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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0화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내 믿음대로 나 없이도 무척이나 쉽게 던전을 공략한 상황이었다.

아무렴 이미 공략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교관이 지수현이라는 것.

그리고 그 지수현이 직접 1등을 하지 못하면 전부 죽여 버리겠다고 선언한 것까지.

목숨이 걸렸으니 처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지.

그 덕일까? 결과는 다른 반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방법이 문제긴 했지만 말이다.

“……하아 내 평생 몸으로 다른 아이들을 틀어막으면서 던전을 공략했던 반은 너희가 처음이었다. 대체 어쩌자고 그런 짓을 저지른 거지?”

박윤호 교관의 말에 우리 반 아이들은 모조리 고개를 푸욱 숙이며 침묵을 유지했다.

본인들도 양심은 있었던 것인지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던 모양이었다.

분위기에 휩쓸린 것도 있겠지만.

“……반 순위 결정전에는 태도 점수도 포함이 된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였으니 감점을 피하기는 어려울 거다.”

어찌 보면 당연한 처사였다.

그야 서울 영웅 아카데미가 영웅을 육성하는 곳이지 헌터를 육성하는 곳은 아니지 않나.

이에 다른 아이들 역시 아무 말 없이 침묵으로 긍정할 뿐이었다.

“각 반은 출발 전 서 있던 위치로 돌아가도록. 채점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때 그의 말을 들은 영제가 손을 번쩍 들었다.

“교관님. 다른 반과 달리 저희 반은 교관님이 안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아, 지수현 교관 말인가.”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던 그의 표정이 다시 와락 구겨진다.

“……지수현 교관은 너희 모습을 보면서 난동을 피우다 끌려갔다. ‘잘한다 내 새끼들!’, ‘그래야 내 제자들이지!’라고 외치다 말이지.”

“아.”

“……일단 원래 위치로 돌아가 있도록.”

오히려 너무 지수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뒤 모든 반이 원래 서 있던 위치로 돌아가자 허공에 거대한 스크린이 떠올랐다.

[지금부터 이번 ‘반 순위 결정전’의 채점 결과를 발표하겠다.]

이에 스크린이 변화하기 시작하며 A반의 점수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A반 : -p]

이윽고 들려오는 박윤호의 목소리.

[A반. 누구보다도 빠르게 행동한 것, 몬스터를 처리하는 데 망설임이 없던 것, 보스를 가장 먼저 처리한 것 등을 고려한다면 364포인트를 획득, 작년 1등한 반과 수치가 같다.]

[A반: 364p]

이에 1등이 확정이라도 난 것처럼 기뻐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환호성을 뚫고 목소리가 비짓고 들어온다.

[하지만!]

또 다른 변화가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의 표정이 굳는다.

[다른 반의 아이들이 보스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으로 300점 감점한다.]

그 말과 동시에 스크린에 적힌 점수가 실시간으로 떨어진다.

[A반: 64p]

순식간에 바닥까지 떨어진 점수.

이에 아이들이 하나둘 땅에 쓰러지거나 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허나.]

하지만 말이다.

아직 한 발 더 남았다.

채점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A반 학생 한유진이 히든 몹 황금 고블린 아홉 마리의 마석과 황금 홉고블린을 처리한 점수를 더하면…….]

동시에 무서우리만큼 올라가는 점수.

[작년 1등 반과 500포인트 이상을 벌렸군.]

[A반: 872p]

그야말로 압도적인 점수 차에 모두가 휘둥그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A반 아이들도, 정의훈도, 심지어 최연마저도.

[설마 시작부터 1등 발표를 하게 될 줄이야. 축하한다. 1등은 A반이다.]

교관들 측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압도적인 1등이라는 말에 내게로 몰리는 시선들.

그 시선들이 괜히 부담스러워 시선을 아래로 피하자 뒤에서부터 누군가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보스으으으!! 믿고 있었다구우!!”

그런 우리의 주변에 있던 다른 아이들 역시 진우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인지 밝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거 의외로 부담스럽네.

[반 순위 결정전에서 1등을 했으므로 부상으로는 반 전체에 영약이 제공되며, 학생 전체 순위 10위 중 1위를 한 한유진 생도에게는 한국 영웅 협회에 소속된 영웅 한 명을 멘토로 지명할 수 있는 멘티권이 수여하겠다.]

그래 내가 원했던 것이 바로 저 ‘멘티권’이었다.

저번 ‘레인저 동아리’의 부장인 권수협과의 대련에서 새롭게 각성한 [혈계 : 칼리오네].

이 능력을 좀 더 다른 방면으로 강화하기 위해선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하리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순위는…….]

박윤효 교관은 계속해서 순위를 읊으며 반들의 서열을 매겼고 모든 반의 순위를 발표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다음으로는 이번 던전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던 10인이다. 부상으로는 원하는 멘토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멘티권이 지급될 예정이다.]

동시에 전광판에 이름들이 주르륵 떠오른다.

1. 한유진

2. 최연

3. 김영제

4. 정의훈

5. 최강현

6. 알렉스 김

7. 진우 비발트

8. 김세아

9. 안나 스코비치

10. 나키토 요이치

[이상으로 ‘반 순위 결정전’을 마치도록 하겠다. ‘멘티권’을 받은 학생들은 담당 교관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듣도록. 이후 일정은 따로 없으니 반으로 돌아가라. 이상.]

역시 예상대로 ‘파밀리아’의 멤버들 전원이 ‘멘티권’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야 당연한 것이 최근 들어 지하 던전을 안방마냥 들쑤시고 다녔는데 겨우 이런 고블린 던전에서 활약을 못 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었다.

그렇게 끝나게 된 ‘반 순위 결정전’.

우리 A반의 아이들이 잔뜩 들뜬 모습으로 교실로 돌아가자 싱글벙글 미소를 지은 채 교탁 위에 앉아 있는 지수현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왔어? 복덩이들.”

평소와는 다른 지수현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영제.

“……교관님. 운동장에 안 계신다 했더니 여기 계셨습니까?”

“너희가 내 노력을 알까 모르겠다~ 몸으로 보스 룸에 진입 못 하게 막는 거 보고 다른 교관들이 얼마나 방방 뛰었는지 아냐? 저 새끼들 끌어내라고 막 역소환시켜야 한다고 소리치는데. 그거 막는다고 난리 좀 피워 주니까 쫓아내더라.”

당시의 상황이 떠오른 것인지 킥킥 웃으며 이야기하는 지수현.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해라. 다른 새끼들이 도덕을 운운할 때 너희는 효율을 따져라. 이용할 수 있는 건 끝까지 이용해 먹어. 그게 바로 세상이고 그게 바로 강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니까.”

자랑스럽다는 듯 싱긋 웃으며 이야기한 지수현이 교탁에서 내려와 우리를 쓰윽 훑어본다.

“이후 수업은 없다. 이번에 ‘멘티권’ 받은 애들 빼고 다 나가 봐도 좋아. 고생했다.”

평소보다도 이른 시간에 집에 돌아가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싱글벙글 웃으며 떠나가고 그렇게 반 안에는 나를 포함해 총 다섯 명만 남게 되었다.

나와 진우, 영제와 세아. 그리고 최강현까지.

“일단 아카데미에서 미리 언질을 준 대로 나는 너희의 전투 스타일과 능력에 맞게 내가 알고 있는 영웅들을 멘토로 추천해 줄 생각이다. 이견이 있다면 따로 이야기하든가.”

그렇게 말하며 영제부터 조언을 시작하는 지수현.

“너는 여러 가지 마법을 다루고 있지? 잠실 마탑의 ‘로티’를 추천하지. 그 미친년은 성격은 괴팍해도 능력 하나만큼은 진짜니까. 최전방에서 싸운 전투 마법사인 만큼 너한테 큰 도움이 될 거다.”

다음으로는 최강현.

“너는 부산의 영 호엠. 물을 다루는 능력으로 부산의 통까지 오른 아저씨인 만큼 너와 잘 어울릴 거다. 돈도 많으니까 그 아저씨 마음에 들면 선물도 잔뜩 쥐여 줄 수도 있지. 다음은 진우.”

힐끔 진우를 바라보는 지수현.

“혈계 능력은 너희 아빠한테 배우고 단검술은 ‘아르테미스 길드’의 길드장인 한여은에게 가 봐라. 내 등에 칼침을 넣었을 정도의 실력자니 뭐라도 배울 수 있겠지. 그리고 세아는…… 나한테 배우자? 불만 없지? 아시아 최고의 공간 마법사는 나니까.”

이에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세아.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나였다.

“네가 제일 문제란 말이야. 누굴 붙여 줘도 되는가 싶을 정도야.”

내 정체를 알고 있는 지수현에게는 당연한 고민이었다.

집에만 가도 있는 것이 칼리오네의 패밀리의 수장이자 밤의 황제라 불리는 나의 아버지이고 지금도 후계자 수업을 맡은 인물이 칼리오네의 사냥개라 불리는 ‘파르넬로 라미치’인데, 내게 어울리는 영웅을 떠올리는 게 그리 쉬울 리가 없었다.

“아니면 너 따로 생각해 놓은 사람 있냐?”

나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 판단한 것인지 지수현이 넌지시 묻는다.

역시 감은 좋다니까.

“예. 있습니다.”

“그래? 누군데?”

내 대답을 들은 지수현을 포함해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내게로 몰린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멘토로 모시고 멘티로 배울 사람.

그런 만큼 다른 아이들의 관심이 몰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영웅. 나는 그 사람의 이름을 천천히 입에 담았다.

“곽춘식. 그분께 배울 생각입니다.”

“……응?”

내 대답에 지수현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다른 아이들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곽춘식? 춘식 할배? 옛날에 한국 최고의 영웅이라 불렸던? 오러 마스터 곽춘식?”

지수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에게서 ‘푸핫!’ 하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야, 너 몰라? 그 할배. 나이 잔뜩 먹고 사고 쳐서 강원도에 갇혀 있는 거. 그런데 진짜 그 할배를 멘토로 삼겠다고?”

“아직 영웅 협회에 이름을 올리고 계시지 않습니까. 한국 영웅 협회 명예 이사 아니십니까?”

“그야 명예직이니까 이름만 올리고 있는 거지! 노환이 잔뜩 온 그 할배가 제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나 하겠냐?”

곽춘식.

과거 한국의 대표 영웅이자 한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영웅을 꼽으라 하면 항상 언급되는 인물이었다.

그의 능력은 ‘선천지기’로 몸의 오러를 이용해 신체를 강화하거나 물체를 빚어내는 것으로 외국에서는 ‘오러 마스터’라 불릴 정도의 실력자이기도 했다.

다만 10년 전부터 그는 나이를 너무 먹었다는 이유로 돌연 영웅 활동을 그만두었고 지금은 은퇴 후 자신의 손녀를 납치하려던 빌런을 살해한 죄로 강원도의 ‘영웅 실버타운’이란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제가 가면 받아 줄 겁니다.”

“퍽이나. 자기 자식들도 못 알아본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야, 아니면 춘삼 아재라든지 다른 사람도 있는데 왜 굳이 그 할배한테 멘토를 신청하려 하는 건데?”

그의 능력 ‘선천지기’는 혈계 능력으로서 그의 자식들에게도 유전되었다.

곽춘식의 아들 곽춘삼은 지금도 현역 영웅으로서 활동하고 있기도 했으며 한국 영웅 협회의 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했으니 그 역시 충분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 한국 안에서는 두 손가락에 꼽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분께는 제가 배울 것이 없습니다.”

그저 강한 히어로로는 안된다.

“하, 그래서 진짜 춘식 할배한테 배우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질렸다는 듯 한숨을 내뱉는 지수현.

“그…… 일단 추천서는 써 주긴 할 건데, 그쪽에서 거절하면 나도 어쩔 도리가 없는 건 알지?”

“예 알고 있습니다.”

“……그래. 멘토들의 동의서는 이번 주까지 받아 오도록 하고, 만약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으면 아카데미에 빠질 거 같다고 미리 연락만 해라. 추천서는…… 내일까지 전부 써 줄 테니까 받아 가든가”

모든 전파 사항을 이야기한 지수현은 그대로 몸을 돌린다.

“이야기 끝. 추천서 쓰러 가야 하니까 너희도 집에 가라.”

그렇게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그녀가 사라지자 옆에 있던 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보스. 진짜 그 할배한테 훈련받게? 그 할배, 지금은 실버타운에서 다른 은퇴 영웅들 패고 다닌다고 뉴스 뜨고 그러던데.”

……얘까지 난리네 진짜.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부장이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나도 궁금하긴 하네. 뭔가 있을 거 같단 말이지.”

영제 역시 내가 곽춘식을 멘토로 삼고 싶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 모양이었다.

“나한테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수현 교관이 추천해 준 인물들 모두 너희에게 큰 도움이 될 사람들이니 받아들이면 좋을 거다.”

실제로 오랜 영웅 생활을 했던 지수현인 만큼 인맥 쪽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교관이기도 했다.

“유진 씨가 그렇게 말하면 걱정은 안 하겠지만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하는 세아.

“멘토에게 배움을 받는 동안 동아리 활동은 유지하되 멘토 활동을 우선하는 거로 하지. 그럼 다들 고생했다.”

그럼 이제부터 그 옹고집 영감탱이를 구워삶아 볼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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