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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6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64화

종이봉투를 쓴 남자.

아니, 누가 보아도 이모지인 남성은 주문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우리의 뒤에 앉았다.

아니, 대한민국.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거야?

S급 빌런이 저렇게 도심 한복판을 활보하고 다녀도 되는 거야?

갑작스럽게 등장한 녀석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몸이 굳고 말았다.

애초에 녀석은 매지컬 로그=유진 한 칼리오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에 이렇게 반응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오히려 녀석이 날 못 알아보면 더 위험한 거 아닌가?’

녀석이 날뛰는 것에 말려들면 일이 귀찮아진다.

상대는 빌런이다. 그것도 S급.

메테오 같은 사기적인 마법을 난발하고도 멀쩡할 수 있는 진짜 실력자라는 뜻.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상대하기엔 부담이 크다.

대체 녀석이 왜 여기에? 그것도 하필 이곳에?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 상황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나 : 이모지. 나 매지컬 로그다.]

즉시 스마트 렌즈를 통해 매지컬 로그의 계정으로 이모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모지 : (๑°ㅁ°๑)‼✧ 어라? 매지컬 로그 님이 먼저 선톡을? 무슨 일이신가요? 잠깐 휴가를 보내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역시 내 연락에 즉시 답장을 날리는 녀석.

[나 : 그 전에 잠깐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다. 지금 어디지?]

[이모지 : 지금요? 집 근처 카페인데용?]

……응? 집 근처?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 이모지 패밀리의 아지트인 스마일 펍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설마, 집이 이 근처였던 거야?

[이모지 : (주소) 여기인데. 근처면 오실래요? 여기 쌍화차 맛있어요!]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정말로 쌍화차를 마시러 온 모양.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였다.

“……보스. 저거, 봤어?”

“응?”

“저 사람 말이야…….”

진우 녀석이 침을 꿀꺽 삼키더니 다른 아이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초조한 눈빛을 보내더니 힐끔 이모지 쪽을 가리켰다.

……진우 비발트. 평소 우리 파밀리아 멤버 중에서 가장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는 녀석.

설마, 이모지를 알아차린 건가?

“……쌍화탕을 먹고 있어! 내 말 맞지?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여기 쌍화탕 진짜 유명하다고 했다니까?”

빠악──!

“으악!”

바로 진우 녀석의 뒤통수를 후려 주었다.

“왜 때려!”

“맞을 짓을 했으니까.”

“내가 뭐!”

“그런 게 있어.”

하여튼 진짜 녀석 때문에 괜히 긴장했네.

그런데…….

──! ──! ──! ──!

테이블이 왜 이렇게 떨리는 거지?

고개를 들자 최연을 진정시키고 있는 세아의 모습이 보였다.

“최연 씨. 갑자기 왜 그래요?”

“……위험해.”

“뭐가요?”

“……뒤의 남자.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 있는 우릴 전부 죽일 수 있을 거야.”

“예?”

아무래도 이번엔 진짜로 알아차린 모양이다.

최연은 전투광이란 설정상 상대방의 강함을 바로 가늠할 수 있는 캐릭터. 그런 그녀의 레이더에 이모지가 걸린 것이다.

상대의 공포를 감지할 수 있는 내가 아니라도 표정만 본다면 명백히 그녀의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연, 그녀는 지금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자 미카엘라 역시 조용히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최연의 말에 그녀 역시도 이모지를 가늠해 본 것이다.

“……여차하면 제가 막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두 도망칠 준비를 하시지요.”

미카엘라가 묵주 형태로 변환시켜 놓았던 요안나를 손에 쥐며 중얼거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들 긴장한 태세로 이쪽으로 고개를 향한다.

하지만 나는 편안한 표정으로 모두에게 걱정하지 말하는 눈빛을 보냈다.

이모지의 정체, 성격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진정해. 이런 곳에서 쌍화차나 시켜 먹고 있는 걸 봐서는 우릴 건들 것 같지는 않으니까.”

내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당장은 내 판단을 믿는다는 뜻이었다.

“미카엘라. 최연의 상태나 좀 봐줘.”

“몇 가지 버프를 걸어 드리겠습니다.”

“……미안.”

미카엘라로부터 공포 면역 버프를 받자 표정이 한결 편안해지는 최연.

그동안 나는 이모지에게 답장을 보냈다.

[나 : 상당히 멀군. 만나는 건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이모지 : 앗. 그럼 오늘은 못 보는 건가요? 아쉽네요. 무려 이 이모지의 외출용 분장을 볼 수 있는 기회였을 텐데! (›´─`‹ )]

……빵 봉투를 쓰고 다니는 게 외출용 분장?

이모지의 강함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은 그저 웃긴 분장을 한 영웅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녀석의 실력과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변태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눈에는 저 실력에 저런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입은 것이 더욱 공포스러웠던 모양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고인물들의 룩이 다 괴상했던 것도 다 그런 걸 위함이었지.’

눈과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패션을 입음으로써 상대에게 환(幻)을 불러일으키고, 미지의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때, 자리에 앉아 있던 이모지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이블 위에 긴장감이 돈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녀석.

처음에는 우연인가 싶었지만, 녀석의 시선이 이쪽을 향해져 있다는 게 느껴졌다.

대체 왜? 대체 왜 여기로 오는 거지?

묵주를 쥐고 있는 미카엘라의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간다.

돌발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항하기 위함이리라.

그리고 마침내 우리 테이블 앞에 선 이모지.

스윽 고개를 든 녀석의 머리 위로 텍스트가 떠 오른다.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그저 유명한 분들이 모여 있는 것 같기에 인사나 드리러 온 거니까요. (。O ⩊ O。)]

의외의 말을 하는 녀석의 모습에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녀석을 바라본다.

“……네가 빌런인 건 진작 알아챘어. 뭘 원하는 거지?”

일단 녀석을 모르는 척을 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녀석에게 물었다.

그러자 안심하라는 듯 양손을 활짝 피는 녀석.

[딱히 원하는 건 없어요? 여기 계신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이미 알고 있는데, 설마 제가 건들기라도 할까 봐요?]

“뭐?”

그 말에 반응한 것은 진우였다.

[제가 꽤 강한 건 맞지만, 이단심문관 출신의 성기사, 창천검가의 후계자, 칼리오네 관계자 같은 분을 건들 깜냥은 없거든요. ƪ( ˘ ⌣˘ )ʃ]

……녀석은 이미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저기서 말하는 칼리오네의 관계자란 것은 아마도…… 날 지칭해서 하는 말이겠지.

아이들은 그저 진우를 말하는 거라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왜 온 거지?”

내 물음에 이모지가 팔짱을 끼더니 몸을 들썩인다.

[단순히 인사만 하러 왔을 뿐인데요? 특히 저기 창천검가의 후계자님께서는 저 때문에 겁을 꽤 먹으신 것 같아서, 사과도 겸해서 말이에요. 저 때문에 상처받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 ᴗ_ᴗ̩̩)]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해 오는 녀석의 모습에 아이들이 모두 당황한다.

그 모습에 고개를 번쩍 드는 녀석.

[그럼! 사과도 드렸고, 쌍화탕도 모두 마셨으니. 저는 이만 신고가 오기 전에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이렇게 그냥 간다고?

[참, 거기 노란 머리 학생분?]

갑작스러운 이모지의 호출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드는 진우. 그 모습을 본 이모지가 엄지를 척! 치켜세운다.

[역시 여기는 쌍화차죠. 음. 학생이 먹을 줄 아네. ಠ‿↼]

그러고는 슥 사라져 버리는 녀석.

딸랑─ 소리와 함께 녀석이 카페에서 완전히 나가고 나서야 진정되는 분위기.

아마, 우리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방금까지, 이곳에 살아 있는 재앙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스…… 방금 그거. S급 빌런. 이모지 맞지?”

진우의 기억에도 있는 빌런이었는지 즉시 녀석의 정체를 추론해 내는 진우.

“TV에서 본 적 있어. 최근에 매지컬 로그랑 같이 어울려 다니는 빌런…… 그리고 빌런 연합의 최고위 간부.”

“아카데미에서도 배웠어요. 빌런 연합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선 빌런학 시간에 따로 배우니까요.”

세아의 말에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카데미에서도 기초적으로 녀석에 대해 알려 줄 정도로, 녀석이 위험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로, 나 역시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 니플헤임에서 직접 경험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도, 별일 없이 넘어가서 다행이네…… 미카엘라. 너도 그만 긴장해도 돼.”

“……예.”

요안나를 꽉 쥐고 있던 알레시아의 손이 서서히 힘이 풀리며 펴진다.

그 안으로 보이는 흥건한 땀. 방금 전의 일이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압감을 주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는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손뼉을 치는 것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자, 다들 별일 없었잖아? 그러니까 우선 다들 진정하고, 오늘 하려고 했던 스케줄이나 하나씩 진행해 보자.”

내 말에 눈치 있게 톤을 높이며 맞받아치는 진우.

“아 맞다. 오늘 할 거 엄청 많다고 했지? 오늘 뭐 하는데 보스?”

“뭐 하긴 평소처럼 동아리와 연관된 활동 조금. 그리고…… 놀 거야.”

“응?”

“논다고요?”

“부장. 진심이야? 훈련이 아니라 진짜 우리 놀아?”

“……유진. 아픈가?”

“놀아? 대련?”

대체 이놈들은 나를 평소에 어떻게 보고 있던 거야?

물론 내가 녀석들을 주말에 불러내면 대부분이 훈련이거나 의뢰에 관련된 내용으로 불렀긴 했지만…… 음. 다 그런 것들 뿐이긴 했네.

“나, 그래도 놀 때는 제대로 노는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다들 걱정하지 말고 일단 따라와.”

아마, 아이들도 이번 임무는 꽤 마음에 들어 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보스. 어디로 가는데?”

“병원.”

“병원? 갑자기 웬 병원?”

왜긴 왜야.

“최근에 우리가 눕혀 놓은 선배 있잖아? 아직도 입원 중이라는데, 마침 여기 유망한 사제님도 계시겠다, 병문안이나 가야지.”

다시 한번 경고를 제대로 때려 박아 줄 생각이었다.

*   *   *

카페를 나온 이모지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은신처가 있는 골목을 향해 걸어갔다.

‘재미있네요. 설마, 이런 곳에서 소문으로만 듣던 아카데미의 파밀리아를 보게 될 줄이야.’

사실 빌런 연합에 있어 아카데미의 동아리, ‘파밀리아’의 존재는 알려진 지 오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아카데미를 대상으로 자행한 테러가 ‘파밀리아 동아리’에 의해 저지당했다는 사실은 내부 조사를 통해서도 확실하게 밝혀진 바였으니까.

‘그래도, 의외네요.’

이모지는 최연의 반응을 기억하고 있었다.

자기 모습을 본 것만으로 힘의 차이를 가늠하다니, 이 얼마나 대단한 재능인가.

상대의 실력을 자신과 비교하여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은 각성자계에서 크나큰 축복이라 할 수 있었다.

최소한 자기 목숨이 위험할 때 정도는 알 수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다른 이들의 반응 또한 그러했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자마자 다들 겁먹기 일쑤지 않았는가.

그나마, 그중에서 유일하게 떨지 않고.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듯 아무렇지도 않게 있던 이가 있었다.

‘유진 한 칼리오네. 칼리오네 가문의 후계자이자 비토 칼리오네의 아들…….’

과연 피는 속이지 못한다는 것일까? 설마 자기를 보고서도 이렇게까지 아무렇지도 않아 할 줄은.

이모지 역시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빌런답게 못된 장난 조금 쳐주고 가려고 했는데, 덕분에 이쪽만 머쓱하게 되어 급하게 자리를 뜨지 않았던가.

[그래도, 이 땅 영웅 협회의 장래는 밝겠네요. (=´∇`=)]

이야, 앞으로가 즐거워지겠군요.

아직 1학년밖에 되지도 않은 아이들이 그 정도라니, 분명 그 아이들은 더욱 성장하면 세계에 이름을 날릴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중 한 명이. 아니, 두 명이 칼리오네의 관계자라는 게 조금 옥의 티였지만.

[그나저나, 그 여자는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그나마 그곳에 있던 인물 중 가장 강했던, 까딱하면 자신을 향해 달려들려 했던 인물.

미카엘라를 떠올린 이모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바티칸의 0 기사단장.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이모지의 흥미를 이끌었지만…….

[뭐, 지금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흠, 여기가 멀다라…… 매지컬 로그 님은 지금 대체 어디서 휴가를 보내시기에 멀다고 하신 거지?]

결국 그뿐이었다.

이모지의 진짜 정신은 오랜만에 연락이 온 매지컬 로그에 온전히 향해 있었으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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