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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8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87화

“──자, 대장끼리의 승부를 벌여 보자, 정의훈.”

“한유진!!”

최후의 결전이 다가왔다.

수차례의 격렬한 공세가 오간 뒤.

잠깐의 휴식을 위해 뒤로 물러선 진우는 아직 숨도 차지 않은 듯한 최연을 바라보며 분하다는 듯 표정을 찡그렸다.

‘칼을 그렇게 나눴는데도 표정 하나 찡그리지 않는다니. 대체 어떻게 되먹은 체력인 거야?!’

괜히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진우 역시 자신의 호흡을 다스리게 된다. 그제야 진우는 침착하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우선 팔과 옆구리에 작은 상처. 그리고 왼쪽 팔꿈치에 타박상. 그래도 전투에 있어서 큰 상처는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최연에게 입힌 상처는 뭐가 있지?

근접전에서 열심히 칼을 휘두른 결과 최연의 손가락 두어 군데에 상처를 남기는 데는 성공했다.

그렇다. 그것으로 끝.

냉정하게 정리하고 나니 오히려 자신이 이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는 현실에 뿌득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자신에게 최연을 맡기고 가라고 한 주제에, 이 정도밖에 못 했다니.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평상시 대련 때와는 달리 지금 자신에겐 최연을 반드시 막아 내야 할, 넘어서야 할 이유가 있었으니까.

그때, 건너편에 있던 최연이 눈을 좁히며 진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진우. 끈질겨.”

“하!”

왠지 모르게 그 말에 통쾌함을 느끼는 진우.

평소 대련할 때는 ‘진우. 귀찮아.’, ‘진우. 거기서는 더 달려들었어야 해.’ 같은 말을 일삼던 최연이었다.

하지만 끈질기다? 그 뜻은 자신이 지금 제대로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 아닌가.

자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의 입을 통해 들었으니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 그렇다면 최선을 다해 발버둥 쳐 봐야겠네.”

“…….”

진우의 말에 최연이 입술을 깨물었다.

무언의 초조함이 최연의 표정으로부터 느껴졌다.

다른 누구보다도 유진의 강함을 알고 있는 최연이었기에, 정의훈을 잡으러 간 유진을 빠르게 잡아야 한단 판단이 들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끝낼게. 진우.”

“할 수 있으면 해 보든가.”

2차전을 펼치자는 최연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우를 무시하지 않은 채 승부를 받아 준 것은, 그래도 지금까지 흐른 시간을 통해 최연 역시 진우를 한 사람의 강자로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검만으로 이렇게 치열하게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아카데미의 학우는 몇 없었으니까.

하지만 노는 것도 여기까지다.

“창천검. 개벽검(開闢劍).”

정말로 끝낼 때가 되었다는 듯,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 중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인 개벽검을 꺼내 드는 최연.

서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린 검은 마치 스스로가 새벽을 불러온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는 듯, 끊임없이 빛내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키며 검을 천천히 들어 올리는 진우.

“……진우. 다음 대련에서 보자.”

위에서 아래로.

무너져 내린 거대한 폐허 속에서 새벽이 피어난다.

주변의 어둠을, 잔해를 모두 안고 가겠다는 듯 자신이 지나치는 모든 것을 새로이 열겠다는 듯, 엄청난 예기(銳氣)를 뿜어내며 내려쳐진 참격은 그대로 주변의 모든 것을 베어 가르며 떨어져 내렸다.

개벽검 특유의 환한 빛으로 인해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최연은 똑똑히 그것이 진우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확인했었다.

이걸 피할 방법은 없었다. 진우라면 개벽검을 맞고 탈락했을 터.

즉시 발걸음을 옮겨 유진이 있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 몸을 돌리자.

“──?”

순간적으로 온몸이 오싹해지는 감각에 최연은 그대로 몸을 숙였다.

그러자.

“아아── 이번에도 스쳤네.”

뒤쪽에서 서늘한 목소리와 함께 목 부분에 얕은 통증이 느껴졌다.

즉시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부터 거리를 벌리는 최연.

그녀는 아직까지도 목에서 느껴지는 쓰라린 감각에 당황하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던, 진우가 서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대체, 어떻게?

“어떻게긴.”

처음보다도 조금 더 처참한 모습으로 자리에 서 있던 진우.

“──막았지.”

오른팔에는 피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고, 다리 끝부분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최연은 그런 진우에게서 지금껏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오싹한 느낌을 들었다.

“내가 아직 쓰러지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판단해서 자리를 이탈하면 안 되지, 나는 보스한테 널 반드시 막겠다고 ‘선언’씩이나 했는데.”

천천히 단검을 진 진우. 그 눈동자는 평소보다도 무겁고, 짙다.

“같은 파밀리아여서 그런지, 순간 잊고 있었지 뭐야? 여기서는 죽일 각오로 상대를 썰어도 죽지 않는다는 걸.”

“…….”

“──지금부터 널. 나의 적으로 생각하겠다. 최연.”

완전히 달라진 기세.

그 모습에 뒤쪽을 향해 있던 최연의 몸이 다시 진우를 향한다.

서서히 올라가는 최연의 입꼬리.

방금보다도 더욱 강하게 검 자루를 쥔 최연이 입을 열었다.

“할 수 있다면…… 해 봐. 진우.”

“기대하는 게 좋을 거야.”

후웅──.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상. 하. 좌. 우. 앞. 뒤.

자연적인 바람이라고는 할 수 없는 바람이 사방 천지에서 몰아치기 시작하며 서로가 부딪혀 엄청난 돌풍이 주변을 뒤덮는다.

최연이 지금까지 진우와 대련하며 여러 번 보았던 진우의 혈계능력.

그래 봐야 신체를 가속하고 주변의 투사체를 막아 내는 정도의 능력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주체자인 진우.

그렇게 최연이 모든 집중을 진우에게 하고 있을 때였다.

──캉!

등 쪽에서 강력한 충격이 느껴짐과 동시에 몸이 휘청였다.

마치 누군가에게 참격을 맞았을 때나 느낄 수 있는 충격.

몸이 휘청이는 그 짧은 찰나에 자신을 후린 것이 진우의 능력으로 압축된 바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 최연은 자신의 실수를 눈치챌 수 있었다.

‘진우를 놓쳤어……!’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이쪽을 노려보고 있던 진우의 형상이 거짓말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바람의 흐름이 발목 부근에 집중되는 것을 느낀 최연이 검을 아래로 내리며 두 번째 공격을 막아 낸다.

하지만.

“이쪽이 비었잖아.”

어느새 뒤쪽에 다시 나타난 진우가 얕게 그녀의 어깻죽지를 베어 냈다.

“크윽……!”

어깨의 고통을 무시하며 즉시 몸을 돌려 진우가 있는 방향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양단(兩斷).

그대로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베어 내겠다는 듯 오러가 실린 참격이 뒤쪽을 향해 쏘아졌지만, 진우는 이를 예측하고 있었다는 듯 몸을 숙이며 최연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단검을 내려찍었다.

“그거 알아? 발등도 급소 중 하나라는 거.”

순식간에 한쪽 발에 힘이 빠지며 최연의 중심이 무너진다.

회피와 동시에 발등을 꿰뚫는 내려찍기라니, 지금까지 그녀가 겪어 왔던 전투 중에서는 단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는 패턴이었다.

상황은 점점 몰려간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

최연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위로 올라간다.

최근에 자신이 이 정도로 오싹했던 적이 있었던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던 적이 있던가?

그러했던 적은 정말로 손에 꼽았다. 심지어 대부분은 유진을 통해 이루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련을 수십 번 연달아 해도 92% 이상의 승률을 장담했던 본인이, 어째서인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우. 재미있어!”

마침내 최연이 즐거움을 활짝 웃는 얼굴로 표출하며 양손으로 검을 집는다.

창천검. ‘바람 가르기’.

본래는 물살을 가르기 위해 고안된 창천의 검 중 하나였지만, 지금만큼은 자신을 뒤덮은 채 사방에서 공격을 가하고 있는 바람을 가르기 위하여 기술을 펼치는 최연.

마치 수십 명에 적에게 둘러싸여 공격당하는 듯한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꺼내 든 기술로, 본디 ‘물살 가르기’라는 기술이지만, 지금만큼은 진우의 공격을 막아 내기 위해 변형을 가한 새로운 검식이었다.

기술의 변형은 즉석에서 이루어졌다.

물살보다는 저항이 약한 바람이기에 힘은 줄이고, 힘의 확산은 키운다.

아래서부터 위로 끌어올리듯 베어 내는 참격.

검에서부터 피어오른 푸른색의 참격은 그대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바람을 베어 가름과 동시에 그 흐름 자체를 완전히 끊어 버렸다.

그리고 본능처럼, 등을 몸을 돌린 최연이 즉시 참격을 날린다.

카앙──!!

눈앞에서 새빨간 불꽃이 튀었다.

“……이걸 예측해?”

“진우라면 가장 취약한 등을 노릴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이미 등에 여러 번의 참격을 허용하며 ‘부패’의 저주가 진행되고 있던 최연이었다.

아까부터 진우가 등을 공격한 이유도 그곳의 방어력이 다른 곳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

서로의 칼날을 마주침과 동시에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진우. 강해졌어.”

“난 원래 강했거든? 힘을 숨긴 거지.”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진우랑 대련을 해도 재미있을 거 같아.”

“너랑 맨날 이 정도 규모의 대련을 하라고? 미쳤냐?! 절대 안 해!”

어째서 유진이 그렇게 기를 쓰고 최연과 대련하지 않으려는 지 뼈저리게 느낀 진우의 동작이 더욱 빨랐다.

그대로 검날을 틀어 최연의 궤적을 옆으로 꺾어 낸 진우가 아직 비어 있는 손으로 최연의 얼굴을 가격하려 든다.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뒤로 빼며 주먹을 피해 낸 최연. 그러나 뒤이어 흘러오는 바람에 뺨을 베이고 만다.

하지만 그 정도의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 즉시 검을 역수로 쥔 그녀는, 이를 휘두르며 진우의 몸을 위로 쳐 올렸다.

거리가 좁은 탓인지, 검 끝에서 제대로 베어 넘긴 듯한 감촉을 느낀 최연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얕다고. 최연!”

그대로 검이 지나간 흔적대로 붉은 피를 흘리면서도 미소를 지은 진우가 몸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손으로 훔치더니 그대로 최연의 얼굴을 향해 흩뿌린다.

“크흑!”

자기 피를 흩뿌리다니…… 이건 대체 어떻게 되먹은 녀석이란 말인가.

급하게 눈을 뜨고, 자기 목을 향해 노리고 오는 단검을 본 최연의 행동은 빨랐다.

검의 길이는 자신이 압도적으로 긴 상황.

그대로 진우의 몸을 향해 검을 내지르며 찌르자 푸욱─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몸에 최연의 검이 꽂혔다.

“……끝이야. 진우.”

찌른 부위는 간.

명확한 급소였다.

이것으로 진우는 역소환 되어 이번 경기에서 탈락할──

“──잡았다. 최연.”

몸이 검으로 꿰뚫려 있는 상황에서도, 진우는 별것 아니라는 듯 앞을 향해 전진해 오기 시작했다.

꾸우우우욱───!

이미 관통당한 간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그대로 앞을 향해 걸어오는 녀석.

이에 최연의 머리에 당혹감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간을 찔렸는데?

대체 어떻게?

고통은?

어떻게 다가오는 건데?

도저히 자신의 상식과 경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풍경.

하지만 진우는 그러한 표정들은 많이 봐 왔다는 듯, 억지로 흘러나오는 핏물을 삼키며 답했다.

“찔리는 것도…… 훈련하면 괜찮아지더라……!”

그렇게 최연의 지척 거리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한 진우가 재빠르게 검을 휘두른다.

검을 놓고 뒤로 빠진다면 회피할 수 있었을 정도의 거리.

하지만 최연의 머릿속에는 ‘검을 놓고 도망친다.’라는 선택지는 없었다.

지금껏 검을 들고 도망쳤던 경험이 전무했던 그녀였기에, 검을 놓고 회피한다는 생각 자체를 떠올리지 못한 탓이었다.

───서걱

최연의 목 반 이상의 깊이로 베고 들어가는 진우의 단검.

“끝이야. 최연.”

비록 몸은 검에 꿰뚫렸고, 입에선 피가 울컥울컥 흘러나오며, 온몸은 상처로 뒤덮여 있었지만 명확한 승리 선언은 바로 그러한 입에서 나왔다.

뒤로 풀썩 쓰러지고만 최연. 목을 부여잡아보지만, 이미 치명상이었다.

‘아, 졌구나.’

자신의 실수나 상대의 행운으로 정해진 승부가 아닌, 실력과 실력이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경기.

서서히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도, 최연은 자신의 모든 힘을 쥐어짜 내며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엄지.

목을 베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최연이 진우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고의 존중을 뜻하는 표현.

그러한 모습에 진우는 질린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진짜. 쟤도 또라이라니까.”

최연의 몸이 빛으로 변하며 사라진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진우.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유진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난, 약속 지켰어. 보스.”

푸욱──.

몸에 꽂힌 검을 뽑아냄과 동시에 풀썩 다리가 풀리며 온몸이 빛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헤헤. 빨리 나가서 보스 관전이나 봐야지…….”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하는 말이 관전이라니.

진우는 모르고 있었다.

밖에서 관전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최연보다도 본인이 더욱 미친놈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성난 듯이 구시가지를 맴돌던 바람이 멎는다.

그리고 잠시 뒤.

저 멀리서, 새로운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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