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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00화

─띠링!

“응?”

왜 이 시간에 문자가…….

[아버지 : 어디냐. 방에 없더구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른 빌런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었지만, 나는 ‘급한 용무가 생겼다.’라고 말하며 즉시 자리를 뛰쳐나갔다.

지금까지야 능력이 되는 관계로 몰래몰래 저택을 빠져나왔었는데, 설마 아버지가 내 방까지 찾아오시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갑자기 가겠다는 나의 말에 빌런들은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가려고 하냐.’라고 말하며 붙잡으려 했으나, 나는 그들이 절대 막을 수 없는 이유를 내세웠다.

‘신으로부터 신탁이 왔다. 그럼 이만!’

신의 사자 매지컬 로그가 신탁이 왔다는데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내 말 한마디에 벙 찐 녀석들을 뒤로하고, 최고 속력으로 저택으로 달린 결과…….

“다녀…… 왔습니다.”

있는 힘껏 달려오느라 이미 온몸이 잔뜩 지친 상태였으나, 아버지의 서재까지 와서 힘든 척을 할 수는 없었다.

시간은 아직 자정이 되기 전.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기에, 아버지의 표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굳이 일찍 들어오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내가 네 시간을 뺏은 게 아닌가 싶구나.”

내 모습을 보더니 걱정스럽다는 투로 이야기하시는 아버지.

“아닙니다. 막 집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러느냐? 후후후…… 내가 순간 잊고 있었지 뭐냐. 네가 원래는 밤에 놀러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이 세계에 떨어지기 전, 유진 한 칼리오네가 밤에 나가 노는 걸 좋아했던 거겠지만 말이다.

아니, 나 정도면 꽤 건전하잖아?

밤에, 서울 펍에 가서, 빌런들과 함께 술이나 조금 기울인…… 아닌가?

아무튼.

“그런데, 무슨 일이시기에 절 찾으셨습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이런 시간에 아버지가 내 방에 직접 찾아오셨을 정도라면 꽤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말이 맞다는 듯.

“아니, 생각해 보니 너와 단둘이 술잔을 기울여 본 적도 없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괜찮다면 와인이라도 한잔하겠느냐?”

“……예?”

아버지가 나한테 술을 권한다?

이건 진짜 생각보다 심각한 일임을 깨달았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술을 마시자고 하는 거지?

마음이야 무척이나 부담스러웠지만, 일단 나는 칼리오네 패밀리의 장남. 아버지가 술을 먹자는데 빼자는 말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너무 좋습니다.”

“그래. 술은 여기 가져왔으니 주방에서 잔만 두 잔 가져와 주겠느냐?”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대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며 주방에서 크리스탈 와인잔 두 개를 꺼내 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미 주로 다과를 먹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계신 아버지.

“빨리 왔구나.”

붉은색 오러를 그대로 코르크 마개에 꽂은 뒤 한 방에 뽑아 버리는 아버지.

……설마 오러를 와인 따개로 이용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기에, 감탄만 흘러나왔다.

그 와중에 아버지의 손에 들린 와인이 눈에 들어왔다.

저거…… 예전에 미카엘라가 마시는 걸 본 적이 있는 와인이었다.

분명…… 수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거였지?

꼴깍─ 하고 침이 넘어갔다.

“후후, 과연 피는 못 속이는구나. 와인을 보면 목부터 꼴깍이는 게 네 엄마를 닮았어.”

상냥하게 웃으며 이야기하시던 아버지가 내게 손짓한다.

“자, 앉거라.”

그렇게 갑작스럽게 성사된 아버지와 아들의 어색한 술자리.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은은한 달콤함을 품고 있는 보랏빛 와인이 천천히 잔에 따라지는 소리뿐이었다.

그렇게 와인잔 두 잔에 붉은색의 와인이 모두 따라졌을 때. 마침내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내가 너에게 술을 마시자고 하는지. 혼란스러울 게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부자가 이런 자리를 가진 게 그리 많지는 않지 않으냐.”

마치 내 마음을 읽고 있기라도 하는 듯 그렇게 이야기하는 아버지. 이에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번 운동회에서 활약하는 네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뜩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네가 정말 다 컸다는 생각이 말이다. 그래서 칭찬도 좀 해 주고, 이야기도 좀 하려고 했으니 그리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무척이나 상냥하게 이야기하시는 아버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 짠.”

“아, 넵.”

그래. 일단 술을 마시면서 어떻게 긴장을 풀어 보자.

그대로 몸을 돌리며 조심스레 술잔을 기울인다. 벨벳 같은 부드러운 텍스트. 장미잎을 응축해 놓은 듯한 향긋함. 그리고 그 뒷면에 숨어 있는 세부적인 향들까지.

과연 비싼 와인은 하우스 와인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그 맛을 음미하고 있을 때였다.

“──네 엄마 말이다.”

“──콜록! 콜록! 콜록! 예? 예?”

갑자기 아버지의 입에서 튀어나온 핵폭탄 발언에 나도 모르게 기침을 해 버리고 말았다.

“어머니 말입니까?”

아니, 갑자기 여기에서 어머니의 이야기가 왜 나온단 말인가?

칼리오네 가문의 안주인이자 아버지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그리고 나와 지윤이를 낳은 사람.

이렇게 아버지가 직접적으로 어머니를 언급한 것은 처음인지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예전 지윤이를 낳다가 돌아가셨기에 사실상 가문 내에서는 그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금기가 됐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래. 분명 네 엄마도 오늘의 네 모습을 보았다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을 게다.”

그래도 훈훈한 말씀을 해 주려고 하셨던 거구나.

“네 엄마에 관한 건 기억이 좀 나느냐?”

라고 생각하자마자, 거의 스트레이트로 날아오는 질문.

어머니의 기억이라니…… 내가 이 몸에 들어온 지 거의 1년이 돼 가고 있는 시점인데, 있을 리가 있겠는가.

그나마 게임 속에서 보았던 정보들을 생각한다면…….

“강인한 분이셨죠.”

“그래, 네 엄마는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여자였지.”

무려 마피아와 결혼하고도 기가 죽기는커녕 그 비토 칼리오네를 쥐어 잡고, 모두가 칼리오네의 안주인으로 인정하게 한 것이 바로 한월영이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그게 끝.

대체 어떻게 비토 칼리오네가 한월영과 만난 것인지. 그리고 그녀가 정확히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런 새로운 정보의 등장에 나도 모르게 몸을 기울이며 집중하였다.

“내가 왜 갑자기 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느냐.”

“……솔직히, 감히 잘 잡히지 않습니다.”

“후후 그렇겠지. 너와 지윤이가 의도적으로 네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알았으니까.”

“……눈치채셨습니까?”

“그럼, 너와 지윤이 나이대에 아이들이 엄마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정상이더냐? 하여튼 괜히 빠르게 철이 든 게 아닌가 싶지만…… 그만큼 착하다는 거겠지. 뭐,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네 할아버지. 그러니까…… 장인어른께 연락이 왔다.”

“할아버지가요?”

할아버지라면 한월 그룹의 한진월 회장.

언제나 틱틱거리시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하시는 분이지만, 이 세상에서 그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나와 지윤이를 사랑해 주시는 분이었다.

그런 분이 갑자기 연락을 주셨다고?

“운동회 때문입니까? 참, 이번에 할아버지께 P 시리즈도 받아서 감사의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래. 운동회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조금 다른 거란다.”

그렇게 말한 아버지는 이윽고 내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너희 할아버지가 너와 지윤이가 잠깐이라도 한월 그룹의 저택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구나.”

“……예?”

한월 그룹의 저택에?

“그러니까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은…… 할아버지께서 저희가 며칠 묵고 가면 좋겠다고 하셨다는 건가요?”

“그래. 너와 지윤이는 네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손자 손녀이니 말이다. 아무래도 혼자 지내신 지 좀 오래 지났으니 잠깐이라도 너와 지윤이를 곁에 두고 싶다는 모양이더구나.”

할아버지와 잠깐 지낸다라…….

“아버지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나 말이냐? 음…… 솔직히 말하자면, 난 너희가 가는 게 옳다고 본단다.”

“그렇습니까?”

“너야 그래도 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조금이라도 있겠지만, 지윤이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느냐. 하지만 이번 기회에 네 할아버지와 있게 된다면 지윤이도, 너도 네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 자연스레 멀어졌던 외가 쪽 사람들과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외가라…….

“할아버지를 제외하면 우리 칼리오네가 외가와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가족이지.”

──가족.

그렇다. 그렇다더라도 결국은 가족이었다.

“나는…… 너까지 다른 가족과 척을 지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나는 남이라고 봐도 좋겠지만, 너와는 같은 피가 흐르는 가족이 아니더냐.”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시는 아버지의 말을 반박할 수는 없었다.

아버지의 말대로 그 사람들 역시 가족이었으니까.

“……예.”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가 거절한다면 당연히 나 역시 너희를 보낼 생각이 없다.”

“지윤이의 의견은 안 물어보십니까?”

결국 이번 외가행은 나 혼자만 가는 건 아니지 않은가.

“지윤이의 성격을 모르느냐? 그 착한 아이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무조건 가겠다고 하겠지. 떼를 부려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너희가 가게 된다면 실질적인 책임자는 네가 되니 네게 묻는 게다.”

결국, 내 선택에 따라 지윤이 역시 외가에 갈지 안 갈지가 결정된다는 것.

잠깐의 고민.

천천히 마르는 입술을 한 차례 와인으로 축인 나는 천천히 아버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겠습니다.”

결국 외가 역시 가족이 아니던가.

그리고.

“할아버지가 외로워하신다면, 저희가 가는 게 당연하겠지요.”

무엇보다도 아직 내가 모르는 칼리오네의 또 다른 비밀을, 외가의 비밀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니까.

숨겨진 이야기에 환장하는 내게 있어서 이번 기회는 꽤 귀중했다.

그런 내 대답에 아버지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래, 잘 선택했다. 조만간 네 할아버지와 이야기해서 일정을 잡도록 하마. 아마, 너 역시 다른 환영에서 생활하는 것인 만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을 게다. 그곳은, 네 어머니가 자란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이번 기회에 어머니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자마자, 난 가볍게 입을 열었다.

지금과 같은 자리이기에 물어볼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음?”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쩌다 만나게 되셨는지. 당시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런 게 궁금합니다.”

입가에 띈 장난스러운 미소는 덤이었다.

그런 내 질문에 아버지는 잠깐 잔을 흔들더니, 찰랑이는 와인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네 어머니를 어떻게 만났냐라…… 옛날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도 괜찮겠느냐?”

“다른 사람도 아닌 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지요.”

“그거야 또 그렇구나. 뭐, 이번 기회에 네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구나. 분명, 네 어머니도 그렇게 하라고 일렀을 게야.”

홀짝─ 하고 한 차례 와인으로 목을 축인 아버지가 말했다.

“──네 어머니를 만난 건 꽤 오래전의.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었단다.”

와인의 달콤한 향을 품으며,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남자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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