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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

60화 성배기사 게오브릭(1)

“쿠헭?!”

레온의 창이 남자의 심장을 꿰뚫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등을 관통하고 그 뒤에 있던 여인의 가슴도 그대로 관통했다.

기어코 세 명이 관통되고서야 꼬챙이처럼 꿰어낸 랜스에서 희생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버러지 쓰레기들이 시끄럽기까지 하구나.”

세 사람을 꿰어버린 랜스를 높게 들어 올려 휘두른다. 창끝에서부터 쑤욱 빠지며 철푸덕 널브러지는 시신들.

레온의 창끝이 피로 젖은 채 다음 사냥감을 찾는다.

“가자, 스탈리온!”

전투가 성립조차 되지 않는 도륙과 학살의 현장이었다.

“뭐, 뭐지?”

“미친 거 아니야?!”

“…….”

수호, 재혁, 소연. 세 사람 모두 레온의 폭주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돌격 방향이 틀리지 않았나? 실수였나? 하지만 계속되는 도륙에 그가 제정신임을 깨닫는다.

”진짜로 병사 편에 섰구나!”

오크 상대의 무지성 혐오는 이종족이니 그렇다 쳐도 같은 인간을 대상으로 이럴 거라곤 생각 못 했다.

“이, 이건 아니야.”

보다 못한 하리가 앞으로 나섰다. 말이 쉽게 저 폭풍의 핵심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지만, 내려서라도 저 만행을 막아야만 한다!

“하리 양.”

바로 그 순간, 하리를 막아서는 어두운 기운. 마술사 여왕의 마력이 그녀를 제지한다.

“기다리세요.”

“여, 여왕님…….”

자신을 막아서는 여왕을 책망의 시선으로 응시하는 하리. 그럼에도 여왕은 하리를 이해했다. 그녀는 면사포 속에 숨겨진 미소를 지으며 조곤조곤 설득했다.

“폐하를 믿으세요. 그분께서 하시는 일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답니다.”

“그, 그럴까요?”

하리는 레온 쪽을 바라봤다.

-죽어라, 이 쓰레기들아!

-하하하! 다섯이나 꿰었나! 신기록이군!

-한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비통과 절규 속에서 죽어라!

창으로 꿰어 죽이고, 신수로 밟아 죽이고, 검으로 머리를 쪼개는 레온.

“그냥 혐오가 아닐까요?”

“……조금 흥분하는 기질이 있으시긴 하죠.”

비주얼만 보면 미친놈이 따로 없다. 그나마 좀 익숙해진 하리는 둘째 쳐도 수호를 비롯한 생도들은 기가 질린 표정이다.

-우리…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지 않을까?

-오우, 동감.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그들이 저 참혹한 현장을 보고 마냥 나서지 않는 것은 정의감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첫째는 자신들이 나선다 한들 저 학살극을 막을 힘이 없다는 것.

둘째는 레온이 하는 일이니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것.

마지막으로 결국 게이트의 존재들은 ‘가짜’이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의 사례인 생존자를 제외하고 게이트 내의 몬스터, NPC들은 어떤 사건들을 재현한 과거의 기억에 불과하다.

생존자가 존재하는 ‘진짜 이세계’와 달리 이곳에서는 오직 마정석과 드랍 아이템만을 수거할 수 있다.

게이트 등장이래 수많은 시도 가운데, 게이트 내부의 NPC나 몬스터를 지구로 데려가려던 시도가 모조리 실패한 것도 그 방증이다.

그들은 결국 가짜라는 것. 가짜가 학살을 당하든 처형대에 전시되든, 눈살을 찌푸릴지언정 그것이 ‘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다.

결국 마을 하나를 통째로 소각하는 학살극이 끝나고, 레온과 일행들에게 기사와 병사들이 다가왔다.

“으음….”

하리와 생도들은 피로 젖은 병사들을 보며 검을 뽑을 준비를 했다.

그토록 잔혹하게 사람들을 학살하던 이들이다. 피부를 벗긴 시체의 처형대도 저들이 세운 것일 테지.

“…….”

세련된 투구를 쓴 기사가 그것을 벗으며 다가왔다. 그는 말에서 내리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살아있는 성자이신 성배기사를 뵙습니다!”

“”살아있는 성자이신 성배기사를 뵙습니다!!””

일제히 무릎 꿇는 기사와 병사들. 그들은 레온을 숭배하듯이 엎드리며 레온의 말을 기다렸다.

“일어서라. 아직 전장이다.”

허락이 있고서야 겨우 고개만을 드는 기사와 병사들. 가장 앞서 있었던 한 기사가 나섰다.

“벤델릭 영주의 형제이자 라보니아 여명 기사단 소속 토스카타 벤델릭이라 하옵니다. 찬란한 신의 광휘를 업으신 성자시여.”

“벤델릭 영지라면 랭퀄과 근접한 교역도시로군. 동생 쪽이 영주인 건가?”

“안타깝게도 기사의 재능을 인정받은 것이 형제 중 저뿐이었기에.”

기사는 영주를 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영지를 관리하고 다스리는 건 문관의 역할.

보통 기사의 길을 걷는 자들… 특히 엄격한 수행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영지를 다스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수행길을 떠나지 않았나?”

“예, 이번 정벌을 마지막으로 수행길에 나설 예정이었지요.”

레온은 자신의 기억에 토스카타 벤델릭이란 이름의 기사를 떠올리지 못했다.

적어도 성배기사가 되었다면, 신들의 낙원에서 만났을 터. 이는 그가 수행에 실패했거나 이 정벌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다른 기사들도 스스로 이름을 밝혀라.”

“예! 저는 기탄 자작령의 왕국기사 테자레라고 하옵니다!”

“왕국기사 졸탄 보르문이라 하옵니다!”

“편력기사 베니엔 바르보자입니다!”

“편력기사 아일라 스타니온입니다!”

레온은 그들 이름 하나하나를 자신의 기억과 대조했다. 하지만 아는 이름이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이 명예로운 기사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다는 것이겠지.

“짐은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 드라고니아 대공령의 적법한 대공이며 빛과 정의 여신 아리아나께서 계승하신 사자심장의 주인이다.”

“”……!!””

그 말에 기사들과 병사들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 이유를 하리나 생도들도 충분히 짐작했다.

이 게이트의 시대는 레온의 세계에서 머나먼 과거다. 이를 테면 그는 미래의 사자심왕. 그런 그가 이 시대에 왕을 참칭한다면 그 누가 믿겠는가.

“……찬란한 광휘를 업으신 분이시여. 이는 농이라고 판단해야겠습니까?”

“농이라니. 세상 그 어떤 기사가 사자심왕을 참칭한단 말이냐.”

미약한 불신이 그들 사이에 퍼진다. 기사들은 레온에게서 느껴지는 그 누구보다 강렬한 광휘와 모순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망설이고 있었다.

“믿으라. 설명하기 복잡하나 짐 또한 틀림없는 사자심왕이다.”

“……믿겠습니다.”

‘이걸 믿어?!’

생도들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가득찼다. 당장 칼을 뽑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레온과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기사들.

심지어 병사들까지도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의심하지만, 자신의 판단보다 더 절대적인 것을 신봉하고 있어.’

천소연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광신’을 감지했다. 지당한 사실, 논리적인 근거, 증거 없는 주장… 그 모든 합리적 도출을 무시해버릴 정도로 저들이 신뢰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기사들이여, 내 알기로 그대들은 야만족들을 토벌하러 온 토벌군일 것이다. 맞는가?”

“예…! 그러하옵니다!”

“토벌군의 워나이트는 생명과 풍요의 성배기사 게오브릭 경이 맞는가?”

“그렇습니다!”

“내 다급히 그를 만나야겠다. 게오브릭 경은 어디에 있지?”

레온은 이들이 ‘잔당 사냥꾼’임을 알았다. 본대가 가장 거대한 적대세력과 부딪치는 동안 소수의 별동대는 주변의 작은 덩어리들을 쳐부순다.

기사임에도 중갑이 아닌 경갑을 했다는 건 속도전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기 위함이다.

‘피부를 벗긴’ 이유를 생각해볼 때,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마──

“게오브릭 경은 현재 야만족의 본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곧 그분께서 더러운 야만족들을 주살할 것입니다.”

레온은 직감했다.

신들의 낙원으로 승천하지 못한 성배기사 게오브릭은, 이 전쟁에서 무언가 변고를 당한 것이라고.

* * * *

요 며칠 간, 불새 길드와 황금사자 길드는 자신들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부족연합을 도왔다.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며 땅을 파고, 주술각인을 새기며 함정을 만들었다.

“통나무 함정 완성했습니다! 설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용사님들! 저희가 가져가겠습니다.”

평화로운 부족의 사람들이 사악한 왕국의 침공에 맞서 고향을 지키고자 싸운다.

“용사님, 차 한잔 드세요.”

“어, 어어… 감사, 합니다.”

황연하는 이들과 부대끼며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한창 공사중이던 목책을 내려놓고 부족 여성이 건넨 차를 마신다.

“마이 시스터~ 농땡이냐?”

“좆까셈.”

가운데 손가랏을 날리며 시니컬하게 응수하는 하연. 평범한 남매의 모습이다.

“무슨 일인데? ‘대비는 충분히 끝냈잖아.”

“뭐, 적의 대빵이 몸소 납시었다 이거지.”

그 순간, 황연하는 공기의 밀도가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목책 너머, 그 녹색의 기사가 있다.

2m에 가까운 거구. 빈틈없는 세련된 갑주, 거대한 한손망치와 방패.

내쉬는 숨결이 공간을 무겁게 하며, 거대한 존재감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인간들을 짓누른다.

“후우… 드디어 납셨군요.”

목책에는 이미 이용완과 하유리가 대기하고 있다. 두 사람을 비롯해 불새 길드와 황금사자 길드의 모든 헌터들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연한 것이다. 저 인간을 벗어난 초인은 S급 헌터들조차 대적하기 어려운 존재다.

무엇보다 그때는 게오브릭 한 명뿐이었으나 지금은 그를 따르는 군대가 있다.

“많군요.”

왕국기사단이라는 라보니아 기사단이 대략 이백 명. 방랑 길에 명예를 찾아 모여든 편력기사만 육백 명이다.

몇 번인가 산발적인 게릴라 전투로 저들과 싸워본 헌터들의 평가는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편력기사는 최소로 잡아도 B급 상위에 A급 하위. 왕국기사는 A급 상위.

물론 S급 헌터들과 A급 상위의 차이는 크다. 문제는 넉넉잡아 A급으로 칠 수 있는 전력이 무려 팔백 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A급 헌터 전부를 상회하는 숫자다.

그뿐일까. 게오브릭은 S급조차 상대가 안 되는 괴물. 황금철의 평가로는 청주 게이트의 야크트 스피너조차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라 하였다.

“이거 정말 적색 게이트 맞나? 난이도가 흑색 게이트 수준 아냐?”

하나하나가 인류의 위기라는, 30년 역사 동안 단 세 번뿐이었던 흑색 게이트. 아니, 이제 네 번인가.

황금철도 흑색 게이트 공략 경험은 없으니 비교할 만한 지식은 없다지만…….

“하지만 해볼 만 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 공략대가 공략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있었다.

“용사님들. 전사들의 전투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다가오는 주술사 힐디르. 요 며칠 모든 ‘헌터들’에게 주술각인을 새긴 그녀는 피로해 보였다.

“우리 쪽 숫자가 어떻게 되죠?”

“상급전사 이백 명에 중급전사 삼천. 하급전사 이만 명입니다. 항전에 나서기로 한 노약자들까지 능히 오만 명이지요.”

게오브릭과 그 군단이 모두 합쳐도 7천 명이 채 되지 않는 걸 생각하면 호재였다. 적어도 숫자에서만큼은 이쪽이 일곱 배 이상이라는 거니까.

온 동네를 쑤시고 다니며 무차별적으로 학살을 자행한 끝에 이 근방의 모든 부족들이 힘을 합쳤으니 당연한 결과.

여기에 A급만 50명에 B급 100명으로 이루어진 연합 공략대.

게오브릭과의 첫 전투로 30명 이상이 중상을 입거나 포로로 잡혔다지만, 주력은 온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저(魔猪)의 어금니 각인이 새겨졌습니다.]

-방어관통이 35% 증가합니다.

-근력과 지구력이 20%씩 증가합니다.

[백랑(白狼)의 준족 각인이 새겨졌습니다.]

-특성 활보가 부여됩니다.

-민첩이 15% 증가합니다.

[철웅(鐵熊)의 털가죽 각인이 새겨졌습니다.]

-특성 괴력이 부여됩니다.

-단단한 피부가 부여됩니다.

[흑수리의 발톱 각인이 새겨졌습니다.]

-저항력을 30% 감소시킵니다.

-공기저항 특성이 부여됩니다.

이 지역 주술사와 부족들이 섬기는 ‘짐승신들’. 그 신들을 섬김으로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강력한 각인.

어마어마한 각인의 효능은 공략대의 전투력을 급증시켰다.

“용사들이시여. 저희들을 구원해주세요.”

“물론입니다, 힐디르 양. 저희 불새 길드는 여러분들을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이용완이 친절히 대답하자 황연하는 옆자리의 하유리를 쿡 찔렀다.

‘뭐예요? 저 양반이 저리 친절한 양반이 아닌데.’

‘둘이 떡쳤어.’

‘오우…….’

꽤 자주 있는 일이다. 뒷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게이트 속 NPC와 통정을 하는 헌터들은.

지구였다면 중범죄로 처박힐 만행도 심심찮게 있었으니 이용완 정도면 양반이다.

“어어! 저 양반 움직인다!”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목책 바깥을 향했다. 게오브릭이 움직인 것이다. 녹색마갑으로 무장한 페가수스를 타고 단숨에 목책의 공중 위로 날아왔다.

“시, 시발… 저 사기템.”

“요격 가능할까?”

“내려오는 순간을 노려야 해.”

페가수스의 존재를 몰랐던 건 아니므로 연합 공략대 또한 그에 대한 대비를 했다. 하지만 게오브릭은 내려올 생각이 없는 듯 하늘 위에서 그들에게 고했다.

“그때, 살아남은 용병들이로군.”

목소리가 울린다. 마치 귓가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은 웅혼한 울림.

“천한 것들이라곤 하나 무지함을 보아 내 살려 보내줬거늘,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뭐긴요. 당신을 쓰러뜨릴 준비를 하고 있죠.”

게이트 클로징 조건. ‘장엄한 게오브릭’을 쓰러뜨려라.

연합 공략대는 그를 쓰러뜨리고 게이트 소멸 전에 마정석을 가득 챙긴 뒤 튈 생각이다.

이 게이트에 널리고 널린 마정석이 아깝긴 했다. 아마 NPC인 학살당한 부족민들에게서 떨어져나온 마정석이겠지.

하지만 마정석의 질은 약하면 약할수록 떨어진다. 연합 공략대는 저 괴물 같은 성배기사가 드랍할 아이템과 마정석이 탐났다.

“무지하고 몽매한 너희들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 모든 무장을 포기하고 이곳을 벗어나라. 너희에겐 큰 죄가 없다.”

“하… 죄를 언급하다니 당신들이 할 소립니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이용완의 반박은 타당했다. 지구 출신의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의 생피부를 벗겨 처형하고, 무자비하게 학살하며 노약자와 어린아이조차 살려두지 않았다.

저 잔혹한 학살자들이 죄악을 언급하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동정심이 있을진대.

그러나.

게오브릭과 기사들.

군단의 그 어떤 병사들조차.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 보아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나의 행동은 오직 정의일 뿐이니!!”

이 잔혹한 학살극에 죄책감을 가진 자는 없다.

벌레를 구제하듯 당연한 행위를 한 것처럼 오연하게 죽음을 선고했다.

“감히 내 앞에서, 이 게오브릭 앞에서 그 버러지들을 구하려 드느냐! 너희들은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게오브릭의 파멸선언. 그 웅혼한 울림과 흉폭한 시선이 모두를 압도한다.

“요, 용사님…….”

힐디르가 겁먹은 듯 이용완의 손을 잡았다. NPC라곤 하나 몸정이 생긴 이용완은 그 손을 잡아주었고.

“나야말로 영광스러운 라이온하트의 성배기사 게오브릭! 너희들에게 ‘신벌’을 내리겠다!”

다음 순간.

게오브릭의 망치에 거대한 녹색 기운이 빨려들어갔다. 그것이 일전의 그것임을 깨달은 이용완이 다급히 외친다.

“방어술식 가동! 자주 쓸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한번만 막으면…!”

대비는 해뒀다. 자원도 아끼지 않고 투자했다. 기책은 여럿 준비했다. 하지만──

“”우리들 명예로운 성배기사를 따르는 왕국의 기사들! 사악을 섬멸하기 위해 기꺼이 이 힘을 보태리라!!””

왕국기사들이 검과 창을 뻗었다. 일견 일사불란할 뿐, 어떤 의미도 없을 것 같은 그 행위가 끔찍한 ‘공명’을 일으키리라곤 누가 예상했겠는가.

“어어?”

“뭐, 뭐야?”

왕국기사 이백 명. 왕국을 수호하기로 맹세하고 신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긴 자들.

그들이 굳건한 신앙으로 쌓아온 성력이 성배기사 한 명에게 집중됐다.

그 기운은 일전의 것과는 비교조차 불가.

게오브릭이 하늘 위에서 선고한다.

“진정한 신들의 영광 앞에 무릎 꿇어라.”

하늘에 응축된 성력이 사방으로 퍼진다.

다음 순간──지상이 무너졌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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