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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8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80화

이번에도 역시 안토니오와 아버지가 마주쳤을 때처럼 굳어 버린 두 사람.

하지만 과연 연륜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듯 최선호 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거이거, 최연 친구들 아니냐. 옆에는 아버지들이시냐?”

아버지와 안토니오를 처음 본다는 듯 반응하며 다가오는 검선.

이에 아버지와 안토니오 역시 검선 어르신을 처음 본다는 듯 반응하기 시작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한비도입니다.”

“안토니오입니다.”

“음음, 그렇구먼. 잘 부탁하네들. 보아하니, 아이들과 함께 우리 손녀를 응원하러 온 겐가? 정말 고맙구려. 껄껄!”

세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과연, 그런 건가?

아버지는 아카데미에 오기 전 허석기 총장에게 부탁했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당연히 곽춘식 어르신께도 도움을 구했을 터.

그 과정에서 검선 어르신도 우리 아버지가 운동회에 올 것을 짐작하기도 어렵진 않을 것이다.

“……와, 보스. 확실히 대박이다. 운동회라고 대한민국 거물들은 다 왔네? 진짜, 지금 여기가 대통령이 있는 곳보다 훨씬 안전하지 않을까?”

진우 녀석의 속닥임에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 정도면 이모지도 진절머리 치며 도망가겠는데?

과연 아카데미에서 손에 꼽히는, 빅행사구나 싶다.

“이런, 슬슬 시작하려나 보구려. 부디 우리 손녀를 많이 응원해 주시게들.”

자신의 존재가 다른 아버지들에게 부담된다고 느낀 것일까?

최선호는 그 말만 남기고는 슬그머니 최연의 경기가 가장 잘 보이는 장소로 걸어갔다.

그가 걸을 때마다 활짝 열리는 인파의 길.

과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삼스럽게 검선의 이름값이 느껴졌다.

“우리도 한 번 보러 가자꾸나. 창천검가의 미래가 어떤 수준인지 직접 보고 싶으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우리 역시 최연의 경기가 펼쳐지는 곳으로 향했다.

최연의 상대는 2학년의 검사로, 일본에서 온 학생.

사용하는 무기는 기다란 태도로 거합 기술을 주로 사용하는 녀석이었다.

오러를 사용할 수 있을수록 거대한 무기가 가지는 메리트가 사라지는 만큼, 상대의 스타일은 특이하다고 말하기 부족함이 없었다.

언제나 새로운 강자를 찾는 최연에게 있어서는 최적의 상대라고 볼 수 있다.

“상대 이름이…… 요시노부 켄타. 흠, 요시노부 가문의 아이인가 보군.”

최연의 반대편 상대를 보고 있던 아버지가 중얼거린다.

“예, 요시노부 가문은 예전부터 거합(居合)을 중점으로 수많은 무술을 만든 가문이지요. 당대의 가주는 야쿠자 조직의 산하로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받으며 추가적인 설명을 하는 안토니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세아가 감탄하며 중얼거린다.

“와아. 유진 씨랑 진우 씨의 아버지는 영웅계에도 흥미가 많으신가 보네요. 상대를 보는 것만으로 가문 정보까지 술술 나오는 걸 보니.”

……흥미보다는 직업병에 가깝지.

“시작한다.”

강현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대련장으로 쏠린다.

서로를 노려보며 견제하는 두 사람.

최연은 검을 뽑아 든 채 중단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상대는 무릎을 꿇어앉은 채 검의 손잡이를 쥐고, 조용히 최연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먼저 달려들겠네.”

“누가요오? 최연 언니가요?”

내 말에 품에 안겨 있던 지윤이가 물었다.

“응. 최연 언니는 저런 거, 답답해서 못 버티거든. 아마 먼저 달려들 거야.”

먼저 공격을 가한다는 것은 먼저 틈을 보일 수도 있다는 뜻.

하지만 최연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 순간.

팟─!

내가 예상한 대로, 상대가 움직일 기미가 없자 최연이 먼저 적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검 위로 서슬 퍼렇게 입혀지는 오러.

“참(斬).”

일자로 내려그어지는 참격이 곧장 상대를 향해 떨어져 내린다.

동시에, 앞으로 쏘아지듯 칼집에서 발도하며 앞을 향해 쏘아지는 요시노부 켄타.

일자로 내려지는 참격에, 거대한 태도가 가로로 그어지며 맞부딪친다.

두 사람의 참격이 十자 모양으로 교차했다.

카가가가가각───!!

요란한 소리를 내며 주변에 어마어마한 파동을 일어났다.

하지만 최연은 이런 것을 예상했다는 듯, 바로 검을 역수로 쥐며 한층 더 앞으로 달려들었다.

“일점(一點).”

十자의 한가운데 부근을 칼로 찍자, 순식간에 아른거리던 참격의 잔영이 사라지고. 그 뒤에 있던 요시노부의 모습이 드러난다.

“무슨?!”

서로의 오러가 마주치는 중심에 강력한 힘을 가하는 것으로 흐름을 흐트러뜨려서, 강제로 빈틈을 만드는 것.

심지어 이와 동시에 추가로 찌르기를 연계한 것은 ‘과연……’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엄청난 센스였다.

정확히 힘의 교차점을 찌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반동으로 본인이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연은 당연히 성공할 거란 확신으로 공격을 이어 간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승부는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푸욱─!

최연의 검이 요시노부의 가슴에 꽂히고, 요시노부는 경악 어린 표정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대련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누가 보아도 깔끔한 최연의 승리였다.

“과연, 창천검가의 후계자는 저런 느낌인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읊조리는 아버지. 이에 안토니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본래 창천검가의 쾌(快)와 패(覇)에 저 아이 특유의 환(幻)까지. 지금까지의 창천검가에 부족하나 느낀 걸 가지고 있는 아이로군요.”

“그렇군.”

아버지와 안토니오가 내린 최연에 대한 평가는 무척이나 후했다.

확실히 내가 보아도 저 녀석은 전투에 있어서 만큼은 천재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 녀석이니까.

“유진아.”

“예, 아버지.”

“저 아이에게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겠구나.”

심지어 그 돈 비토 칼리오네가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 물론, 나야 여기 있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피식 웃으며 그 말에 답해 드렸다.

“항상 정진하겠습니다.”

“그래.”

그때, 내 품에서 스르륵 내려온 지윤이가 툭툭 아버지의 바짓자락을 붙잡았다.

“파파. 배고파요.”

“응? 그러냐? 우리 딸이 배고프면 안 되지.”

읏차차─ 소리를 내며 지윤이를 들어 안는 아버지.

“뭐라도 먹으러 가야겠구나.”

“아,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아버지. 안토니오 아저씨와 다른 애들은…… 여기서 내 몫까지 응원 좀 해 줘.”

“네! 걱정하지 마세요! 최연 씨에 전 재산을 다 박았거든요!”

“너도? 나돈데. 무조건 우승은 최연이지! 조심히 다녀와! 앗, 아저씨랑 보스 여동생도요!”

“그래.”

그렇게 아이들과 안토니오를 두고 우리 가족끼리 푸드 트럭들이 모여 있었던 곳을 향해 걸어갔다.

“후, 오랜만에 외출이라 그런지 식은땀 날 일이 많구나.”

드디어 한시름 놓았다는 듯 숨을 내뱉으며 입을 여는 아버지.

“설마 여기서 안토니오를 만날 줄이야…… 이 아카데미에 칼리오네의 관계자가 너 말고 안토니오의 아들도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구나.”

아버지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상당히 당황하셨던 모양이다.

“그래도 좋게 좋게 넘어가서 다행이네요.”

“그러게 말이다. 그래도 잘난 아들을 둔 덕분에 이런 일도 생기고, 나쁘지는 않구나. 껄껄껄!”

그래도 아버지가 즐거워 보이시니 다행이었다.

지윤이 역시 많은 사람이 있는 행사장을 오는 건 오랜만인 만큼, 잔뜩 들떠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때.

“여기 있었구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또 누구…….

“어르신?”

행사 초반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곽춘식 어르신이었다.

“왜 이리 찾기 힘든 게야. 널 찾는다고 이 넓은 아카데미를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응?”

그러곤 내 옆에 서 계시는 아버지와 그 품에 있는 지윤이를 보고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아, 자네도 왔구먼. 귀염둥이 따님도 오셨고 말이야. 온단 소리는 들었네만, 어떤가? 즐기고 있는가?”

어르신 역시 최선호 어르신처럼 크게 당황하지 않고 아버지를 반겨 주었다.

이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는 아버지.

“예. 어르신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렇게 가족들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껄껄! 됐네! 이 사람아. 제자의 아버지를 도와주는 건데, 당연히 이 정도는 해 주어야지.”

아버지 역시 어르신이 불편하지 않은 지인이라 그럴까? 반갑다는 듯이 어르신을 대하였다.

“그런데 어르신. 저는 왜 찾으신 겁니까?”

어르신은 한창 아카데미에 찾아온 귀빈들과 있었을 터. 그런데 여기까지 날 찾아온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 그거 말이냐? 아무래도 네가 조금 주의해야 할 게 있어서 말이다.”

“……주의요?”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더니 내 쪽으로 다가와 조용히 속삭이는 어르신.

“그게 말이다, 이번에 펜드래곤 녀석들도 이곳에 왔다는 모양이더구나. 그것도, 아카데미에 곧 편입하는 녀석과 내년에 새로 들어온다는 녀석이!”

아, 전에 율리가 말했던 그 녀석들인가?

“뭐, 아카데미에서 행사 중인 만큼 녀석들이 뭔 수작을 할 리는 없지만, 그래도 녀석들이 널 마주치면 분명 무슨 일이든 생길 게 아니더냐? 그래서 그걸 미리 말해 주려고──.”

“이게 누구야? 오랜만이네. 1학년 수석.”

그때, 어르신의 경고를 듣기가 무섭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익숙하게 느끼한 목소리.

녀석이 찾아온 것이다.

대체 이게 뭔지…… 아카데미의 가을 운동회가 만남의 광장도 아니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마주친다.

고개를 돌리자 오랜만에 만나는, 살이 좀 빠진 것 같은 레이 펜드래곤의 모습이 보였다.

“……학생회장. 오랜만이네요.”

“하하, 그러게 말이야. 곽춘식 어르신과…… 가족분들인가? 이런, 죄송합니다. 이거…… 제가 단란한 시간을 방해해 버렸네요.”

우리 가족들과 어르신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이야기하는 녀석.

그 말에 곽춘식 어르신이 앞으로 나선다.

“그래, 방해 중이었다. 그러니 썩 꺼져라.”

“하하, 네 안 그래도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럼…….”

날카로운 눈으로 레이 펜드래곤을 바라보며 손을 휘휘 젓는 어르신.

레이 펜드래곤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적당히 너스레를 떨며 물러서려고 했다.

그런데.

“형님. 정말로 저런 녀석에게 당하신 겁니까?”

지금껏 펜드래곤의 뒤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이쪽을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레이 펜드래곤과 같은 금발과 어렴풋이 닮은 외모. 그리고…… 조금 더 싸가지 없어 보이는 얼굴까지.

저 녀석이 아무래도 율리가 말한 ‘그 녀석’. 레이 펜드래곤이 권력을 이양하려 한다던 펜드래곤 가문 녀석임이 틀림없었다.

“저런. 녀석.”

그때, 아버지가 한마디를 읊조린다.

이에 몸을 움찔 떨더니 더욱 앞으로 나서는 어르신.

“갈! 썩 꺼지라니까! 곧 편입할 녀석들이 오자마자 한다는 게 후배에게 시비를 거는 짓인 게야?!”

이상해진 분위기에 당황한 레이 펜드래곤과 그럼에도 자신은 잘못 없다는 듯 당당히 서 있는 녀석.

그냥 봐도 보이네, 아주 자존감이 높은 모습이야.

녀석은 과연 알고 있을까?

지금 어르신이 저러는 게 혼내기 위함이 아닌, 저의 목숨을 살려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지금 눈앞에 있는 남자가 ‘비토 칼리오네’고, 너희는 그 앞에서 저도 모르게 날 모욕하려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곽춘식님. 자기 제자라고 너무 싸고도는 것 아닙니까?”

이에 조금 불편하다는 기색으로 이야기하는 펜드래곤의 사촌.

레이 펜드래곤 역시 자기 사촌을 노려보며 손을 뻗는다.

“거기까지 해라. 한 국가의 영웅께 실례다.”

레이 녀석이 중재했지만, 여전히 불만 어린 기색을 보이는 녀석.

이에 곽춘식 어르신 역시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가족도 있는 자리에서 그딴 말을 꺼내는 내 녀석의 인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망할 녀석아.”

그제야 녀석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는 우리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음? 레이 형님. 녀석의 아버지라니? 저건 정보에 없었는데? 저쪽도 한월 그룹 관계자 인가?”

녀석들, 애초에 우리 아버지에게 관심이 없었던 건가.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아버지의 외모는 무척 평범할뿐더러, 지윤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오러 역시 숨기고 계셨었으니까.

“──거기 학생들.”

문제가 있다면 아버지가 어색한 미소로 입가를 움찔거리고 계신다는 것.

“분명 펜드래곤 가문이라고 했던가?”

아, 이건 아웃이다.

녀석들은 지금, 칼리오네 가문의 가주 앞에서 후계자를 욕한 것으로 낙인이 찍혔다.

그때, 슬쩍 내 옆으로 다가오는 어르신.

“……유진아. 어쩐다냐?”

“……그러게요.”

이거, 애들 장난이 순식간에 커질 수도 있겠는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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