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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5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58화

미카엘라가 매지컬 로그를 제대로 쫓지 않겠단 포부를 밝힌 후.

“마힛읍니다……!”

“고기만 먹지 말고 여기, 이 풀 위에 싸 먹어 봐.”

“풀?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래. 쌈장 올리고.”

“꽤 큽니다만…… 아암. 으음?!”

제대로 놀자 모드에 들어선 나는 그녀에게 오직 한국에서만 경험이 가능한 K─쌈을 알려 주었다.

“마힛읍니다!”

“아아, 이것이 바로 코리안 상추쌈이라는 것이다. 고기와 함께 야채를 같이 먹음으로써 더욱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조상님들의 지혜이지.”

“K 조상님들의 지혜……! 다른 건 또 뭐가 있습니까?!”

“흠, 고기도 다 먹었으니 슬슬 K 볶음밥을 먹어 볼까?”

“K 보끔바브!”

내가 이렇게까지 열중하여 그녀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알려 주는 이유는 바로 그녀의 반응이 무척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뭘 하나 설명해 주면 태어나서 난생처음 봤다는 식으로 바라보고, 조금 과장해서 설명해 주면 진심으로 놀랍다는 듯 눈을 끔벅이고 있으니 나도 이렇게 잔뜩 신나서 이것저것 알려 줄 수밖에.

“방금까지 고기가 있던 곳에 밥과 이런저런 소스들이 얹히고 있습니다!”

“그래, 이 상태로 불 위에서 밥을 볶아서 만드는 것이 바로 K 볶음밥이지.”

고기 기름과 볶음밥 소스. 참기름과 밥들이 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며 맛있는 냄새가 주변을 감싸기 시작한다.

“냄새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먹으면 되나요?”

“아니! 아직! 아직 밥이 제대로 눌어붙질 않았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네……!”

애초에 임무밖에 모르던 아이였다.

이렇게 반응 하나하나가 맛있으니 가르쳐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더욱 신이 날 수밖에.

“마싯습니다!”

“그래, 많이 먹어! 콜라도 더 먹고!”

“예! 그런데, 주니어. 술은 없는 겁니까?”

……잊고 있었다.

이 녀석이 상당한 애주가라는 것을. 하지만 이를 어쩌겠는가.

“그렇다면 네게…… 코리아 와인을 먹을 기회를 주지.”

“코리아 와인……!”

“이모! 여기 복분자주 하나요!”

“복분자주……!”

과거 그녀가 몇천만 크레딧 짜리 와인을 따며 기념했던 것처럼. 나 역시 오늘을 복분자주를 따며 기념하리라.

“미카엘라. 다시 한번 한국에 온 걸 환영해!”

“……예!”

*   *   *

“어우, 무슨 숙취가 있는 것 같냐.”

복분자주까지 마시기 시작한 우리는 그야말로 즐거운 밤을 보냈다 하더라도 무리가 아니었다.

평소 그녀가 마시는 와인에 비하면 가격대가 많이 낮은 편이었기에 살짝 걱정했었지만, 다행히도 미카엘라는 복분자주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하며 계속해서 들이켜기 시작했다.

서로 취기를 올리기 위해 오러도 운용하지 않던 우리는 거의 빈사 상태가 되어서야 칼리오네 저택에 돌아올 수 있었다.

미카엘라는 미리 준비해 둔 손님방으로, 나는 내 방으로 흩어진 지가 4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내가 잠든 지 3시간 만에, 오전 6시라는 시간에 눈을 뜬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우욱…… 일단 취기부터 좀 몰아내자.”

큐브 속에서 ‘성 놋쇠 기사단의 십자가’를 꺼내 오러로 신성력을 일으키며 취기를 몰아냈다.

그제야 쓰라리던 속이 조금 진정되며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한다.

“……준비해야지.”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샤워를 마친 뒤. 단정한 옷차림을 준비하고는 바깥으로 나가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일어났구나. 늦은 시간에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안 피곤 하느냐?”

아직 비몽사몽 한 지윤이를 안은 채 나를 기다리고 계시던 아버지였다.

“예. 각성자라서 이런 점은 좋네요.”

“하하! 확실히 그렇지. 이제 도미닉만 나오면 같이 움직이자꾸나.”

잠시 뒤, 저택에서 정장 차림의 콘실리에리까지 나오더니 우리를 보고 놀라신다.

“내가 제일 마지막이었군.”

이렇게 이른 아침에 우리 칼리오네 일가가 모인 이유는 하나였다.

아침 미사.

신앙의 뛰어난 종교인이 오면 항상 칼리오네에서 미사의 진행을 부탁하는 것이 관행이었기에, 칼리오네에서는 이번 일이 정해짐과 동시에 바티칸 측 손님, ‘미카엘라’에게 사전에 미사 진행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오늘 미사 진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넷이서 함께 성당을 향해 걸어가는 길.

툭툭 콘실리에리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유진아. 어제는 정말 고생이 많았다. 새벽까지 바티칸의 손님과 함께 있었다지?”

미안하단 듯이, 그리고 고맙다는 듯 내게 이야기를 건네는 대부님.

“그래서, 바티칸에서 온 손님은 좀 어떠한 것 같더냐? 어제야 너와 손님이 잔뜩 취해서 들어오시기에 제대로 말을 섞어 보지 못하지 않았느냐.”

“아아, 미카엘라 말입니까?”

“손님분의 성함이 미카엘라인가 보구나. 그래. 그 미카엘라는 어떤 사람인 것 같더냐.”

아직 두 분은 미카엘라가 내 지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황.

나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싱긋 웃으며 답했다.

“미카엘라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에 이탈리아에 있을 때 저와 함께 싸웠었던 전우이자 친구거든요.”

“음? 오늘 온 그분이 말이냐? 분명 ‘이단심문관’ 출신이라 들었는데…….”

대체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이단심문관’의 이미지가 어떻게 박힌 거지?

세상엔 얼마든지 착한 이단심문관도 있는데……, 직업 차별처럼 보이겠어.

“그녀의 말로는 다른 사람이 가서 제게 폐를 끼칠 바에 자신이 가겠다는 일념으로 왔다더군요. 사실상 관광의 목적으로 온 듯하니 두 분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칼리오네에 온 바티칸의 손님이 네 친구라니……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는구나. 정보국에 준비시켜 놓은 다른 플랜들은 전부 취소시켜도 되겠군.”

그 다른 플랜이라면 분명 매지컬 로그와 관련된 증거 삭제, 바티칸 손님을 위한 성대한 연회 준비…… 였지?

우리 쪽에서도 쓸데없는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 좋은 판단이라 생각된다.

그때, 지윤이를 품에 안은 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던 아버지가 말했다.

“이번에 오신 분이 유진이의 친구라니…… 이거, 아들의 친구가 집에 놀러 온 건 처음인데 이 아비가 미처 뭘 해 줄 생각을 못 했구나.”

“예?”

“맞지 않느냐? 아무래도 우리 집안이 집안인 만큼 네가 친구를 데려온 적이 없으니 말이다.”

이게 그렇게 되는 건가?

생각해 보니 지금껏 나는 단 한 번도 친구나 지인을 우리 집에 데려온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굳이 비슷한 쪽을 말하자면 하루지만…… 그쪽은 반쯤 분가에 가까우니 말이다.

정말로 처음으로 친구를 집에 데려온 거구나……!

“그래 유진아, 시스터께서는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게 있느냐?”

시스터가 좋아하는 거라면…….

“와인을 좋아합니다.”

“으음? 와인? 확실히. 성직자분인 만큼 와인을 선물 받으면 좋아하시겠구나. 후후, 이거. 오랜만에 내 컬렉션을 열어야 하나.”

그 말에 화들짝 놀라는 대부님.

조직적 일로 모인 자리가 아닌 가족으로서 모인 만큼, 아버지께 하는 말투도 평소보다도 친근하다.

“거길 정말로 열겠다고? 그렇다면 연회 때 반드시 참여해야겠군……!”

“아버지의 와인 컬렉션이 그렇게 대단합니까?”

나야 와인은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었으니 잘 몰랐지만, 대부님의 반응을 보니 그 컬렉션이라는 게 꽤 상당한 모양이다.

“너, 정말로 모르는 게냐? 아마 이 아시아에서 네 아버지만큼 커다란 와인 저장고를 가지고 있는 양반은 없을 게다.”

“그 정도라고요?”

“그래! 심지어 안에 있는 것들은 한 병 한 병이 평생에 한 번 마주칠까 말까 한 와인들로 가득하지. 그런 걸 선물로 주겠다니, 네 아버지가 큰 결심을 한 거니 감사해하는 게 좋을 게야. 껄껄!”

대부님이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면 정말 내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마나 챙겨주는지 가늠이 안 갈 지경이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하! 감사할 것까지야. 네 친구에게 이 정도가 아깝겠느냐? 자자, 일단은 미사 먼저 보고. 인사를 따로 드려야겠구나. 들어가자.”

그렇게 성당 안에 도착한 우리 넷.

이단심문관 출신의 시스터가 미사를 진행한다는 소문이 돌았었기 때문일까? 성당 내부에는 평소보다도 많은 조직원이 앉아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자연스레 가장 앞쪽의 빈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지윤이를 나와 본인의 사이에 앉혀 놓고는 머리를 쓰다듬어 깨우는 아버지.

“지윤이. 미사 드려야지?”

“네에…….”

비몽사몽 한 목소리로 대답한 지윤이나 눈을 비비며 눈앞의 제단을 바라보더니 손을 모으고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어느덧 미사 시간이 다가오고. 시침이 정확히 7시를 가리켰을 때.

새하얀 바티칸 예복을 입은 미카엘라가 본래 이곳에 있던 성직자들을 이끌고 제단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직자로서의 미카엘라.

그 모습은 마치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 하지만, 그곳에서 느껴지는 것은 차가움이 아닌 자애로움이었다.

“우아…… 이쁜 사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지윤이가 중얼거린다.

다른 이들 역시 조그마한 몸으로도 온갖 소문을 달고 다니는 미카엘라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

그들을 모두 지나쳐 제단에 올라선 미카엘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은방울초 같은 그녀의 목소리가 성당 전체에 울려 퍼진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성직자 미카엘라의 미사가 시작되었다.

*   *   *

미사는 꽤 성황리에 끝나게 되었다.

“이런 미사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재미있네?”

“이단심문관 출신이라고 하셨었나? 본인의 경험을 섞어 가며 이야기하시는 게 보통 솜씨가 아니던데? 듣다가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니까?”

마무리 성가와 함께 성당을 벗어나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미카엘라의 미사가 생각보다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나도 놀랐다.

분명 성경의 말씀을 전하는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자기의 경험을 섞을 줄이야.

중동지역으로 도망친 악마 숭배자를 처단했던 이야기, 이탈리아에서 이단으로 취급되는 신을 섬기는 이를 추적했던 이야기, 그리고 나와 함께 에트나 화산에서 거인을 무찔렀던 이야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치 그것들은 영웅의 서사시를 직접 듣는 느낌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미카엘라의 목소리가 좋은 것도 한몫했고 말이다.

미사가 끝나고 제단을 정리하고 있는 미카엘라를 향해 걸어간 우리 칼리오네 일가.

“어제는 많이 피곤해 보이셔서 미처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오늘에서야 인사를 드리게 되는군요. 비토 칼리오네라고 합니다. 시스터.”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며 먼저 인사를 건네시는 아버지. 이에 미카엘라 역시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한다.

“본디 손님이라면 찾아뵘과 동시에 먼저 인사를 전해 드리러 갔어야 했는데, 늦은 시간 찾아뵙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하여 본의 아니게 지금에서야 인사를 드리게 되는군요. 한반도로 파견을 나온 신성 바티칸 제국 신성기사단 제0 기사단장. 미카엘라라고 합니다. 신앙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신 형제, 돈 비토 칼리오네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한 명 한 명 인사를 건넨다.

“칼리오네의 고문으로 있는 도미닉 아반단토라고 합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 칼리오네 주니어의 대부님이시군요.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오. 지윤 한 칼리오네입니다!”

“반갑습니다. 자매님. 주니어께서 이탈리아에 있을 때 항상 동생분은 그리워하셨었는데, 이렇게 귀여운 동생분이셨다니.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요.”

“헤헤헤…….”

마침내 마주하게 된 칼리오네 패밀리와 미카엘라.

“시스터를 위한 만찬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곳으로 가시지요.”

지윤이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고 있는 미카엘라에게 아버지가 그리 말하자 미카엘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러시지요.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었습니다.”

그러한 광경을 옆에서 보고 있던 나는 조용히 식은땀을 훔쳤다.

‘미카엘라가 엉뚱한 짓만 안 하면 될 텐데.’

친구와 가족의 식사 자리.

이게 원래 이렇게 긴장되는 건가……?

꼴깍하고 침이 넘어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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