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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4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42화

회의에서 가장 먼저 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의외로 세아였다.

“역시, 헌터 동아리의 특성을 이용하는 게 어떨까요?”

“헌터 동아리의 특성?”

“네! 그 양반들. 의뢰라면 끔뻑 죽잖아요? 던전에 들어가서 들고 올 수 있는 건 다 들고 올 정도로. 그러니까! 저희가 먼저 의뢰를 한 다음, 같이 던전에 들어가서 덮치는 거예요! 던전 안에서는 어차피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모르잖아요?”

확실히, 떠올리기 쉽기도 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하려는 건 암살이 아닌 적당한 교육이야. 다른 곳도 아닌 외부 던전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간 아카데미 내부 일로만 끝나지 않을 거 같은데?”

이 무슨 빌런 같은 생각이니 세아세아야…….

지수현을 멘토로 두더니 그쪽 생각이 물든 건가?

뭐,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끝나는 건 틀리지 않았기에 개인적으로도 취향에 딱 맞는 작전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런 내 말을 듣고는 시무룩하게 추욱 고개를 늘어뜨리는 세아.

그 모습을 얌전히 보고 있던 진우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럼 그냥 부실로 쳐들어가자!”

“……응?”

“어차피 우리 동아리 인원도 적은데, 그냥 들어가서 깽판 놓으면 안 되는 거야? 저번에 보스도 그렇게 가서 한마디 해 주고 왔잖아.”

사실, 정공법이라 부르는 방법이기도 했다.

녀석들 역시 우리가 자기들 본진까지 순순히 걸어 들어와, 자기들의 부장인 배길수를 칠 거라곤 생각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갑자기 쳐들어가서 전투를 벌이면 교관들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적진인 만큼, 배길수 뿐만이 아닌 다른 선배들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단점도 있고. 뭐…… 최후의 최후까지 아무런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방법을 써야겠네.”

어떻게 본다면 우리 파밀리아와 어울리는 작전이긴 했지만, 이게 스마트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진 않다고 답할 수 있다.

나 역시 니플헤임에서 생활하며 느끼지 않았는가, 머리가 좋으면 몸이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괜히 매지컬 로그가 지능 캐릭터인 게 아니다.

그러자 다음으로 손을 든 것은 강현이었다.

“도전장을 보내자.”

“도전장……? 그건 또 무슨 소리야?”

“1:1로 승부를 보자고 도전장을 보내는 거다. 녀석이 남자라면 피하지 않을 것이고, 대결 장소로 온 녀석을 우리 전부가 덮친다면 녀석은 쓰러질 수밖에──.”

“기각(棄却).”

그건, 뭐랄까…… 너무 졸렬하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 방법까지 쓰고 싶진 않았다.

저 말대로 했다간 지금까지 내가 열심히 올려놓은 한유진의 평판이 순식간에 바닥에 꽂힐 게 분명했으니까.

그래도 뭐, 효율적이기는 하네.

그다음으로 손을 든 건 최연이었다.

“그래. 최연.”

“최강현 의견에 한 표──.”

“너도 안 돼.”

“하지만. 도전장은 신성한 것인걸. 거절할 리가 없어.”

“아니, 보통 사람은 도전장을 받는다고 무조건 나가지 않아.”

한 달에 나한테 오는 도전장만 몇 개인데. 물론, 전부 무시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상해.”

……왜 둘이서 쌍으로 저러는 거야.

이래서 강자와의 전투가 삶의 녀석들은 안 된다니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아직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던 영제였다.

“마지막. 영제?”

우리 파밀리아의 브레인

녀석은 과연 어떤 의견을 제시할까.

“난 세아의 의견이 좋다고 봐.”

“……응?”

갑자기 여기서 세아의 의견이 나온다고?

“하지만 내가 말했잖아. 외부 던전에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간 다른 영웅은 물론 외부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부장 말은 즉. 외부 던전이 아니면 된다는 거잖아?”

그렇게 말한 영제가 씨익 웃으며 자신의 발밑, 정확히는 부실의 땅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외부 던전이 아닌, 우리밖에 모르는 던전을 이용하면 되는 거 아니야?”

“잠깐.”

영제의 말에 잠시 잊고 있던 우리 부실의 특징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갈 수 있는 이 아카데미의 지하 던전.

과거 아카데미가 빌런들에 의해 침공받았을 때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집어삼켰던 장소였다.

그러자 ‘아~ 맞다!’라고 말하며 손뼉을 치는 세아.

“최근엔 멘토인 지수현 교관님과 외부 던전을 다니거나 다른 훈련을 받아서 잊고 있었네요. 다른 분들도 요즘 잘 이용 안 하시지 않아요?”

그녀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유일하게 고개를 젓는 최연.

“최연 씨는 자주 갔어요?”

“응. 검은 쓰지 않으면 무뎌지는 법이니까. 집안에서 보관하고 있는 마검을 사용하러 한 번씩 들어갔어.”

어쩐지 한 번씩 부실에 오면 혼자 지쳐 있을 때가 있더만,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짝!

그때,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다른 길로 새려고 하자 영제가 손뼉을 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거야. 녀석들에게 우리 지하 던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거지. 어차피 아래에서 성장할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성장했고, 던전도 꽤 희귀한 타입이잖아? 조사를 부탁한 뒤 녀석들이 던전 안으로 진입하면 안에서 작전을 실행하는 거지.”

그렇게만 된다면 외부에서 일을 알아차리기 힘든 것은 물론, 녀석들도 쪽팔려서 얼굴이나 들고 다닐 수 있겠어? 후배 동아리에 털렸다는 사실은 자기들 입으로 말도 못 하고 다닐 거야.

그렇게 말한 영제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어떻게 생각해 부장?”

확실히, 영제의 말대로라면 일이 척척 흘러갈 게 분명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아카데미에 숨기고 있던 우리 동아리의 지하 던전에 대한 사실을 외부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녀석들에게 비밀 유지 계약서를 쓰게 만들어야겠네. 일이 벌어지고도 녀석들이 따로 입을 열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겠어.”

물론 녀석들도 함부로 계약서에 사인하려 들진 않을 게 분명했다.

그런 만큼, 녀석들도 혹할 만한 미끼를 준비해야 할 터.

“좋아. 그렇게 하면 깔끔하겠네. 그러면 처음 세아의 말대로 녀석들을 던전으로 끌어들인 뒤 함정을 파 처리하는 거로 하자. 단, 영제의 의견처럼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부실 지하에 있는 던전에서 일을 보는 거로. 다들 괜찮지?”

아이들을 쭈욱 둘러보며 묻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남은 건 누구와 함께 이 의뢰를 제안하러 헌터 동아리에 가야 하는가. 그리고 녀석들이 혹할 만한 물건으로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인가.

어째서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

헌터 동아리가 있는 부실에 함께 가기로 한 인물은 최연과 진우였다.

진우는 이런 일에 무척이나 익숙해서, 분위기에 맞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잘 아는 녀석이었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고, 최연은 아카데미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과 창천검가의 위상이 있기에 녀석들이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헌터 동아리 부실에 가는 길은 이미 전에 간 적이 있었기에, 헤매는 일은 없었다.

다만, 문제가 한 가지 있다면 저번에 헌터 동아리 부실에 쳐들어가 한마디 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인지, 녀석들이 생각 이상으로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다는 점이었을까?

“……한유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파밀리아의 부원들인가? 이번엔 또 무슨 일로 온 거냐. 설마 또 인턴을 시켜 달란 말은 안 하겠지?”

우리를 마중 나와 준 것은 저번에도 본 적이 있는 헌터 동아리의 부부장, 리셸 헌터스였다.

설마, 저번에 기타노 메리와 함께 우르르 몰려와 인턴십에서 깽판 친 것에 대해 이 정도까지 앙금을 품고 있을 줄이야…….

머릿속에 있는 리셸 헌터스의 정보에 추가 사항을 적었다.

[리셸 헌터스 : 속이 좁음.]

그렇게 정보를 수정한 나는, 다시 그녀 쪽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선배님? 오늘은 단지 의뢰를 신청하러 왔을 뿐입니다.”

“……의뢰? 너희가? 우리에게?”

“그럼요. 원래 그런 곳이잖아요?”

“……수상하군.”

“수상할 게 있습니까? 아카데미의 후배가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데요.”

무척이나 상냥한 목소리로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셸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다른 후배들이라면 그렇게 생각했겠지. 하지만 너는 예외다. 한유진.”

이거, 억울해서 어디 후배 하겠나.

“그렇다면 일단 의뢰서나 보고 나서 말해 주시죠. 아, 지금은 부장인 배길수 선배도 있겠죠? 그분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갑자기 우리 부장을? 큭!”

갑자기 그렇게 말하고는 웃음을 터뜨리는 리셸.

“뭐, 그러도록 해라.”

생각보다 쉽게 부장과의 독대를 허락해 주는 리셸.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전혀 다른 그 모습에, 나는 의아함을 느끼며 물었다.

“독대는 생각보다 쉽게 허락해 주시네요? 방금까지만 해도 수상하다니 뭐니 하시더니만.”

“수상하기야 하지. 다만, 내게는 확신이 있을 뿐이다.”

“……확신?”

나와 내 양옆에 있는 진우, 그리고 최연을 바라보는 리셸.

“어차피, 너희끼리로는 우리 부장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못할 테니까.”

마치 도발하는 듯한 말투.

이에 최연이 무표정하게 허리춤에 있는 검에 손을 가져다 댔으나, 진우가 재빨리 최연의 손을 막는다.

“──보스가 검 뽑으란 이야기 안 했잖아. 진정해.”

……역시. 데려오길 잘했다니까.

진우에 의해 심호흡을 고르고 있는 최연을 한차례 바라본 뒤, 다시 리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가볍게 답했다.

“뭐, 그래 주시죠. 저희야 이야기가 빠르면 좋으니까요.”

“따라와라.”

그렇게 먼저 앞서 걷는 리셸 헌터스.

그녀의 뒤를 따라 걷는 와중에도 주변에선 적대감 섞인 눈빛이 느껴졌다.

아직까지 우리 파밀리아는 헌터 동아리에 있어 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았다.

똑─똑─

안쪽의 사무실 앞에 도착한 리셸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부장. 파밀리아의 부장 한유진이 의뢰가 있다고 하여 찾아왔습니다.”

잠시 뒤, 안쪽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그 목소리에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여는 리셸. 우리보다도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힐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들어와.”

그 말에 안쪽으로 들어가자, 방안에서 조용히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자치고는 어깨에 닿는 긴 머리. 꼬불꼬불한 머리카락과 짙은 다크서클. 그리고 거뭇거뭇한 수염까지.

다만, 그 주변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일에 찌든 남자라고 하기엔 무척이나 무거웠다.

“……이거, 네가 아카데미를 비우고 있는 동안 폭풍을 몰고 다녔다는 그 후배님이신가?”

쩌억─ 하품을 하고는 기지개를 켜며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

다크서클 위로 보이는 날카로운 삼백안의 눈동자는 마치 내 내면을 훑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네. 폭풍을 몰고 다니려고 한 적은 없지만, 그 후배는 제가 맞는 거 같네요. 한유진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책상 앞으로 걸어가 손을 내밀었다.

고개를 숙이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녀석의 밑이 아니니까.

‘난 너와 못해도 최소 동률. 아니면 그 이상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하, 확실히 당돌하네.”

그런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을 지으며 내가 건네는 손을 잡는 그.

“그래. 헌터 동아리의 배길수다. 우리, 후배님이 저번에 여기까지 와서 우리 애들을 제대로 골탕 먹여 줬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을까?”

‘어디 한번 주둥이를 털어 봐라.’라고 말하는 듯 씨익 미소를 지으며 묻는 그의 모습에, 나 역시 싱긋 미소를 지어 주며 답했다.

그래. 제대로 한 번 털어 주마.

정신도 못차리고, 확실하게 미끼를 물도록.

“그야, 물론 좋은 말씀 드리려 왔지요. 선배님.”

어디 한번. 주변의 평가가 맞는 인물인지 보자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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