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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6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63화

“다녀왔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여 입을 여는 아버지.

“실력이…… 많이 늘었더구나.”

지금까지 나와 미카엘라가 한 대련을 감상했던 아버지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다른 상대도 아닌 바티칸의 기사단장을 상대로 한 분투. 그리고 조건부 승리까지.

아버지가 저런 반응을 보이시는 건 오히려 당연할지도 몰랐다.

“감사합니다.”

싱긋 웃으며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자, 그 모습을 보고 장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시는 대부님.

“아암, 칼리오네의 간부라면 이 정도는 해 줘야지. 껄껄껄!”

집안 어른들이 보기에는 충분한 실력이었던 거 같다.

파르넬로 역시 별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합격점은 되는 모양.

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에는 아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당장 직전만 봐도, 아무런 아이템도 착용하지 않은 아버지가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미카엘라와 대련하지 않았는가.

내 목표는 어디까지나, 이 세계관의 어둠을 지배하는 최강자 반열에 오르는 것.

이런 반응으론 부족했다. 갈 길이 멀었다.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답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어른들.

“그래, 좋은 마음가짐이다. 앞으로도 그 마음가짐을 유지하거라.”

슥슥 내 머리를 쓰다듬는 아버지의 손바닥 온기를 느껴진다. 고개를 다시 든 나는 뒤쪽에 서 있는 미카엘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미카엘라, 나가자.”

“나가다니요?”

“어차피 매지컬 로그를 찾을 생각이 없다면서? 한국까지 왔는데, 놀기라도 해야지.”

“그 말씀은……?”

나는 아직 미카엘라가 이탈리아에서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다.

자라온 환경 탓에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그녀.

그렇기에 그녀가 한국에 온 김에 무엇을 하면 가장 행복할까에 대한 오랜 고찰과 고민을 해 본 결과, 그녀에게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하여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내 친구들을 소개시켜 줄게.”

미카엘라에게 내 친구들을 소개시켜 줄 예정이었다.

*   *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곳이…… 종로……! 과연,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로군요!”

곳곳에서 보이는 기와집과 전통 컨셉의 카페들이 보이는 한옥 거리에 도착한 미카엘라는 주변을 둘러보며 두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건물의 형태. 그리고 향긋한 냄새까지. 과연,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정돈가?’

솔직히 나로서는 잘 모르는 매력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은 항상 한 번쯤은 이곳을 들리더라.

주섬주섬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그녀는 주변에 보이는 거리의 풍경과 카페를 찍기 정신없었다.

바티칸으로 돌아간 뒤, 주변 동료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는 걸까?

그 모습만 보아도 이 장소로 데려온 보람이 잔뜩 느껴지기 시작했다.

“스토리에 올리면 다른 동료분들이 좋아하겠군요. 후후.”

“응? 미카엘라. 너 SNS도 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주니어. 제가 생각보다 MZ 하다는 걸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처음 보았을 때만 하더라도 속세에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수도원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준 건 본인이면서…….

그래도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었기에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그래서 주니어, 저희가 갈 곳은 어디입니까?”

“아, 저기야.”

그곳은 바로 카페.

이런 쪽에 있어서 나보다도 전문가인 라테에게 추천받은 곳인 만큼, 외관 역시 상당했다.

한옥의 전통적인 맛과 현대의 깔끔함이 적절하게 섞인 디자인과 넓은 크기는, 바깥에서 보아도 여유로움과 단아함이 공존하는 훌륭한 외관이었다.

“오오…… 과연 멋진 카페입니다. 그렇다면, 저곳에 주니어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겁니까?”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 주었다.

“응. 아마 안쪽에 내 동아리 친구들이 있을 거야. 내가 알려 준 주의해야 할 점은 잘 기억하고 있지?”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미카엘라.

“칼리오네와 주니어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모두에게 비밀인 만큼,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신 것 말입니까?”

“또?”

“주니어와 저는 과거 성당에서 마주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지금은 주니어의 집에서 잠깐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맞습니까?”

“정확해. 될 수 있으면 한국어로 말하는 것과, 어려운 말이 있으면 내게 물어보는 것도 잊지 말고.”

그러자 미카엘라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제 허리에 양손을 올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니어. 저 미카엘라, 이단심문관으로 활동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결과. 언어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말입니다. 아마 주니어의 친구분들과도 어렵지 않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친구들 앞에서도 주니어라고 부르게?”

“유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좋아. 그럼 가자.”

마지막 점검을 마친 뒤 카페의 입구를 젖히며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로 들어옴과 동시에 공기 중에 떠다니던 향이 달라진 것이 느껴졌다.

은은한 한약재 냄새와 향긋한 차. 그리고 원두를 볶은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좋은 향이로군요.”

“그러게. 아, 저기 있다.”

마침 저 안쪽에 모여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무슨 카페까지 와서 쌍화차를 먹어요?”

“원래 이런 한옥 디자인 카페에서는 쌍화차 먹는 거랬거든? 안 그러냐 안경?”

“하하…… 그런 건 그냥 취향 차이 아닐까?”

“우리 할아버지도 쌍화차 좋아해.”

“봐 봐! 최연도 저렇게 말하잖아!”

“근데 그건 우리 할아버지. 나는 헤이즐넛 아메리카노가 좋아.”

“내 취향이 할아버지라고 돌려 까는 거냐!”

“스승님께선 말씀하셨지. 남자는 쌍화차라고.”

“봐봐! 강현이도 저렇게 말하잖아.”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아아를 먹는 법. 스승님의 말이 모두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캬아아악!”

단지 카페에 들어섰을 뿐인데 벌써부터 우리 쪽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려왔다.

그 모습에 한숨을 내뱉으며 걸어간다.

“목소리 좀 줄이지? 아무리 카페라 하더라도 너무 시끄럽게 떠들고 있잖아.”

“아. 죄송── 어? 보스으으으으!!”

다른 아이들에게 공격당하며 너덜너덜해진 진우 녀석이 갑자기 나를 보더니 달려들기 시작했다.

“보스! 쟤들이 막 쌍화탕 먹는다고 나 놀리는데진짜너무억울해죽겠어진짜.”

“개인의 취향은 존중하지만, 진정한 커피는 에스프레소지.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쌍화탕은 좀…….”

“보스마저……! 크흑!”

내 대답까지 듣고 나서야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녀석.

그 모습을 내 뒤에서 얌전히 지켜보고 있던 미카엘라는 조용히 내 뒤에 서더니 내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주니── 유진. 유진.”

“응?”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받는다는 건 뭐랄까, 상당히 부끄러운 일임을 방금 막 깨달았습니다.”

“그래?”

아무래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 끼는 게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뭐, 처음이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 야, 진우. 그만 엎어져 있고 일어나서 인사해. 외국에서 온 내 친구.”

“응? 보스. 우리 말고 다른 친구가 있었…… 어?”

무례한 발언을 하다가 멈추고는 멍하니 내 등짝에 붙어 있는 미카엘라를 바라보는 진우.

갑자기 녀석은 벌떡 일어서더니 자기 머리를 정리하고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레이디. 보스의 오른팔이자 가장 믿음직한 부하인 진우 비발트라고 합니다.”

뭐 하는 짓인가 했더니 미카엘라의 모습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모양이었다.

미카엘라가 미인인 건 맞지만 설마 바닥에 엎어져 있다가도 이렇게 뻔뻔한 얼굴로 일어서서 인사를 건넬 줄이야…….

진우 비발트, 녀석은 여전히 여자의 앞에서는 한없이 당당해지는 녀석이었다.

“주니── 유진 씨. 이런 경우에는 뭐라고 답하면 되겠습니까?”

이랬던 경험이 별로 없던 미카엘라가 당황하며 내게 묻는다.

이럴 때 뭐라고 대답해야 하냐니. 당연히…….

“꺼지세요. 기분 나쁩니다. 라고 말하면 돼.”

“아.”

“다 들리거든! 초면인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한테는 그래도 돼.”

“보스! 너무해!”

음. 역시 진우는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미카엘라에게도 이 맛을 알려 주고 싶었다.

그때.

“아, 이분이 유진 씨가 말했던 그분인가 보네요? 옛날에 성당에서 만났다는 분! 맞죠?”

싱긋 웃으며 앞으로 나오는 세아.

우울해하는 진우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선 그녀가 미카엘라에게 손을 뻗는다.

“김세아라고 해요. 한국에 온 걸 환영해요!”

“아. 예. 미카엘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자매님.”

“하,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오늘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세아를 시작으로 다른 아이들과도 통성명을 시작하는 미카엘라.

“김영제라고 해. 유진과 같은 반의 반장이야.”

“네. 잘 부탁드립니다. 영제 님.”

“최강현이다.”

“미카엘라입니다.”

“최연. 너. 강자의 냄새가 나. 나랑 대련할래?”

“미카엘라입니다. 대련이라면 얼마든지요.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으니 다음에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까 가장 먼저 인사했지? 진우 비발트. 보스의 오른팔이야.”

“꺼지세요. 기분 나쁩니다.”

“뭣?!”

“농담입니다. 미카엘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벌써부터 진우에게 농담을 건네는 미카엘라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낯을 잔뜩 가리던 미카엘라를 농담하게 만들다니.

이게 정녕 진우의 힘이란 말인가? 역시, 녀석에게는 사람이 도발하게끔 하는 능력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의외로 탱커의 자질이 있을지도…….’

“유진 씨가 말씀하신 대로 에스프레소 2잔도 같이 시켰어요. 그쪽의…… 미카엘라도 괜찮나요?”

그렇게 각자 인사를 끝내고 자리에 앉자 세아가 아직 나오지 않은 메뉴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 커피란 자고로 에스프레소여야 하지요. 이탈리아에서는 당연한 상식입니다.”

“이탈리아……! 과연, 외국 분은 다르네요! 진우 씨!”

“왜?”

“진동벨 울려요. 커피 가져와요.”

“씨잉…….”

그렇게 가장 끝에 앉아 있던 진우가 일어나 커피를 가지러 가고, 그동안 미카엘라는 다른 아이들과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에는 어쩌다가 오게 된 거예요?”

“가톨릭 교단에서 출장을 나왔습니다. 한반도 역시 수많은 성당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유진 부장이랑은 어쩌다가 친해지게 된 거야?”

“정말 우연이었습니다만, 해외에서 이단을 척결하던 도중 도움을 받아 친해졌습니다.”

“이단?”

“……있습니다. 그런 게.”

“대련은 언제?”

“연락처를 주시면 제가 따로 좋은 말씀을 전해 드릴 겸 집으로? 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응. 내 번호 알려 줄게.”

다행히 아이들과 어렵지 않게 대화하는 미카엘라.

아이들 역시 미카엘라의 한국어가 어색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천천히 입을 움직이며 그녀에게 맞춰 주었다.

정말이지…… 우리 애들이 착하긴 착하다니까.

잠시 뒤. 음료를 들고 온 진우와 강현.

그렇게, 각자의 앞에 음료가 놓이고 나서야 뭔가 모두가 제대로 모인 듯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그룹의 리더인 만큼, 내가 직접 나서는 게 좋겠지.

“다들 모였으니까 정식으로 내가 소개할게. 이쪽은 미카엘라. 예전에 외국에 있다가 우연히 친해진 친구인데, 이번에 일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됐고, 그 김에 너희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었어.”

그런 내 말에 다시 일어나 고개를 숙이는 미카엘라.

“잘 부탁드립니다.”

미카엘라의 인사에 다들 박수하며 따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처음의 부끄러움은 조금 가셨는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잘 앉아 있는 그녀.

그런 가운데, 세아가 번쩍 손을 든다.

“그럼 유진 씨! 오늘은 미카엘라 씨와 함께 뭘 하고 노나요?”

“오늘? 오늘은 말이지…….”

미카엘라와 함께 관광지나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자고 말하려던 순간.

─딸랑.

카페의 문이 열리며.

[음 좋은 냄새! 역시 쌍화차는 여기죠. (*´∪`)]

말 대신 말풍선을 띄우는.

종이봉투를 머리에 뒤집어쓴 남자가 들어왔다.

……어.

……쟤가 왜 여기서 나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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