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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7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78화

“지, 진짜로 해요?”

“예.”

“지, 진짜로요?”

“예.”

“으으…… 분명 이야기하셨어요?! 위험할 때 도와주시는 거 맞죠?”

루인스 중심에 위치한 신전의 주변.

다른 곳과는 달리 나무가 벌목된 이곳은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숲과 야지의 경계선에서, 잔나는 벌벌 떨며 내게 다시 한번 이 작전에 대한 의문을 묻고 있었다.

“아카데미 떠도는 소문 중에 제가 동료를 버렸다는 소문을 들어 본 적 있습니까?”

“어, 없죠? 하지만 친구를 마구잡이로 때렸다는 소문은 들어 봤는데요오!”

아, 진우 이야기인가?

“걔는 맞을 짓을 해서 맞은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혹시 경기 전에 마구마구 떠들던 그 노란 머리 남자분?”

“……예.”

내 대답에 납득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잔나.

“확실히, 엄청나게 까부는 거로 유명하신 분이긴 하죠.”

“녀석을 아세요?”

“네. 제 친구가 레시피 개발 동아리에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분인지는 잘 알고 있어요.”

우리 진우는 이미 아카데미에 소문이 퍼진 뺀질이였구나.

녀석이라면 이상한 것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무튼,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설마 본인이 만드신 장비에 믿음이 부족하신 겁니까?”

그런 내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녀.

“그럴 리가 있나요! 우리 겸둥 Mk.3 가 얼마나 단단한데요! 방금 제 배에 총을 쏴놓고도 모르겠어요?! 메탈 골렘의 합금과 메탈 슬라임의 합금을 섞은. 무려 이론상 유물의 최대 전력급 공격을 3대까지도 버틸 수 있는 아이라고요!”

역시, 이런 장인 정신을 가진 캐릭터들은 자기 작품을 긁는 소리를 해 주면 곧장 발끈해서 자신감을 세우려고 한다니까.

“기다려 보세요! 저희 아이들이 얼마나 유능한 아이들인지 제대로 보여 드릴 테니까요!”

결국 내 도발에 넘어간 잔나는 자신 있게 자신이 만든 마총을 어깨에 짊어지며 주변으로부터 훤히 뚫린 야지(野地)를 향해 걸어 나간다.

내가 시킨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나무들의 아래로부터 빠져나간 그녀는 이윽고 총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더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공을 향해 무차별적인 난사를 퍼붓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소염기도, 소음기도 달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총구에서 솟아오르는 굉음.

총성을 증폭시켜 상대가 위치를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물론, 지근거리에서 발사하면 충격을 준다는 ‘증폭탄’을 마구잡이로 발사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전장의 미치광이라는 말이 절로 어울렸다.

“음. 귀가 좀 아프네.”

그래도 한 탄창 정도만 비우라고 했으니 곧 끝나겠지.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은 뒤 잔나의 어그로가 끝나길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뒤. 주변이 잠잠해진 것을 깨닫고 귀에서 손을 떼자,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바이저에 가려져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라고 하는 듯한 느낌.

이에 나 역시 그만하면 되었으니 돌아오라는 뜻으로 팔을 까딱였을 때.

떠엉──!!

“으겍!”

멀쩡히 서 있던 잔나의 몸이 순식간에 휘청거리며 바닥에 처박혔다.

멀리서의 저격.

──입질이 왔다.

즉시 자리에 앉아 앉아쏴 자세를 취한다.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왼쪽 다리는 세워서 팔꿈치를 가져다 대지지, 그대로 총기를 견착하여 총성이 들려 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잔나의 몸이 땅에 처박힌 것과 총성의 차이점을 생각한다면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을 터.

천천히 시선을 옮겨 가며 스마트렌즈를 통해 주변을 관찰하고 있었을 때.

바스락─

수풀 하나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부자연스럽게 꿈틀거리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그것이 상대라는 것을 파악한 나는 즉시 숨을 고르며 가늠쇠를 조준하고, 격발했다.

타앙───!!

음속보다도 빠른 탄환이 그대로 적을 향해 날아간다.

그야말로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픽──.

땅에서 조금 솟아올라 있던 수풀이 그대로 풀썩 주저앉으며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나 또 치웠고.”

다시 고개를 돌려 잔나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자, 어지러운지 비틀비틀하면서도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그녀.

애절한 걸음걸이로 나를 향해 손을 뻗어 오는 그녀. 하지만 이번에도──찰팍──!!

그녀의 등에 총탄이 박히며 진흙 속에 몸이 처박히고 만다.

이번엔 정면인가.

스코프를 들어 올려 총탄이 날아왔을 궤적을 확인하자, 루인스의 꼭대기에서 라이플을 들고 있는 녀석이 보였다.

저놈도 그대로 조준하고…….

──격발.

미간에 꿰뚫린 녀석의 고개가 뒤로 꺾여지며 바닥에 처박힌다.

“후배니임…… 더럽게 아파요오……!”

이제는 네발로 이쪽을 향해 기어 오고 있는 그녀.

저격총의 머리 공격을 한 번 받아 낸 것으로도 모자라 등 뒤에서 무방비하게 맞은 공격까지 막아 낼 줄이야.

그녀가 입고 있는 마도공학 장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원래 이 시점에 마도공학 기술이 저 정도였나?’

아무래도 뭔가 또 다른 변수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고생하셨어요. 주변에 있는 녀석들은 모두 처리한 것 같으니까 빨리 오세요.”

“머리가아~ 너무 어지러워요~”

조금 전 머리를 맞았던 충격이 생각보다 강했던 것인지 그대로 기어들어 와 나무그루터기에 등을 털썩 기대는 그녀.

바이저가 사라지며, 눈이 반쯤 풀려 있는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래도 선배 덕분에 2명이나 잡았어요. 폭죽이 지금까지 총 12번 터졌으니 벌써 반이나 줄었네요.”

“벌써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2명이나 잡았다니. 그럼, 남은 시간 동안은 여기서 존버 타면서 재정비를 하나요?”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그녀.

“무슨 소리세요?”

“예?”

다시 권총을 꺼내 그녀의 다리 부근을 쏘자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총탄이 튕겨 나간다.

“악! 뭐예요!”

“아직 내구도 넉넉하죠? 몇 탕 더 뛰죠.”

“……예?”

“뭐예요. 2등 하기 싫어요?”

이 선배님이 머리를 맞고 오더니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

“시, 싫어요! 아파요! 왜 저만 미끼 역할을 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제가 미끼를 서면 숨어 있는 적의 총알 궤도와 총성 소리로 상대 방향을 유추해서 한 방에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화력을 보여 주실 수 있나요?”

그녀의 불만 서린 목소리에 나는 조목조목 합리적인 설명을 해 주었다.

“아, 아니요…….”

“전 되는데.”

“아.”

순간 납득했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였지만, 다시금 표정을 절레절레 젓는다.

“그래도요! 이거, 생각보다 위험하다고요! 앞으로 3발 정도 맞으면 슬슬 과부하가 일어날 거고. 그때부터는 어딜 맞느냐에 따라 진짜 뚫릴 수도 있다고요.”

“……그럼. 3발까지는 막을 수 있다는 거네요?”

“에?”

“한 발에 한 놈씩이라고 생각한다면 3명은 더 잡을 수 있다는 뜻. 저희 둘을 제외하면 10명이 남으니 7명만 남길 수 있겠네요.”

“자, 잠깐만 왜 이야기가 그렇게──.”

후, 결국 이 이야기까지 해 줘야 해?

그대로 몸을 숙인 나는, 앉아 있는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여 주었다.

“지금 이 경기를 보고 있는 귀빈들과 외부 인사들을 잊은 거예요? 선배는 지금 그 사람들 앞에서 선배가 직접 만든 마도공학 강화 외장 슈트를 선보이고 있는 거라고요.”

그것도 공짜로.

[특성 : 【달변가】가 발동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 경기가 끝나고 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유물 급 총기들을 수십 발 막은 슈트. 그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만든 사람은? 공방은? 분명 선배를 향한 투자 제의가 쏟아질 게 분명하다고요.”

“투…… 자……!”

“그래요! 투자. 엄청난 수준의 돈들이 들어오면 선배가 지원받지 못해 연구하지 못했던 것들은 물론, 만들지 못했던 것들도 잔뜩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

이제는 입가에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침.

아무래도 잔나의 머릿속에는 벌써 행복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 모양이다.

여기서, 결정타를 날린다.

“선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는데도, 정말 여기서 끝낼 생각이에요? 지금의 고생이 미래 연구 자금의 단위를 바꾼다고요.”

“으으으!”

그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그녀.

“알겠어요! 미래의 새롭게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저는 충분히 이 한 몸 불살라 몸을 내던질 수 있어요!”

“그 마음가짐입니다!”

“3발로는 부족한 감이 있죠? 잠깐 마나 회로들과 술식들을 점검할게요. 간단하게 수리라도 한다면 3발이 아닌 5발까지도 끄떡없을 거예요!”

“오오!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이제는 스스로 열의를 불태우며 ‘최대한 많이 맞자’ 모드가 된 그녀.

열심히 회로들을 점검하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주먹을 굳게 쥔 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음. 마지막은 최대한 안 아프게 끝내주자.’

나도 양심은 있거든.

* * *

결국 혼자서 7발을 버텨 낸 그녀 덕분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1등과 2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우리 둘이 남았을 때.

‘안 아프게 살살 쏴주세요……!’ 라고 말하며 바이저를 없애는 그녀의 모습은 훗날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인기를 끌 거란 예감이 들었을 정도.

물론, 총을 살살 쏴 봐야 한 방에 못 죽이면 더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는 그녀의 미간에 하얀 사신을 가져다 대며 방아쇠를 당겨 주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끼 역할만 한 주제에 2등을 한 녀석이라고.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대체 누가 이만큼의 총탄을 방어해 내며 2등이라는 성적을 얻어 낼 수 있겠는가.

그것도 자신이 만들어 낸 장비들만으로 말이다.

“헤헤…… 미래의 투자자분들…… 헤헤…….”

2등 단상에 올라선 채 헤실헤실 미소를 지으며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

그녀를 따라 주변을 둘러보니 확실히 이번 경기에서 그녀가 입고 있던 강화 외장 슈트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도 다행이네.’

솔직히, 미끼로 내보낼 때만 해도 조금 마음에 걸렸었는데, 다행히 이런 반응이라면 그녀도 어렵지 않게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그녀가 하고 싶은 연구를 좀 더 집중적으로 할 수 있을 터였다.

‘물론 나도 그 연구에 지분을 조금 많이 넣어야겠지만 말이야.’

잠시 뒤.

진행요원들이 모여 있는 천막으로부터 금, 은, 동메달이 든 상자를 들고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한 인물이 보였다.

마침내 이번 경기의 금메달을 받게 되는 것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하려고 한 이유.

그것은 바로 총기 관련 업적을 달성하여 미미하게나마 총을 활용한 전투에서 이득을 보기 위함.

이제 저 메달을 받음으로써 업적을 달성하고, 내 이름에 포인트 투자한 것까지 모두 받는다면…….

“응?”

그때, 사람들 틈에서 무언가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검은색의 양복.

다른 남성들에 비해 단단한 몸.

그리고, 자세히 보면 조금 어색한 미소의 얼굴까지.

지금 내 몸 안에 돌고 있는 피가 말하길, 저기에 서 있는 남자는 바로…….

“아버지?”

내 아버지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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