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54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44화

부실로 돌아온 우리는 곧장 아이들을 불러 방금 있었던 일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녀석이 우리의 의뢰를 받았으며 종이에 사인까지 했다는 것.

그리고 녀석이 아직까지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사실까지 모두 말이다.

부실에 앉아 우리가 성공하길 기다리던 아이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활짝 펴질 수밖에 없었다.

그야, 녀석들이 이 서류에 사인한 순간, 계략의 반은 성공했다 보아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내일부터는 부실 내의 던전에 들어가 그 지형에 익숙해지는 훈련부터 할 거야. 그러니까 다들 내일은 편한 복장을 지참해서 와 줘.”

부 활동을 끝내기 전 아이들에게 당부사항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소라면 ‘후, 훈련?! 차라리 그냥 죽여 줘!’ 라던가. ‘으에엑. 또 훈련인가요?’ 라고도 말할 법했지만, 모두 이번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그저 고개만이 끄덕여 줄 뿐이었다.

이런 걸 보면 내가 동아리원들 하나는 정말 잘 모았다니까.

심지어, 평소라면 부 활동이 끝나자마자 집에 가려고 하던 애들도, 무슨 바람이 든 것인지 앞장서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지하 던전으로 들어가려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흔치 않은 상황에 나는 오랜만에 진심으로 감동의 눈물까지 흐를 뻔했다.

이렇게까지 열의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준비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머릿속에, 서서히 이번엔 어떤 식으로 훈련시킬지에 대한 플렌이 구상되었다.

‘좋아, 그렇게 가 볼까?’

*   *   *

남아 있는 아이들과는 달리. 나는 간단한 훈련법을 알린 뒤,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좀 더 확실한 루트와 방법. 그리고 헌터 동아리의 ‘처리반’에 맞춤으로 정리된 방법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시작한다.

“분명 녀석의 능력이 흔적 추적이었지? 이 녀석의 위험도는 일단 D로 설정하자.”

자판을 때림과 동시에 주르륵 내려가는 수치와 문장들.

내가 이 일에 이만큼 진심을 쏟는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이 의뢰에서 배길수를 저지하지 않는다면 훗날 녀석의 행동으로 인해 파생될 배드 이벤트가 잔뜩 출현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번 의뢰는 동아리의 멤버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기도 했기 때문이다.

“뭐랄까…… 부캐들 키우는 기분이라 보는 맛이 있다니까?”

오늘만 해도 그러지 않았나.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소심하기 그지없던 세아가 어느새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이런저런 일들을 즐기거나 의견을 내세우는 아이가 되었고, 언제나 ‘지략’을 추구할 것 같았던 영제는 ‘모략’에도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언제나 다혈질에 멍청한 줄 알았던 진우가 분위기를 읽고 그에 맞춰 행동하면서도 상대방의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고, 강현은 어느샌가 한순간의 출력만큼은 나와 비슷할 정도 성장했다.

그리고 최연은…… 뭐. 녀석은 알아서 잘 자랐으니까.

이렇게만 봐도 파밀리아는 이미 괄목상대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정말. 누가 키웠는지,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정말 잘 키웠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니 다시 자판을 움직이는 손가락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잘 크는 아이들이라니, 일할 맛이 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¹

“일단 세아의 전투 스타일을 조금 바꿔 주고…… 강현에게는 생각하면서 싸우는 법을 알려 줘야겠네.”

그렇게 아이들에 관한 피드백과 새로운 작전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똑─ 똑─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한 채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 답했다.

이 정도 노크 소리와 간격이라면 이 저택에 단 한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도련님.”

“무슨 일이야? 알레시아.”

알레시아.

과거 내 양육을 담당했었던, 그리고 지금은 내 여동생인 지윤이를 담당하고 있는 칼리오네 패밀리의 메이드.

“저녁을 거르시지 않았습니까? 돈께서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저녁거리를 좀 챙겨 왔습니다.”

“응? 저녁?”

그녀의 말을 듣고 시계를 살펴보니 벌써 시간은 8시를 지나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집중하고 있었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한창 게임에 미쳐 있을 때의 버릇이 나온 모양.

“미안, 잊고 있었네. 아버지는 뭐라고 안 하시고?”

“다른 사람도 아닌, 도련님이 빠지신 거니 걱정하시긴 했죠. 하지만 남자라면 그렇게 무언가에 깊게 빠져야 할 때도 있다며 괜찮다 하셨습니다.”

역시 아버지. 나를 너무 잘 알고 계신다니까.

고개를 돌려 알레시아 쪽을 돌아보자 걱정스럽다는 눈길을 보내고 있는 그녀와 그녀가 들고 있는 샌드위치들이 눈에 띄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일단 이것부터 끝내고 먹고 싶지만…… 그러면 또 알레시아가 슬퍼하겠지.

“끄응!”

마침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차례 기지개를 켠 뒤, 그녀에게로 다가가 쟁반을 건네받았다.

“고마워. 지금 바로 먹을게.”

“네. 어차피 나중에 드신다고 하면 드실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려고 했습니다.”

……그건 뭔가 무서운데?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말로 지금 바로 먹을 거니까. 마침 배고팠거든.”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네. 꼭 그러셔야 합니다. 그럼, 식기는 한 시간 뒤에 가지러 오겠습니다.”

“응, 고마워.”

그대로 내게 고개를 숙이고 다시 방을 떠나려던 그녀가 우뚝 발걸음을 멈춰 섰다.

“참. 잊을 뻔했습니다만.”

“응?”

“오늘은 밤산책을 하는 날이니 탈 나지 않도록 꼭꼭 씹어 드셔야 합니다. 오랜만에 저와 함께하는 밤산책이지 않습니까?”

후후. 하고 웃음소리를 내고는 방을 나가는 그녀.

……오늘. 알레시아랑 밤산책이 있었구나.

방금 막 데운 것인지 샌드위치의 옆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고 있는 우유.

샌드위치는 정말 꼭꼭 씹어 먹기로 했다.

*   *   *

“오늘의 밤산책은 꽤 중요합니다.”

그녀와 함께 저택을 나서는 길.

예상과는 달리, 다행히 오늘은 걸어서 이동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별것 없다.

지금 우리가 향하는 구역이 저택에서 꽤 가깝다는 것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평소에 비해 날씨가 지나치게 좋다는 것이다.

“중요하다니?”

난 그녀의 말에 의아함을 표했다.

그냥 평소대로의 밤산책이 아닌가?

오늘 뭔가 있었나 생각해 봤지만, 여전히 떠오르는 건 없다.

그렇게 내가 머리를 꽁꽁 싸매며 뭐가 중요한 것일까 생각하고 있을 때.

“당사자라면 모를 수도 있지요. 오늘은 바로, 도련님이 해외에 다녀오신 뒤 처음으로 나서는 밤산책이지 않습니까?”

“응?”

“도련님이 안 계시는 동안 뒷세계에 얼마나 많은 찌라시가 흘렀는지…… 도련님은 아마 예상도 못 하실 겁니다.”

으, 으응?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알레시아를 바라봤지만.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는지 한숨을 푸욱 내쉬는 그녀.

“많은 일이라니?”

“많았지요. 칼리오네가의 자제가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병에 걸렸다든가, 전투 후 큰 부상을 입었다든가…… 저희에 관심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던지.”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푸욱 내뱉는 알레시아.

확실히, 그 말에 지금의 내 위치를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정보부가 힘을 꽤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헛소문을 퍼뜨리는 조직을 말살하고, 애초에 도련님에 대한 정보를 함부로 떠들지 못하게 했지요. 아마 13개쯤 되는 작은 조직이 쓸려나갔을 겁니다.”

“그 정도였다고?”

“예. 최근에는 보스께서 직접 세간에 이름이 자자한 빌런. 매지컬 로그에게 직접 의뢰를 넣으셨을 정도니까요.”

아. 그것도 포함이었나?

생각해 보니 그것에 대한 보상도 아직 못 받았는데…… 나중에 매지컬 로그로 아버지를 잠깐 뵈러 가야겠군.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도련님.”

“응?”

“도련님은 더 이상 평범한 돈 비토 칼리오네의 아들이 아니란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도련님은 현재 칼리오네의 차기 후계자. 또한, 칼리오네의 간부이자 한창 뒷세계에 이름을 알이고 계시는 각성자입니다. 물론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부디, 그만큼 도련님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헤아려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는 알레시아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상급자를 걱정한다기보다는 가족을 걱정하는 듯한 그런 말투.

상냥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말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응. 항상 조심할게.”

“감사합니다.”

물론, 조금 다치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내가 없는 동안의 이야기를 하며 오늘의 목적 구역에 도착하였다.

“사실은 지윤이가 울었다고? 나한테는 안 울었다고 했는데.”

“남들 앞에서야 안 운 거겠죠. 매일매일 아가씨의 시트를 청소하는 저희 메이드 사이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인걸요? 도련님이 해외로 가신지 3일째였나? 베개에 아가씨의 눈물 자국이 나 있는 거 있죠? 그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진짜?”

“아. 헨드폰에 있으니까 저택에 돌아가서 보내드릴게요! 일단…… 도착했군요.”

주변에 울리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

이곳은…….

“여기는 언제 와도 시끄럽네.”

카지노나 클럽들 보다는 여러 가지 컨셉을 가진 술집들이 많은 구역이었다.

그런만큼 술을 먹고 진상이 많기로도 유명한 구역.

그렇기에 우리 칼리오네의 조직원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곳이기도 했다.

─우웨에에엑!!

─그러게 적당히 마시라니까!

─1시간 놀았는데 50만 원?! 무슨 개소리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손님. 분명 사전에 고지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여직원이 넣어 드리는 얼음은 하나당 만 원이라고요.

─이렇게 작게 써 넣으면 누가 알아!!

입구부터 난리가 나고 있다.

후우…….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두 명 다 그쯤 하지.”

“앙?”

“당신은 뭔데 참견입…… 카, 칼리오네?!”

처음엔 화를 내려다, 내 복장을 보자마자 칼리오네임을 알아차리고는 화들짝 놀라는 술집 직원.

하지만 손님 쪽은 술을 너무 마신 것인지, 아니면 외지인이라 그런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눈을 찡그리고 있었다.

뭐, 굳이 말을 더 해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았기에, 가볍게 오러를 쏴 주며 스윽 쳐다보았다.

“그쪽도 그만하시죠. 다른 집에 방해되지 않습니까.”

“히, 히익!!”

바실리스크의 효과로 그대로 굳어 버리며 뒤로 넘어지는 남자.

나는 손을 뻗어 넥타이를 붙잡아, 그의 몸이 땅에 닿지 않도록 한 뒤 가게 직원을 바라보았다.

“칼리오네에서도 심하게 폭리를 취하는 건 삼가하라고 했을 텐데?

“아, 그, 그것이…….”

“얼음 가격은 개당 1,000원으로 해라. 너희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이전 계산도 그렇게 하도록 하고.”

“하, 하지만 저는 직원일 뿐입니다만…….”

아. 진짜 귀찮네.

“사장이 뭐라 하면 녀석한테 말해. 불만이 있으면 칼리오네 패밀리의 유진 한 칼리오네를 찾아오라고.”

알레시아의 말대로라면 이번 일들을 통해 나에 대한 소문이 다시금 전 세계로 뻗어 나갈 터.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일을 확실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제야 직원도 내 정체를 알아차리고는 곧장 허리를 숙인다.

“일단 여기는 해결이네. 알레시아. 가자.”

“예. 도련님.”

밤은 아직 길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