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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5화

총력전에서의 패배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을 뜻했다.

사용하는 물건과 물자, 그리고 부실까지도. 다만 모든 것을 들고나올 수는 없는 법이기에 대부분은 이것들을 ‘대여’라는 명목하에 빌려주고는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 ‘대여’지 사실상 ‘조공’에 가깝지만.

“부실 이용비와 부실 내부에 있는 소모품들의 가격, 장비 및 시설에 대한 이용료를 합산해 보았습니다.”

총력전이 끝난 뒤, 필드에서 나온 우리를 맞이해 준 것은 이하루였다.

이미 우리가 이길 것이라 확신을 한 것인지 손에 들고 있는 세부 계산 내용들.

최종 산정 결과라 적힌 마지막 부분에는 [5,000,000C]이라는 가격이 적혀 있었다.

“5백만이라……. 브론즈 동아리 지원금의 50% 정도인가.”

“그렇습니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파밀리아’로부터 부실의 이용 권리를 다시 돌려받거나 부실 물건 대부분을 사비로 구매해야 할 겁니다.”

하루가 건넨 종이에는 부실 대여비로 [4,000,000C]가 책정된다고 적혀 있었다.

즉, 물건을 모두 사 간다고 하더라도 동아리로서 유지되고 싶다면 한 달에 꼬박꼬박 4백만이라는 금액을 바쳐야 한다는 뜻.

사실상 내가 ‘레인저 동아리’의 명운을 손에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레인저 동아리에 대한 건 네게 맡기지. 수수료로 10% 정도 지불하면 되겠나?”

마음만 같아서는 더 주고 싶었지만 이하루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거절할 것만 같았기에 평균보다 조금 웃도는 가격을 불렀다.

“개인적으로는 그것도 과분하다고 생각되지만…… 부장님께는 푼돈이겠지요. 예, 그럼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부탁하지.”

달마다 360만 크레딧이라…….

그 정도라면 충분히 간식값과 유지보수비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 저는 권수협과 이야기를 나누러 가 보겠습니다. 제 쪽에서 먼저 가지 않으면 도련님께 누를 끼칠 것 같더군요.”

총력전에서 패배한 녀석은 울 것만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봤었다.

괜히 귀찮아지기 싫어서 자리를 피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이하루가 센스 있게 나서 준다고 하다니.

역시 든든하군, 아마 제갈량을 옆에 둔 유비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항상 고맙다.”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권수협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이하루.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사용하는 힘 때문인지 잔뜩 지쳐 있는 몸을 이끌고 아이들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다들 고생 많았다. 오늘은 잔뜩 지쳤을 테니 푹 쉬는 거로 하지.”

내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세 사람.

특히 마력을 바닥까지 사용했던 두 사람은 몸이 녹아내리기라도 한 듯 흐느적거리는 상황이었다.

“진짜…… 너무 힘들어요오…….”

“오랜만에 마나를 바닥까지 쓴 거 같아.”

그나마 멀쩡한 것은 진우뿐인가.

물론 녀석도 지쳐 있는 게 눈에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결국 오늘 더 이상 대화를 하거나 움직이는 게 힘들 거라 판단한 나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세세한 정리는 내일 만나 다시 하기로 정하고는 먼저 자동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좌석에 앉는 순간.

“후…….”

힘이 축 풀리면서 몸이 시트에 널브러졌다.

시선을 내리니 오른쪽 전완근이 살짝 경련하는 게 보였다.

괜히 새로운 능력을 시험해 보겠다고 무리를 한 건가.

다시 떠올려 보아도 그때 그 힘은 오싹할 정도였다.

온몸의 투기를 한곳에 집중시켜 힘을 증폭시키는 것은 물론 장비를 강화시켜 형태마저 변환시키는 능력이라니, 이 능력만 있다면 평범한 돌멩이로도 웬만한 각성자는 제압할 수 있을 터였다.

실제로 녀석은 찢어지지 않는 것밖에 능력이 없는 마이다스의 장갑 너클.ver을 맞고 수십 미터를 날아갔으니 말 다 했지…….

물론 그만큼 후반동이 커서 신체 전체에 가해지는 탈력감이 장난 아니었지만 말이다.

마치 온몸에 있는 생기가 쪽 빨린 듯한 느낌이었다.

게임 속의 비토 칼리오네가 한 것만큼의 규모도 아니었는데 이 정도의 탈력감이라니. 대체 이만한 기술을 어떻게 연속적으로, 그것도 전신에 두르고 사용하나 싶었다.

“도련님, 마에스트로께서 만드신 옷이 오늘 저택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탈력감에 추욱 늘어져 있을 때 운전대를 잡고 있던 한서준이 입을 열었다.

“응? 집으로 바로 말인가?”

“오늘 도련님의 간부 승급을 기념하여 각 패밀리의 수장들이 오시는 만큼 저택에 오시자마자 입을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했다는 모양입니다.”

“……아, 그랬지.”

나로서는 사실상 현실에서 처음 보는 다른 패밀리 보스들의 모임.

대체 무슨 거창한 파티를 하시려기에 그러는 것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세이버 크라우드 때는 연합을 늘리지 않았으니까.’

모두 업적작을 위함이었지. 뭐, 그 덕에 기상천외한 플레이가 가능하긴 했지만.

‘아무튼, 기대되는군.’

그렇게, 묵묵히 집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현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파르넬로의 모습이 보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련님.”

“……내가 많이 늦었나?”

내 물음에 파르넬로는 인자한 미소로 고개를 저었다.

“저녁 만찬인 만큼 아직 여유는 있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바로 방으로 모신 뒤 마에스트로가 보낸 물건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방으로 향하자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옷이 보였다.

“……저건가?”

“그렇습니다.”

검은 천에 둘러싸여 있을 뿐인데도 한눈에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천히 테이블로 다가가 옷을 들어 올리자 아이템의 정보가 떠오른다.

[이름 : 디스파테르(DisPater)]

[등급 : 유니크]

[종류 : 방어구]

[설명 : 21세기 최고의 재단사, 마에스트로가 만들어 낸 옷 중 걸작으로 꼽히는 양복입니다. 심연미옥왕의 순모, 어비스 모스의 실크, 유니콘의 뿔과 같은 최고의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방어력과 활동성, 그리고 미적인 아름다움 모두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킬】

[1. 마에스트로의 작품 : 마에스트로의 옷에 빈틈이란 없습니다. 방수, 방탄, 방검 등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충격량을 크게 감소시킵니다.]

[2. 심연미옥모(深淵謎獄毛) : 심연(深淵) 미옥(謎獄)의 왕인 심연미옥모의 털을 원단으로 사용한 옷입니다. 마법에 대한 내성이 크게 상승하며 어둠 속에 몸을 숨길 수 있습니다. 자동 수복 기능이 존재합니다.]

[3. 어비스 모스 실크 : 어비스 모스에게서 뽑아낸 실크가 안감으로 쓰였습니다. 안감으로 전달되는 충격량이 크게 감소하며 사용자의 신체 능력이 10% 상승합니다.]

[4. 유니콘 뿔 단추 : 유니콘의 뿔을 깎아 만든 단추입니다. 마(魔)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하며 영적인 것에 간섭할 수 있게 됩니다. 옷의 상태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5. 명품 : 마에스트로의 양장점 [per l‘Imperatore]의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매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아무리 재료가 좋다 하더라도 사람의 손으로 이런 아이템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어떻습니까, 도련님?”

내게 감정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파르넬로는 그저 내가 놀란 것으로 보였는지 무척이나 흐뭇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바라볼 뿐인데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게 느껴지는군. 아래 있는 이 종이는 감정 결과인가?”

“그렇습니다.”

옷 아래 깔려 있던 종이에는 방금 전 내가 보았던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그저 양복 한 벌일 뿐인데…… 어이가 없을 정도의 성능이군.”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잊으시면 안 됩니다. 그 옷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을요.”

그래, 이 옷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제품이었다.

여기에 코어까지 박아 넣으면 대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물건이 탄생할지 기대가 될 정도.

“맞춤 정장이다 보니 평소 입으시는 것과는 느낌이 좀 다를 겁니다. 착용은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참, 셔츠로는 마에스트로께서 간부 승급 축하 기념으로 보내신 걸 준비했습니다.”

마에스트로가 선물로 보낸 셔츠는 몸의 체온을 언제나 시원하게 만들어 주며 땀을 정화하여 불쾌감을 줄여 주는 물건이었다.

이것만 있다면 한여름에 양복을 입어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을 터.

어째서 아버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양복을 입고 다닐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파르넬로의 도움을 받아 모든 복장을 착용한 나는 신세계를 느꼈다.

물론 아카데미의 생도복이 품질이 안 좋거나 불편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입은 양복에 비하면 군대의 판초 우의 수준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정말 잘 어울리시는군요.”

모든 복장을 착용한 내 모습을 본 파르넬로가 고개를 끄덕인다.

전신 거울 앞에 서니 확실히 사람들이 어째서 ‘옷이 날개다.’라는 말을 하고 다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확실히 마에스트로의 작품이라 그런지 대단한데?”

팔을 이곳저곳으로 움직여 보아도 전혀 걸리는 곳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양복을 입으면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이거라면 그 부분도 해소될 것 같았다.

“그럼, 슬슬 시간도 되어 가니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모시겠습니다.”

회중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파르넬로가 이야기한다.

벌써 저녁 만찬 시간이 다가온 것이었다.

기다란 복도를 따라 파르넬로의 등을 바라보며 걸어가자,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그가 운을 띄웠다.

“참, 그리고 초대장을 보낸 한월그룹 측에서 오늘 아침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만.”

“응? 한월그룹에서?”

“예, 이번에 그룹 내부에 문제가 생겨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보내셨습니다.”

“내부에 문제? 뭔가 일이라도 생긴 건가?”

내 질문을 걱정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파르넬로가 싱긋 미소를 짓는다.

“제가 듣기로는 심각한 일은 아니니 도련님과 돈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들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말씀하셨다면야…….”

이번 기회에 인물 사전을 업데이트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지.

대신.

“그럼 나중에 일이 끝나면 찾아뵙겠다고 전하도록.”

“네, 그렇게 하지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며 이동했다.

그리고 새삼스러운 부분을 발견했다. 걸어가며 보이는 풍경이 평소와는 조금 다른 것이다.

저택의 경비는 날이 날인 만큼 사방에 널려 있었고, 그들 모두 인이어를 어루만지며 알 수 없는 대화를 끝없이 나누고 있었다.

그만큼, 칼리오네에서 벌어지는 저녁 만찬은 큰 이슈나 다름없다는 거겠지.

칼리오네에 속해 있는 모든 간부, 산하 패밀리의 보스들이 모이는 자리.

솔직히 말해서 긴장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야, 마피아 보스들이 모이는 식사 자리에 주인공으로 참여하는데 어느 누가 긴장을 안 할 수가 있을까.

평소보다 조금 더 두근거리는 거 같다.

이 두근거림이 긴장 때문인지, 아니면 흥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만날 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일들이 크게 변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칼리오네 산하의 패밀리의 보스라는 직책이 주는 권위는 막강했으니까.

하지만 후계자의 신분으로 참여하는 만찬인 만큼,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을 연기한다.

칼리오네의 후계자로서는 마땅히 그래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만찬장의 앞에 도착했다.

평소 가족이 식사하는 곳과는 달리 외부의 손님들이 오면 사용하는 장소로, 안에서의 대화가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는 방이기도 했다.

똑. 똑.

파르넬로가 두 번 문을 두드린 뒤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가 만찬장 안에 있을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칼리오네가의 정당한 후계자이자 돈 비토 칼리오네의 적자, 칼리오네가의 장남이며 집행부 소속의 히트맨, 유진 한 칼리오네 님께서 입장하시겠습니다.”

그야말로 거창하기 그지없는 외침을 들은 나는 각오를 다지고 고개를 들었다.

지금은 파르넬로의 등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내부의 모습.

당당한 걸음걸이로 안을 향해 걸어 들어가며 지난 주말 동안 외워 두었던 다른 패밀리 보스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린다.

작은 규모까지 합하자면 셀 수도 없을뿐더러, 지역구급 이상의 규모만 추려도 국내에만 다섯 명. 외국에 있는 곳까지 합산한다면 총 24명이나 되는 패밀리의 보스들.

비발트.

무브.

코왈노즈.

피를로.

밀라노.

라이코슬로.

데이라.

꽁데르.

노르마슈.

넥그레이.

레오나르도.

아이작 등.

저 안에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각자의 구역에서 ‘왕’이라 불리는 존재들이나 다름없었다.

각오를 다져야만 했다.

만찬장에 완전히 발을 들이자, 자욱한 시가의 연기와 달콤함을 머금은 씁쓸한 향기가 코끝으로 느껴졌다.

동시에 펼쳐지는 거대한 식탁.

그 가운데, 아버지를 기준으로 양옆에 패밀리의 보스들이 앉아 있다.

모두가, 나를 바라본다.

입에 물던 시가를 뻐끔거리며.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식탁을 두드리며.

모두가 내가 어떤 인간인지 계산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나는 이후 따라야 할 예비 돈(Don)이자 보스였기에 그들의 태도는 실로 합당했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후계자로서 처음 서는 자리인 만큼, 실수해서는 안 된다.

파르넬로에게 배운 대로 오른손을 가슴께에 붙인 뒤 그들에게 살며시 고개를 숙인다.

“기다리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칼리오네가 패밀리의 후계자이자 비토 칼리오네의 아들, 유진 한 칼리오네입니다.”

적막함이 흐르는 식당.

그리고,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광경이었다.

“조카 왔는가?”

“배고파 죽겠군. 돈, 빨리 앉으라고 좀 하십쇼. 애가 잔뜩 굳지 않았습니까.”

“허허허, 귀엽구먼. 귀여워.”

“아가, 삼촌이 용돈 좀 주꾸마!”

“요즘 애들은 진짜 금방금방 자라는군. 그 이쁜 얼굴의 유진이가 벌써 다 자랐어…… 흑흑.”

“──아니.”

……이거, 진짜 가족 만찬이었어?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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