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5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8화

동시에 몸에 느껴지는 부유감과 뚝, 하고 떨어지는 몸.

그렇게 어둠을 지나 추락에 대비한 나는 양다리에 적당한 힘을 주고 한 손으로 땅을 짚어 충격을 분산시키며 바닥에 착지하였다.

쿵─!

그렇게 완벽한 착지를 마친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 게임에서 본 대로네.”

내 주변을 잔뜩 둘러싸고 있는 고블린의 무리. 하나같이 손에는 흉악한 무기들이 들려 있다.

몽둥이, 녹슨 단검, 거대한 동물의 뼈, 뼈를 깎아 만든 송곳, 돌로 만든 메이스 등.

아무리 조악한 무기라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위협적인 물건이라 할 수 있을 만한 물건들이었다.

뭐.

“그거 알고 있나.”

이것만 하겠냐마는.

곧장 큐브에서 [알 카포네의 토미]를 꺼내 들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고블린들을 향해 겨눈다.

“그딴 조악한 무기로는 총을 막을 수 없다.”

──!/──!/──!/──!/──!/──!/──!/──!/──!/──!/──!/──!/──!/──!/──!/──!/──!/──!/──!/──!

순식간에 피가, 뼛조각이, 살점이, 비명이, 어두운 공동에 울려 퍼진다.

압도적인 폭력과 화력 앞에 망연자실한 고블린들은 즉시 등을 돌려 공동 안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아무리 녀석들이 발버둥을 치려 해도 총알보다 빠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빗질이라도 하듯 토미를 흔들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때 저 앞에 눈에 띄는 고블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찾았다.”

말라비틀어진 녹차색의 고블린들과는 달리 찬란한 황금빛의 몸을 가지고 있는 괴상한 고블린.

저게 바로 내가 찾고 있던 ‘황금 고블린’임을 깨달은 나는 재빨리 녀석을 향해 달려들며, 토미를 들고 있지 않은 왼손으로 머리를 붙잡았다.

“끼에엑──!!”

“일단 한 마리.”

녀석의 목을 꺾어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만든다.

황금 고블린은 고블린의 돌연변이 개체로 던전 곳곳에 숨어 있는 일종의 보너스 몹 같은 존재였다.

다른 고블린과는 달리 마석에 은은한 황금빛이 도는 것이 특징인데, 게임에서는 이것을 아카데미에 제출하는 것으로 ‘반 순위 결정전’에서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아래에서 이렇게 고생하는 걸 녀석들이 알아야 할 텐데.”

별것 없는 몬스터들임에도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반 순위 결정전은 그만큼 중요한 이벤트였다.

반의 순위가 높을수록 아카데미로부터 받는 지원과 시설의 편의성, 그리고 커리큘럼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치자면 이 이벤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갈 수 없는 루트도 있었다.

그래서 아카데미 루트를 타면서 반 결정전을 계속 반복하는, ‘순위 리세’라는 말이 생길 정도.

다른 모든 조건이 만족하여도 이 첫 단추 때문에 할 수 없다니, 이 무슨 차별이라 할 수 있겠느냐마는…… 이것 역시 아카데미가 영웅을 육성하는 기관이기에 허용되는 것이기도 했다.

영웅을 양성한다는 것은 일반 학생이 아닌, 인류를 위한 인재를 길러 낸다는 뜻이었으니까.

“분명 마석만 뽑아 가면 됐었나.”

황금 고블린의 가슴에 손을 넣어 마석을 뽑아낸다.

다른 마석들과는 달리 영롱한 황금빛을 뽐내는 마석. 녀석을 큐브에 집어넣은 뒤, 황금 고블린들이 여러 보물을 수집하는 것을 떠올린 나는 고블린이 향하려던 방향을 바라보았다.

“둥지는 저쪽인가.”

황금 고블린의 특성 중 하나는 보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본능이 있어 고블린 자신이 사는 둥지에 보물을 모은다는 것.

즉, 이 던전의 히든 보상은 녀석의 둥지에 있다는 뜻이었다.

비록 초반부에 한정하여 사용할 만한 물건들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이후 있을 이벤트들을 생각한다면 챙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터였다.

두 눈을 감고 집중하자 주변에서 내게 두려움을 품고 있는 생명체들이 느껴진다.

이곳이 자신들의 둥지이기 때문일까? 내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곳저곳에 숨어 나를 습격할 모양이었다.

물론.

“그래 봐야 고블린 주제에.”

고블린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마다 총알을 날리며 계속해서 전진한다.

중간에 나를 감지하는 듯한 마력이 느껴졌지만, 익숙한 느낌인 것으로 보아 위쪽에 있는 아이들이 내가 사라진 것을 알고 탐색이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쪽은 애들이 알아서 하겠지.”

다른 곳도 아닌 고블린의 던전.

과거 지수현이 이날만을 위해 고블린 던전이 있는 무인도까지 날려 줬는데, 설마 공략하지 못하겠는가?

만약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하더라도, ‘파밀리아’의 아이들이 곁에 있으니 내가 없어도 고블린 던전 정도는 다른 반들보다 압도적인 성과로 공략할 수 있을 터였다.

묵묵히 걸어가며 한 번씩 보이는 고블린의 멱을 따 주고, 마석을 뽑아 주고, 한 번씩 돌도 던져 가며 앞으로 쭈욱 전진을 한 끝에.

“좋아, 기억대로네.”

마침내 황금 고블린들의 둥지로 추정되는 장소의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큐브 내부에 있는 황금 마석은 세 개.

한 던전당 황금 고블린은 열 마리 정도 있는 것이 보통이었고, 침입자가 나타나면 둥지로 숨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니 둥지 안에는 나머지 황금 고블린들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즉, 보물 창고나 다름없는 곳이라는 것.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FBI OPEN UP!!!”

조악한 뼈로 만든 문을 발로 걷어차며 안으로 들어서자, 화들짝 놀라는 황금 고블린들 사이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녀석 하나.

“찾았다.”

진짜 보물.

황금 홉고블린.

저 녀석이 바로 이 던전의 숨은 히든 보스였다.

“키에에엑! 키엑! 인간! 인간! 인간!”

내 모습을 본 황금 홉고블린이 바락바락 소리를 내지르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기 시작한다.

“그래, 인간님이다. 내 보물들은 잘 모아 놨냐?”

“인간! 침입자! 죽인다! 죽인다!”

이미 나를 본 시점부터 잔뜩 흥분해서는 고래고래 소리치는 녀석.

어차피, 대화가 통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토미를 꺼내 들고 녀석을 겨누었다.

“그래, 춤이나 춰라.”

방아쇠를 당겨 녀석을 포함한 주변의 황금 고블린들을 향해 총탄을 휘갈긴다.

동시에 땅에 픽픽 쓰러지는 황금 고블린들. 쓰러진 녀석들은 총 여섯 마리였다.

“……역시 쉽게는 안 가겠다는 거구나.”

어느새 천장에 매달려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잡힌다.

‘황금 홉고블린’. 게임에서 불리는 또 다른 별명은 ‘금빛 섬광’으로 반짝거리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특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야말로 보물을 가지고 튀기 최적화되어 있는 능력.

황금 고블린들의 왕이 되려면 저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하는 건가.

여기서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겠지.

속전속결.

빨리 끝내기로 했다.

총을 큐브 속에 집어넣고 양팔을 걷어 올린 뒤 녀석을 바라본다.

언제든지 틈을 보이면 달려들 것처럼 나를 노려보고 있는 녀석.

“죽인다며? 들어와.”

총까지 집어넣고 손가락을 까딱이자 반짝하는 섬광과 함께 녀석이 순식간에 내 앞에 나타났다.

“자, 어디 들어와 봐.”

“끼이이이익!”

노가드로 손가락을 까닥이며 녀석을 도발한다.

그러자 녀석은 예상대로 분기탱천하더니, 이내 반짝하는 섬광과 함께 순식간에 내 앞으로 나타났다.

“죽어라, 인간!”

녀석이 손에 쥐고 있는 단검이 내 가슴팍을 향해 찔러 들어온다.

힘은 속도와 질량에 비례한다고 하던가?

내가 문과라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저 속도로 찔러 들어오는 단검이 가슴에 박혔다가는 즉사라는 것이었다.

물론 당한다면 말이지.

“그래서 내가 게임에서 고생 좀 했었지.”

하지만 녀석에게 몇 번 당하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 있었다.

녀석의 첫 공격은 언제나 심장을 노리고 온다는 사실을.

그리고 종착지가 정해져 있는 텔레폰 펀치만큼 막기 쉬운 것도 없다.

미리 심장 부근에 두었던 손으로 녀석의 단검을 붙잡는다.

녀석 딴에는 손과 함께 심장을 꿰뚫어 버리려 한 것 같은데, 가죽 장갑밖에 안 낀 손이 뚫리지 않으니 무척 당황스러울 터였다.

“그래, 잘 왔어.”

물론 녀석의 단검이 대미지를 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 장갑만 뚫지 못했을 뿐, 녀석이 내지른 단검의 충격량은 고스란히 장갑 안의 손에 전달되어 구멍이 뚫리진 않았는지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그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 녀석에게 카운터를 먹이려 했다.

“끼에에엑!”

주먹이 철퇴처럼 녀석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만은 손에 꼽을 정도의 녀석이라 그런지, 아슬하게 정타를 먹일 수는 없었다.

당하기 직전, 재빨리 단검을 놓고 구른 탓이었다.

그렇게 뒤로 물러선 뒤, 땅에 박혀 있던 단검을 뽑아 들어 다시 내게 겨누는 녀석.

“밖에 교관님들은 애 좀 탈 거다.”

이 녀석 정도라면 신입생이 상대할 수준은 아득히 넘었으니까.

미리 지수현 교관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안전을 위해서 바로 역소환시켰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럼, 진짜 제대로 놀아 보자.”

옆의 벽면을 후려쳐 들어오는 문을 부숴 버린다.

녀석을 상대할 때 가장 좋은 법은 도주로를 만들어 두지 않는 것이었다.

어차피 위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녀석의 보물 창고를 뒤져야 하니 나 역시 뒤로 물러설 이유가 없다.

──반짝.

눈앞에 섬광이 터짐과 동시에 주먹을 휘두른다.

“끄에엑──!!”

동시에 녀석의 얼굴에 박히는 주먹.

“너, 어차피 정면으로밖에 안 오잖아.”

이미 녀석이 내 앞에서 속도를 보인 순간, 승부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섬광이 튀고 나서 0.5초. 그게 바로 녀석의 패턴이었다.

녀석의 멱살을 붙잡으려 손을 뻗을 때 다시 한번 섬광이 몰아친다. 녀석이 뒤로 도망친 것이었다.

“어딜.”

그리고 녀석을 향해 달려들자 다시 한번 터지는 섬광.

녀석의 모습이 사라졌으나 난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시에 몸을 숙이며 뒤쪽을 향해 발을 휘두른다.

“키엑?!”

“응, 사실 너 뒤로도 올 수 있는 거 다 알아.”

내가 네 목을 몇 번이나 땄는데, 패턴도 모를까.

그대로 기우뚱, 등부터 떨어진 녀석의 몸. 곧장 녀석의 위로 올라가 마운트 포지션을 잡는다.

“짜잔.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못 튀겠지?”

“이, 인간! 죽이지 마라! 보물이 있는──”

“너 새끼가 들고 있는 이차원 창고 안에 있는 걸 전 국민이 다 아는데 어디서 개수작이야.”

이어서 녀석의 얼굴을 향해 망치질하듯 주먹을 휘둘러 으깬다.

“뿌웱──!!”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녀석의 이빨.

아니, 전 국민까지는 아니어도 CS를 했던 유저라면 대부분 녀석의 보물 창고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여기서! 괜히! 네 말 믿고! 풀어 주면! 창고로! 튈 거잖아! 이 새끼야!”

녀석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못하게 얼굴을 완전히 뭉개 놓는다.

“새끼가. 옛날 생각나게 하고 있어.”

나 역시 저 새끼의 말에 혹해서 한 번 협상을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

비살 루트를 타고 있어서 적당히 패 준 다음 협상만 하면 보상을 넘겨줄 줄 알았는데, 녀석은 그대로 차원 문을 열고 창고 안으로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그때는 진짜 얼마나 허무했는지.

결국 비살상 캐릭터를 다시 키웠을 때, 죽지 않을 정도로 반만 죽여 놓고 키를 가져갔던 것이 기억난다.

“열쇠. 받아 간다.”

그렇게 말하며 부들부들 떠는 녀석의 오른팔을 잡은 뒤 엄지를 꺾어 뽑는다.

“키…… 키에에엑……!”

“닥쳐 봐, 좀.”

한 번 더 망치질해서 다시금 입을 봉한 뒤, 녀석의 엄지를 살핀다.

엄지에 그려져 있는 작은 문장.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이름 : 이차원 창고]

[등급 : 유니크]

[종류 : 각인]

[설명 : 13m² 크기의 이차원 창고를 열 수 있는 열쇠입니다. 엄지를 치켜들고 원을 그리면 창고의 문이 나타납니다. 신체 또는 아이템에 각인을 새길 수 있습니다.]

“──찾았다.”

마이 프레셔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