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58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81화

아버지의 부름에 녀석들의 몸이 굳는다.

쉽사리 펜드래곤의 가문을 입에 담는 아버지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낀 것이 틀림없었다.

“형님, 저건──.”

“아서, 닥쳐라.”

눈길을 찌푸리며 나서려는 사촌 녀석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더 이상의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레이.

과연, 학생회 회장의 자리는 폼으로 유지한 것이 아닌지, 상황이 묘하다는 것을 느낀 것이 틀림없었다.

“……제 사촌 동생 녀석의 실례에 대해선 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유진 후배를 포함한 다른 분들께 큰 결례를 저질렀군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급하게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를 피하려는 녀석들의 모습에 아버지가 손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그걸 뻗으려 한 순간.

꼬르륵─

지금의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출처는 내 품 안, 정확히는 내게 안겨 있는 지윤이의 배에서였다.

이내, 아버지는 시선을 돌리더니 이쪽을 향했다.

“…….”

아마 지윤이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신 모양이었다.

“큼, 흠.”

금세 헛기침하며 고개를 흔든 아버지는 다시 본래의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서 지윤이를 건네받아 품에 안았다.

“우리 딸이 배고픈데, 빨리 밥 먹으러 가야지. 이 아비가 미처 생각지 못했구나. 허허허!”

“으응~ 전 괜차나요. 저 나쁜 사람들이 오빠한테 뭐라 했잖아요! 알레시아가 그랬어요. 칼리오네를 모욕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강이를 걷어차 주라고! 이러케! 이러케!”

아버지의 품에 매달린 채 허공에 다리를 붕붕 휘두르는 지윤이.

그 모습에 아버지는 방금의 일 따위는 모두 잊었다는 듯, 껄껄 웃음을 터트리셨다.

“그래! 그래야 우리 가문의 딸이지. 과연 자랑스럽구나!”

“지윤이 자랑스러워요~? 사랑스러워요~?”

“그럼 그럼! 우리 딸이 최고다. 하하하!”

이미 레이 펜드래곤과 아서 펜드래곤이라 불린 녀석들은 인파 사이로 사라진 지 오래.

녀석들이 사라진 공간을 멍하니 바라본 나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너희는 지윤이가 살린 줄 알아라.’

정말, 지윤이가 아니었다면 오늘 아카데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는 나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가문 간의 마찰? 할 테면 하라지. 그게 음지의 무서움이니까.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쿵쾅거렸구먼.”

그리고 놀랐었던 것은 나 혼자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인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푸욱 한숨을 내뱉고 있는 곽춘식 어르신.

“저기 레이 놈의 사촌 녀석의 인성이 안 좋다는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저런 놈의 편입을 왜 받아 준 건지 모르겠구먼…….”

“……그만큼 능력 하나 만큼은 확실한 녀석이니까요.”

아서 펜드래곤에 대해서는 나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훗날 유럽의 대영웅 중 한 명으로 칭송받으며, 펜드래곤 가문의 독문 무장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시조의 재림’이란 명성을 떨치게 될 녀석.

녀석의 능력은 단순하면서 강했다.

웨폰마스터 계열의 능력으로 모든 종류의 무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특성. 심지어 처음 써 보는 무구일지라도 단숨에 최선의 활용을 ‘이해’해 버리는 능력이었다.

그게 설사 유물이라도 말이다.

그 이름하여 웨폰 로드(Weapon Lord).

‘분명 원작에서도 레이 녀석이 죽거나 성장이 더뎌지면 녀석이 그 대타로 모습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았지.’

아마 이번에도 그러한 이유로 아카데미에 온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어르신. 실례가 많았습니다.”

곽춘식 어르신을 앞에 두고 벌인 일에 대해 아버지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함을 표했다.

아버지가 이곳에 오도록 도와준 사람이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소한 일’로 아카데미의 행사를 망칠 뻔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이에 어르신이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답했다.

“아닐세! 자기 자식이 눈앞에서 모욕당했는데 어찌 아비로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자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네.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지 말게나.”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리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진아.”

“예, 아버지.”

“이미 네가 충분히 강하다는 사실은 나도 인정한단다. 아마도 평범한 빌런이나 영웅, 암살자들이 온다고 하더라도 너 스스로 감당이 가능한 수준은 되겠지.”

무척이나 냉정하게 나에 대한 평가를 읊기 시작하는 아버지.

“물론, 지금은 네가 생각이 있어 가문의 위명을 빌리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마 네 정체가 아카데미에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없을 게다. 내가 본 너는 더 이상 우리가 보듬어 줄 필요가 없이 훌륭한 영웅으로서 자랐으니 말이다.”

그렇게, 천천히 내 앞에 다가온 아버지가 지윤이를 안고 있는 반대쪽 손을 들어 올리며 내 어깨 위에 올린다.

“하지만 말이다. 오늘과 같이 힘을 숨기고 있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상대가 온다면…… 그때는 너의 가문이 칼리오네임을 잊지 말거라. 네가 준비되었다면, 네 말이 있다면, 네 가문은 언제든 너를 도울 것이니 말이다.”

즉, 펜드래곤과 같은 가문의 앞에서도 굴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는 칼리오네였으니까.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알아들었다면 되었다.”

아버지의 말대로였다.

내가 칼리오네임을 숨기고 있는 이유는 아직은 발톱을 숨겨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고 느꼈기 때문.

때가 된다면, 나는 칼리오네로서 당당히 아카데미에 다니게 될 터였다.

“파파아…… 지윤이 주거어…….”

“어이쿠. 우리 딸이 배고프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구나. 자자, 빨리 먹으러 가자!”

물론, 지금은 칼리오네가 아닌, 아들과 오빠로서 해야 할 역할을 더욱 열심히 행해야겠지만 말이다.

* * *

“거기서 후려쳐야지!”

“피해! 피하라고!”

아카데미 내부의 수많은 시설 중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실내 체육관.

그곳에서는 링을 형상화한 대련장 위에서 치열한 접전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다. 이곳은 바로 아카데미의 복싱 경기가 이뤄지고 있는 경기장.

우리 칼리오네 가족이 이곳까지 온 이유는 바로…….

“진우 씨! 처맞지만 말고 주먹 좀 휘둘러 봐요! 훈련 했다메!”

진우 비발트의 복싱 경기를 보기 위함이었다.

“쉭─! 쉭─! 쉭─!”

거침없이 콤비네이션 스탭을 밟으며 진우의 얼굴을 두들겨 패는 상대.

그에 반해 진우 녀석은 자기 얼굴을 얻어맞든 말든 더욱 열심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물론…… 그 탓에 가만히 있으면 덜 아플 걸 더욱 세게 얻어맞고 있었지만.

“……아들아. 저게 대체 뭘 하는 거냐?”

그 모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본 아버지가 어렵사리 내게 물어 왔다.

“아, 저거 말이죠…….”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

“뎀프시롤이라던데요? 무슨 만화 속에 나오는 기술이라든가…….”

“허어…… 어이없는 기술이군.”

뎀프시롤이란 본래 만화에서나 나오는 가공의 기술.

내가 보기엔 그저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그 가속력으로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저 가속력을 이용해 더욱더 강하게 얻어맞는 기술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 멍청한 놈……!”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자기 양 주먹을 불끈 쥐며 빠득 이를 다무는 안토니오의 모습이 보였다.

그냥 평소처럼 뛰어난 반사 신경을 이용해 싸우면 될 것을, 어찌 저리 무식하게 싸우냐는 듯한 표정.

“진우 비발트, 이 멍청한 새끼야! 너한테 전 재산 다 걸었다고!”

심지어 눈이 거의 뒤집힌 세아가 격렬히 케이지를 붙잡고 앞뒤로 흔들고 있었으니, 이 경기력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 수 있으리라.

“그냥! 좀! 쓰러져라! 미친놈아!”

그 와중에 대체 맷집은 얼마나 강한 것인지, 때리는 쪽이 더욱 지쳐 보이는 기이한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내 뒤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쓰러지지 않아아아아아!!”

갑자기 혼자 헛소리를 하더니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두르는 진우.

그래도 계속 몸과 머리를 흔들던 게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힘이 제대로 실린 스트레이트가 그대로 녀석의 턱에 꽂힌다.

휘청─!

“말도 안…….”

그리고 그대로 털썩 쓰러지는 상대방.

분명, 얼굴이 팅팅 붓고 몸에 상처가 난 것은 진우 쪽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턱에 제대로 한 방 맞았다는 이유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야말로 럭키 펀치.

“킷샤아아아아───!!”

상대방의 다운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환호를 내지르는 진우.

“……자네도 고생이 많군.”

“감사합니다.”

어느새 안토니오의 곁에 다가간 아버지가 안토니오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고 있었다.

“고집만 안 부리면 입상은 충분히 할 녀석인데, 왜 저러고 있는 거래…….”

애초에 본인 역시 메달에는 욕심이 없고, 단지 사나이들 간의 뜨거운 주먹을 섞은 전투를 섞고 싶어 참여한다고 했던 녀석이긴 했지만…….

“하.”

설마 이걸 이길 줄이야.

진우가 질 줄 알고 상대방의 승리에 역배를 걸어 놨는데. 덕분에 5,000P라는 포인트가 순식간에 증발하고 말았다.

다음 역배를 노리든가 해야지.

어차피 아카데미 운동회의 1일 차는 진우의 복싱 경기로 끝.

내 경기는 내일부터 다시 재게 되었으니, 오늘은 이 경기를 보고 영제의 경기를 응원하러 가면 하루 스케줄은 끝이었다.

“저거, 상태가 저래서 내일 경기는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다음 경기는 4강. 여기서 승리를 하면 은메달과 금메달을 정하는 결승전에 향하게 되지만…….

“다음은 누구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진우 비발트를 막을 자는 누구냐아아아!”

입술이 팅팅 부어서 저렇게 외쳐 봐야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건 뻔했다.

“다음 경기는 진우랑…… 프란시스 금가누?”

금가누라면 분명 2학년 최상위권의 육체 능력자 중 한 명이었지?

난 바로 금가누에 정배를 걸으며, 아버지와 지윤이를 향해 말했다.

“이제 영제 경기나 보러 가시죠!”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더는 못 보겠군요.”

안토니오는 덤이었다.

* * *

아카데미의 가을 운동회 첫날이 끝난 뒤.

서재에 혼자 앉아 평소보다 넉넉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던 비토 칼리오네는 손에 들고 있던 펜을 조용히 내려놓더니 책상 서랍 안에서 시가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후우──.”

불을 붙인 시가를 한 모금 빨아들인 뒤 연기를 내뱉으며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비토.

묵묵히 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아 연기를 내뿜던 그는, 이내 결심했다는 듯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수화기를 꺼내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잠깐의 신호음.

그리고 잠시 뒤.

[예. 돈, 전화 받았습니다.]

어색한 한국어로 전화를 받는 한 남성.

“그래. 건강한가?”

[돈의 가호 덕분에 건강이 여기서 더 나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피식─ 미소를 지으며 연기를 내뱉은 비토가 입을 열었다.

“조만간 영국을 들릴까 하네.”

[……예? 돈께서 영국을 말입니까?]

그렇다.

그가 전화를 건 곳은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칼리오네 산하의 다른 패밀리.

“잠깐 영국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겨서 말이네. 음…… 지금은 국내 일로 바쁘니. 나중에 제대로 된 일정을 잡아 전달하도록 하지.”

[돈께서 영국에서 볼일이라니…… 따로 준비해야 할 게 있습니까?]

수화기 너머 남자의 목소리가 심각해진다.

하지만, 괘념치 말라는 듯 음음 소리를 내며 답하는 비토.

“그럴 필요 없네. 정말로. 단지 ‘대화’를 좀 하고 싶은 자들이 있어서 말이야.”

[……대화라니.]

“참, 궁금한 게 있네만. 펜드래곤 가문은 요즘 어떤가? 잘 지내는가?”

그저 궁금하다는 듯이 툭 던진 말이었으나, 수화기 너머 남성은 단번에 그 뜻을 깨닫고는 답했다.

[알아보겠습니다.]

“음. 부탁하네.”

그렇게 말하고는 툭─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비토.

후우─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흑백색의 연기.

그것은 서재 위로 두리둥실 떠 오르며 천장에 매달린 등을 집어삼켜 서재를 어둡게 만든다.

“……칼리오네는 빚을 잊지 않지.”

그것이 선의인지, 악의인지는 그에게 있어서는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