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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7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79화

인파 속의 아버지.

처음에는 내 몸이 잘못된 줄 알았다.

그야, 그도 그럴 것이 칼리오네의 보스씩이나 되는 아버지가 온갖 영웅들이 모인 아카데미 가을 운동회에 직접 오실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또다시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 보니, 창천검가와 아버지. 그리고 곽춘식 어르신은 동맹 상태지……! 다른 분들이 도움을 줬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어.’

애초에 아버지의 부탁으로 날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게 허석기 총장이지 않은가.

그라면 충분히, 아버지를 아카데미 내부로 모시는 게 가능할지도 몰랐다.

그때.

“아버지요? 한유진 학생. 아버지가 와 계신 건가요?”

어느새 우승 소감을 듣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내 앞에 온 사회자가 내가 중얼거린 ‘아버지’ 소리를 듣고는 내게 되묻기 시작했다.

이에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주변 사람들.

다른 사람도 아닌 아카데미 1학년 수석의 아버지였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시선이 몰릴 수밖에.

이에 나는 즉시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대며 아하하─ 웃어 보였다.

“아니요. 저를 이렇게 완벽하게 낳아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요. 아무래도, 제가 아버지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거든요.”

아버지라는 단어를 꺼낸 것을 우승 소감을 위해서였다는 식으로 꾸며내며 답했다.

그러자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사회자.

“그렇군요! 유진 학생은 아버지를 참 좋아하시는 모양이네요?”

“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니까요. 비록 이 자리에 오시지는 못했지만, 분명 어디선가 중계되고 있는 제 경기를 보셨을 겁니다.”

나는 자신 있게 답하며 아래쪽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네! 우승 소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것으로, 아카데미 가을 운동회 전투 사격 종목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유진 학생의 우승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회자의 외침과 동시에 사람들의 박수 환호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내 앞에 떠오르는 시스템창.

[히든 업적 달성!]

[업적 : 「아카데미 건슬링거」을 획득합니다!]

[당신은 아카데미에서 총을 사용하는 학생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아카데미의 스카우터, 관람객, 영웅들이 당신을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특수 보상이 지급됩니다!]

[총기류 무기의 대미지가 5% 상승합니다!]

음음. 달다 달아.

여기에 내 이름으로 건 포인트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남는 장사.

이제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려고 할 때.

“저기, 유진 후배님!”

뒤쪽에서 잔나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뭐지? 혹시, 자기를 미끼로 쓴 것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려고 하는 건가?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자 이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잔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후배님 덕분에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평범한 감사 인사가 하고 싶었던 모양.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 주었다.

“네. 선배도 고생하셨어요. 나중에, 선배네 공방 놀러 가도 되죠?”

“네!”

좋아, 약속도 잡았겠다. 부가적인 목적도 달성.

그대로 나는 발걸음을 옮겨 방금 보았던 남자, 아버지가 있는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그때.

“쉬잇!”

처음 보는 꼬마 아이가 내 손을 붙잡고는 장난기 서린 얼굴로 조용히 하란 제스처를 취했다.

이 말랑말랑한 촉감과 귀여운 목소리. 그리고 너무나도 명확하게 느껴지는 애정은…….

“지윤이?”

“우아! 맞췄다! 파파! 오빠가 지윤이를 알아봤어요!”

자기 정체를 맞춘 것이 그리도 신기했는지 지윤이가 자리에서 방방 뛰며 뒤쪽에 있는 남성을 향해 말했다.

그 말에 천천히 다가와 지윤이를 번쩍 들어 안는 남자.

“그러게, 내가 말하지 않았니. 네 오빠라면 당연히 알아볼 거라고.”

“히히히!”

여전히 달라진 얼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무겁고도 중후한 목소리는 확실히 아버지의 것이었다.

“아버지.”

“유진아.”

“……설마 여기까지 와 주시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이미 내가 인식하고 있는 아버지는 언제나 일에 파묻혀 계신 모습이었다.

심지어 지위가 있는 만큼 사람들이 많을 곳에 오기 힘드셨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여기까지 와 주신 것이었다.

“다른 것도 아닌 네 행사인데. 당연히 이 아비가 와야 하지 않겠느냐.”

“히히! 지윤이도 같이 오자고 했어요!”

거기에 지윤이까지 함께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뭐, 평소라면 위험하니 안 된다고 하셨을 아버지였겠지마는…….

‘아버지가 바로 옆에 계신 데 위험할 리가 없지.’

아버지 역시 자기가 옆에 붙어 있다면 지윤이는 안전하리라 생각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들어오신 겁니까? 아카데미 측에서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었을 텐데요.”

“아, 그거 말이냐? 허석기 총장에게 미리 연락을 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뒷길을 열어 주더구나. 나야 큰 힘을 들이지 않으니 좋고, 허석기 입장에선 아카데미에서 무슨 일이 터졌을 때 도움을 요청할 우군이 생겼으니 서로 좋은 게 아니겠느냐. 껄껄!”

……아니. 그건 그냥 아버지가 무서워서 뒷길을 열어 준 것 같은데요.

“그래서, 다음 경기는 어떻게 되느냐? 아직 네가 무슨 무슨 경기를 나가는지를 몰라 여기 경기장도 방금 막 찾은 상태란다.”

“오빠 다른 것도 해요? 달리기? 활쏘기?”

몸으로 막 달리는 시늉과 활 쏘는 시늉을 하며 물어보는 지윤이. 그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아니, 오빠 경기는 아직 조금 더 남았어.”

“히잉.”

“대신 최연 언니 경기가 곧 있으니까 그거 보러 갈까?”

“칼싸움?!”

“응, 칼싸움.”

“볼래요! 볼래요!”

“아버지는 괜찮으시겠습니까?”

“칼싸움이라. 요즘 애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는 하니, 그래. 거기로 가 보자꾸나.”

그렇게, 우리는 최연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곳을 향하려 할 때였다.

“아아! 찾았다! 애들아! 여기 있어!”

갑자기 한 쪽에서 들려오는 진우의 목소리.

그리고 순간, 파밀리아의 아이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지금은 눈앞에 아버지와 지윤이가 있는 상황.

두 사람 모두 원래 얼굴을 숨겼다고는 하나 지윤이와 아버지가 괜한 말실수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유진 씨! 어디 가셨던 거예요! 겨우 찾았…… 응?”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머리를 열심히 굴려 보았지만, 아이들이 내 앞에 있는 아버지와 지윤이를 발견했다.

“유진 씨. 이분은……?”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지윤이와 아버지가 실수하지 않길 바랄 수밖에.

“아, 너희는 처음 보겠구나. 여기는 우리 아버지. 그리고 여기는 내 동생이야.”

“음…….”

“안녕하세요오.”

아이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묵묵히 아이들을 바라보고, 지윤이는 여전히 배꼽 인사를 하며 내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

“앗! 보스의 아버님! 안녕하심까! 진우 비발트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김세아입니다. 유진 씨에게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강자. 반갑다.”

묵묵히 아이들을 바라보는 아버지. 아버지의 눈길은 ‘비발트 가문’의 후계자로 향하다가 이내 다른 아이들을 쭈욱 훑는다.

그리고 마침내 서서히 떨어지는 아버지의 입.

“한비도. 라고 한다. 우리 유진이의 친구들은 만나는 건 처음이라. 잘 부탁한다.”

나이스 아버지!

순식간에 가명을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나는 주먹을 꾸욱 쥐었다.

역시, 아버지가 괜히 칼리오네의 보스인 게 아니라니까?

이걸로 어렵사리 한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아, 맞다. 보스. 우리 아버지도 지금 왔는데, 인사드릴래? 보스 어디 있냐고 아까부터 묻더라고. 아버지! 여기요 여기!”

그리고 두 번째 위기가 닥쳤다.

진우의 아버지라 함은 안토니오 비발트를 말하는 게 아닌가.

힐끔 아버지의 눈을 보자 초조하게 양쪽으로 떨리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도 당황하셨구나!’

설마 여기서 안토니오 비발트를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눈치.

확실히, 두 사람 모두 학부형이라면 학부형이지만, 이렇게 운동회에서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게 틀림없었다.

“진우 비발트. 어딜 뛰어 갈 땐 말을 좀 하고 뛰어──??!”

인파들을 헤치며 등장한 안토니오가 투덜거리며 고개를 들었을 때.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말을 하다 말고 순식간에 굳은 몸.

안토니오 비발트의 동공도 심하게 떨리고 있다.

그 역시 알아본 것이다. 눈앞에 있는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이 모시는 보스이자 뒷세계의 황제. 돈 비토 칼리오네라는 사실을.

“아버지? 아. 여기는 우리 보스…… 유진이 아버지인 한비도 아저씨래요!”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진우놈은 무척 밝은 목소리로 우리 아버지를 소개시켜 준다.

“비도? 아아, 비도. 그렇구나.”

멈췄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 아버지가 어떤 컨셉으로 이곳에 찾아온 것인지 파악한 안토니오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진우의 아버지인 안토니오라고 합니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비도 씨.”

“예. 진우가 아버지를 닮아 참으로…… 예. 한비도입니다.”

수십 년을 함께 했던 전우가 서로 손을 맞붙잡으며 처음 만난 사이처럼 인사를 나눈다.

순간 지윤이 역시 오랜만에 보는 안토니오의 모습에 아는 척을 하려 했으나. 나는 자연스레 지윤이를 끌어안으며 귓가에 말했다.

“……여기서는 지윤이의 정체가 비밀이야. 삼촌 아는 척하면 안 된다?”

“아……! 응!”

우리 지윤이도 똑똑하니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을 터였다.

이렇게 서로 아버지들끼리도 인사를 나눈 상황.

“유진 씨 가족이 오셨구나아…… 유진 씨. 다음 경기. 최연 씨 경기 보러 가실 건가요?”

“일단은 그렇지. 영제 경기라면 곧 끝날 거고. 최연의 경기라면 이제 막 시작할 차례니까.”

내 말을 들은 진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우리도 거기로 가려고 했거든. 한비도 아저씨! 아저씨도 같이 가시는 거죠?”

“응?”

갑작스레 진우에게 호출당한 아버지가 당황하며 진우를 바라보고, 안토니오를 바라본다.

이에 다급히 진우의 입을 틀어막는 녀석.

“남의 아버지한테 예의는 차려야지 이 녀석아……!”

“응? 으브븝?!”

아마 안토니오로서는 무척 심장이 떨렸을 것이다.

자기 아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칼리오네의 보스인 우리 아버지를 마구잡이로 부른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더 굳어 있다간 일이 커지리라는 사실을 직감한 내가 먼저 입을 열기로 했다.

“일단 최연 경기가 있는 곳으로 가시죠. 애들아. 가자.”

이거, 아이들이 최대한 우리 아버지께 관심을 못 가지게라도 해야지 원.

그런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뱉은 나는 앞장서 대련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족이 나를 응원하러 와 준 건 고맙지만…… 설마 이런 상황들이 벌어질 줄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대련장에 도착했을 때.

“응?”

“어?”

최연의 할아버지. 검선과 아버지가 마주쳤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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