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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9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94화

결승선에 자욱하게 깔린 흙먼지.

서서히 흙먼지가 가라앉으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결승선 안에 들어온 세 사람의 모습이었다.

“누가…… 1등을 한 거지?”

문뜩 내 옆에서 진우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가 참여한 경기. 거기에 경기마저도 꽤 격렬했으니 저렇게 긴장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녀석, 그래도 자기 가족은 걱정할 줄 아는 놈이었구나.

녀석의 인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재고하려고 했을 때.

“수, 순금 트로피. 진짜 우리 아버지가 가져오는 건가……?! 그, 그러면 용돈을 달라고 할 수 있어!”

……뭐가 그렇게 걱정인가 했더니 정확히는 자기 아버지가 아닌 이번 경기의 상품은 순금 트로피가 그렇게 걱정이 되던 모양이다.

그렇게 보너스를 받아 놓고는…….

한숨을 푸욱 내뱉은 나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기다려 봐, 지금 저쪽 진행 부스 쪽도 시끄러우니까.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지.”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뒤, 파도윤 교관이 미소를 지은 채 마이크를 붙잡고는 앞으로 나왔다.

─잠깐의 소란 속에서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자, 다른 분들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누가 1등인지 헷갈려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셨을 텐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봐라.

─우리 아카데미는 초인들이 경기를 벌이는 만큼, 이러한 상황도 벌어질 것을 예상하여 실제 길드의 훈련장에서나 사용되는 카메라들을 배치해 놓은 것은 물론, 공명정대한 판정을 내릴 심판진도 있으니. 금방 결과가 나올 겁니다!

아카데미 측도 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지 않았는가.

─자, 그럼 그동안 추첨 시간이…… 예? 뭐요?

시간 끌기의 대명사인 추첨을 시행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파도윤이 당황한 목소리를 내더니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아직도 결승선 근처에 서 있는 아버지와 안토니오, 검선 어르신을 한 차례 살피더니 천천히 마이크를 입가에 가져가는 그.

─아하하…… 이거, 아무래도 죄송스러운 말을 여러분께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금 원래의 표정을 지우고 미소를 지은 파도윤이 관객석을 쭈욱 둘러보며 말했다.

─원래는 사방에 설치한 카메라들로 누가 더 빨리 들어왔는지. 0.0001초라도 격차를 파악하고 그대로 수상식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경기가 너무 격렬했던 나머지, 결승선 근처에 있던 카메라들이 모두 반파되었다고 합니다.

반파.

영웅들의 격렬한 전투에서 버티는 뛰어난 내구도를 가진 카메라들이 모두 부서지고 만 것이었다.

아니, 웬만한 마법사의 A급 공격도 버티는 카메라였을 텐데 대체 무엇을 하면 달리기 경주를 하다 그게 부서지는 거지?

뭐, 안토니오가 기술을 난발한 것과 검선 어르신이 수도로 검기를 마구잡이로 날리던 것, 그리고 아버지가 그 기술들을 뚫기 위해 공격을 이리저리 남발한 것만 생각해 보면 그게 또 납득이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어…… 이에 메모리들 역시 완전히 파괴되었고, 제대로 된 판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심판진들의 만장일치 의견에 따라! 이번 경기는 공동 1위 수상을 하게 되었다는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림과 동시에! 이번 경기에 참여해 주신 모든 가족, 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3인 공동수상에 대해 당황스러웠던 것은 우리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이게 무슨 일인가 걱정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세 사람.

그들을 바라보며 파도윤이 손짓했다.

─자! 명예의 1위 부모님들! 이곳으로 모여 주세요!

결국 단상 쪽으로 세 사람을 부르는 교관. 이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단상으로 향한다.

─히야, 세 분의 경기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었습니다. 마음만 같아서는 어디 사는 누구신지. 어디서 일을 하시는지 묻고 싶지마는……! 우리 서울 영웅 아카데미는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바! 수상만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자, 트로피는 되었나요?!

파도윤 교관의 말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손을 휘적이며 트로피를 정확히 삼등분하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움직임과 금을 찰흙처럼 만지는 동작. 저쪽 남자도 오러식 기식(器飾)을 배운 사람인 모양이었다.

어느덧 그의 앞에는, 처음 보았던 트로피보다는 작지만 퀄리티와 생김새만큼은 이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트로피 세 개가 놓여 있었다.

즉, 상금이 삼등분이 된 거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상을 받게 된 세 사람이 저렇게 미소를 띠고 있으니 굳이 뭐라고 할 필요는 없는 상황.

작은 판 위에 올려진 우승 트로피들을 집어 든 파도윤은 그대로 나란히 단상 위에 선 세 사람을 향해 걸어가 우승 트로피들을 건넸다.

─축하드립니다! 세 분!

이에 대표로 앞에 선 최선호가 트로피를 가장 먼저 집더니, 그대로 위를 향해 들어 올린다.

그러자 본래의 트로피와는 다른 부분이 눈에 보였다.

[멋진 부모님들 상]

이젠 ‘부모님들’로 바뀌었네.

자그마한 주최 측의 센스라고 보았다.

─자! 이렇게 특별 이벤트. 부모님들의 경기도 보았으니!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쭉쭉! 이어서 다음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쉬는 시간이 됨과 동시에 나와 진우는 아버지들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아버지.”

“아부졔!!”

진우는 안토니오에게로.

나는 우리 아버지, 비토 칼리오네에게로.

어느새 아버지에게서부터 상을 빼앗은 지윤이를 끌어안고 계신 아버지께 다가가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이해 주셨다.

“그래, 쉬는 시간이라 온 게냐?”

“예, 아버지. 아, 경기 1위 축하드립니다.”

“허허, 1등은…… 겨우겨우 1등에 비빈 것이지.”

“그래도 다른 사람도 아닌 검선과 안토니오가 참여한 경기이지 않습니까.”

만약 이것이 진짜 전투였다면 국가급 병력이 움직이거나 한 국가의 협회 전원이 달려와서 말려야 했을 정도의 강자들이 펼친 대결이었다.

솔직히…….

힐끔.

난 아까 경기 중에 보았던 귀빈들이 모여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세분이 날뛸 때마다 총장이 언제든 뛰쳐나가기 위해 난간을 잡고 있던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아버지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아마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달려 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말입니다. 아버지.”

이건 정말 궁금해서 안 되겠다.

“진짜로는 누가 이기신 겁니까?”

흙먼지는 물론, 여러 기운이 몰아친 탓에 나 역시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눈이라면 확실히 누가 우승 했는지 제대로 보셨을 터.

설마, 내가 이런 질문을 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하신 것일까?

피식 웃음을 내뱉더니 따듯한 눈길로 이쪽을 바라보는 돈.

“그게 궁금하였던 거구나. 잠깐 일로 와 보겠느냐?”

“……예.”

장난스럽게 이야기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천천히 다가간 나는 조용히 그에게 내 귓가를 내주었다.

그러자 들리는 아버지의 목소리.

“당연히 이 아비가 1등이었지.”

아버지의 자부심 넘치는 답을 들은 나는 천천히 아버지를 바라본 뒤 싱긋 미소를 지었다.

과연, 우리 아버지셨던 것이었다.

“미묘한 차이로 내가 1위. 어르신이 2위. 안토니오가 3위를 하게 되었단다. 그러다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지. ‘이 정도로 열심히 이 상을 얻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훌륭한 부모가 아닐까?’라고 말이다. 그래서 내가 제안했단다. 공동수상을 받자고.”

그렇게 이야기한 세 사람의 움직임은 누구보다 빨랐다고 한다.

주변의 카메라를 순식간에 부순 안토니오와 만약 알아챈 사람이 있다면 가장 앞에 나서서 ‘우리가 공동 수상하겠다는데 뭐 어쩌라고’를 시전 할 어르신까지.

상을 못 받게 될 상황이나 다름없었으나 아버지의 배려로 결국 함께 수상하게 되었으니, 먼저 발을 벗고 나선 것이었다.

“보거라. 결국. 모두가 행복해 보이지 않느냐.”

그 말을 듣고 안토니오와 검선 어르신이 계신 곳을 바라보았다.

안토니오를 부둥켜안고 있다가 꿀밤을 한 대 얻어맞고 있는 진우 녀석과.

자랑스럽게 트로피를 흔들며 달려갔으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최연의 모습에 푸욱 고개를 숙이는 검성 어르신의 모습까지.

그 모습에 피식─ 하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과연 아버지시네요.”

“이 정도는 되어야 멋진 부모님 아니겠느냐. 껄껄! 그래, 유진이 너는 곧 다음 경기부터 다시 참여하지?”

“아, 예. 다음 경기부터 단체전도 이루어지니까요. 아마 운동장을 나눠서 따로따로 경기들이 진행될 겁니다.”

“그래. 그럼 너 역시 부디. ‘멋진 아들’로서 경기를 치러 주거라.”

“예. 아버지.”

다시 한번 아버지의 응원을 들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직도 트로피를 안고 있는 지윤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지윤이도 오빠 응원해 줘야 한다?”

“응! 오빠도 멋진 오빠상 받아와야 하니까! 지윤이도 응원할게요!”

“그래그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자, 멋진 오빠가 되러 가 보자.

*  *  *

확실히 체육 종목들로 승부를 정하는 날인 만큼, 경기들은 생각보다도 과격했고, 생각보다도 즐거웠다.

어느샌가 박 터뜨리기가 아닌 상대에게 콩 던지기로 변모해 버린 박 터뜨리기와 압도적인 실력으로 다른 녀석들을 모두 꺾어 버린 정의훈의 ‘양궁’.

아슬아슬하게 내가 2위를 해 버린 ‘창 던지기’와 압도적인 마법 활용 능력으로 세아가 1위를 한 ‘도넛 먹고 달리기’까지.

어느덧.

─네! 지금부터 시작될 경기는 바로 물건 빌리기입니다! 혹시나 룰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니. 제가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운동장의 중심으로 나온 파도윤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각 주자들은 목표 지점에 있는 상자에서 제비를 한 개씩 뽑게 됩니다! 자! 여기가 중요합니다! 제비 안에는 각자 빌려서 와야 할 물건이 있는데요. 이 물건을 들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통과! 실패하면…… 찾아올 때까지 통과할 수 없는 그런 게임입니다!

그리고 중요하다는 듯 집게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그.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사람이 이렇게 많고, 영웅이 이렇게 많은데. ‘안경’ 이런 게 나오면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 아카데미에서 준비한 제비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제비들도 있다는 점. 유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기대하시는 게 좋을걸요? 후후후…….

그렇게 경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끝낸 그가 외친다.

“자! 반 별로 한 명씩! 대표들은 앞으로 나와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귀찮은 종목들이나 여러 명이 나가는 종목들은 나가기 귀찮아 대부분 패스하다 보니 이러한 경기를 뛰게 되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뒤쪽에서 들려오는 반 아이들의 목소리.

“부장 파이팅!”

“부반장 멋있다!”

“가서 다 꺾어 버려!”

대충 손을 휘적여 주며 앞으로 걸어 나간 나는 하품을 내뱉으며 과거 게임에서의 시절을 떠올렸다.

‘물건 빌리기…… 확실히 골 때리는 경기이긴 했지.’

방금 파도윤의 말대로 이 경기에는 진짜 별의별 것을 빌려오라는 말이 무척 많았다.

내가 겪어 봤던 물건 중에서도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이 바로 ‘따듯하게 데운 민트 초코 우유 위에 초코시럽 추가’.

그 얼탱이가 없던 주문에 넋이 나간 나는 결국 바깥 카페까지 달려 나가, 이 괴상한 주문을 해야만 했고. 결국 1위를 할 수 있었다.

‘파인애플 토핑 추가한 치즈피자도 아니고, 민트 초코가 뭐야. 민트 초코가…….

여기서 내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녀석들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물건을 가져와야만 했으니까.

심지어, 다른 NPC는 ‘드래곤의 알’이나 ‘엘프’를 뽑았을 정도다.

‘이번에는 좀 멀쩡한 게 나오길 기도해야지 뭐.’

이번엔 진짜 이상한 건 피해 보자.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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