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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7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74화

이미 두 번의 경기를 거쳐서 그런지, 아이들의 표정은 첫 번째와 두 번째보다도 사뭇 진지해 보였다.

아니면, 의도적인 표정 꾸밈일지도 몰랐다.

표정만 잘 살펴도 상대가 무슨 직업인지 유추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마피아 게임’이었으니까.

“이번에도 첫 번째 판과 두 번째 판 때처럼 가는 건가요?”

D반 참가자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녀석들도 인정한 것이다. 아무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결국 나부터 차례대로 입을 열기 시작한다.

A반인 나는 시민.

B반 역시 시민.

C반이나 다른 녀석들 역시 자신을 시민이라 말하는 상황.

결국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Z반 학생이 손을 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난 마피아야.”

이에 당황스럽다는 듯이 보는 아이들.

“네가 정말 마피아라고?”

“이렇게 나오는 건 신박하네.”

아마도 바깥에서 우리를 평가하고 있을 평가원들을 겨냥해 이러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분명할 터였다.

“희생양일 확률이 제일 크지. 세상에 어떤 마피아가 자기가 마피아요. 라고 말하겠냐?”

정의훈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희생양은 투표를 받아 사망하는 것이 목표인 직업. 그런 게 아니고서야 자기를 마피아라고 밝힐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었다.

이에 나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일단 내일을 지켜보는 게 어때? 탐정이 있다면 직업을 알아볼 거고, 경찰이 있다면 녀석을 죽일 테니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그럼 이번 첫날도 무효로 넘어가나?”

B반의 말에 다른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게 첫날 아침에 아무도 교수대에 달지 않고 모두가 집으로 들어가 밤이 되길 기다렸다.

잠깐의 어둠.

그리고 다시 아침이 밝았을 때였다.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의사가 마피아의 타깃을 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거리에 피가 낭자합니다. 밤 동안 누군가 죽었습니다.]

아침부터 열심히 울리는 방송.

이번에도 역시 1명을 제외한 9명이 모였다.

“Z반이 안 보이네.”

“어그로를 그렇게 끌었으니까.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그때 표정이 좋지 않던 D반 녀석이 손을 든다.

“……뭔가 이상해.”

“뭐가?”

“너, 뭔가 알고 있어?”

조심스럽게 우리를 둘러본 녀석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실…… 나, 탐정이거든? 그래서 Z반 놈의 직업을 알아보려고 했단 말이야? 희생양이든, 마피아든. 내가 그 정체를 알고 있으면 시민이 훨씬 유리하니까. 그런데…….”

꼴깍. 하고 침을 넘긴 녀석이 답했다.

“Z반 애. 마피아가 맞아.”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마피아가 죽었다고?”

그 순간, 빠르게 주변 녀석들의 표정을 훑어보았다.

당황하는 녀석, 긴장하는 녀석, 떨고 있는 녀석, 그리고 정말로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녀석.

“마피아가 죽었는데 게임이 안 끝난다는 게 무슨 소리야?”

“설마…….”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건 하나.

“……히트맨이 마피아를 죽인 거겠지. 그 결과. 마피아가 된 거고.”

혼란을 비집고 들어온 정의훈의 말에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녀석에게로 향한다.

그렇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 그것은 바로…….

[마피아]

히트맨인 내가 자기가 마피아라고 밝힌 녀석을 죽였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을 보고 싶었는데.’

녀석 탓에 순식간에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말았다.

히트맨이었던 내가 단 하루 만에 마피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했다.

Z반 녀석이 처음으로 자기가 ‘마피아’라고 공언했을 때.

나는 녀석으로부터 흘러나온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

즉, 이 도박수로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담겼다는 것. 만약 녀석이 정말로 희생양이었다면 두려움을 느낄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밤이 되자마자 책상에 앉아 공책에 Z반 녀석의 이름과 직업을 적어 넣었다.

‘마피아’라고. 그리고 그 사실이 정말 맞았다는 듯, 녀석은 죽고, 내가 새로운 마피아가 되었다.

“잠깐, 그런데 히트맨은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자기편이 하나 사라지게 된 거나 다름없잖아.”

작금의 상황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I반 녀석이 입을 연다. 그러자 이번에도 자기 생각을 말하는 정의훈.

“하지만 그만큼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 마피아를 죽인 히트맨이 새로운 마피아가 된다는 건 그야말로 자극적인 이야기니까. 즉, 히트맨은 승부수를 던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선 정의훈이 다른 아이들을 쭈욱 둘러본다.

“그렇다면 히트맨은 능력을 사용했을 테니 더 이상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겠네. 지금 기회에 각자 자기 직업을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

아이들이 하나씩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하고, 결국 다시 자기 직업을 말하기로 한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난 탐정이야.”

“……나는 시민.”

“나도 시민.”

그렇게 하나씩 직업을 이야기하자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 차례가 오기 전까지 탐정을 제외하고 나를 포함한 다른 녀석들이 모두 시민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D반.

“난 의사야…….”

“의사? 의사라면 이번에 한 명을 살렸다고 들었는데, 누굴 살렸는지 알 수 있을까?”

정의훈의 물음에 입을 여는 D반.

“유진. 나는 한유진을 살렸어.”

그 말에 나 역시 적잖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이 나를 노렸었다고?

“그럼 왜 나를 살린 거지?”

대화 중 내가 끼어들며 묻자 잠깐 망설이고선 답하는 녀석.

“내가 마피아였어도 널 먼저 노렸을 테니까. 지금까지 경기에서 제대로 된 활약만 보면 네가 1순위잖아? 당연히 널 노려서 3라운드는 너 없이 진행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거든.”

그 말에 다른 아이들 역시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이유로 일단 담그려고 하다니. 그것참 무섭네.”

이래서 사람이 너무 잘나면 안 된다니까.

“이렇게 되면 일단 탐정과 의사는 배제하고, 나머지 인원들만 조심하면 된다는 거네?”

나머지 7명은 모두가 시민이라고 하는 상황.

“이미 탐정은 자기 능력을 사용했고, 나머지가 모두 시민이라 하는 상태. 7명 중 3명은 경찰, 마피아, 희생양이라는 거지?”

아직까지는 시민들이 유리한 상황.

마피아는 혼자서 1:8을 이겨 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 의사의 발언으로 꽤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마피아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이 의사에 의해 입증이 된 상황.

이게 내가 마피아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증거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내가 마피아와 같은 편이 아닐 거라는 생각만큼은 모두에게 각인되었을 터.

나는 이 빈틈을 노려 천천히 나머지 녀석들을 죽여야만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는 뭘 할 수가 없겠네. 일단 넘기는 게 어때?”

처음부터 자기가 주도권을 얻기 위해 움직였던 정의훈은 이번에도 역시 밝혀진 게 없으므로 넘기자는 발언을 했다.

다른 아이들 역시 그것에 수긍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렇게 쉽게는 못 넘어가지.

“왜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무런 투표 없이 넘기려는 거지?”

내 공격이 시작됐다.

“뭐?”

“아무런 투표 없이 시간만 넘기면 결국 마피아가 시민들을 죽일 시간이 생긴다는 걸 모르는 건가?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의사와 탐정이 밝혀진 상황. 아무런 투표 없이 넘어가면 더 둘 중 하나가 죽을 거라는 건 당연한 사실일 텐데?”

시민들에게 있어서 의사는 무척이나 중요한 포지션이었다.

“……어차피 의사는 자기를 찍으면 되잖아.”

“나머지는 그냥 운 없으면 마피아에게 죽어라. 이건가?”

“그거 말고 방법이 있어? 괜한 시민을 하나 더 죽이는 것보단 한 턴을 더 버는 게 중요해.”

이쯤이면 됐겠지. 여기서 나는 한 수 접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다른 애들도 결국 네 말대로 할 거 같으니까.”

그때,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녀석이 날 노려본다.

“너…… 설마 내가 마피아라고 의심하는 거냐?”

“내가?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단지, 지금의 상황이 마피아에게 유리하다고 했을 뿐이야.”

내가 뿌린 의심의 씨앗이 주변에 퍼지는 게 느껴졌다.

애초에, 턴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면 마피아에게 유리해진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

아이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손을 들며 자기 의견을 말한다.

“……그래도 최소한 시민 중에서 한 명은 매달아 봐야 한다고 생각해.”

“제일 의심스러운 사람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확률은 7분에 1인 거잖아? 할 만하다고 보는데.”

그러한 반응에 뿌득- 이를 가는 녀석.

이대로 가다간 자신이 교수대에 매달릴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래…… 결국 투표를 하자는 거지?”

“다른 아이들의 말대로, 하는 쪽이 더 유리하니까.”

자, 이대로 가다간 정의훈이 죽는 상황이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녀석이 여기서 꺼낼 수 있는 수는 단 하나.

“하아…… 그렇다면 한 가지만 말하지. 내 직업은 사실 시민이 아닌 경찰이다.”

‘진짜’ 자신의 직업을 밝히며 이번 투표에서 살아남는 선택을 하는 것. 또한.

“이것으로 날 제외하면 전체 확률은 더 줄어들겠군.”

확률을 더욱 줄여 최대한 자기가 이길 수 있도록 만드는 거였다.

“여기서 마피아를 확실하게 잡아야 할 거야. 내가 경찰인 걸 밝힌 이상 마피아는 오늘 밤에 날 노리려 들 테니까. 뭐, 실패한다면 의사가 날 살려야 할 거고.”

역시, 경찰은 녀석이었다.

“생각해 보니 리스크가 조금 있는 거 같네.”

녀석의 입으로 확답도 받았으니 이대로 의견을 바꾼다.

“희생양이 걸릴 수도 있는 거잖아. 확실하게 희생양이 가려지지 않은 이상. 일단 상황을 두고 지켜보자고, 정의훈의 말대로 의사가 경찰을 살리면 되는 거잖아?”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짓자 정의훈이 뿌득- 이를 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하든가.”

그렇게 다시 한번 낮은 무효로 변하고, 나는 당연하게도…….

[정의훈]

마피아로서의 능력을 녀석에게 발동했다.

자,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창밖으로 우두두 한 무리가 달려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잠시 뒤.

타다다다당──!! 쾅쾅──!! ─탕!

바깥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고, 잠잠해질 때쯤. 해가 밝았다.

“음, 이런 느낌인 거구나.”

다시 바깥으로 나가자 8명의 인원이 나를 반겼다.

“이번에 안 보이는 건…… 정의훈이네?”

결국. 경찰이 죽었다.

녀석은 의사가 자신을 살릴 것으로 생각했겠지마는…… 원래 현실이란 그렇게 쉽지 않은 법.

의사는 결국 자신을 찍은 것이었다.

모두 의사가 경찰을 살리리라 생각하는 상황. 하지만 의사는 역으로 자신이 노려질 수 있으니, 본인에게 능력을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을 터.

애초에, 의사가 두려움을 폴폴 풍기는 와중에 자기 자신을 안 찍으리라 생각하는 게 이상한 것이었다.

“자, 정의훈이 경찰이라고는 했지만 밝혀진 건 없으니까. 천천히, 머리를 모아서 마피아를 찾아보자 애들아.”

아니, 녀석은 확실히 경찰이 맞았다.

처음 마피아가 죽었다고 했을 때. 표정을 살핀 녀석들 중 유일하게 녀석만이 아무렇지도 않았으니까.

그 뜻은 자기 경찰 능력 역시 Z반에 사용하여 녀석이 죽을 거라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경찰도 치웠고, 탐정은 능력을 사용. 의사는 자기만 살리고 있다. 거기에,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의심을 덜 받고 있는 상황.’

“만약 우리 중 경찰이 있다면 최대한 직업을 숨겨. 우리의 최우선은 희생양이 먼저 죽길 기다리는 거야.”

그렇다면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성 :【달변가】가 발동합니다.

“──자, 그럼 다시 마피아를 찾아보자.”

나의 우승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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