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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7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70화

본인은 그 사실을 아직 인지하지 못한 모양이었지만, 미카엘라와 베어 그릴즈의 교육은 생각보다 완만하게 이루어졌다.

베어 그릴즈 특유의 학생들을 부여잡는 카리스마의 역할도 있었지만, 바티칸에서 기사 후보들을 가르치던 미카엘라의 실력 역시 한몫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 역시 난생처음 겪는 바티칸의 무술에 흥미를 느끼기도 한 모양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미카엘라의 임시 교관 대소동은 아이들의 만족스러운 얼굴과 함께 마무리되고야 말았다.

단 한 명. 진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아직도 골통이 울리는 느낌이야.”

점심시간이 끝나고, 부실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던 도중. 진우가 갑자기 자기 머리를 부여잡으며 소파에 늘어졌다.

“아니, 무슨 아직도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거예요? 미카엘라가 분명 상처 없이 힐은 물론이고 ‘축복’까지 걸어 줬다면서요?”

그리고 그런 진우가 못마땅한지 쯧쯧 혀를 차며 이야기하는 세아.

그러자 진우는 정말로 억울하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네가 진짜 미카엘라한테 안 맞아 봐서 그런다니까? 진짜 한 발 한 발이 무슨 대포에 얻어맞는 거 같다고!”

아, 그 기분. 잘 알지.

치유를 했다고 하더라도 고통이 남기고 간 ‘보이지 않는 상흔’은 지속되는 법이니까.

나도 미카엘라와 싸울 때 맞았던 부위는 지금도 가끔 윙윙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에 너무나 공감 갔다.

하지만 상대는 진우.

반드시 하는 말이 맞다고 오구오구 들어 줄 필요는 없었다.

“진우. 엄살이 너무 심하다.”

“보스까지! 너무해!”

그때, 끼익─ 문이 열리며 교관들과 식사를 마친 미카엘라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파밀리아 부실로 들어왔다.

“과연, 이곳이 주니── 유진과 친구분들의 동아리의 본진인 파밀리아 부실이군요. 화려합니다.”

일단 들어오자마자 깔끔하고도 세련된 디자인에 감탄하는 그녀.

“아, 미카엘라. 다른 분들이랑 식사는 어땠어?”

원래라면 우리와 함께 식사했을 그녀였지만, 아무래도 바티칸에서 온 기사님이라는 소문이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퍼진 모양인지 총장님을 포함한 다른 교관들의 식사 자리에 불려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아카데미의 교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기에 흔쾌히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저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아하니…….

“예. 도움이 되는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누었습니다.”

꽤 소득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다행이네. 그럼 오후 수업에 다른 반 수업도 도와주기로 한 거야?”

“그렇습니다. 일단 저는 오늘 아카데미의 일일 교관이니까요. 오늘 하루만큼은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그래? 그럼, 일단 점심시간만큼은 여기서 푹 쉬어. 내 친구들에게는 언제나 열려 있는 곳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진우와 세아의 말다툼을 바라본다.

“뭐래! 너한테 맞는다고 골통이 울릴 거 같냐?”

“맞아 보고 이야기하던가요! 진짜 한 대 맞을래요?!”

“쳐 봐! 그래 봐야 마법사 주먹이 지아아아아아악!!”

“마법사 주먹맛이 어떤데?!”

“마력 두르고 치기 있냐고!”

“마법사에게 마력은 신체 그 자체야, 짜샤!”

음…… 쟤들은 왜 저러고 있는 거야.

기껏 폼 나는 말을 했건만 저 두 녀석이 분위기를 다 망쳐 놓는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아카데미는 정말 평화롭네요.”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린 미카엘라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저 모습이 친구들끼리의 장난으로 보인 모양이었다.

“어…… 그렇지?”

“예.”

“안 되겠다. 대련실로 나와!”

“이젠 암살자 포지션이 마법사한테 1대1로 승부를 거는 거예요?!”

“나는 마법사와 암살자를 차별하지 않는 진정한 평등주의자 거든!”

“이거 미친 사람이네! 진짜!”

……평화롭네.

그때였다.

──쾅! 소리와 함께 열리는 파밀리아의 문.

“유진. 유진이 어디 있어.”

오랜만에 보는 얼굴. 율리가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파밀리아 부실에 들이닥쳤다.

“……율리 선배?”

최근 많이 바쁘다고 하여 얼굴도 제대로 비추지 못하던 양반이 여기는 갑자기 무슨 일이란 말인가.

다른 아이들 역시 갑자기 들이닥친 그녀의 모습에 싸움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런 시선들이 있건 없건 전혀 상관치 않은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후배님! 큰일났어!”

“큰일…… 이요?”

갑자기 이 시기에 큰일?

“……펜드래곤 가문이 드디어 미쳤어.”

뭔가, 내 생각보다 심각한 일인 모양이었다.

*  *  *

레이 펜드래곤.

아카데미 학생회의 회장이자 살아 있는 권력이라 불리던 그였다.

졸업의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아 힘이 없는 회장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 아카데미 역시 영웅 사회의 한 부분인 만큼 펜드래곤 가문의 영향력을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역대 아카데미의 회장들은 대부분 펜드래곤 가문, 또는 그들의 방계 가문에서 나왔고, 레이 펜드래곤은 그런 이들 중 가장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스스로 학생회의 자리를 쟁탈한 녀석이었다.

심지어, 내가 등장하기 전 대부분의 기록은 전부 녀석이 가지고 있다고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녀석은 나와 율리가 펼쳐 놓은 덫에 걸려 최근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었다.

아카데미에 나오지도 않고 본가로 돌아가 요양을 하는 것은 물론, 율리가 무얼 하든 사실상 방치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오늘 그 레이 펜드래곤이 돌아왔다는 모양이다.

──혼자가 아닌, 자기 가문의 사람들을 이끌고.

“……그러니까. 펜드래곤 가문에서 이곳.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다른 가문 일가를 보내기로 했다는 겁니까?”

우리는 다른 아이들이 없는, 부장실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입수한 정보는 그래. 아무래도, 레이 펜드래곤 녀석이 사실상 우리에게 격추당해 회장의 역할을 제대로 못 했으니까. 펜드래곤 가문에서는 그게 꽤 수치였다는 모양이야.”

내가 알고 있는 펜드래곤 가문이 레이에게 한 투자만 해도 상당했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모든 투자를 말아 먹고 집구석에 들어와 엉엉 울고만 있으니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결단을 내렸다고요? 펜드래곤의 직계들과 방계들을 서울 영웅 아카데미로 보내는?”

“녀석들은 그러고도 남을 녀석들이야. 애초에 레이 펜드래곤이 학생회 회장직을 지내면서 가문에 이득을 얼마나 남겼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강한 영웅들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이 ‘서울 영웅 아카데미’.

당연히 이곳의 회장이라면 이미 가능성이 보이는 녀석들에게는 따로 펜드래곤 가문의 후원을 보내 자기 가문을 위해 만드는 것은 물론, 선배들의 연줄까지 이용했을 것이 분명했다.

“펜드래곤 가문도 인정한 거지. 아카데미의 효용 가치는 무척 뛰어나다고.”

“그렇다면, 지금 레이 펜드래곤은 아카데미에 돌아온 겁니까?”

“……맞아. 요양은 대체 어떻게 하고 온 건지 떠나기 전보다 피부가 더 탱글탱글해져서 왔더라고. 아마 지금쯤 자신의 권력이 내게 어느 정도 이양됐는지 계산을 끝냈겠지.”

녀석은 멍청한 게 아닌, 상대를 너무 얕봤을 뿐이었으니까.

“대략 예전과 비교하자면요?”

“내가 4할. 펜드래곤이 6할이야.”

그래도 그동안 율리는 놀고 있지 않았다.

열심히 학생회의 업무를 담당했고, 부회장으로서 레이 펜드래곤이 없는 동안 ‘아카데미 가을 운동회’라는 큰 행사도 손수 준비해 냈다.

“그래도, 상대도 함부로 할 수는 없을 정도군요.”

“맞아. 펜드래곤 가문의 돈을 받아 처먹은 동아리가 얼마나 많던지……! 아마 아카데미로 돌아온 녀석은 다시금 아카데미에 새로이 오게 될 펜드래곤들을 위해 권력 이양의 준비를 시작할 거야.”

아카데미 학생직의 세습.

아직까지 아카데미의 그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는 방법이었지만, 레이 펜드래곤을 그것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나갔다.

약육강식.

약자도태.

뛰어난 영웅이 이끄는 아카데미.

능력만 있다면, 용인할 수 있는데 까지는 용인해 주는 ‘서울 영웅 아카데미’이기에 통하는 방법.

실제로 녀석은 자기 능력을 입증하며 2학년에 이어 3학년까지 학생회의 중추로 있지 않았는가.

율리의 목표는 그런 세습으로부터 아카데미를 좀 더 자유롭게, 많은 후배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었다.

애초에, 그녀는 ‘로드망’이라는 두려운 가문의 이름 아래 자라며 주변으로부터 제대로 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이 중 한 명이었으니까.

“뛰어난 자가 있으니 다른 이에게 기회를 주지 말자는 것은 말도 안 돼. 나는 반드시 레이 펜드래곤을 막을 거야.”

그러기 위해 들어간 학생회였고, 그러기 위해 부회장직을 맡은 그녀였으니까.

“그러면 이제부터 뭘 어쩔 생각이신데요? 계획이 있으니까 절 찾아오신 거잖아요? 함께 해 달라고.”

“……그렇지. 넌 내가 알고 있는 아카데미 후배님들 중 최고니까.”

“펜드래곤 녀석들이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세요? 그거라면 저희와 선배 가문의 힘으로 압박하면 될 텐데요?”

가장 쉬운 방법. 하지만 우리의 힘이 아닌, 가문의 힘을 빌리는 방법.

율리는 내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래도 녀석들 역시 정당하게 편입 과정과 입학 과정을 밟고 아카데미에 들어오는 거니까. 굳이 녀석들의 ‘기회’까지 빼앗을 생각은 없어. 내가 노리는 건 ‘확정’된 권력의 세습을 막으려는 거지.”

“그렇다면요?”

“……앞으로 반 학기 동안 최대한 레이 펜드래곤의 남은 권력을 빼앗아 온다. 그리고, 공정하게 다음 대의 학생회를 투표로 뽑는다. 그게 내 목표야.”

다른 이들이 레이 펜드래곤의 이름만 보고 펜드래곤 가문의 사람을 회장으로 올리지 않도록, 모두가 공평하게 기회를 붙잡고 회장직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게 바로 그녀의 목표.

“그러는 데 필요한 건요?”

“성공. 압도적인 성공.”

아카데미에서 그녀가 회장의 이름 없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개최를 준비한 아카데미의 이벤트.

아카데미 외부에서, 내부에서, 전 세계에서 집중하는 아카데미 후반기의 최고 이벤트 중 하나.

아카데미 가을 운동회.

“우리는 ‘가을 운동회’를 성황리에 성공시킬 거야. 회장도 없이 준비했던 이 행사가 성공한다면 당연히 내외부 인사들은 회장이 아닌 내게 눈길을 돌리겠지. 교직원들도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도 내 능력을 인정할 거야. ‘사실상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녀석이 기대하는 것은 아마도 ‘펜드래곤’이라는 가문이 가진 이름값과 지금까지 자신이 이룩한 것들, 남은 권력들을 새로이 도착할 펜드래곤들에게 이양하는 것일 터였다.

우리의 목표는 바로 그 권력의 양을 크게 줄이는 것이었고 말이다.

“그럼, 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율리와 나는 아카데미에서 서로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사이였다.

나의 이득을 위해서 스스럼없이 움직이는 율리.

율리의 이득을 위해 스스럼없이 움직이는 나.

이러한 우리의 관계는 이미 ‘파트너’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고, 그녀가 지금까지 나를 위해 움직여 준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나 역시 그녀의 ‘신뢰’를 위해 움직여야만 했다.

칼리오네는, 내게 신뢰를 보내온 존재를 배신하지 않는 법이었으니까.

그것이 어떤 어려운 부탁이더라도 말이다.

그런 내 물음에, 율리가 답했다.

“네가 제일 잘하는 걸 해.”

“……예?”

“이번 운동회에서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흥분시키고, 이목을 집중시켜. 넌 원래 그런 걸 잘하잖아?”

그 말은.

“남들에게 잊지 못할 아카데미의 운동회를 보여 주라는 거군요.”

“할 수 있겠어?”

남들이 잊지 못할 운동회라…….

“어렵지 않겠네요.”

안 그래도 원래 하려던 일과 겹치니까.

“저만 믿으세요. 선배.”

지금까지 당신이 보여 준 ‘신뢰’에 대한 확실한 보답을 해 줄 테니까.

“아마, 사람들은 펜드래곤이라는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으니까.

그렇게, 아카데미의 가을 운동회가 시작되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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