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58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86화

확실히 시간이 조금 지난 탓일까? 필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변화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야~! 이건 그냥 완전 세기말이네~”

“그러게.”

진우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인지 주변을 둘러보며 그런 중얼거림을 내뱉었다.

거리 곳곳에서 치솟고 있는 불길.

누군가의 마법이 닿은 것인지 와르르 무너져 내려 있는 건물. 그리고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한 상흔이 남은 도로까지.

확실히 이러한 분위기가 더해진 구시가지는, 진우의 말대로 세기말을 연상케 했다.

그중에서도.

“이야, 저건 누가 했는지 단번에 알겠는데?”

다른 곳에 비해 높은 건물이 무언가에 의해 사선으로 잘려 나가 있었다. 무척이나 깔끔하게 반 토막이 나 있는 모습.

1학년들이 참여한 ‘대장 지키기’ 경기에서 저러한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최연 밖에 없겠네.”

“그치? 보스. 근데 저거 보니까…… 최연, 꽤 신난 거 같은데?”

최연과 수많은 대련을 해 온 경험 덕분일까? 진우는 이제 최연의 검흔만 보아도 그녀의 기분을 짐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모양이었다.

아니, 뭐…… 애초에 주변 꼴이 이리도 난잡한 걸 보아하니 그렇게 느끼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바닥에 꿇어앉은 나는 축축한 바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전투한 지 그리 오래는 안 지난 거 같은데. 어디로 갔을까…….”

그러한 나의 반응에 화들짝 놀라는 진우.

“엥?! 보스. 최연네 팀이랑 맞붙으려고?”

“그럴 리가, 오히려 지금은 피해야지.”

아직 몇 팀이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전투 중에 최연이 ‘유진! 싸우자!’ 하고 달려오기라도 한다면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금메달 하나로 우리와 엎치락뒤치락하는 C반이지 않은가.

녀석들이라면 충분히 전투 중 난입으로 1타 2피를 노릴 수도 있었다. 그쪽의 대장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정의훈이니까.

‘녀석이 올곧긴 하지만 영리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최연이라면 나를 잡으러 가자는 말에 당장이라도 달려올 수 있는 부분이었고 말이다.

“일단, 조금 더 둘러보는 쪽으로 돌려보자. 진우, 바람이 이상하게 뒤틀리거나 하는 장소는 없어?”

“엉? 잠깐만.”

눈을 감고 그대로 주변을 감지하기 시작하는 진우.

시간이 흐르며 오러 소나로 적을 감지하는 게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녀석들은 오러나 마나의 기척을 숨기며 움직이는 모양이었다.

뭐, 이 정도 시기라면 자기의 기척을 숨길 줄 아는 녀석들이 여럿 존재하는 시기였으니, 이상한 건 아니지만.

“……음. 없는데?”

“없다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주변에 흐르는 바람까지 통제하는 것은 꽤 힘들 텐데…… 그렇다는 말은?

“정말로 얼마 안 남았나 보네.”

우리가 지금까지 해치운 팀만 해도 4팀.

다른 팀들끼리 전투를 벌였다고 가정한다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최대 3팀 정도 남았다고 보는 게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쿠르르르르르르───!!

주변의 땅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기술로 인한 여파 정도가 아닌, 필드 전체가 흔들리는 거대한 떨림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에에에에에에엥───!! 에에에에에에에엥────!!

필드 전체에 거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우아아악?! 보, 보스!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작스러운 괴현상에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진우.

내가 알기로 ‘대장 지키기’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케이스는 단 하나였다.

“아무래도, 결승전이 된 거 같네.”

“뭐? 결승전? 그 말은…… 우리 말고 다른 팀은 하나 박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커다란 필드에 두 팀만 남게 되면 서로를 찾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겠는가.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시스템.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스포트라이트 두 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순식간에 밝아지는 주변의 풍경.

다른 쪽 스포트라이트 역시 우리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을 밝히며 이곳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열심히 알리고 있었다.

그렇다는 사실은…….

“곧 올 거다.”

“응.”

상대의 스포트라이트 빛과 우리의 스포트라이트 빛이 점차 가까워지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주먹을, 진우는 단검을 쥔 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경계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남은 멤버가 누군지 뻔히 아는 상황에서, 굳이 우리가 적들을 찾으러 갈 필요는 없었다.

녀석들이라면 반드시 먼저 우리를 찾아올 게 분명했으니까.

그렇게, 아무런 소리도 없는 상황이 얼마나 지속되었을까. 스포트라이트가 일정 거리를 기점으로 멈추어 섬과 동시였다.

“오른쪽!”

내 앞에 서 있던 진우가 그런 소리를 내뱉더니 곧장 단검을 치켜들며 옆을 향해 휘둘렀다.

파캉───!!

진우의 단검에서 화려한 불꽃이 튀어 오르며 그 몸이 뒤로 밀려난다.

“……진우 몰래 가려고 한 건데.”

“어림도 없지 이 자식아!”

대장이 있음을 알리는 스포트라이트의 불빛이 저 뒤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이 앞서 온 듯한 모습.

솔직히 식겁했다.

대장의 위치를 페이크로 기습을 감행하려고 하다니.

아마 진우의 탐지 능력이 없었다면 순식간에 기습을 허용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기서 진우를 도와 최연을 어떻게든 먼저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

순식간에 내 관자놀이에 들어박히는 화살.

이건 정말이지, 나조차도 예측하지 못한 공격이었다.

분명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주변의 저격 포인트는 계속 확인하고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이러한 궤적으로 화살을 쏘아내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이지스의 시계’가 발동합니다!]

[공격을 방어하는 데 성공합니다!]

다행히 ‘이지스의 시계’가 발동하며 한 차례 공격을 막아 내었지만, 최연과 동시에 이러한 저격을 가해 올 거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우를 도와 최연과 전투를 벌인다?

‘……이건 그냥 나 저격하시오. 하는 꼴이잖아.”

……아무래도, 진우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진우.”

“말…… 해!”

어렵사리 최연의 검격을 막아 내며 답하는 진우.

“상대 대장을 잡고 올게. …… 버틸 수 있지?”

“버티긴 뭘 버텨!!”

내 물음에 바락 소리를 내지른 진우가 말했다.

“이겨 놓고 있을 테니까 다녀오라고!!”

이 시점에서 최연을 이기겠다니. 하여튼…….

“믿는다.”

믿음을 줄 수밖에 없는 녀석이라니까.

“안 돼.”

자리를 이탈하려는 내 모습에 최연이 시선을 돌리더니 진우를 배제하고 곧장 검을 들고 달려들려고 한다.

하나.

“이건 진짜…… 기분 나쁘네?”

콰아아아아────!!

주변의 바람이 더욱더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최연의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람벽이 형성된 것이었다.

그 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나를 향해 달려들던 최연 역시 더 이상의 전진을 못 하는 상황.

진우는 손에 든 단검을 한차례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다시 최연을 바라보았다.

“최연. 넌 여기서 내 손에 죽는다.”

“……귀찮아. 진우.”

“그래, 오늘도 그런 소리가 나오나 보자고.”

그렇게 다시금 격돌하는 두 사람.

최연의 관심이 다시 내게서 진우에게로 옮겨 간 것처럼 보였기에, 나는 다시 시선을 돌려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방향으로───

“아. 정말.”

순간 오른손을 내뻗어 다시금 나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의 몸통을 붙잡았다.

이번에도 역시 머리를 정확하게 노리고 날아온 화살.

내 손에 붙잡힌 화살은 금방 형태를 잃더니 다시 마나로 변화하며 공기 중에 녹아들었다.

그 와중에 어느 순간 벌어져 있는 거리.

대략 나와 녀석의 거리를 가늠한 나는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이거, 날 사냥하겠다는 거지?”

정의훈 특유의 1:1 전투 방법.

범 사냥.

거리가 가까워진다면 파괴력이 강력한 화살을 쏘아내며 움직임을 막고 거리를 벌리고, 반대로 거리가 너무 벌어진다면 상대가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당한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날 수밖에 없는 방식이었다.

하필 녀석의 스펙 역시 속도 쪽으로는 상당했기에 이렇게 달려서는 거리를 좁히는 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당연하게도 이 범 사냥을 당하게 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파훼법 역시 존재했다.

‘첫 번째는 돌격기. 아무래도 이동기보다는 돌격기의 빠른 접근 속도는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우니까.’

그러나 이렇게 건물들이 두루두루 있는 곳에서는 방향 전환이 어렵기에 쉽게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두 번째는 맞저격전을 펼치는 것.

하지만 아직까지 내게는 도탄 능력이 없었다.

상대는 이미 건물들이 있든 말든 ‘곡사(曲射)’를 사용하기에, 상대가 실수하지 않는 이상 잡는 것은 어려울 터였다.

그리고 세 번째 방법.

스으으…….

다리는 어깨너비로. 천천히 무릎을 굽히고, 숨을 고르며 오른팔에 오러를 집중한다.

발동하는 기술은 탕그리스니르. 하지만 칼리오네로 활동하며 보였던 기술과는 달리, 순전히 오러만을 이용한 기교로 최대한 일반적인 정권 지르기.

붕권으로 보이게 만든다.

애초에 이 기술의 겉모습은 필요 없었다. 지금 내가 이 기술을 펼치는 이유는 단 하나.

길을 열기 위함이었으니까.

오러식에서 곽춘식이 붕권을 개조하여 만든 새로운 기술.

탕그리스니르의 오러식 버전.

“규천호지(叫天呼地).”

콰앙────!!

마치 하늘과 땅을 향해 울부짖듯. 내 주먹에서 뻗어나간 붉은 오러가 거대한 굉음을 내며 나아가는 방향에 있는 모든 것을 부수기 시작한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범 사냥에 대응하는 세 번째 방법.

상대에게 일직선으로 향하는 길을 만들고 그곳을 향해 돌격기를 발동해서, 거리를 좁혀 상대가 더 이상 나를 가지고 놀지 못 하게 하는 것.

충격의 여파와 먼지들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보이지 않던 풍경이 내 눈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치 터널 공사라도 한 듯 일직선으로 뻥 뚫린 건물들.

확실히 힘을 제대로 압축하여 발산한 덕분인지 무너지는 일은 없었기에 시야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다.

긴 터널의 끝. 그 끝에는 활을 쥔 채 대체 이게 무엇이냐는 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정의훈의 모습이 보이었다.

“──찾았다.”

녀석을 바라보니 미소를 지은 채. 즉시 주먹을 쥐며 발을 내디뎠다.

오러식. 파랑(波浪).

주변의 바닥이 출렁임과 동시에 나의 몸이 무척이나 빠르게 녀석을 향해 쏘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급하게 활시위를 당기며 또다시 나를 향해 활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녀석.

지금까지야 어디서 어떤 동작으로 쏘아내는지 몰랐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지금은 녀석이 활시위를 먹이는 모습까지 전부 보이고 있었다.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는 타이밍. 그것만 보인다면…….

“못 피할 건 없지.”

목을 살며시 옆으로 꺾음과 동시에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화살이 내 뺨 옆을 지나갔다.

진우는 아직도 이러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연과 치열한 격전을 버리고 있을 터.

그 시간 동안, 나는 상대의 대장을 잡는다.

“──자, 대장끼리의 승부를 가려 보자 정의훈.”

“한유진!!”

최후의 결전이 다가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