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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5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59화

마피아 가문의 장남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우선, 평범한 생활을 한다는 것부터가 매우 어렵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나를 노릴 줄 모르기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지 않은가.

만약 처음부터 내가 칼리오네 가문의 후계자라고 떠들며 아카데미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 가문을 두려워하는 아이들과 제대로 친해지지 못할 것이 분명했고, 내가 매우 약하던 시절이라면 다른 조직에서 나를 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마도, 진우의 성격이 그런 것도 이러한 일 때문일지도 몰랐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을 테니까.

그만큼, 마피아 가문의 일원은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사람들과 만날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외부인이 끼는 식사 자리 역시 무척이나 희귀한 현상이었으니, 이 자리가 긴장될 수밖에.

“우선, 기도합시다.”

아버지의 주최로 식전 기도가 시작된다.

얌전히 고개를 숙인 체 엄숙히 기도를 시작하는 아버지.

시작은 언제나처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두 번째는 조직의 안녕을 기원하며, 그리고 세 번째는.

“……오늘 우리 칼리오네의 그늘 아래 당도한 주님의 신실한 종께서 부디 원하는 바를 이루고 가시게 도와주소서.”

우리 집에 손님으로 온 미카엘라를 위해.

아멘─ 소리와 함께 기도가 끝나고, 커다란 식탁이 꽉 차도록 준비된 음식들을 본 미카엘라가 마침내 감상평을 위해 입을 열었다.

“정말로 화려한 식탁이로군요. 수도원의 식단과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네요. 돈 비토 칼리오네, 이만한 환대를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야말로 극찬이나 다름없는 미카엘라의 말에 아버지의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귀하신 분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이거 마음이 놓이는군요. 자자, 편하게 식사하시지요.”

식기를 들며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말에 미카엘라 역시 그제야 식사하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여 미카엘라에게 한국의 식문화 예절을 알려 준 게 다행이었다.

[나 : 미카엘라. 조금 있다가 아버지랑 식사할 때. 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손에 드시기 전까지는 밥을 먹으면 안 돼. 그게 한국의 예의야.]

[미카엘라 : 한국의 예의……! 알겠습니다.]

미카엘라의 예의 바른 모습도 아버지께 충분히 호감을 준 것 같기도 했으니 다행.

이어서 나 역시 식기를 들고 식사하려고 했을 때였다.

“제가 알기로 미카엘라 시스터께서는 매지컬 로그라는 빌런을 잡기 위해 한반도에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쿨럭!”

아버지가 곧장 본론을 꺼내시기 시작했다.

재빨리 물을 마셔 목을 진정시키고, 슬그머니 아버지와 미카엘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돈 칼리오네.”

“유진이는 물론, 칼리오네에도 시스터를 도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지원해 드리라 말해 놓았으니 편하게 사용하시지요. 이 먼 곳에서 시스터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희가 바티칸을 볼 면목이 없지 않겠습니까.”

시작부터 ‘너, 우리 도움 받고 있는 거 알고 있지? 뭔가를 하려면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도록 해. 그래야 네 동향을 살필 수 있으니까.’라고 이야기를 꺼내시는 아버지.

역시, 손님은 손님이고 일은 일이다 이건가.

그때, 아직 속뜻을 모르는 지윤이가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에 끼어든다.

“파파! 우리 매지컬 로그 잡아요?”

“음? 그렇단다. 시스터도 그걸 위해 오셨고.”

“그런데 매지컬 로그는 정의의 편이잖아요? 티비에서 그랬는데……?”

“그건 말이다. 지윤아. 교회의 높은 분께서──.”

“그렇지요. 정의의 편이지요.”

아버지가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답한 것은 미카엘라였다.

미카엘라의 대답에 환하게 미소를 짓는 지윤이.

“그렇죠오? 매지컬 로그는 정의의 편이죠?”

“예. 제 생각에도 매지컬 로그는 무척 정의로운 하느님의 사자입니다. 제가 매지컬 로그를 찾으려 함은 그분의 사인을 받기 위함이니 지윤 자매님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끝말로는.

“꼭꼭 모습을 숨기고 계산만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 말에 이상하다는 듯 미카엘라를 바라보는 아버지.

“시스터. 그 말씀은……? 여긴 매지컬 로그를 잡기 위해 오셨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임무야 그렇지만, 이미 숨은 분을 어찌 찾을까요. 만나야 한다면 주님께서 직접 인도해 주실 터. 사실상 제게 최우선은 저의 친우인 칼리오네 주니어와 함께 노는 것이니 부디. 바티칸에는 비밀로 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버지의 질문에 대놓고 ‘사실 놀러 온 거야. 매지컬 로그? 잡을 생각도 없어. 그냥 여기서 놀다 갈 테니까 바티칸에 말만 잘해 주라.’라고 답하는 시스터.

그 모습에 잠깐 어이없음을 느끼신 것인지 헛웃음을 흘리는 아버지였지만.

“그렇군요. 껄껄껄껄!”

조금 전의 미소보다도 더욱 진실된 웃음을 터뜨리는 아버지셨다.

내 친구지만 바티칸의 임무를 받아 칼리오네에 온 바티칸의 성직자. 그렇게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가 갑자기 임무는 상관없고 자기 아들과 노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아버지도 저리 반응하실 수밖에.

“그렇다면야 우리는 가만히 있겠습니다.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부르시지요. 그때 달려가겠습니다.”

결국 먼저 ‘너 알아서 유진이랑 놀아라.’를 시전하는 아버지.

“돈 칼리오네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에 미카엘라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아버지께 감사를 전했고. 아버지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미소를 지으셨다.

여기서, 한마디를 덧붙이는 미카엘라.

“그렇다면 돈 칼리오네. 사소한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사소한 부탁이요?”

“예.”

설마 곧장 부탁해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지 아버지가 순간 당황스럽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답하셨다.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이번엔 바티칸 손님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느낌이 아닌, 내 친구라서 부탁을 들어준다는 듯 말하는 아버지.

그 모습에 미카엘라가 공손히 이야기를 꺼냈다.

“칼리오네의 정점께 한 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응?

*   *   *

아버지와의 대련.

그러니까, 돈 비토 칼리오네와의 대련은 그야말로 쉽게 접할 기회가 아니다.

나야 아들이니까, 가끔 아버지가 자세를 봐주시고 수련에 도움을 주시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아버지의 혈육이자 친자식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타인이라면, 그것도 칼리오네와 관련이 없는 자들에게 있어서 아버지와의 대련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우선, 칼리오네의 정점에 서 계신 아버지인 만큼 함부로 말을 섞는 것부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존재했고, 암흑가의 황제라는 이미지 탓에 칼리오네 측에서도 그런 제안이 들어오면 거절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칼리오네에 아버지와 대련을 하고 싶다는 연락은 수없이 오고 있었다.

세계에서 손꼽는 강자와의 대련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기연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리고 이번에는 내 친구인 미카엘라가 아버지께 정식으로 그런 부탁을 드린 것이다.

돈 비토 칼리오네, 당신과 한번 싸워 보고 싶다고.

솔직히,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당연히 거절하시리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날아오고 있는 도전장에도 모두 거절하고 계신 아버지가 아니던가.

그런 아버지가 정말 거절하지 못할, 세계적 강자도 아닌 미카엘라의 부탁을 굳이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도록 하시죠. 분명 바티칸의 기사단장이라고 하셨지요. 저 역시 그 실력이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아들 친구와의 대련이라…… 재미있을 것 같군요.’

아버지는 정말 별것도 아니라는 듯 미카엘라의 부탁을 받아들이셨다.

그것도 미소를 지으며, 눈앞의 미카엘라가 귀엽다는 듯이 말이다.

세계의 온갖 부호, 권력자, 네임드 영웅들의 부탁도 귀찮다는 이유로 받지 않으시는 아버지인데, 내 친구라는 이유로 받아들일 정도라니, 대체 내 친구라는 타이틀은 얼마나 대단하다는 것일까.

그렇게 하여 식사를 마친 뒤 칼리오네의 뒷마당에 있는 대련장에 도착한 것이 방금의 일이었다.

아버지의 대련 소식에 칼리오네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원 뒷마당에서 벗어나도록!”

“하늘에 차폐막은 제대로 핀 거 맞겠지?”

“돈께서 지명하시는 이들만 출입할 수 있다!”

아버지의 전투력은 사실상 칼리오네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것을 남들 앞에서 마음 놓고 편하게 보여 줄 수 있을 리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패밀리들은 모두 아버지의 대련을 볼 수 없게 되었고, 다른 곳에서 역시 관측할 수 없도록 철저히 결계를 펼치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아버지의 대련을 보게 된 것은…….

“돈의 대련이라. 며칠 전 도련님을 봐주신 것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아버지의 왼팔이라 불리는 파르넬로와.

“이보게. 그때 그게 대련이긴 했는가? 유진이랑 놀아 준 거지.”

오른팔인 칼리오네의 콘실리에리인 대부님.

“파파 멋찌다아!”

그런 대부님의 무릎 위에 앉아 신난다는 다리를 흔들고 있는 지윤이와.

“아가씨. 콘실리에리께서 힘들어하십니다. 제 쪽으로 오시지요.”

“응!”

“어허! 알레시아! 내 남은 삶의 활력을 뺏어 갈 생각 말거라!”

“대부님이 안된대! 히히!”

사실상 우리의 보모나 다름없는 알레시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외부인의 대련이라니. 뭔가 나 때문에 일이 커진 느낌인데.”

나 되시겠다.

“껄껄! 좋지 않으냐? 눈으로 보는 것과 몸으로 겪는 것은 다르니 말이다. 너 역시 몸으로는 많이 겪었으니 눈으로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 아마, 네 아비도 그걸 생각하고 저 아이의 제안을 받아들인 겔 게야.”

내 말에 대부님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내 등을 팡팡 두드려 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걸 어떡합니까.”

결국 아버지와 대련을 벌이는 것은 내 친구인 미카엘라였다.

물론 미카엘라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녀가 누구던가? 다른 곳도 아닌 그 콧대 높은 바티칸에서 ‘이단심문관’ 생활을 하며 수많은 적의 골통을 때려 부순 것도 모자라 잠시나마 혼자서 불의 거인을 상대로 분전하던 이가 아니었던가.

거기에 신성 바티칸 제국 기사단의 0기사단장이라는 멋들어진 타이틀까지 가지고 있는 그녀였다.

사실상 바티칸의 비밀병기 같은 존재라는 것.

아마 그러한 부분이 아버지의 호기심을 건드린 부분도 있지 않을까?

그때, 준비를 끝낸 미카엘라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우와아아…… 멋찌다아……!”

그야말로 기사단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 풀 플레이트 아머를 두르고 있는 미카엘라의 모습에 옆에 앉아 있던 지윤이가 감탄을 흘린다.

그리고.

“호오. 바티칸의 성물들인가? 손님께서 제대로 준비하셨군.”

“하나하나가 국보급은 되어 보이는 군요. 바티칸에서 많이 총애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미카엘라의 풀무장을 본 대부님과 파르넬로 역시 감탄을 흘리며 걸어다니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는 그 모습을 감상하기 그지 없었다.

그에 비해 평소 입소 계시는 양복에 가죽장갑 하나만을 착용하신 아버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돈 칼리오네.“

“음. 잘 부탁하지.”

와작와작-!

어느새 내 손에는 팝콘이 들려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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