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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4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48화

시작부터 자기 동아리의 동료들이 둘로 분리되었기 때문일까? 배길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설마 해서 하는 말인데, 이거. 너희가 꾸민 짓은 아니지?”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대놓고 내게 이번 일의 원인이 우리냐며 물어 오는 녀석.

하여튼 온갖 더러운 술수를 써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이런 감은 기가 막히게 좋은 녀석이었다.

그러나 녀석이 가지고 있는 건 오직 심증뿐.

“……그게 무슨 소리세요. 선배?”

물증도 없는 너희가 뭘 할 수 있는데?

함부로 사람을 의심하지 말라는 말을 하려 입을 열기도 전.

“……우리 부장을 함부로 의심하는 짓은 멈춰라. 선배.”

먼저 앞으로 나선 강현이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배길수를 노려보았다.

“방금 선배의 발언은 파밀리아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이다.”

무척이나도 딱딱하고 낮은 목소리.

이 모든 게 내가 꾸몄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차가운 그 목소리에 배길수 역시 꽤 놀란 모습이었다.

“딱히 그런 걸 생각하고 말한 건 아니야. 갑자기 팀이 분단돼 버려 나도 민감해진 거 같다. 미안하다.”

“사과했으면 됐다.”

배길수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대로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는 강현.

녀석은 뒤 녀석들에게 보이지 않는 위치에 손을 가져가더니 그대로 엄지를 척 치켜올려 보였다.

뭐지? 보너스 달라는 건가?

하여튼 어필만큼은 확실한 녀석이구나…….

하긴, 나도 설마 이 타이밍에 강현이 먼저 나서줄 줄은 몰랐다.

항상 가만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이런 눈치 정도는 있구나.

나는 녀석의 따봉에 답하여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자, 일단 여기에 있어 봐야 뭐가 해결될 것 같지도 않으니 움직이기로 하시죠. 우선 합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거 같은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곳은 방금 브리핑 때 말씀드린 곳에 있으니 그쪽을 목표로 잡고 움직이면 될 것 같습니다.”

합류를 우선하여 움직이자는 나의 말에 선배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그게 좋겠네. 다들 움직이자.”

“예. 부장!”

마침내 시작된 헌터 동아리와 우리 파밀리아 동아리 간의 동행.

그 시작은…….

“끄, 끄아아아악!!”

헌터 동아리원의 비명으로 시작되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우리가 먼저 지나간 길을 따라오던 헌터 동아리 선배 중 한 명의 발밑이 갑자기 폭발하였다.

세아와 영제가 힘을 합쳐 설치해 둔 함정이 발동된 거다.

“하, 함정?! 분명 우리가 건널 때만 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폭발에 당황하기 시작하는 헌터 동아리의 면면들.

“한유진!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처음보다도 훨씬 낮은 목소리로 나를 책망하듯 묻는 그였지만.

“제가 대체 어떻게 압니까?!”

난 되려 내가 더 황당하다는 듯이 답하였다.

이번에도 물증은 없었다.

심지어.

“그쪽도 보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먼저 걷고 있던걸! 대체 뭐야 저건?!”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이동하지 않았는가.

그뿐일까? 그래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곤, 우리가 걸었던 발자국만 따라 밟으며 따라오던 것이 헌터 동아리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이쪽을 의심한다면 상황상 저쪽이 양심 없는 양반들 아닌가? (우리가 한 게 맞지만)

“망할, 아카데미 던전에서 이 정도의 함정이라니! 컬리슨이 기절했습니다. 부장!”

“컬리슨이 기절할 정도였다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지?”

“방어하는 데는 성공해서 문제없습니다!”

“저도 문제없습니다!”

칫, 한 명뿐인가…….

아쉽게도 다른 놈들까지 데려가는 건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뭐, 애초에 내가 아이들에게 넓게 하는 것 보단 한 놈 한 놈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함정을 설치해 달라 부탁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시작부터 탱커를 리타이어 시킨 것은 무척 고무적이기도 하고.

일단, 이걸로 한 놈은 아웃인가.

“……망할. 그래도 아직 여기는 주변에 몬스터가 보이지 않으니까. 주변에 은폐 장막과 결계만 쳐 준 뒤, 돌아가면서 회수하기로 한다. 저쪽에 컬리슨을 눕혀!”

프로다운 모습으로 쓰러진 녀석은 두고 가겠다는 배길수.

그 말에 나는 즉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주변에 몬스터가 별로 없었다고는 하지만 이곳은 던전입니다. 동료를 두고 간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뭐?”

우리 동료인데 왜 네가 챙기냐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배길수.

그야…… 새끼야. 다친 동료를 챙기면 멀쩡한 놈도 사실상 속박이 생기는 거나 다름없는데, 내가 부상자를 두고 가게 하겠냐?

“방금 보셨다시피 이곳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일단은 챙기는 게 어떻습니까?”

무엇보다 나는 아직 ‘학생’. 그것도 신입생이다. 뭔가 열혈스러운 말을 해도 넘어갈 수 있다는 소리지.

내 말을 들은 배길수는 슬쩍 뒤를 돌아보며 자기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모두 프로답게 표정으로는 아무런 것도 읽히지 않았지만, 초조한 눈동자나 손에 맺히는 땀을 본다면 그들 역시 동료를 챙기고 싶어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 모두가 은근슬쩍 동료애를 강조한 내 작전의 일부.

그들도 역시 함께 활동했던 친구이자 선배일 텐데, 쉽게 버릴 수가 있겠는가.

무엇보다, 배길수와는 다르게 저들은 아직 ‘학생’이다.

제아무리 근엄한 척해 봐야 아직 냉험한 사회를 모르는 애송이들이란 말.

“…….”

그 무언의 압박에 배길수도 고민한다. 프로로써의 냉철한 판단인가, 아니면 모두의 사기인가…… 그 답은?

“……컬리슨은 데려간다. 박두민. 컬리슨은 네가 챙겨라.”

“예, 부장.”

결국 배길수의 말에 덩치 큰 남자가 앞으로 걸어 나오며 쓰러진 녀석을 어깨춤에 걸쳐 올렸다.

“……이동하지. 주마, 지금부터는 주변 마력을 경계하며 움직인다.”

“예, 부장.”

배길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주변에 은은하게 마력을 흩뿌리며 이동하는 여성.

저 여자가 이 파티에서 탐지를 담당하는 마법사.

게임에서 몇 번 본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녀석은 아니었는지 제대로 된 능력까지는 몰랐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한다.”

다시 우리가 앞장, 그리고 헌터 동아리가 뒤를 따라오는 방식으로 던전 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칵─!

미세하게 내 발끝에서 무언가가 밟히는 느낌이 들었다.

자, 여기서.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콰과과과과곽───!!

갑자기 주변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더니 뒤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우, 우와아아악?!”

“막아!”

하늘에서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떨어져 두 명이나 되는 인원을 덮친 것이다.

“끄으으윽!”

이에 깔려 있던 인원 한 명이 비명을 내지르더니 그대로 바위를 옆으로 집어 던져 버린다.

꽈앙──! 하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넘어가는 바위.

그 바위를 치워 낸 인물의 팔은 도저히 사람의 가동 범위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기이하게 꺾여 있었다.

“룸바, 괜찮나?”

“……팔이 좀 부러진 것 같습니다.”

“망할……! 주마! 주변 마력의 흐름을 경계하라고 했을 텐데?!”

“해, 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마력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뭐?”

주마라는 여성의 말을 듣고 옆에 떨어진 바위와 위쪽을 바라보는 배길수.

“물리적인 함정도 있다…… 이거냐. 무슨 던전에 이렇게 악의 넘치는 함정이 많은 거야……!”

사실 우리가 설치하긴 한 건데…… 악의를 너무 듬뿍 담았나.

“룸바. 일단 포션을 마시고 부목을 대고 있어라.”

“예. 부장.”

배길수의 말에 룸바라 불린 남자가 멀쩡한 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가 포션을 꺼낸 뒤, 들이마시고 주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부목을 만들어 팔에 고정한다.

여기서 헌터 동아리의 몇 없는 단점이 드러난다.

그것은 바로 힐러가 없다는 것.

아무래도 실제 의뢰가 많은 헌터 동아리인 만큼, 대부분의 힐러들은 의뢰를 건넨 측에서 제공하거나, 다른 동아리에서 빌려오는 형태로 힐러를 모집하고 있었기에 정작 본인들 동아리에는 힐러가 없다는 점이다.

원래라면 이번 의뢰에서 힐러를 대동해야 하는 것이 맞았겠지만, 이번 일은 비밀 의뢰.

외부의 힐러를 영입해 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저, 비상 대책으로 포션을 마시고 부목을 댈 수밖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유진 후배, 너희들 중에 치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기야 하죠. 찢어진 쪽에.”

“……망할.”

영제라면 간단한 치유 정도는 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도 전부 고려해서 영제를 다른 쪽에 배치한 거란 말이지.

이것으로 2명이 벌써 제대로 된 전투를 하지 못하게 된 상황.

녀석들은 조금씩 우리의 수렁에 빠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체 왜 우리만 함정에 걸리는 거지?”

“제가 브리핑 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 던전에는 인공적인 흔적이 많이 보인다고요. 아마, 이 던전을 만든 이가 일부러 중견에 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함정을 만든 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려운 부탁 하나 해도 되겠나?”

“듣고 나서 판단하죠.”

“그쪽 인원 중 한 명을 중견에 넣어 줬으면 하는데.”

“그 정도야 문제없죠. 강현, 괜찮겠어?”

힐끔 뒤쪽의 강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는 강현.

“문제없다.”

그 대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나는 다시 배길수를 바라보았다.

“이거로 되셨습니까, 선배님?”

“……그래.”

자기 동료가 두 명이나 함정에 당해서일까? 벌써부터 똥 씹은 표정으로 답하는 그.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자! 그럼 가 볼까요오──?!”

한 걸음을 내디딤과 동시에 발동되는 함정.

“마력감──.”

뒤쪽에서 반짝이는 보랏빛과 함께 순식간에 세아와 마력감지 담당인 주마가 사라졌다.

함정이 발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한동안은 함정이 없겠지? 라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나의 특제 함정.

‘힝! 속았지? 함정이시다.’

가끔 커뮤니티에서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던전에서 어떤 함정을 맞닥뜨렸을 때 빡치는가?’와 같은 토론이 이어지고는 했다.

뜬금없는 즉사 트랩이라든가, 88층까지 내려갔는데 1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함정이라든가, 갑자기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는 방으로 이동하는 트랩 같은 것 말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실존하는 함정들도 나왔고, 플레이어들이 상상한 함정들에 대해서도 나왔다.

그리고 그 중, 내가 낸 함정 중 가장 많은 욕을 먹었던 것이 바로…….

‘함정 하나를 피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발동하는 함정이었지.’

그때의 커뮤니티에서도 극찬하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기에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ㅇㅇ : 이게 진짜 미친 새끼 아니냐? 이게 그 희망을 보여 준 다음 절망 보여 주기. 그런 거냐?]

[오리엔탈치즈케익 : 저딴 함정 있었으면 여기서 노는 놈들 대부분도 멘탈 갈려서 겜 접었지 ㅋㅋ]

[전뿡협 : ㄹㅇ 커브볼만 처맞다가 갑자기 페스트볼 날아오면 얼타긴 함 ㅋㅋㅋ]

[핫독불독 : 다른 건 그래도 함정이 개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그냥 함정 만든 놈 부모부터 찾고 싶어지네ㅋㅋㅋㅋ]

[알루냥 : 극혐]

나는 그냥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서 가장 효율적인 함정을 떠올린 건데 말이지…….

마침 아이들이 함정을 설치한다고 하기에 나는 아이들에게 이 함정을 요구했고.

[세아 : 유진 씨 진짜 악마네요.]

[강현 : 실용적이군.]

[진우 : 엌ㅋㅋㅋㅋㅋㅋ 얏바리 보슼ㅋㅋㅋ]

[영제 : 와…… 일단…… 알겠어]

[최연 : 이동 발판? 누가 이동해?]

아이들의 반응 역시 꽤 뜨거웠었다.

이번 함정의 발동에 휘말린 것은 공간 마법사인 세아와 상대 팀의 마력탐지꾼.

우리의 계획대로라면 두 사람은 ‘그곳’으로 이동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이것으로, 상대 팀에서 멀쩡한 사람은 배길수를 포함하여 넷.

우리는 나와 강현 둘이 되시겠다.

던전 안으로 들어온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상대 팀에서 3명이나 되는 인원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여기서, 녀석들이 또다시 의심하기 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세아! 세아가아아아!!”

저들보다 먼저 사라진 동료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었다.

“강현! 세아가 없어졌잖아!”

“큰일이군. 음. 큰일이야.”

“큰일 수준이 아니야! 세아가 없어졌단 말이야!”

“음. 엄청 큰일이군.”

우리가 먼저 이렇게 반응해 버리는데 과연 너희는 또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빨리 세아를 찾아야 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세아가 얼마나 겁이 많은데!”

자, 목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세아아아아아!!”

“음. 매우매우 큰일이군.”

……강현아, 넌 연기 연습 좀 더 해야겠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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