

그 순간, 파앙──!! 하고 공에서 난 거라곤 믿기 힘든 소리가 터져 나옴과 동시에 공이 우리 팀 골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에 황급히 머리를 감싸 안고 몸을 숙이는 마리.

원래라면 그대로 날아간 공은 마리의 머리 위를 지나 골대에 박혔어야 했지만.

“도, 돌 핸드(Doll Hand)!!”

마리의 뒤에서 솟아난 거대한 상반신의 골렘이 손을 뻗으며 강현의 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빠지지직! 빠직! 빠지지지직!

주변에 있던 흙으로 만들어진 즉흥 골렘이었기에 내구력이 그다지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마리의 마력으로 강화된 골렘.

그것도 단 한 마리에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서 그런지, 골렘은 상반신이 부서져 가는 와중에도 강현의 공격을 막아 내는 데 성공했다.

“마, 마리가 해냈어!”

“최고다! 마리!”

“멋있다!”

모두가 기대치 않던 상황에서 막아 낸 골.

그것은 충분히 바닥까지 낮춰져 있던 마리의 자존감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제, 제가 막아 낸 건가요?!”

“그래, 마리! 네가 해냈다고!”

“벼, 별것 아니었네요! 고, 공 던질게요! 에잇!”

공격으로 인해 우리 골대 근처로 몰려 있던 상대 팀 선수들의 위치는, 우리에게 있어 역습이란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유진 씨이이이!!”

문제가 있다면 그녀가 공을 던진 것이 장혁수가 아닌 나였다는 것.

‘왜 하필 내 쪽이야!’

축구에 대한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은 내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공이 땅에 닿기도 전, 공이 돌아가는 속도와 땅에 닿기까지의 순간을 계산하여 한쪽 발을 들어 올린다.

수많은 전투와 훈련을 통해 숙련된 내 동체 시력은 일반인들과 궤를 달리하는 수준.

여기서, 가장 공을 차기 좋은 자세를 분석하여 계산을 마친 뒤.

그대로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공을 향해 발을 휘둘렀다.

문제가 있다면 바로 내가 이 상태로 백 텀블링을 하듯 몸을 돌려 공을 후려 찼다는 것.

게임에서만 보던 오버헤드 킥이 내 몸으로 발현된 것이다.

콰앙───!!

순간적으로 공이 U자 모양으로 휨과 동시에.

팡──!!

엄청난 속력을 가지고 적의 골대 안에 깊숙하게 꽂혔다.

“우, 우아아악?!”

이에 상대 골키퍼였던 전상인은 허우적거릴 뿐, 내 공을 막아 내지 못했다.

우리 팀은 그대로 첫 득점을 얻게 되었다.

“부반장!! 풋살에서 오버헤드 킥이라니. 미쳤네! 진짜!”

“어…….”

나도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진짜로 된다고?

나는 그저 지금껏 전투에서 배웠던 대로 대상을 포착하고, 어디를 때려야 가장 많은 힘이 전달될지를 분석한 뒤 타격점을 후려친 것에 불과했다.

“아.”

그러했다.

과거 초등학교 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달랐다.

이미 인간을 뛰어넘은 신체 능력과 반사 신경. 동체 시력과 운동 신경이 지금의 골을 만들어 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유진! 한유진!”

“한유진! 한유진!”

우리 팀 아이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였나?

그때, 상대 팀이었던 영제가 툭툭 내 어깨를 치며 말했다.

“부장. 세리머니 해야지.”

“세, 세리머니?”

“그럼, 골 넣었잖아?”

대체 어떤 세리머니를 해야 하는 건지 고민하던 찰나.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두 명의 축구 선수가 지나갔다.

양손 검지를 치켜세우고 하늘을 향해 뻗음과 동시에 필드 위를 뛰어다닌다.

전 세계의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축구 신의 세리머니.

축구는…… 즐거운 거였구나!

내가 골을 넣음으로써 다음 공격은 상대 팀에게 넘어갔다.

조금 전의 역습을 경계한 것인지 수비 인원 2명은 앞으로 나가지 않은 채 3명만이 공격에 합류하여 앞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림없지!”

장혁수의 태클이 공격수 영제에게 작렬하며 공이 옆쪽으로 빠진다.

그때까지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기 때문일까?

[특성 : 【인간 토템】이 발동합니다.]

빠져나온 공이 나를 향해 굴러왔다.

“유진 씨 달려요!”

그 모습을 본 세아가 뒤쪽에서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달리라고……?

“돌파한다!”

공을 붙잡은 내 몸이 엄청난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난 사방으로 기세를 퍼트렸다. 생전 이런 속도로 드리블을 한 적은 없기에 무척 생경하긴 했으나, 이 역시 어려움이 없는 일.

난 먼저 공을 길게 차냈다.

그리고.

파랑(波浪).

순식간에 뒤따라가 공을 드리블했다.

상대방들의 빈틈을 확인한 뒤 그곳으로 공을 차고, 그 방향대로 파랑을 발동하여 안쪽으로 파고든다.

이에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 상대의 수비진.

“어어?!”

당황하고 있는 아이들을 뒤로한 채 다시 한번 골대를 향해 슛을 박아 넣으려고 했을 때.

“──바다코끼리.”

뒤쪽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그대로 양발로 볼을 붙잡고 점프하자.

콰가가가각──!!

농기구로 땅을 헤집듯 엄청난 힘으로 태클을 하는 최강현과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이걸 피한다고?!’ 같은 모습.

그런 녀석을 향해 씨익 웃어 주며 한마디 날린다.

“대충 알았다. 너희들의 레벨…….”

동시에 발을 앞뒤로 교차시켜 공중에서 공을 체류시킨 뒤.

몸을 뒤집어 한쪽 팔로 땅을 짚고, 그대로 발을 휘둘러 허공에 있는 공을 걷어찬다.

파앙────!!

이에 표정을 와락 구기는 강현.

자신이 최선을 다한 태클이 먹히지도 않았을뿐더러, 공중에서 녀석을 도발하며 슛까지 때리니 저런 표정을 짓는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하지만, 먼저 이상한 대사를 날리면서 도발한 건 너잖아?

내 발로부터 떠난 공이 이번에도 역시 엄청난 속도로 골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이번엔 막는다──!!”

공이 날아가는 위치에서 손을 뻗으며 내 공을 막아 내려는 전상인.

이번에는 제대로 막으려고 각오를 다진 것인지 양손에는 마력이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공은 평범한 공이 아니거든.

휘릭──!!

“어?”

직선으로 날아가던 공이 갑자기 방향을 틀며 순식간의 전상인의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주륵─ 하고 전상인의 뺨에 붉은 상처가 생긴다.

“……이게, 무슨.”

공을 걷어차기 전, 오러로 공의 회전을 멈춘 뒤. 최대한 공이 회전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찬 슛.

이른바 무회전 슛이라 부르는 기술.

“아아,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골대에 들어간 뒤. 이쪽을 향해 굴러오는 공에 발을 얹으며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든다.

마침내 필드 위의 잠룡(潛龍)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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