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54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43화

“좋은 말? 다른 사람도 아닌 후배님이 그렇게 말하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 그래, 앉아서 이야기할까? 리셸, 잠깐 나가 있어.”

“예, 부장.”

배길수의 말에 곧장 인사를 하고 방 밖으로 나가는 리셸.

그렇게 방 안에는 나와 진우, 최연. 그리고 배길수만이 남게 되었다.

“자, 거기 세 사람도 앉지그래? 풍기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일찍 끝날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그때, 다시 한번 검 손잡이에 손을 올리는 최연.

“유진, 저 사람이랑 대련해 봐도 돼?”

그녀 역시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상대가 상당한 강자임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저쪽이 괜찮다고 하면.”

어차피 코앞에 있는 상황.

최연의 성격을 모를 것 같은 양반도 아니라 판단되었기에, 나는 적당히 편한 자리에 앉으며 답했다.

그러자 마치 대답을 종용하듯 배길수를 빤─히 쳐다보는 최연.

그 모습에 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

“미안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거든. 창천검가의 검이라면 나도 궁금한 부분이 많긴 한데…… 일이 좀 줄어들면 그때 한번 검을 섞어 보자고.”

그 말에 설마 진짜 이걸 받아 줄 거라 생각 못했던 것인지 최연이 힐끔 이쪽을 바라보며 입 모양을 움직인다.

‘유진, 저 사람. 좋은 사람?’

얘는 진짜 간식만 준다고 하면 다 따라오는 강아지야? 심지어 입도 가리지 않고 말해서 그런지 저쪽도 다 읽은 상황.

나는 한숨을 푸욱 내뱉으며 답했다.

“그건 나중에 네가 따로 부탁드려. 오늘은 의뢰 때문에 온 거니까. 진우?”

“예, 보스.”

갑자기 하지도 않던 존댓말을 하며 들고 있던 서류를 배길수의 앞에 두는 진우.

아무래도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뭔가 제대로 보여 줘야겠단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호오. 이거야? 날 만나서 보여 주려고 했던 게.”

“한 번 확인해 보시죠.”

내 말을 들은 그가 서류를 집어 들더니 안의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어디 보자. 우리 후배님들이 얼마나 대단한 의뢰를 신청 했…… 음?”

동시에, 그의 표정이 점점 어둡게 변하기 시작한다.

뭐, 저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 예상은 했다.

아카데미의 지하에 숨겨진 비밀 던전.

심지어 유일한 입구는 우리 동아리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아카데미 지하에 10층 규모의 던전이 있다는 사실은 헌터 동아리의 부장이라면 당연히 놀라야만 하는 정보다.

멀지도 않고, 규모도 상당한, 이른바 꿀통이라 할 수 있었을 테니까.

“이거, 진짜야?”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장난기가 섞여 있던 목소리와는 달리, 지금은 무척이나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 역시 어느새 일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그럼요. 저희 동아리는 여기서 훈련을 했는걸요.”

그런 내 대답을 들은 그는 천천히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부실 밑의 던전……? 확실히 생각해 보면 납득이 되긴 하네. 후배들은 아카데미의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정말 그게 지하 던전과 연관이 있는 거라고?”

“글쎄요? 저희야 이것저것 하니까요. 뭐, 그래도 연관이 없지는 않지 않을까요?”

내가 어깨를 으쓱이며 답하자 그가 내 눈을 응시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야? 시작부터 이런 정보를 까다니. 만약 내가 이 정보를 아카데미에 소문이라도 내고 다닌다면, 곤란해지는 건 너희 아닌가?”

단순하긴. 이에 대한 답은 뻔하지 않은가.

“그야. 선배가 그렇게 멍청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뭐?”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번 작전, 배길수를 낚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미끼.

지금 내가 착용하고 있는 반지 하나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그 던전에서 나온 보상입니다. ‘감정’ 스킬을 가지고 있는 선배라면 감정하실 수 있겠죠?”

나는 그렇게 말한 뒤 그에게 진우가 던전에서 받았던 아이템 중 하나, 암습의 망토를 앞에 내려놓았다.

“어디 한번 확인해 보시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대로라면 녀석의 감정 스킬은 장비에 손을 직접적으로 가져다 댄 뒤 정신을 집중해야 발동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 렌즈’와 비교하자면 완전히 하위 호환 격인 스킬.

하지만 그 아이템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귀중한 능력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저런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리라.

그렇게 쌓아 올린 자리인 만큼, 아이템의 수준을 파악하는 능력도 상당할 터.

내가 건넨 망토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 댄 그가 능력을 발동한다.

그리고.

“이런 물건이 던전, 그러니까 너희 부실 밑에서 나온다고?”

“예.”

녀석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최소 2배는 커진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마 녀석의 눈에는 이러한 정보가 떠올랐을 것이다.

[이름 : 암습의 망토]

[등급 : 유니크]

[종류 : 망토]

[설명 : 과거 유명한 암살자 그룹이었던 ‘하샤신’의 멤버들. 그중 그림자 암살단이라 불린 그룹에서 사용하던 망토입니다. 하루에 한 번. 사용자를 그림자 밑으로 숨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림자에 있는 동안은 모든 물리적, 마법적 피해에 면역이 되며, 어떠한 감지도 통하지 않습니다.]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이 나오는 던전. 어떤 헌터가 이걸 참을 수 있겠는가.

“참고로 말하면. 그건 나온 물건 중 ‘하나’입니다. 뭐, 제일 만만한 거라 그걸 보여 드린 거기도 하고요.”

게다가 이런 물건이 쏟아진다?

“이래도, 저희와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내팽개치고, 다른 곳에 알릴 속셈이십니까? 가깝고, 아이템도 잘 나오고, 등급도 고만고만한 던전을? 단지 후배들을 골탕 먹이겠다고?”

아쉽지만.

“선배님.”

너는.

“선배님은 이런 거. 포기 못하시지 않습니까.”

무조건 이 의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애초에, 이런 의뢰들을 받아오시면서 성장하신 분인데.”

이 기회는 지금껏 널 그 자리에 올려놓았던, 행운이라 생각했던 의뢰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을 테니까.

즉, 녀석에게 있어 이것은.

[특성 : 【암흑가의 후계자】의 부가효과 ‘1.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 발동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란 뜻이었다.

“이야, 후배님. 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오셨나 봐?”

“그럼요.”

내가 게임에서는 네 밑에서 시작해 그 자리에도 올라가 본 사람인데. 그걸 모를까.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조항이 있네?”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죠?”

내 말에 그가 계약서를 보이며 말했다.

“여기 6조 1항. 던전에 대한 사실은 기밀로 간주하며 이를 어길 시 동아리를 해체. 동아리전에서의 패배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이거, 우리가 말하면 그대로 동아리를 꿀꺽하겠다는 거 아니야.”

“반대로 말하면 입만 조심하면 된다는 거지요. 그만큼 이 던전은 우리 동아리에게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이기도 하고요.”

물론, 지금 와서는 가끔 몸이나 푸는 곳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뭐, 좋아. 우리만 입단속을 잘하면 된다는 거니까. 그런데 문제는 내가 아닌 다른 멤버들이란 말이지…… 뭐랄까, 내가 100% 신뢰하는 인물들만 데려가야 한다는 거니까.”

“뭐, 지금까지 아카데미 잘 다니셨잖아요? 적당히 괜찮은 사람들 데려오시면 될 것 같은데?”

당연히 그 조항은 함정이었다.

만약 이 조항이 발동되어 동아리가 넘어가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알아서 숫자를 추리하는 뜻.

입막음에 확신이 없는 이들만 줄이더라도 녀석이 던전에 데려올 수 있는 병력은 감소할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그래, 거절하기엔 너무 달콤한 제안이기도 하지. 이 의뢰, 여기에 사인하면 되나?”

“이제부터는 파트너네요.”

“그러게 말이야. 설마, 레이 펜드래곤을 떨어뜨린 후배님과 손을 잡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은근히 무서운걸?”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먼저 저나 제 가족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얌전하거든요.”

그리고 너는 이미 우리를 건드렸었고 새끼야.

*   *   *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었어.”

훗날 대련을 약속받은 최연은 어째서인지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가 더욱 들떠 보였다.

그 모습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진우.

“쟤는 진짜 어디 가서 사기당할까 봐 걱정되네. 그렇게 보고도 몰라? 그 새끼, 누가 봐도 존나 사기꾼 관상이잖아.”

“사기꾼이라고?”

“그래. 그렇게 능글거리는 웃음 지으면서 끝까지 우리 긴장 풀게 하려고 나긋나긋 이야기하는 거 못 봤어? 그 와중에 재기는 또 얼마나 재는지. 안 그래? 보스? 응? 보스, 표정이 왜 그래?”

나는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으며 진우를 바라보았다…… 그게 진우 눈에 보였다고?

“아니, 좀 의외라서. 너도 그걸 알아차릴 줄은 몰랐거든.”

“엑?! 평소의 나는 대체 어떤 이미지인 거야? 나, 이런 냄새는 잘 맡는다고!”

진우의 말대로였다.

배길수. 그는 사실상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먹어 치우며 살을 찌우는 일종의 ‘괴물’이었다.

애초에 어떻게 그 나이에 아카데미에 다니면서도, 그만한 실적들을 쌓을 수 있었겠는가.

인턴이랍시고 후배들을 착취하고, 아카데미의 힘을 빌려 약소 길드를 밀어냄과 동시에 던전을 독차지한다든가.

던전 내에서 만만한 인물들을 처리해 나가며 자신의 성공 가도를 만들어 내는 괴물.

그야말로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러니 이번 의뢰에 데려오는 인물들 역시 분명 평소 자기가 바깥에서 작업을 할 때 함께 데리고 다니는 녀석들이 올 게 분명했다.

헌터 동아리 ‘처리반’.

부장 배길수과 부부장 리셸. 그리고 그 아래로 있는 12명의 상급생들.

훗날 배길수가 졸업함과 동시에 길드 ‘블랙홀’을 결성하며 함께 길드를 차리게 되는 인물들이자, 대인 전투라면 우리와 비슷할 정도로 많이 겪은 양반들이었다.

우리가 상대해야 할 이들이 바로 그런 존재들이란 뜻이다.

“최연, 진우.”

“응.”

“넵, 보스!”

“돌아가는 대로 던전에 익숙해질 수 있게 아이들과 함께 공략을 시작한다. 목표는…… 던전 내부의 길을 다 외울 수 있게 될 때까지.”

던전에서의 전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냐.

물론 개인의 역량도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던전의 이해도라 생각하는 나였다.

“어디서 어떤 함정이 튀어나오고, 어디부터 어디 섹션까지 어떤 몬스터가 나오는지. 매복 포인트로는 어디가 좋을지. 만약 이 던전에 처음 들어오는 이라면 어떻게 움직일지. 모든 상황을 가정해서 훈련을 시작한다.”

상대가 강한 이들이라면, 우리가 다칠 위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우리는 부딪치더라도 다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지면 될 뿐.

내가 아는 모든 꿀 팁을 박아 넣어서라도 아이들의 성공 확률을 높여 줄 생각이었다.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이번 일은 동아리전에 가깝다는 걸 명심해. 여기서 패배하게 된다면 파밀리아는 물론, 아카데미 생활에도 큰 타격이 올 거야.”

물론, 내가 어떻게 해서든 승리하도록 만들 생각이었지만, 아이들에겐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었다.

“……알겠어! 보스.”

“응? 이기면 되는 거 아니야?”

역시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

그렇게 파밀리아 부실이 있는 지하에 도착한 나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성공적인 가을 운동회를 위해. 제대로 움직여 보자.”

파밀리아야말로, 진짜배기 전투 동아리임을 보여 주자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