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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7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77화

진정한 고수들은 자신의 힘에 제한을 걸어 극악의 상황을 만든 뒤 그 위기를 극복한다는 말이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도 그러했다.

커뮤니티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고인물들 사이에서 ‘금제 플레이’는 무척이나 흔한 것이었으니까.

외팔 검사, 장님 검사, 팔을 잃은 무투가, 입을 열면 안 되는 금제를 새긴 캐릭터 같은 것들이 대표적.

그리고 지금, 나는 그런 플레이를 했을 때와 매우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방금 같은 경우도 영보나 파랑을 사용했다면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모든 기술이 봉인되었기에 신체 능력으로 쫓아가고 박투를 벌인 뒤에야 적을 제압할 수 있었다.

뭐랄까, 마치 베이직한 맛이 있다고 할까? 스포츠를 뛰는 느낌.

“다음에는 저격을 노려 보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이미 사방에서 총성을 울리며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고 있는지라 저격으로 노려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이전에, 이쪽에서 역시 총을 쏜 만큼 다른 이들에게 위치가 노출되었을 터.

나 역시 몸을 숙인 뒤 주변을 경계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목표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다른 총성을 노리고 있는 방향.

토카레프를 제외한 다른 총기들은 모두 큐브에 넣은 뒤 조심스레 폭이 넓은 ‘하얀 사신’을 품에 안듯 꺼내 들었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총성.

마침내, 내 육안으로도 적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쫓아오지 마아아아아!”

“도망치지나 마라!”

양손에 총검이 달린 권총을 들고 내달리며 총을 쏘아내고 있는 남성과 뒤쪽을 향해 무작정 반자동 라이플을 휘갈기고 있는 여성.

“권총에 총검이라, 건카타인가?”

건카타.

권총과 근접전을 접목한 무술로, 권총 두 정으로 전방위를 커버하는 것은 물론, 권총에 있는 총검을 사용하여 근접전까지 커버가 가능한 무술이었다.

원래라면 영화나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애초에 CS의 세계관 자체가 게임 아니던가.

당연하게도 신체 능력이 일반인들과 궤를 달리 하는 초인들인 만큼, 건카타라는 무술 자체도 존재하였고, 저렇게 건카타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저기 반자동 라이플을 사용하는 여성이었다.

아무래도 총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쓸 만한 총기 아이템이 없는 것이 바로 ‘총기류’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아니었는가.

하지만, 내가 보기에 저기 여성이 사용하는 무기는 유물로는 보이지 않는 상황.

설마…….

“마도공학 총인가?”

확실히, 지금 타이밍이라면 마도공학이 슬금슬금 나올 시기이긴 했다.

몬스터의 마석을 새로운 원료로써, 마법과 공학이 합쳐져 만들어진 새로운 무기.

아무래도 몬스터의 소재들을 이용하기에 유물이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단점으로는 그 성능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는 것과 유물의 하위호환 느낌이 있다는 것.

그래도, 그 모든 것을 현대식 무기로서의 장점으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도공학 총의 장점이었다.

대표적으로 저기.

“오지 말라니까요!”

쾅──! 쾅쾅쾅──!

여성이 뒤쪽으로 흩뿌리는 탄환이 폭발하며 주변의 땅을 음푹 패이게 만든다.

이에 다시 거리를 뒤로 벌리는 남성.

라이플의 형태이기에 저렇게 마구잡이로 연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커스텀 한 장비들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무기인 만큼, 저렇게 사람이 사용한 아이템을 곁들여 사용할 수 있었으니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었다.

“크흑! 그건 또 무슨 괴상망측한 총이야!”

“저희 아버지의 역작을 괴상망측하다고 하시다니! 너무하시네요!”

“그, 그것참 뛰어난 총이로군!

아버지가 만든 총이었나. 그렇다면 쟤의 정체는…….

“도망치는 것도 이제 끝이다!”

마침내, 권총을 든 남성이 여성을 따라잡으며 어깨로 태클을 갈긴다.

“꺄악!”

이에 앞으로 고꾸라지는 여성.

여성은 빠르게 몸을 돌리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남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어딜!”

남성은 예상했다는 듯 몸을 피하며 여성의 라이플을 회피. 그대로 여성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바, 바이저!”

팅──! 팅──!

여성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여성의 머리 위로 헬멧이 형성되더니 남성의 총구에서 나온 탄환을 막아 낸다.

그사이 나도 내가 할 일을 진행했다. 일단 몸을 숙인 뒤 땅에 엎드려 자세를 잡고 노리기 좀 더 좋은 남성을 조준했다.

스코프가 없다는 단점은 스마트 렌즈로 보완한 상태.

[‘하얀 사신’의 특성. 【논 스코프(Non_scope)】가 발동 중입니다.]

하얀 사신의 조준율 보정까지 받은 채. 녀석의 머리를 노리고 서서히 마나를 끌어모으며 숨을 고른다.

[ 하얀 사신 (Белая Смерть)의 스킬. 【 하얀 죽음 (Белая Смерть)】이 발동합니다.]

타앙─────!!

하얀 사신의 총구에서 새빨간 불꽃이 터져 나오며 오러로 만들어진 탄환이 적을 향해 날아간다.

“응?”

갑자기 들려온 총성에 고개를 돌리는 녀석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중거리에서 날아오는 저격총의 탄환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인지 녀석의 머리에 그대로 적중하는 하얀 사신의 탄환.

총탄에 맞은 녀석은 그대로 고개가 뒤로 꺾이더니 순식간에 빛으로 산화하여 사라졌다.

“어, 어라?”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진남성의 모습에 당황하는 여자.

연기가 풀풀 나는 하얀 사신을 든 채,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하얀 사신을 어깨에 짊어진 채 엎어진 여자를 향해 걸어갔다.

“거기.”

“히, 히익?! 네? 하, 한유진?!”

나를 아는 사람인 것인지 갑자기 나를 보고서는 뒤로 물러서는 여성.

“주, 죽이지는 말아 주세요! 아니지. 아, 아프게만 죽이지 말아줘요!”

아직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겁먹어서는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는 여자의 말에 나는 한숨을 푸욱 내뱉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전 아직 죽이겠다고 말 한 적도 없는데.”

“네? 어, 어, 안 죽이시는 건가요?”

“아직은요.”

“아, 아직은 이라는 말은 결국 절 죽이겠다는 뜻이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죽이겠다는 워딩은 또 뭡니까? 운동회에서, 탈락시킨다고 하셔야죠.”

“아, 그게…… 그런데 절 죽이── 탈락시키지 않겠다니. 무슨 속셈이신 거예요?”

무슨 속셈이냐니, 누가 보면 협박이라도 하는 줄 알겠네.

“전 단지 제안하려고 하는 겁니다.”

“제, 제안이요?”

힐끔 그녀의 복장에 있는 노란색 명찰을 바라보았다.

[이름 : 칼름 벤 잔나.]

동시에 눈앞에 떠오르는 그녀의 정보.

[새로운 인물이 인물 도감에 추가되었습니다!]

<(N) 인물 도감>

[이름 : 칼름 벤 잔나]

[소속 : 독일, 아카데미]

[설명 : 칼름 공방의 후계자이자 뛰어난 장인 중 한 명이다. 마도공학에 큰 흥미를 느껴 공방의 도움을 받아 마도공학을 연구 중이며, 현재 아카데미 2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인물이 맞았다.

현재 마도공학 동아리를 운영 중인 2학년 선배이자 훗날 졸업 후 마도공학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 인물.

이렇게 우연히 만난 김에 그녀와 친분을 쌓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우선은 간단한 제안을 하기로 했다.

“저와 동맹을 맺으시죠.”

“도, 동맹이요? 그게 무슨……?”

“저희 두 명이 남을 때까지 팀을 이뤄서 살아남자는 뜻이었습니다.”

“에? 제가요? 그…… 제가 후배님에 대해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유진 후배님은 이번 경기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잖아요? 그런데, 굳이 저랑 팀을 이뤄주실 이유가 있나요?”

그래도 머리 자체는 멍청한 편이 아닌지 조목조목 자신에게 동맹을 신청하는 이유를 묻는 그녀.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답을 꺼냈다.

“선배님의 장비라면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거든요.”

“네? 제, 제 장비요?”

“그거, 마도공학 장비 아닌가요? 지금 쓰고 계시는 바이저랑 총. 그리고 지금 아카데미 제복 안쪽에 입은 것도 마도공학으로 만들어진 장비네요.”

이에 순간 몸을 움찔 떤 그녀의 고개가 올라온다.

스르륵──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바이저.

다시 본인의 얼굴을 드러낸 잔나가 일렁이는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더니 덥석 내 손을 잡았다.

“알아봐 주시는 거군요……!”

“……예?”

가, 갑자기 왜 이래?

“제 장비가 마도공학 장비라는 걸 알아차린 분이요! 저희 반 친구들도 제가 말해 주기 전까진 자세히 알아보지 못한 건데, 한눈에 장비들을 알아보신다니. 역시 소문대로 대단하세요!”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럼! 제 총도 어떤 기술이 접목된 건지 아시겠나요?”

“어…… 일단 마법 각인으로 파괴력을 증폭시키고, 몸체는 메탈 골렘의 소재를 녹여서 마력 전도율을 높이신 거 아닌가요? 총구 부분에는 파괴력을 견디게 하도록 메탈 골렘의 소재와 다른 광물을 섞어 합금을 만드신 것 같고요.”

“세상에!!”

내 말을 들은 그녀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설마 거기까지 알아보실 줄이야! 호, 혹시. 마도공학에 흥미 있으세요? 아니지, 마도공학 동아리 구경하러 오시는 건 어때요?”

“아,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가지고 계시는 총기는 유물이죠? 여기에 마도공학을 접목하면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걸 아시나요? 아니지! 아예 우리 공방에 놀러 오시는 건 어때요?”

갑자기 내 손을 붙잡고 와다다다 말을 쏟아 내는 탓에 정신이 어지러웠다.

“이, 일단 지금은 조금 진정하시고 이번 경기에 집중하시는 게 어때요?”

“그, 그렇지 참! 죄송해요. 제가 마도공학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훼까닥 해서요.”

“동맹, 하시는 거죠?”

“그, 그럼요! 어…… 뭐부터 하면 되나요? 정찰? 다른 곳에 가서 적들이 어디 있는지 알아볼까요? 제 바이저에는 생체 신호 감지 기능도 있어서 적을 쉽게 찾을 수 있거든요. 아! 스킬이 아닌 장비의 성능이니 경기 룰에도 어긋나지 않아요!”

아무래도 마도공학 장비는 본래 고유의 기능인 만큼, 아이템의 스킬로 인정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런 점도 확실히 이점이라면 이점이겠지.

내가 그녀에게 맡길 일 역시 그녀의 장비 성능을 보고 부탁하는 거니까.

“아니요. 선배님께서 해 주실 일은 다른 겁니다. 그런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요.”

“더, 더 중요한 일이요?”

꼴깍 침을 삼키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

“뭐, 뭔가요? 저는 준비가 됐어요!”

어떤 궂은일이든 맡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답하는 그녀를 향해 허벅지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 그녀의 복부를 겨냥.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까앙!

“꺅! 이게 무, 무슨?!”

“음, 단단하네요. 이 정도면 확실히 다른 사람들의 공격에도 무난하게 버티겠어요. 그거, 바이저 다시 쓸 수 있는 거 맞죠?”

“그, 그렇긴 한데요…… 대체 왜…….”

“미끼.”

“미끼! ……에? 뭐요?”

“지금부터 선배님은 미끼가 되어 주셔야겠습니다.”

솔직히, 미끼만 하고 운동회 경기에서 2등을 한다?

“어때요, 충분히 중요한 거 아닙니까?”

그녀에게 있어선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리라.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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