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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7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72화

아카데미의 대운동장.

마치 돔구장을 연상시키는 그곳에는 아카데미의 학생들과 교관들, 외부에서 온 귀빈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잠시 뒤 시작될 아카데미 가을 운동회의 개최식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때, 모두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는 무대 위로 한 남자가 걸어 올라왔다.

이에 웅성거리던 대운동장이 서서히 조용해진다.

과거 수많은 빌런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남자.

살아 있는 전설 중 한 명.

그리고, 현재 서울 영웅 아카데미를 총괄하고 있는 남자.

─반갑습니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총장.

─허석기입니다.

이번 가을 운동회의 개최를 알릴 남자의 등장이었다.

그 뒤로 나오는 이야기는 예상한 것과 비슷했다.

흔히 교장 선생님의 연설이라고 하는, 귀빈들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번 운동회가 탈 없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것.

하지만 평소처럼 졸거나 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총장의 모든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이런, 말을 하다 보니 너무 길어졌군요. 그럼 이만 여기서 마치도록 하지요. 부디, 안전하고도 즐거운 가을 운동회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앙───!!

무대 위에서 화려한 폭죽이 터짐과 동시에 스피커들에서 웅장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을 운동회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각자 흩어지기 전, 지수현이 우리를 한 곳에 불러 말했다.

“자자! 다들 자기가 신청한 경기들은 알고 있지?! 늦지 않게 길 잘 찾아가고, 총장님 말씀처럼 다치지 말고! 그리고…… 내 제자답게 절대 지지 마라! 반드시 이겨! 알았지!”

“““네!”””

“좋아! 해산!”

이에 아이들이 각자 자기가 신청한 경기를 위해 흩어지기 시작한다.

“유진 씨! 제 쪽 경기 끝나면 응원하러 갈게요!”

“부장. 나도 먼저 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꼭 1등 해야 해?”

그렇게 진우와 세아도 먼저 자리를 떠나고, 파밀리아의 멤버는 진우와 강현이가 남는다.

“나는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보스 응원하러 갈게!”

“지켜보는 건 가능하다.”

이 녀석들을 데리고 응원받으며 마피아 게임이라…….

“……일단 가 보자.”

뭐, 내 실력이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카데미 마피아 게임이 이뤄지는 곳은 외부 대련장 중 한 곳이었다. 어째서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대련장씩이나 되는 시설을 사용하냐 묻는다면 그것은 바로…….

─마피아 게임의 선수분들께서는 빠르게 대련장 앞으로 집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1학년 수석이 참가한다던데?”

“수석뿐만이야? 의외로 상위권 녀석들이 있다더라고.”

“팝콘! 여기 팝콘 두 개 주세요!”

“엄마 여기 자리 있어요!”

관객들 역시 우리가 마피아 게임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만큼, 볼거리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 탓에, 아카데미의 마피아 게임은 조금 달랐다. 대련장의 시스템을 이용해 마을을 만들고, 각 인원에게 한 명씩 집을 준다.

집 안에서는 각자 직업에 맞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마피아는 밤이 되면 그 집에 침범하여 상대를 죽일 수 있다.

즉, 실시간으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 마피아 게임’을 직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마피아 게임은 경찰과 마피아가 끝까지 살아남지 않나? 시민이 이겨도, 마피아가 이겨도, 우승자는 대체 어떻게 정해지는 거지?’

이것은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에 의해 진행되는 부분이었는데, 경기들을 쭈욱 바라보며 각자의 공헌도를 평가하는 거다. 즉 자신이 어떤 역할이냐, 그리고 살았느냐 죽었느냐와는 별개로 기여도를 측정하여 채점하는 방식. 꼭 살아남지 않아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거다.

다만, 그렇기에 경기는 총 3번에 걸쳐서 진행되었는데 평가 부분도 총 3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그 능력을 제대로 이행했는가.’

‘오랫동안 살아남았는가.’

‘얼마나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들었는가.’

평가 기준이 이러하다 보니 구경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무척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보스! 다녀와! 마피아 걸리면 다 죽여 버려!”

“시민 역시 마피아를 죽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도록.”

얘들은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람.

대련장 앞으로 향하는 나를 향해 응원하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대련장으로 향했다.

“1학년 A반 한유진 학생 맞으시죠?”

대련장 앞으로 향하자 바로 나를 알아보는 직원.

“네. 그렇습니다.”

“그럼, 입장 전에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경기의 참여자는 각 반에서 한 명씩으로, 나를 포함해 총 10명이라는 모양.

그는 직업은 건물에 들어가면 시작 전에 정해지며, 직업별 능력은 자신의 건물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낮과 밤은 총 10분씩 진행되며, 모두가 알다시피 마피아가 죽거나, 투표로 마피아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한 라운드가 끝난다.

“그럼, 무운을 빌겠습니다. 유진 학생.”

“감사합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듯한 직원을 뒤로하고 대련장 안으로 향했다.

그러자 동시에 나를 향하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한유진이다.’

‘A반에 땜빵 났다더니. 쟤가 오는 거야……?!’

‘쫄지 마! 어차피 마피아 게임은 무력이 필요한 게임이 아니잖아! 정치질만 잘하면 된다고!’

‘아카데미 수석을 잡을 기회잖아?’

‘이번에 반드시 우승해서 스카우터들 눈에 들고 만다!’

벌써부터 나를 발견하자마자 견제하려 드는 녀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다른 녀석들보다도 더욱 거센 눈길을 보내고 있는 놈이 있었으니.

“……정의훈.”

녀석도 나와 같이 마피아 게임에 참여한 모양이었다.

“한유진. 너도 ‘마피아’ 게임에 참여하는 거냐?”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유난히 ‘마피아’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말하는 녀석.

“어이가 없네.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마피아’ 게임이라니. 뭐, 어떻게 보면 이상한 건 아니지. 이것만큼 네게 잘 어울리는 게임은 없을 테니까.”

아무래도 녀석은 내 얼굴을 보면 반드시 시비를 걸어야만 하는 불치병에 걸린 모양이다.

애도 아니고, 유치하게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아니, 어쩌면 대단한 건가? 그렇게까지 당했는데도 이렇게 당당히 맞서려 한다는 점이 말이다.

딱히 녀석과 어울려 줄 생각은 없었기에, 나는 무심히 녀석을 바라보며 짧게 답했다.

“조심해.”

“뭐?”

“내가 마피아에 걸리든, 경찰에 걸리든. 널 먼저 죽일 거야.”

“……미친놈.”

일단 녀석에게는 이렇게 겁을 줘 주었으니 게임에 들어가면 녀석의 심리를 읽기 조금 편해질 게 분명했다.

그렇게 녀석을 지나쳐 내 이름이 적힌 건물을 발견해 안쪽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꽤 평범한 구조를 띠고 있었다.

작은 1인용 침대와 책상 테이블. 그리고 공책과 펜이 놓여 있다.

아직은 아무런 내용도 적혀 있지 않지만, 시간이 된다면 이 공책에는 내 직업이 적힐 터였다.

그동안은 저기 침대에 앉아 시간이나 보내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서울 영웅 아카데미 가을 운동회의 ‘마피아 게임’ 제1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타이밍 좋게도 방 안에 달린 스피커에서 진행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사라락─!

동시에 책상에 놓인 공책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내 직업이 정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1라운드인 만큼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선 가장 눈에 띄는 직업을 갖는 게 유리하지.’

그리고 그 직업은 모두가 알고 있는 주인공 직업. 마피아와 경찰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공책에 적힌 내 직업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10명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의 직업은 이러했다.

마피아, 경찰, 의사, 탐정, 히트맨, 희생양. 그리고 시민 넷.

마피아는 밤마다 누군가를 죽일 수 있고, 경찰은 마피아로 의심되는 자를 죽일 수 있다.

의사는 밤마다 죽을 것으로 생각되는 자를 살릴 수 있다.

탐정은 한 명에 한하여 그 사람의 직업을 파악할 수 있다.

히트맨은 직업과 이름을 정확하게 맞추면 그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곧장 마피아로 승급하여 본래의 마피아와 한 팀이 된다.

다만, 직업을 맞추는 데 실패할 시 본인이 죽고,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게임을 끝낸다면 시민으로 간주한다.

희생양은 과반수 투표로 사망할 시 승리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이 게임의 룰.

그리고 공책 한가운데 적혀 있는 나의 직업은…….

[의사]

의사. 시민의 편이며 마피아에게 당할 인간은 제대로 예측하면, 살해되기 전에 살릴 수 있는 캐릭터.

“……시민은 아니라 다행인가.”

그래도 아무런 능력이 없는 시민보다는 나은 직업이었다.

규칙들을 다시 한번 머리에 집어넣은 뒤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창밖이 환한 것을 확인하고는 바깥으로 향했다.

집 밖으로 나가자 집들의 중심에 있는 작은 분수와 그 앞에 있는 작은 공원이 보였다.

저곳이 바로, 플레이어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온갖 술수를 벌이는 장소.

이미 9명이나 모여 있는 것을 봐서는 내가 마지막인 모양이었다.

“……한유진? 늦게 왔네. 안에서 무슨 짓이라도 한 거냐?”

내가 오자마자 투덜거리며 가볍게 공격을 시작하는 정의훈.

원래 마피아 게임이라는 것이 이렇다.

무척 사소한 것 하나라도 붙잡아 그것을 늘어뜨려 어떻게든 상대를 죽이는 것. 정의훈은 그야말로 정석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볼 수 있었다.

“딱히, 해가 뜬 걸 방금 봤을 뿐이야. 그래서 어떻게 다들 대화는 나누셨나?”

나는 그렇게 말하며 바로 옆 벤치에 앉은 뒤 나와 정의훈을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바라보았다.

9명이나 되는 인원 중에 마피아를 찾아 목을 매달아야 하는 만큼, 말을 많이 섞으며 무언가 이상한 놈을 찾는 게 중요했다.

“아니요. 저희도 방금 왔어요.”

“게임은 방금 막 시작했으니까.”

“우선, 각자 자기 직업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해 볼까? 난 시민.”

어디에나 늘 있듯, 시작부터 자기 직업을 꺼내자고 이야기하는 놈이 있었다.

“멍청하긴. 히트맨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거냐?”

이에 다른 아이가 반문하며 의견을 제시한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 맞다. 하하하!’하고 멋쩍은 웃음을 흘리는 녀석.

다른 아이들 역시 히트맨을 견제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아니, 난 재미있을 거 같은데.”

유일하게 난 녀석의 의견에 동조하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뭐? 한유진, 이 게임에 히트맨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거냐? 만약 그랬다가 마피아를 둘로 늘리면 유리한 건 마피아 측일 텐데…… 마피아에게 유리한 짓을 지지하는 건. 설마 네가 마피아냐?”

“뭐만 하면 마피아, 마피아. 정작 그러면서 본인이 마피아일 가능성은 아예 배제하는군.”

“……뭐?”

“네 머리 위에 있는 그거.”

난 손가락으로 머리를 툭툭 건들면서 피식 웃어 주었다.

“장식은 아니잖아?”

“그…… 무슨.”

“그런 우습잖은 장난질에 당할 녀석이 여기 있을 거 같아? 설마 모두를 바보로 아는 건 아니겠지? 나름 수재들만 모아 놨는데 말이야.”

“!?”

실제로 내 말에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들.

저들도 이해하는 거겠지. 내가 하는 말의 뜻을. 이런 걸로 놀아나는 놈은 뇌 빈 놈이라는 것을 전국에 소개하는 거라고.

“마피아무새짓을 하기 전에, 합리적으로 판단하란 말이다. 멍청한 놈.”

“……이 새끼가.”

팩트로 점철된 내 말에 녀석이 얼굴을 붉힌다.

하지만 그때, 옆에서 손을 들고나와 입을 여는 I반의 여학생.

“하지만 정의훈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야. 지금 네가 이 의견을 지지한다는 건 우리 눈에는 히트맨을 마피아로 승급시키는 데 도움을 주자고 말하는 거로밖에 안 보이니까.”

“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 하지만, 어차피 이 게임은 심리 싸움 아닌가? 우리가 진짜 자기 직업을 말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잘하면 될 텐데? 자기 직업을 숨기고 싶으면 다른 직업을 말하면 되는 거니까. 히트맨도 쉽게 자기 능력을 쓰진 못할 거다.”

“그것도 맞긴 하지. 그래도, 시민이라 말하는 녀석 중에 한 명이라도 진짜 시민이라면──.”

“──정 못 미덥다면 나부터 이야기하지.”

이런 건 원래 이니시를 여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법.

“내 직업은 희생양.”

어차피 의사라서 나에게 능력을 사용하면 경찰과 마피아의 능력에서부터 자유로우니 투표만 주의하면 될 터.

“꼬우면 투표해라.”

그렇다면, 함부로 날 투표하지 못하도록 기선 제압을 하면 그만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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