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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6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61화

솔직히 두 사람의 대련이 일찍 끝난 감은 없지 않아 있었다.

뭐, 사실상 대련이라기보다는 아버지가 미카엘라에게 가르침을 내려 준 거에 가까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 불꽃이 왜 내게로 튄단 말인가?

“미카엘라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와의 대련을 끝낸 직후임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나는 최대한 공손한 목소리로 아버지의 말에 답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듯 이곳을 향해 다가오며 이야기하시는 아버지.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방금 시스터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괜찮다고, 너와도 대련을 하고 싶다고 하시더구나.”

그러자 뒤쪽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던 미카엘라가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이쪽을 향해 손을 붕붕 흔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니어! 저는 괜찮습니다! 가볍게 운동한다는 마음으로 하시죠!”

심지어 몸까지 풀며 자신이 건재함을 열심히 알리고 있다 보니 더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아…… 알겠습니다.”

귀찮게…… 그래도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오빠도 히어로?!”

가볍게 몸이나 풀고 있으려니 대부님의 무릎에서 아버지의 무릎으로 옮겨 간 지윤이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빠도 저기 언니랑 대련해요?!”

지윤이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금까지 지윤이 앞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있던가?

열심히 머릿속 서재를 뒤져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오빠처럼 같이 놀아 주는 모습밖에 보여 주지 못했던 거 같다.

그나마 조금 멋있는 모습을 보여 줬던 적이 창천검가에서 정도? 하지만 거기서도 훈련하는 모습뿐이지 다른 건 없었다.

좋아.

“오빠가 멋지게 이기고 올게.”

기왕 이렇게 된 거, 지윤이의 앞에서 이 오빠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어쩔 수 없군 시스터, 나를 원망 마라.

“와아!”

지윤이의 응원을 받으며 그렇게 대련장으로 향하려고 했을 때.

“아들.”

갑자기 내 어깨를 붙잡는 아버지.

설마, 대련에 나서기 전에 응원이라도 해 주시려는 건가?

“지윤이가 팝콘이 더 먹고 싶다는구나. 주고 가야지.”

“아앗! 파파 비밀이라니까요!”

아버지의 말에 부끄럽다는 듯 뺨을 붉히더니 그 품속으로 쏘옥 들어가는 지윤이.

“지, 지윤이 돼지 아니에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결국, 다른 사람들의 팝콘까지 전부 리필해 준 뒤에야 미카엘라의 앞에 설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주니어와 대련은 처음인 것 같군요.”

“이탈리아에서는 워낙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나마 매지컬 로그였을 때 잠깐 주먹을 섞었던 정도인가? 나 역시 그녀와 제대로 싸운 기억이 없었다.

미카엘라는 바티칸에서도 정예에 속하는 인물이다. 직책 역시 평범한 기사가 아닌 기사단장.

심지어 그 테크트리는 일대일 전투에 유리할뿐더러 암흑 속성을 상대로 상성을 가지고 있는 빛 속성이다.

상성은 물론 일대다수 전투에 특화된 내게 있어 불리한 전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데도 내가 이 전투를 받아들인 이유는 아버지의 부탁 말고도 다른 게 있었다.

‘미카엘라는 근접전에 특화된 무투가 타입의 성기사다.’

아무래도 최근 일이 바빠 곽춘식 어르신과 주먹을 섞지 않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서로 주먹을 주고받는 싸움을 안 한 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뭐랄까, 서로 주먹을 주고받는 것만의 감동이 있다고나 할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칼리오네 주니어. 제가 알기로는 매지컬 로그는 주먹을 섞으며 신성력을 불어넣어 상대가 상처를 입지 않게 때린다고 하더군요. 주니어에게도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무척이나 상냥하고도 살벌한 목소리로 고통만 주겠다 이야기하는 미카엘라.

……내게 맞는 녀석들도 다 나 같은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 직접 겪어 보니 꽤 살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이길 거라곤 생각하지 마. 내 뒤에는 지윤이가 버티고 있으니까.”

─오빠아 파이팅!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지윤이의 목소리.

목소리에 버프라도 붙어 있는 걸까? 괜스레 힘이 더 나는 느낌이다.

미카엘라 역시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가족을 뒤에 둔 이는 강해지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저 역시 주니어가 가족의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봐준다는 건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미카엘라의 표정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딱히 이런 상황을 노리고 이런 말을 한 건 아닌데…… 뭐, 상관없나.

“그래, 나도 최선을 다해 볼게.”

전투에 필요한 장비는 모두 입고 있는 상태.

미카엘라 역시 풀 무장을 한 만큼 나 역시 디스파테르와 마이다스의 장갑, 흑무를 비롯한 제우스의 힘줄을 비롯해 사사키 코지로의 복대까지 모든 장비를 착용했다.

난 가볍게 손목을 돌리면서 말을 꺼냈다.

“그럼 간다?”

“편하게 오시지요.”

일단 상대는 나보다 강자라고 규정하는 게 나을 터.

내가 온갖 소비형 아이템을 사용한다면 확실하게 승부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대련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만큼 우선은 순수한 실력으로 부딪혀 보기로 결심했다.

지윤이뿐만이 아닌 아버지와 대부님, 파르넬로와 알레시아가 지켜보는 만큼 어중간하게 할 수는 없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뭐, 상대가 미카엘라인 만큼 적당히 다 받아 줄 수 있겠지.

“파랑(波浪).”

땅에 오러를 이용하여 진동을 만들어 낸 뒤. 흐르듯 출렁이는 바닥을 타고 미카엘라를 향해 달려든다.

아마 미카엘라의 앞에서는 처음 사용하는 기술인 만큼, 그녀 역시 파랑의 압도적인 가속도에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너무 올곧군요.”

파랑의 단점 중 하나. 직선 이동밖에 되지 않는 점을 파악하고는 금세 방어 자세를 펼친다.

“bastione(성벽).”

웬만한 영웅이라면 제대로 된 자세로 잡기 어려울 환경에서 반석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이 올곧게 서며 땅을 내딛는 그녀.

동시에, 눈앞에 신성력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성벽이 떠오르며 내 진로를 가로막는다.

바티칸 성기사들의 기본 기술인 바스티오네(bastione).

전방의 공격을 막아 내는, 방어력으로 따지자면 상위권에 속하는 스킬이었다.

기본 기술이면서도 저 웅장한 스케일은 대체 무엇인지…… 아마 이대로라면 제아무리 공격해 봐야 저 성벽에 막힐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영보(影步).”

내가 성기사들을 상대해 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 건가?

이미 몇 번의 실전에서 파랑의 단점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바로 나의 또 다른 이동기, 영보를 조합하는 것이었다.

파랑으로 가속을 받음과 동시에 영보를 사용해 방향을 조절, 그리고 상대의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이점은 그야말로 이러한 전투에서 무척 큰 우위를 차지하게 해 주는 부분들이었으니까.

그대로 가속을 받아 바스티오네의 밑으로 파고들어 간 나는 곧장 미카엘라의 뒤로 튀어나온 뒤, 몸을 회전시키며 오러를 실은 강력한 발차기를 날렸다.

오러식. 용오름.

하지만.

터어엉─!

완벽한 기습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샌가 몸을 뒤로 돌리며 공격을 막아 낸 미카엘라.

“……어떻게 막은 거야?”

“눈앞에서 사라지면 위 아니면 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주니어는 땅 밑으로 사라졌으니 당연히 뒤로 나올 거라 생각했지요. 저라면 정공법으로 바로 앞에서 튀어나와 공격했을 겁니다.”

아니, 대체 누가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런 판단을 하고 뒤쪽을 경계하겠냐고.

하지만 여기서 더 대화를 섞을 시간은 없었다.

내 오러에 담겨 있는 전(電)속성의 오러가 미카엘라의 움직임을 조금이라도 멎게 만드는 동안 하나라도 더 맹공을 쏟아 부어야만 했으니까.

[혈계 능력 : 「칼리오네」가 「마이다스의 장갑」을 지배합니다.]

지금까지 성장하며 굳이 시간을 오래 끌어도, 상처를 크게 입지 않아도 장비를 혈계 능력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너클의 모양으로 바뀌며 흉흉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마이다스의 장갑.

“이제부터는 꽤 아플 거야.”

미카엘라의 철옹성 같은 방어를 부수기 위해 주먹에 오러를 실어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한 방 한 방이 그녀의 새하얀 갑옷에 꽂힐 때마다 폭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로 1cm도 움직이지 않는 그녀.

분명히 대미지가 들어가는 듯한 느낌은 들었으나, 이 정도로 유의미한 상처를 주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이다.

잠시 뒤. 그녀의 갑옷이 서서히 빛나기 시작한다.

“이런……!”

그대로 스텝을 밟아 후퇴했다. 그와 동시에 나를 집어삼킬 듯 그녀의 갑옷에서 새하얀 불빛이 타오르기 시작하며 주변을 뒤덮어 버린다.

그대로 다행히 늦지 않게 빠져나온 상황.

새하얀 불길이 가시자 의외라는 듯 아직 가시지 않은 연기 속에서 미카엘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발동 전에 몸을 빼시다니. 본능인 겁니까? 그게 아니라면…… 설마 요안나의 능력에 대해 알고 계셨던 겁니까?”

성령 무장이라고까지 불리는 성물인 요안나의 특수 능력 중 하나, 신성폭발(神聖爆發).

발동과 동시에 몇 초간의 대미지를 누적하여 신성력의 형태로 주변을 불태우는 기술로, 상대에게는 대미지를, 본인에게는 치유 효과를 발생시키는 사기적인 능력 중 하나였다.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가 언제 발동했는지 알아차릴 수 없고 폭발 직전에나 이팩트가 발생한다는 점이었기에, 사실상 미리 인지하지 않고 있으면 피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의 기술이다.

“뭐, 본능이지.”

사실은 그녀가 방어 자세를 잡는 것을 본 순간 언제 신성폭발을 사용할지 모른다 생각하여 미리 준비하고 있던 것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과연, 주니어도 에트나 화산에서 활약했던 영웅이다, 이거로군요. 과연, 바티칸으로부터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 기사단’ 훈장과 ‘황금 박차 기사단’ 훈장을 받은 명예 성기사답습니다.”

아, 생각해 보니 나 그런 훈장도 받았었지? 내 방 박스 어딘가에 던져 놓은 상황인지라 받았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그러는 너는, 어째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원래라면 최소한 비틀거리는 모습이라도 보여 줬어야 했는데, 아버지와 대련했을 때보다 더 멀쩡해진 것 같지 않은가.

“에트나 화산에서 많은 걸 보고 배웠으니까요. 더욱 강해져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녀 역시 그 전투에서 느낀 것이다. 세상에는 아직 강한 적들이 많고, 그들로부터 살아남고 대적하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속도를 조금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치이이이익───!

그녀의 갑옷으로부터 새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형태가 변환되기 시작한다.

철갑이나 다름없던 소재는 가죽 갑옷과 수녀복이 합쳐진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한눈에 보아도 방어력보다는 이동속도와 움직임의 편의를 둔 디자인.

성령무장의 모드 변경이었다.

“지금부터는 조금 힘들 겁니다. 주니어.”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그녀의 양 주먹에 있던 건틀릿의 형태였다.

본래의 묵직해 보였던 디자인에서 손목 위로만 덮는 사슬 장갑의 형태로 변한 건틀릿.

그 타격점에는 성기사의 무장임을 뽐내듯 십자가가 박혀 있었다.

“그럼, 계속 진행해 보실까요?”

툭─ 툭─ 툭─

제자리에서 스텝을 밟으며 턱은 안쪽으로, 눈은 나를 향해 고정하는 미카엘라.

“확실히, 이편이 더 재미있겠네.”

나 역시 주먹을 들어 올리며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역시 싸움은 주먹이지!”

상대가 더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어지는 미소라니.

결국, 나도 어쩔 수 없는 칼리오네인 모양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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