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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7화

“오늘, 아카데미 전체 반을 대상으로 한 ‘반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고 한다.”

아침 조회 시간부터 교실에 떨어지는 지수현의 폭탄 발언.

이에 학생들의 표정에 당혹감이 서린다.

“아니, 저희 입학한 지 2주도 안 지났는데, 반 순위 결정전을 한다고요?”

이번 기수들을 제외한 전 기수들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반 순위 결정전은 중간고사 전에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아카데미에 들어온 지 2주도 지나지 않았는데 반 순위 결정전이라니?

어쩌면 아이들이 당황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낸들 아냐? 높으신 분들이 그렇게 정하셨다는데. 아무래도 높으신 분들이 이번 기수에 재미있는 녀석들이 많이 들어와서 빠르게 순위를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더라.”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의 설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어가 입학하는 이번 기수에는 여러 스토리와 이벤트가 들어가야 하는 만큼, 특별한 아이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이벤트를 욱여넣어야 했지. 나름 어른의 사정이랄까.

“뭐, 반 순위 결정전이라고는 하지만 던전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잡는 정도니까 너무 안 쫄아도 될 거다~”

그렇게, 전달할 것은 모두 전달했다는 듯 몸을 돌려 교실에서 나가려고 하던 지수현의 몸이 멈칫한다.

“참, 깜빡했네. 이번 ‘반 순위 결정전’ 중 1위랑 2위를 한 반들은 학장님이 무슨 특별한 혜택을 준다고 했으니까 노력하는 게 좋을 거다. ──까지가 전달 사항이고. 내가 추가로 덧붙이자면…… 1등 못하면 다들 뒈진다?”

상큼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휙 나가 버리는 지수현.

그 모습에 반에 차가운 냉기가 들이닥친다.

“1등을 못 하면 뒈진다고?”

“아니, 오늘 알려 줘 놓고선?”

그렇게, 학생들만 남게 되자 순식간에 웅성이기 시작하는 교실.

‘반 순위 결정전’은 한 학기의 환경을 정할 수 있는 빅 이벤트이기도 했기에 다른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평온한 아이들이 세 명 있었으니.

“……난 벌레만 없으면 돼.”

“……전 벌레만 없으면 돼요.”

“……벌레만 없으면 좋겠는데.”

진우, 세아, 영제.

나를 따라 부실 지하에 있는 던전을 다녔던 세 사람에게 던전이란 그저 훈련을 위한 장소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탓이었다.

“별일 아닌데 모두들 참, 걱정도 팔자야.”

저게 다 쓸모없는 걱정인데. 알지도 못하고…….

이미 이번 분기에 어디로 갈지 알고 있는 나는 던전에 들어가기 전, 조금이라도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 * *

원래라면 1교시가 시작할 시간.

아카데미의 운동장에는 1학년 반 전원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전부 통솔하는 교관이 있었으니…….

[새끼들아! 움직이지 말라고! 맘대로 움직이다 팔다리 중 하나 날아가도 책임 안 진다!]

잠시 뒤, 1학년 전원을 텔레포트 시킬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수현은 운동장에 뭉쳐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있는 힘껏 소리치고 있었다.

“……진정하지. 지수현 교관, 괜히 화내다가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나.”

그리고 그런 지수현의 옆에 서서 진정시키고 있는 남성 교관.

얼마 전, 우리에게 빌런학을 가르쳤던 1학년 학생주임, 박윤호였다.

“잠시, 마이크 좀 빌리지.”

지수현이 쥐고 있는 마이크를 반강제적으로 건네받은 뒤 자신의 입 앞에 가져다 대는 박윤호.

[훅훅. 음, 되는군. 1학년 생도들, 생도들은 이제부터 던전으로 이동하게 될 거다. 물론 선정된 던전의 난이도는 1학년의 수준에 맞추어졌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다.]

박윤호 교관의 말에 몇몇 아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번 경험이 첫 던전인 사람들도 있는 만큼, 잔뜩 긴장하고 있던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학년 교직원 일동은 생도들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던전 안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채점도 하게 되겠지. 부디, 여러분에게 무운이 깃들길 바라지. 조심해서 다녀오도록.]

박윤호의 말에 누군가는 침을 삼키고 누군가는 주먹을 쥐며 누군가는 같이 던전을 공략하게 될 동료들을 살핀다.

그만큼, ‘실전’이라는 체험은 그들에게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벤트였다.

동시에 보랏빛 빛무리가 우리가 서 있는 운동장을 삼키며 과거에 느껴 보았던 익숙한 감각이 우리의 몸을 덮쳤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공간의 이동.

빛으로 인해 가려진 시야가 다시 돌아오며 우리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동굴로 보이는, 이상한 공간이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부실 지하의 던전과 비슷한 풍경에 진우가 자신의 몸을 끌어안으며 부르르 떤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 역시 어두컴컴한 던전의 모습에 잔뜩 긴장한 상황.

이때 반장인 영제가 먼저 마법으로 던전을 밝히며 입을 열었다.

“라이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라이트를 사용해!”

영제의 외침을 듣고 정신을 차린 아이들이 하나둘 라이트를 켜거나 무기를 뽑아 들며 주변을 살핀다.

그때.

탁. 탁.

“잠깐, 모두 조용히 해 봐!”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영제가 모두에게 주의를 내리며 몸을 낮췄다.

순식간에 조용히 하며 함께 귀를 기울이는 모두.

탁탁탁.

소리는 일정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방향은…… 분명히, 이쪽을 향하고 있다.

탁. 탁. 탁탁. 탁탁탁. 탁탁탁탁.

마치 무언가가 걸어오는 것 같은 소리에 아이들이 긴장한 눈초리로 어둠 속을 살핀다.

꿀꺽─!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의 침묵.

조금씩, 아주 조금씩 소리가 가까워지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발소리의 주인.

“키릭?”

그것은…….

“고, 고블린이네?”

“고블린이여?”

“진짜 고블린이라고?”

전혀 예상치도 못한 몬스터의 등장에 굳어 버리는 반의 아이들. 하지만 이내.

“푸흡!”

“푸핫하하하하!”

“고블린! 고블린 던전이었잖아, 여기!”

고블린의 정체를 확인한 아이들이 하나둘 몸을 부르르 떨며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하아악! 뭐야! 괜히 쫄았잖아?”

“기껏 보낸다는 게 고블린 던전이었어?”

그 모습에 난 가볍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서 별일 아니라고 했던 거다.”

반 순위 결정전으로써 고블린의 던전에 보낸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아카데미에 선택받은 각성자들이라 하더라도 이제 막 입학한 애송이들이 대부분.

그런데 처음부터 험한 곳으로 보낼 리가.

아마 첫 던전에서 직접 몬스터를 죽여 보는 것을 경험시키기 위해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것이 커뮤니티의 분석이었다.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반응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하급 몬스터라 하더라도 상대는 성인 남성을 죽일 수도 있는 몬스터다.

최소한의 긴장은 유지해야 하는 상대. 나름 아카데미에서 선정한 적당한 밸런스란 말이다.

허나 그럼에도 아이들이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아카데미의 첫날, 지수현이 무인도로 보냈을 때의 경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

당시, 아이들에겐 얼마나 힘든 하루였던가.

집으로 돌아갈 마력을 위해 마석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들은 이미 처음으로 몬스터를 죽이는 경험을 했고, 마석이 돈으로 환전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섬에 있는 고블린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앞에.

다시 한번 고블린이 나타난 것이다.

“키릭?”

“……죽여. 저 고블린 새끼 죽여어어어어!!”

“아카데미 1등은 우리 반이 차지한다!”

“고블린은 죽이고 마석은 뽑아내라!!”

상대를 확인한 반의 아이들이 잔뜩 흥분하며 앞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당시의 이야기를 듣기론, 반 아이들이 그 섬의 모든 고블린을 쓸어 담으며 사실상 하나하나가 고블린 슬레이어나 다름없게 되었다고 했었던가.

그렇다면 던전의 공략은 문제없을 터였다.

‘파밀리아’ 동아리의 아이들 역시 고블린인 것을 확인하고는 잔뜩 신이 난 모습으로 달려간 상황.

아마 이곳에서 위협은 없을 거라 판단한 모양인지 모두들 흥분한 모양이었다.

……나에 대한 신경도 모두 끊어 버릴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나는 입구에 혼자 남겨졌다.

그래, 오히려 이쪽이 훨씬 낫겠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 돌이 이상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발견하고는 손으로 꾸욱, 하고 눌렀다.

* * *

섬에서 이미 고블린 던전을 겪어 보았던 A반의 학생들은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야야! 저 고블린 새끼 돌 던진다!”

“마법사! 돌이랑 화살 좀 막아 줘!”

무인도를 빨리 탈출하기 위해 죽였던 고블린만 무려 백에 달했던, 그날의 경험이 빛을 발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실력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었으니…….

“마석 10개만 얻어도 오늘 동생들이랑 고기를 먹을 수 있어요!”

고블린들의 위치를 파악하며 바로바로 요격하는 세아와.

“이거 1등 하면 반에 디저트 바도 놔 준다면서. 절대 못 져!”

동굴의 벽을 타고 다니며 고블린들의 멱을 따는 진우.

“A조는 오른쪽을 탐사해 보도록 하고, B조는 왼쪽을 탐사하는 거로 하자. 무슨 일 있으면 내가 바로 달려갈 테니까 걱정 말고.”

반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며 아이들을 지휘하는 영제.

그리고…….

“오늘은 웃는 얼굴로 돌아갈 수 있겠군.”

과거 유진의 뒤를 이어 2등으로 교실에 복귀했던 최강현까지.

지금껏 자신의 힘을 뽐낼 기회가 없던 강현에게 있어 이번 ‘반 순위 결정전’은 큰 기회나 다름없었다.

이번 서열전에서 1위를 하게 되면 아카데미의 지원은 물론이고, 이후 있을 길드의 의뢰에서 더 높은 등급의 의뢰를 받을 수 있었기에 최강현은 자신이 들고 온 물병 안의 바닷물을 모두 쏟아 내면서까지 고블린들의 폐를 바닷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안경, 이대로면 우리 반이 1등 하는 거 아니야?”

고블린의 가슴을 해체하던 진우가 힐끔 고개를 들어 영제에게 물었다.

“꼭 그렇다고도 할 수 없지. 다른 반에는 수석도 있고 3위로 입학한 녀석도 있으니까.”

“아, 그 짭…… 경찰청장 아들인가 하는 놈? 에이,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보스가 있는데 질 리가…… 응?”

문뜩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듯 진우가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보스, 어디 갔냐?”

“응?”

진우의 말을 듣고 나서야 유진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는 영제.

하지만 그 어디에도 유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진짜 어디 갔지? 세아! 부장의 위치, 파악할 수 있겠나?”

이에 영제는 아이들의 가운데에서 호위를 받으며 고블린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세아에게 물었다.

“네? 유진 씨요? 잠시만요!”

이미 여러 번 합을 맞추며 유진의 마력을 파악하고 있던 세아였기에 이 정도 크기의 던전에서 유진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 위치가 예상치도 못했던 곳이라는 걸 파악한 세아의 두 눈이 커다랗게 변한다.

“어……. 아래에 계신데요?”

“……아래?”

“네, 완전 아래쪽이요. 혼자 어딘가 가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 그럼 별문제 없겠군.”

그러자 세아의 이야기를 들은 영제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 진우 역시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고블린의 마석을 뽑아냈다.

“보스한테 생각이 있겠지, 뭐. 첫날부터 고블린 머리통을 주먹으로 으깨던 양반인데, 별일 있겠어?”

진우의 궁시렁거림에 그 근처에 있던 다른 아이들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그날의 기억이 아이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우리도 빨리 우리의 할 일이나 하자. 뒤처질 순 없잖아?”

다시 영제의 말을 들은 아이들이 움직이며 던전을 공략해 나가기 시작한다.

유진이 혼자 움직이기 시작한 이상, 무슨 일이 일어나리란 생각을 하면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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