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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5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56화

호출을 받고 대부님이 계신 서재로 향했다.

고풍스러운 아버지의 서재와는 조금 다른, 현대적인 디자인들이 가미되어 있는 방.

마치 대기업 CEO실 같은 풍경은 언제 보아도 대부님의 성격을 대변하는 듯하여 아버지의 서재와 비교하여 보는 맛이 있었다.

“대부님. 유진입니다.”

─들어와라.

대부님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마를 짚은 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대부님의 모습이 보였다.

“……대부님?”

“그래. 왔구나…….”

대부님의 표정을 본 나는 뭔가 심각한 일이 터졌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지금까지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대부님을 뵈었지만, 대부님이 저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는 걸 본 적은 몇 번 없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대부분 칼리오네와 관련된 큰일이 터졌고 말이다.

“……그래.”

내 예상이 맞았다는 듯 한숨을 내뱉으며 연초를 꺼내 문 대부님은, 연기를 뿜으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짙은 다크서클과 푸석해진 피부. 그리고 갈라진 입술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이어 갔는지 보여 주는 증거 같았다.

후우─ 하고 마른 한숨과 함께 다시 한번 연기를 내뱉은 대부님이 거칠게 재떨이에 연초를 비벼 끄며 입을 열었다.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구나.”

“……귀찮은 일이요?”

대부님이 귀찮다고 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힘든 일이 터진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이에 나 역시 잔뜩 긴장하며 물어보았다.

그러자.

“……바티칸에서 우리 쪽으로 사람 하나를 파견한다고 하는구나.”

“예? 바티칸 말입니까?”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단어. 바티칸.

갑자기 여기서 왜 그 녀석들의 이름이 나온단 말인가?

그리고 동시에, 어째서 대부님이 저런 모습이 되었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조직 간의 충돌이거나 어디서 일이 터졌다면 딱히 큰일이 아니다.

우리는 칼리오네.

돌파하려면 얼마든지 돌파구를 만들 수 있으니까.

하지만 종교와 연관된, 바티칸의 일이라면 달랐다.

아무리 칼리오네라 하더라도 우리는 이탈리아계 마피아가 그 뿌리다.

칼리오네의 간부들은 모두 신앙심이 투철한 가톨릭 신자들이었고, 심지어 지금도 바티칸과 꽤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신앙을 표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만큼 가톨릭이 연관되면 반드시 귀찮은 일이 발생하고 만다.

종교에는 우리 칼리오네의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니까.

“바티칸이라니, 지금까지 조용하던 그들이 어째서 칼리오네에 사람을 파견한다는 겁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님의 말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저들이 갑자기? 왜?

“최근 한반도와 일본에서 매지컬 로그가 등장하지 않았느냐.”

“예?”

매지컬 로그?

그 이름이 갑자기 왜 나와?

“너도 알고 있겠지만…… 에트나 화산 사건 이후, 가톨릭에서 매지컬 로그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지 않으냐? 그리고 마침, 최근 한반도와 일본에서 녀석이 포착되었으니…… 이번에 조사원을 파견하여 녀석을 조사한다지 뭐냐.”

아, 그런 일이 있었지.

매지컬 로그의 마지막에 훔친 아이템. ‘불의 정수’.

지금은 매지컬 로그가 돌려주었다는 이유를 들어 칼리오네의 보물고에 잠들어 있는 물건이었으나.

이는 바티칸으로서는 그것을 얻기 위해 군대까지 파견했음에도 결국 얻지 못했던 아이템이다.

다만,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영웅 협회에 부탁하면 되는데, 왜 하필 우리에게 부탁한다는 겁니까?”

아무리 우리가 칼리오네라 하더라도 결국 음지에서 활동하는 조직이다.

정식적으로 수사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대외적인 조직하고는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바티칸이라면 꿀릴 것도 없으니, 대놓고 나라에 요청을 해도 될 터.

그런데도 왜? 굳이 한국 영웅 협회가 아닌 우리 칼리오네에 의뢰한단 말인가?

“나도 처음엔 그게 이해가 되질 않았지. 굳이 편하고 좋은 길이 있으면서 왜 우리한테 부탁하는지…… 그래서 바티칸 측에 물어보니 뭐라고 답이 왔는지 아느냐?”

“……뭐라고 왔습니까?”

“바티칸 내부에서 진행 중인 비밀 조사라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더구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건 우리 칼리오네뿐이니 부디 도움을 받아달라고 말하는데…… 이걸 어떻게 거절하겠냐.”

비밀 조사라니…… 뭐지? 암살이라도 하려는 건가?

그나저나 이야기가 요상하게 돌아간다.

이미 바티칸이 직접적으로 ‘도와달라’고까지 말한 상황.

우리 칼리오네 조직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이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애초에 보스부터가 매주 아침 미사에 꼬박꼬박 참가하는 열혈한 신자 아니신가.

“외통수네요.”

“그래. 안다. 알고 있단 말이다! 이 일을 맡으면 또 귀찮은 일들이 잔뜩 생길 걸 뻔히 알고 있는데 명분이! 거절할 명분이 없어!”

다시금 괴로워하며 머리를 부여잡는 대부님.

결국, 바티칸은 우리 칼리오네를 통해 한반도에 들어와 조사를 시작한다는 의지를 접을 일은 없다는 뜻.

그래도 아직까진 ‘아, 귀찮은 일이 생겼네.’ 정도일 뿐, 대부님이 저렇게 격분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

숨겨져 있는 뭔가가 더 있는 거 같다.

“그것 말고…… 뭐가 또 있는 겁니까?”

조심스럽게 물어본 내 질문에 대부님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또 있지…… 바티칸에서 파견한다던 인물이 평범한 인물이 아니더구나.”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니요?”

“과거 이단심문관이었던 전적이 있는 이가 온다더구나. 너도 알겠지만, 이단심문관 직을 맡았던 신앙인 중에 멀쩡한 자가 몇 명이나 있느냐? 심지어 누가 오는지 조사해 보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제대로 된 정보 하나 찾기가 어렵더구나. 우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정보라니…… 짐작이 가느냐?”

칼리오네의 힘으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알아볼 수 없는 인물.

그리고 과거, 바티칸에서 가장 피를 많이 묻히는 직책이라 알려진 이단심문관 직을 역임한 인물이라니…….

“……듣기만 해도 평범한 사람이 올 것 같진 않네요.”

“그렇지?! 그러니 내가 이렇게 심각한 거란다. 하아…… 고심이 깊다 깊어…….”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

“그럼, 제가 뭘 하면 되겠습니까?”

어째서 대부님은 나를 불렀는가?

이런 일이라면 아버지가 있는 자리에서, 간부 회의에서 이야기해도 전혀 이상한 것이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님이 딱 나만 불러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분명, 내게 무언가 시킬 일이 있다는 뜻.

침을 꿀꺽 삼키며 묻자, 자리에서 일어선 대부님이 두 손을 내 어깨에 올렸다.

“유진아.”

“……예. 대부님.”

그 목소리가 사뭇 부드러워진다.

“네가 그 사람의 호위 겸 안내를 도와줘야겠다.”

“……예?”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제가 말입니까?”

“그래.”

“호위 겸 안내를요?”

“그래.”

“저, 칼리오네의 후계자입니다. 그리고, 간부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부탁하는 게다. 아무리 이단심문관들이 정신병자라고 하지만, 그래도 바티칸 내부에서는 고위 직책이 아니더냐. 평범한 간부를 보내자니 칼리오네에서 바티칸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보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나나 네 아버지가 가기에는 급이 맞질 않지.”

“……그러니 제가 가는 거군요.”

“너는 이미 이탈리아에서 바티칸의 고위층과 직접 맞닥뜨린 적도 있지 않으냐? 바티칸에서도 최근 네 행보를 무척 좋게 보고 있다고 하니 그쪽에서도 분명 너를 콕 집어 부탁한 거겠지.”

……잠깐만.

“그쪽에서 저를 집었다고요?”

“그래.”

“아.”

그러니 이렇게까지 대부님이 고심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애초에 거절할 수가 없는 제안이었군요.”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부님의 표정이 저렇게 초췌해진 것이 틀림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게 직접 이러한 부탁을 해야만 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고달프셨을까.

“이단심문관의 호위 겸 안내. 제가 들은 게 맞습니까?”

“그래, 복명복창도 훌륭하구나.”

딱히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었지만, 이미 대부님은 내게 맡기기로 결정하신 모양이다.

이렇게까지 결정을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면 이미 아버지와도 이야기는 모두 끝난 모양이고.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패밀리를 위한 일인데, 당연히 제가 나서야겠지요.”

“역시, 너라면 이해해 줄 줄 알았다! 정말 고맙구나!”

내 대답을 들은 대부님은 그대로 아직 내 어깨에 올려진 손을 등으로 옮기더니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래도 대부님.”

“그래! 유진아!”

“다른 사람도 아닌 저를 이단심문관의 곁으로 보내는데, 당연히 뭔가 있겠죠?”

순간 멈칫 하는 대부님의 몸.

그러고는.

“그, 그럼! 우리 조카에게 줄 선물 정도는 당연히 내가 준비해 두지 않았겠느냐. 임무를 훌륭히 마치고 나면 내가 제대로 된 선물을 한 번 준비해 보마!”

나는 이번 일에 대한 보상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 다른 것도 아닌 ‘이단심문관’ 양반이 엮인 일인데, 이렇게라도 보상받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질 않지.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부터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내 물음에 대부님이 다시금 내게서 떨어지며 말했다.

“지금.”

“예?”

“지금 출발하면 된다.”

“아니, 그게 무슨──.”

“새벽 2시에 공항에 도착한다고 하였으니 지금 출발하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게야. 자, 여기 판넬은 만들어 놓았으니 이걸 들고 서 있으면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 게다.”

그렇게 말하며 책상 옆에 기대어져 있던 판넬을 건네는 대부님.

그곳에는[(환) 바티칸의 손님을 환영합니다! (영)]이라고 이탈리아어로 적혀 있었다.

“이건 대체…….”

“크, 크흠! 급하게 만드느라 어쩔 수 없었단 말이다!”

설마, 이거 만드느라 밤을 새워서 저런 건가?

“아무튼! 지금 바로 출발하면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 게야. 자, 빨리! 늦으면 안 된다!”

그렇게 임무를 받자마자 거의 쫓겨나듯 대부님의 서재에서 밀려 나온 나는.

“허…….”

손에 들려 있는 판넬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   *   *

“결국, 떠났군요.”

바티칸 제국,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위치한 비밀 회의실.

그곳에는 현 바티칸을 이끄는 수사들이 모여 진중한 회의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녀라면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무의 성공률만큼은 기적에 가까운 인재가 아닙니까.”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성한 빛 아래 회의를 이어 가던 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다.

“부디, 칼리오네에서 만큼은 사고를 치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곳에서 피 보는 일만은 없으면 좋겠군요.”

“과연 칼리오네의 후계자가 그 아이를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심각하게 회의를 이어 가는 가운데.

“저희가 무엇을 알 수 있겠습니까?”

회의장의 제일 상석, 그곳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일어나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저, 기도를 할 수밖에요.”

이번 임무에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반도를 향해 떠난 아이가 사고를 치지 않도록.

“다들. 기도합시다.”

그들은 그저, 기도를 이어 갈 뿐이었다.

*   *   *

[일 기 장]

오늘은 생애 최초로 먼 나라로 떠나는 날임.

목적지는 한반도. 현재 바티칸에서 수배령을 내리고 있는 ‘매지컬 로그’가 가장 많이 목격된 나라임.

작은 영토에 비해 많은 영웅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웅들 역시 존재하는 곳.

그리고, 나의 친구가 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함.

원래대로라면 칼리오네의 일반 조직원이 나와 함께 움직였겠지만, 오랜만에 전 ‘이단심문관’이자 현 ‘신성 바티칸 제국의 신성기사단 0기사단장’의 이름을 빌려 억지를 부려 보았음.

처음엔 바티칸 회의에서 칼리오네에서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어려운 부탁이다. 라는 말을 했지만, 결국 본인이 밀어붙이자 회의에서 통과됨.

역시, 부탁하면 들어 줄 거면서 왜 튕기는지 모르겠음.

아, 방금 막 곧 착륙한다는 방송이 들려 옴.

잠시 뒤면 만날 내 친구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함.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모습은 어떨까?

벌써부터 즐거운 일이 잔뜩 생길 거란 예감이 듦.

부디, 이번 여행에도 행복한 추억이 많이 생기길.

미카엘라의 일기.

─끝─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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