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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8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89화

─그 기세가 태산(泰山)과도 같아 그 무엇이라도 막아 낼 수 있으렷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 문구를 사용하는 유물은 단 한 개밖에 없었다.

“안시성주(安市城主)의 유물……?”

과거 고구려─당 전쟁 당시 안시성에서 수만의 대군을 막아 냈던 고구려 시대의 명장으로, 한반도의 유물 중 방어에 있어서는 최상위에 있는 것 중 하나였다.

그 효과는 하루 한 번 자신을 향한 공격을 무효화 하는 것.

물론, 공격하는 측의 힘이 너무나도 막강하다면 유물에도 영향이 가면서 파괴되거나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녀석에게는 어떠한 대미지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아무리 한반도에서 파생된 유물이라 하더라도 ‘신의 힘줄’까지 사용한 내 공격을 완전히 막아 낼 수는 없었을 텐데…….

“너, 나 상대한다고 준비 제대로 하고 왔구나?”

생각 이상의 유물이 튀어나온 상황에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안시성주의 화살’을 쥐고 있는 정의훈을 바라보았다.

녀석 역시 벌써부터 이 유물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는 듯, 거칠어진 숨을 내뱉으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그런 식으로 건물들을 뚫고 오면 건물들이 무너질 수도 있었을 텐데?”

“무너지기 전에 빠져나오면 된다는 생각이었지, 실제로, 성공했잖아?”

동시에 뒤쪽에서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며 내가 지나온 건물들이 우르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건물을 뚫고 이동하는 건 이렇게 대련장 필드에서나 해야겠구나…… 아마, 밖에서 이런 짓을 벌였다간 꽤 심각해질 것이 분명했다.

“역시, 넌 이해할 수가 없는 녀석이다.”

하지만 녀석은 그런 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뿌득 이를 갈며 활 잡은 손에 힘을 더욱 줄 뿐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바깥에서도 이러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사람이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진짜로 이러고 다니겠냐고.

“반드시 널 쓰러뜨리겠다. 한유진.”

“진짜 딱딱한 녀석.”

애초에 설정상 유진 한 칼리오네와 완전히 반대로 설계된 녀석.

저렇게 나를 싫어하는 것도 어쩔 수 없겠거니 싶어 하며 나 역시 다시금 자세를 잡았다.

“그런데 어떡하냐? 이미 안시성주 유물도 사용했는데, 그만한 유물 없이 내 공격. 막아 낼 수 있겠어?”

이쪽도 이미 ‘신의 힘줄’을 사용한 상황이지만, 아직 내게는 이것 말고도 많은 공격 수단이 있었다.

“궁금하면 들어오던가.”

“──오케이.”

이미 저격수의 위치는 파악했다.

녀석도 더 이상 건물들 사이에 숨어다니며 내게서 멀어지는 게 부족하다고 느꼈을 터.

상황만 보자면 녀석은 무척이나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도 볼 수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녀석의 표정은 아직도 의기양양해 보였다.

뭐, 생각이 있겠지.

그럼 그 생각이 뭔지나 좀 봐볼까.

다시금, 녀석에게 접근전을 걸려고 함과 동시였다.

“화살이 하늘을 덮어 푸른 하늘을 수놓으니, 그가 말하길 밤이 왔는가 하며 묻더라.”

퉁─ 하고 가볍게 녀석이 활시위를 당기자 이곳을 향해 빽빽이 날아오는 수천, 수만 갈래의 화살이 보였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그 오러나 마나를 감당할 수 없으리라 판단되는 숫자. 회피하겠단 생각조차 들지 않는 수의 화살들이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무훈시(武?詩)를 각성했구나.’

정의훈 가문의 혈계능력인 무훈시.

그들의 일생과 역사를 시(詩)의 형태로 마음에 각인하여 유물의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그 힘을 빌려오는 능력.

어쩐지, 안시성주의 유물을 사용했을 때 너무나도 내 공격을 쉽게 막아 냈다 싶더라니, 그것 역시 무훈시를 통해 유물을 강화함으로써 이뤄낸 모양.

하긴, 그렇지 않고서야 내 공격을 완전히 방어하긴 어려웠겠지.

이러면 원래 생각했던 거랑 난이도가 좀 달라지는데……!

회피할 수조차 없는 넓은 범위의 공격.

여기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이차원 창고를 개방합니다.]

마이다스의 장갑에 각인시켜 놓은 이차원 창고를 발동. 눈앞에 생겨난 창고에 즉시 등을 기대자 푸욱─ 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주변에 화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창고는 지수현의 공격까지도 막아 낸 전적이 있는 창고. 정의훈의 광역 공격 정도는 손쉽게 막아 낼 수 있을 터였다.

──! ──! ──! ──! ──! ──! ──!

정말로 비가 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섬뜩하기 그지없는 소리.

그대로 창고에 등을 기댄 채 이 화살 비가 그치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마지막 내 발 바로 앞에 꽂힌 화살을 끝으로 더 이상의 화살은 내려오질 않았다.

“끝이네.”

그대로 화살들을 지르밟으며 바깥으로 나오자 창고에 빼곡히 박힌 화살들의 모습이 보였다.

……제갈량이 화살을 이렇게 모았겠구나 싶은 처참한 모습.

그대로 창고를 다시 각인 속에 집어넣자 저 멀리 금세 모습을 바꾼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의 가벼운 무장이 아닌, 두정갑을 연상케 하는 갑옷과 검을 들고 있는 녀석.

“무슨 자기가 보스몹이야? 2페이즈도 따로 있게.”

방금까지의 모습이 원거리에 특화된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근접전에 특화된 모습이라 볼 수 있었다.

“근접전으로 내게 승부라…… 역시, 원래 성격은 못 버리는 거겠지.”

애초에 녀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이던가.

정정당당(正正堂堂).

자신이야말로 곧 정의이기에,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생각하는 놈이 아니던가.

‘그래서 커뮤니티에서도 낭만 합격이라던가 온갖 밈을 생성시킨 녀석이기도 하지.’

저러고 있는 모습을 보는 나조차도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인데 말이다.

뚜벅─ 뚜벅─ 뚜벅─

천천히 검을 들고 이곳을 응시하고 있는 녀석을 향해 다가간다.

“설마 네가 직접 근접전을 받아들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정의훈.”

“……방금의 공격으로 깨달았으니까. 원거리 교전으로는 네게 승산이 없을 거 같더라고.”

“근접은 더더욱 승산이 없을 거란 생각은 안 해 보셨나 보네?”

“내가 근접전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있단 생각은 안 해 보셨나 보지?”

“숨겨 봐야 최연만 하겠어?”

킥킥 웃으며 답하는 내 말에 녀석이 뿌득─ 이를 갈았다.

“……어디 한번 보자고. 최연만 한지 못한지.”

먼저 달려든 것은 정의훈 쪽이었다.

설마, 녀석 쪽에서 먼저 나를 향해 달려들 줄이야.

그 모습에 헛웃음을 내뱉으며 자세를 붙잡았다.

“파지(波地).”

내 발에서 뻗어 내려간 오러가 주변의 땅을 출렁이게 만들자 주변 건물의 잔해들이 떠오른다.

갑자기 주변에서 솟아난 건물들의 파편과 출렁이는 지면으로인해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겪는 녀석.

하지만.

“천지 모든 것이 그의 앞길을 막아서는 듯하였으나. 모든 것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흩끄러져 날아간다.”

녀석의 무훈시 앞에 모든 파편이 양옆으로 밀려나며 길을 형성한다.

흔들거리는 지면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올곧게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녀석.

“한유진!!”

마침내 녀석이 나를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너한테 만큼은 지지 않겠다!!”

“말은 누가 못해?!”

녀석의 검과 내 주먹이 맞부딫히며 거대한 파동을 형성한다.

어떠한 충격에도 잘리거나 뚫리지 않는 디스파테르이기에 가능한 방어.

그대로 곧장 흑무에 비축되어 있던 전력을 방출하여 녀석에게 대미지를 주었지만.

“결국 한다는 게 이런 전기 장난이였어?”

녀석은 가소롭다는 듯 온몸으로 전격을 받아 내며 칼에 힘을 더욱 강하게 주었다.

“가로되. 그의 검이 외적을 갈랐으매 적의 말까지 양단(兩斷)하였다 하더라.”

오싹함을 느낌과 동시에 몸을 옆으로 틀며 주먹을 때자.

파사사삭──!!

내기 서 있던 자리에 무언가가 베어 낸 듯한 흔적이 남는다.

‘이 시기에 무훈시를 몇 개나 새긴거야?’

진심으로 날 잡기 위해 준비를 한 모양.

방금 내 전격을 막아 낸 것으로 보았을 때 미리 대비하여 이와 관련된 무장을 따로 착용한 모양이었다.

“재미있네!”

머릿속 정의훈에 대한 평가를 ‘쉬운 놈’에서 ‘쉽지 않은 놈’으로 수정했다.

확실히 이 정도는 되어야 최연이 아닌 정의훈 쪽이 대장을 할 만한 명분이 생기지.

씨익 웃으며 녀석의 갈비뼈를 향해 강한 훅을 내지른다.

꽈앙─!

마치 벽을 때리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내 주먹에 충격이 가해진다.

다행인 것은 녀석에게도 역시 충격이 가해졌는지 몸을 움찔 떨며 뒤로 물러 섰다는 것.

곧장 머리를 향해 한 방 더 갈려 주려고 할때 녀석이 검이 아슬아슬하게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하아…… 하아…….”

옛날에는 살짝 아프기만 해도 발광하던 녀석이 이를 꽉 물고 이쪽을 향해 반격해 오고 있었다.

과연, 그래도 아카데미의 네임드 중 한 명이다 이거냐.

그렇다면 이 거리에서의 공격도 받아 봐라.

“규천호지(叫天呼地).”

땅과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공격이었다.

엄청난 굉음을 쏟아 내며 녀석의 몸을 뒤덮는 강력한 오러의 파동.

제대로 공격이 들어갔다고 생각한 순간.

“그 어떠한 부상에도 똑똑히 적을 향하여 걸어가매. 그 모습이 감히 대산(大山)의 범이라.”

공격이 직격당하여 온몸이 고통스러웠을 것임에도, 피가 흘러나오는 입으로 억지로 무훈시를 읊으며 정면으로 달려드는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공격을 뚫고 그대로 달려든다고?’

그야말로 미치고서야 할 수 없는 판단.

자신의 장비와 신체가 갈려 나갈 것을 뻔히 알고서도 나를 향해 달려든 것이었다.

카가가가가각────!!

녀석의 검이 내 디스파테르의 정면을 베어 낸다.

이에 흠집이 나며 고스란히 잘려 나가는 장비. 하지만 첫 공격은 막아 냈──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솟구쳤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의 피.

무슨 일인가 당황하기 이전에, 상황을 파악한다.

‘척준경의 검.’

상대방의 방어구에 가해지는 피해를 고스란히 착용자에게 전해 주는 방어구 관통 옵션이 달린 유물.

애초에 내 정체를 알고 있는 정의훈이었다. 디스파테르의 대비책을 안 챙겨 오는 게 더 이상한 것이다.

“끝이다. 한유진.”

누가 보아도 패배자의 모습을 한, 뒤틀어진 갑옷과 피투성이의 얼굴을 한 녀석이 내게 선언한다.

나의 패배라고.

정말이지…….

“나에 대해 조사했다고 모두 아는 건 아니지.”

아직 나를 제대로 모르는구나?

사방으로 솟아오르던 피가 중력을 거부하며, 시간이 되감기듯 반지로 흡수됨과 동시에 지금껏 걸쳐 있던 모든 조건이 달성된다.

[사용자의 출혈이 극심합니다. 오러량이 크게 증폭합니다.]

광전사의 반지.

[부상으로 인해 ‘혈계능력 : 칼리오네’의 효과가 극도로 상승합니다.]

혈계능력.

[스킬 : 【진조의 장미】가 발동합니다.]

로드망 가문의 비약.

유진 한 칼리오네.

2페이즈 활성화.

“──보스 몹은 네가 아닌 나다. 정의훈.”

솔직히 내가 이 정도의 상황까지 몰릴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오히려 마음만 같아서는 날 이 정도로 몰아붙인 정의훈을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훗날 몰아칠 혼란에 대비하여 이만큼이나 성장했구나.

그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여, 내가 아카데미에 일으킨 폭풍이 헛되지 않았다 생각되어. 기쁘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고생했다.”

더 이상 녀석이 발버둥 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다.

청천벽력(靑天霹靂).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밝기의 거대한 벼락이 녀석의 몸을 꿰뚫었다.

───꽈르르릉!

벼락 뒤에 몰아치는 천둥. 그리고 침묵.

그것은 마치, 이번 전투의 끝을 알리는 것만 같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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