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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9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99화

그렇게 교관들의 대련은 모두 끝이 나고 말았다.

물론 외부인들도 있었고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들인 만큼 진짜 비장의 수를 꺼내는 일은 없었지만, 이곳에 모인 이들이라면 분명 알아차렸을 것임이 틀림없었다.

아카데미의 교관들의 진정한 강함을.

“……허석기 총장도, 곽춘식 어르신도. 과연 과거보다도 더욱 강해졌구나.”

내 뒤에서 조용히 그 경기를 보고 계시던 아버지도 마치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말이다.

바깥에서는 대련을 마무리하며 이번 운동회에 찾아온 귀빈들과 학부모,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폐회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떠냐 지윤아. 즐거웠느냐?”

아버지가 아직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지윤이에게 따스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열심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지윤이.

“네! 어어어엄청! 재밌었어요! 오빠도 짱 멋있었고. 할아버지들도, 파파도 너무 멋있었어요!”

“그렇다니 다행이구나.”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버지. 잠시 뒤, VIP실의 문이 열리며 어르신과 총장님이 들어온다.

“이 사람아, 자네 정도라면 아직 현역이라니까? 총장같이 무거운 감투는 내려놓고 나랑 같이 현장이나 뛰자니까?”

“하하하! 저는 여기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더욱 마음이 놓여서 말입니다. 말씀은 감사 드리지만…… 죄송합니다.”

“하여튼 고집은…… 됐네! 이 사람아. 아! 비토, 유진. 그리고 지윤이. 경기는 다들 잘 보았는가?”

우리 칼리오네 일가를 보고는 인사를 건네는 어르신. 이에 아버지가 대표로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어르신. 과연 세월이 흘렀지만, 어르신의 주먹은 무뎌지기는커녕 더욱 단단해지셨더군요.”

“하하하! 이 사람아 부끄럽게 뭘 그렇게 말하는가. 뭐, 기분은 좋다마는…… 참, 석기. 유진이에게 돌려줘야 할 게 있다면서?”

“예. 운동회도 끝났으니 다시 본래의 주인에게 주어야지요.”

총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내게 처음 흑무(黑霧)를 주셨던 것처럼 상자를 건네주었다.

“빌려줘서 고맙습니다. 유진. 과연, 제게 있었을 때보다 흑무가 한층 더 강력해져 있더군요.”

그야 그렇겠지. 지금의 흑무는 여러 신화 아이템은 물론, 마에스트로가 직접 손을 댄 작품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보다 더욱 잘 쓰시던걸요. 과연, 저 역시 더욱 정진해야겠다 느꼈습니다.”

공손히 답하며 흑무를 다시 돌려받았다.

그의 전투에서 내가 흑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배웠으니, 앞으로 그것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지.

“두 분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아카데미의 가을 운동회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 * *

그날 밤.

이모지에게 오랜만에 [만나서 놀 사람은 스마일로 ㄱㄱ] 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빌런들이 그냥 심심하니까 놀자고 문자를 보내는 게 맞나…….”

그래도 오늘은 이모지에게 신세도 졌겠다, 오랜만에 제대로 얼굴이나 보고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들린 펍 ‘스마일’.

“어라?”

웅성웅성─

하지만 웬일인지, 생각보다 시끌벅적한 내부.

전과는 분위기가 제법 다르다.

그저 위장을 위해 차린 펍인 줄 알았는데 실제 손님도 받고 있던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

“응?”

가게 안에서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모지와 다른 빌런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들 많이 심심했구나?

[아! 매지컬 로그 님 오셨어요? 저랑 친분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문을 알아 못 채는 각인을 걸어 놨었는데,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길래 누군가 했지 뭐예요?

「(°ヘ°)]

다른 빌런들과 이야기하며 술잔을 들고 있는 이모지.

대체, 저런 가면을 쓴 채로 술은 어떻게 마시는 건가 싶었는데…….

[건배!]

팔을 들어 올리자, 무슨 마술이라도 쓰는 것처럼 잔에 있던 술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캬아~! 취한다! ?(º?º?)?]

아니, 저게 대체 뭐야.

“방금. 어떻게 한 거냐?”

[네? 아아~ 이 컵과 제 입이 연결되도록 공간 마법을 조금 비틀어 만들었죠. 굳이 가면을 벗을 필요도 없이 음식도 먹을 수 있답니다? 안주 냠!]

역시 재능이 미치면 저런 하찮은 짓에도 자기 재능을 이용하는 법이구나.

[그런데 설마 오늘 매지컬 로그 님이 와 주실 줄은 몰랐어요. 평소에 놀러 잘 안 오시잖아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모지의 말에 옆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인물 중 한 명이 반응했다.

“맞소! 이게 대체 얼마 만이요 매지컬 로그 공!”

“아, 쇼군. 건강해 보이는군.”

“그렇소! 하하하하! 최근에 용병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더 강해진 것 같더군. 자자, 앉으시오. 지금 이모지가 꿀? 꿀재무? 썰을 막 풀려고 했다네!”

‘꿀잼썰? 설마…….’

일단 얌전히 빈 자리에 앉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랜만이네.”

“여! 매지컬 로그! 잘 지냈어?”

“니플헤임에서 그렇게 가깝게 지냈는데 너무 얼굴 보기가 힘든 거 아닌가?”

사이렌, 봄버, 슬렌더맨…… 그리고 니플헤임에서 동료가 되었던 녀석들까지.

이 좁은 가게가 북적일 정도의 인원이 모여 이모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그 꿀잼 썰이라는 게 뭔데 다들 이렇게 모이게 한 거지?”

내 물음에 이모지가 머리 위로 [ㅋㅋㅋㅎㅋㅋ] 라고 텍스트를 띄웠다.

[아, 그게 말이죠. 사실 제가 오늘 아카데미 가을 운동회에 다녀왔거든요.]

그 일을 말하려 한 건가……?

하지만 모든 것을 알기에 차분한 나와는 달리, 이모지의 폭탄 발언에 화들짝 놀라는 주변 빌런들.

“뭬요?! 아, 아카데미 운동회? 그 S급 영웅들은 물론, 칼리오네 쪽 간부들도 있었다는 말이 들리는데…… 대체 어쩌자고 그런 곳을 간 게요?”

“덜덜.”

“봄버가 무섭지 않았냐고 묻는군요. 저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대체 어쩌자고 그런 곳에 직접 들어가신 겁니까?”

슬렌더맨도 이 이야기는 모르고 있었는지, 이모지를 응시하며 다그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걱정하지 말라는 듯 손 위에 [비상 탈출 장치]를 꺼내 드는 그.

[에이. 당연히 혹시 모를 상황에서의 탈출 준비는 했죠. 거기에 변장까지 완벽하게 하고 갔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빵 봉투까지 보여 주는 녀석.

설마, 그게 진지하게 변장했던 건가……? 어이가 없다 못해 사라질 지경이었다.

그때.

“호오? 인식 저해 각인이 꽤 촘촘하게 박혀 있군요. 이 정도면 거의 투명 인간인 상태로 다녀온 거 아닙니까?”

그 빵 봉투를 살펴본 슬렌더맨이 흥미롭다는 투로 말했다.

[역시. 슬렌더맨 님을 알아보시네요. 맞아요. 저번에 한 번 너무 안일하게 돌아다니다가 걸린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꽤 심혈을 기울여서 이 가면을 만들었죠. 아마, 블랙마켓에 팔면 엄청난 금액에 팔리지 않을까요? 후후후.]

어…… 잠깐만.

저 멍청해 보이는 빵 봉투에 그런 술식이 걸려 있었다고?

그렇다는 말은…….

[그런데 걸렸답니다?!]

“저만한 술식을 건 봉투를 쓰고도 걸렸단 말입니까? 무슨, 군중 가운데에서 춤이라도 추셨습니까?”

아무리 인식 저해 각인이 걸려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눈에 띄는 짓을 하면 사람들의 눈에 발각되는 것이 저 각인.

하지만 내 기억 속 이모지는…….

[아니요? 사람들 틈에 조용히 숨어 있었지요. 거의 한마디도 안하고요. 아, 저는 원래 말을 안 하지만요. ㅋㅋㅋㅋ]

그냥 사람들 속에 녹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한 학생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우리 저번에 만났었죠? S급 빌런 이모지.’라고 하는데, 진짜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그냥 발견했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게 가능합니까? 이모지 님도 저걸 쓰면 S급 영웅이라도 눈치를 채지 못 하리라 생각하시고 행한 행동일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의문을 표하는 빅마우스. 이에 이모지가 손가락을 딱! 튕긴다.

[Exactly! 바로 그거예요! 대체 왜? 어떻게? 비록 구면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절 알아볼 수 있던 걸까요? 물론, 상황이 재미있어서 잠깐 어울려 주기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단 말이죠.]

“그렇다면, 인식 저해 각인에 조건을 걸었을 것 아닙니까. 당신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의 조건이 뭐였습니까?”

그런 슬렌더맨의 말에 이모지가 [으응므음음…….] 하고 메시지를 띄웠다.

[조건이 간단할수록 인식 저해 능력도 올라가니까요. 간단하게 ‘빌런 이모지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 혹은 ‘내가 호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했었죠. 그런데 그 학생이랑은 분명 한 번밖에 마주친 적이 없단 말이죠?]

“학생? 설마, 당신의 술식이 학생에게 뚫렸다는 말입니까?”

[네! 놀랍죠?]

빌런 이모지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

……나다.

이모지가 호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

……나였다.

이러니까 당연히 알아차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 학생이 대체 누구입니까? 혹시, 정보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지금 당장이라도 조사해 보겠다는 듯 이야기하는 슬렌더맨이었지만, 이모지는 고개를 젓더니 의미심장한 미소 모양의 표정을 띄웠다.

[그러지 않는 게 좋을걸요?]

“예?”

[그쪽, 생각보다 배경이 대단한 인물이거든요. ㅋㅋㅋㅋㅋ]

“대체 누구기에 그렇습니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최근 펜드래곤 가문 녀석들이 모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설마, 펜드래곤입니까?”

[으음, 동급이거나…… 어쩌면 그보다 더 강할 수도?]

이모지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다른 빌런들 역시 궁금하다는 듯 이모지에게 묻기 시작했다.

이모지 정도 되는 빌런이라면 당연히 나에 대한 정보 정도는 알고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칼리오네에서도 과거 빌런들이 아카데미를 습격했을 때 빌런 연합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리지 않았는가.

그들이라면 분명 조사를 시작했을 것이고, 나의 존재 역시 알아차렸을 것이 틀림없었다.

문제는 바로, 그가 여기서 내 이름을 꺼내느냐 마느냐.

아무리 나라 하더라도, 이렇게 빌런들의 앞에서 내 정체가 밝혀졌다가는 훗날 어떤 귀찮은 일이 생길지 몰랐다.

역시, 여기서는 대화에 끼어들며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는 편이──

[비밀이랍니다! 벌써 말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건 훗날의 즐거움으로 미뤄 두도록 하겠습니다!]

[(??ω??)]

결국 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이모지.

이에 다른 빌런들이 아쉽다는 듯 야유를 보내거나 빨리 말하라고 재촉했지만, 이모지는 [ㅋㅋㅋㅋㅋㅋㅋ]라고 웃을 뿐이었다.

[안 돼요. 이건 말하면 저도 큰일 나는 거란 말이에요. 자자, 아무튼 이야기를 이어서 말하자면!]

이모지는 그렇게 말을 돌리며 그 후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빌런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학생의 이끌림에 운동장 한복판으로 걸어간 것. 그리고 다른 영웅들의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하고는 사라진 것까지.

[그때의 스릴이 진짜 얼마나 재미있던지. 어릴 때 저를 빌런으로 이끌어 주던 나쁜 짓, 벨 누르고 튀기를 연상케 하더라니까요?]

아니, 빌런이 된 계기가 겨우 그런 것 때문이었다고?

[매지컬 로그 님. 다음에 저랑 같이해 보실래요? 매지컬 로그 님도 비상 탈출 장치 있잖아요. 까꿍 놀리고 도망가는 게 그리 재미있답니다?]

“……나는 사양하지.”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하냐.

오늘 아카데미 영웅들이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알았는데.

[역시나. 뭐, 매지컬 로그 님이라면 그런 것 없이도 탈출하실 수 있으시겠죠. ㅋㅋㅋㅋㅋ 자자! 다들 잔을 채웁시다! 오늘 먹고 죽어~!]

그렇게 웃음 속에서 진행되는 빌런들의 술자리.

슬슬 나도 적당히 마시면서 놀아 볼까? 라고 생각하던 찰나.

─띠링!

“응?”

왜 이 시간에 문자가…….

[아버지 : 어디냐. 방에 없더구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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