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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02화

“어머니가, 그러니까…… 어머니가 먼저 아버지께 술을 먹자고 했다고요?”

“그래, 그런데 그게 그리 놀랄 일이더냐?”

“어……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죠? 기업가의 아가씨가 당시 마피아 보스인 아버지께 술을 먹자고 한 거니까요.”

아마, 이걸 듣는다면 그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까.

“크, 크흠.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내가 꽤 생긴 편이었단다.”

아버지는 멋쩍다는 듯 피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뭐, 객관적으로 보아도 아버지는 꽤 멋지게 생긴 편이긴 하다. 흔히 말하는 중년 미남이라고 할까.

확실히 이런 아버지가 젊었을 적이라면…… 음? 지금 내 얼굴이려나?

그렇다면 확실히 잘생겼을지도?

“그래서, 어머니와 드셨습니까? 술?”

“마셨지.”

“진짜요?”

“그리 놀랄 일이냐? 뭐,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온 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사람이 잠시 술을 먹으며 이야기하자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지.”

또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듯했다.

“그래서요? 그 뒤에는 어떻게 됐습니까?”

“그 뒤에 말이냐? 그러니까…….”

*  *  *

비토 칼리오네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처음으로 만난 한월 그룹의 봉사활동 책임자.

지금까지 칼리오네의 콘실리에리인 도미닉을 통하여 한월 그룹에 대한 지원과 그녀의 활약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기에 언제 한 번 인사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러한 식으로 인사를 하게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탓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칼리오네 패밀리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비토 칼리오네라고 합니다.”

얼떨결에 한월영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의 자택까지 데려오게 된 비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술을 앞에 두고 인사를 하게 된 둘 사이에는 무척이나 어색한 기류만이 흐를 뿐이었다.

한월영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월 그룹의 검’, 또는 ‘한월 그룹의 장미’라고 불리며 굴지의 대기업 그룹인 한월 그룹의 후계자인 그녀였지만, 정작 이렇게 자리가 마련된 곳에 단둘이 앉아 있으니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야,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현재 정계는 물론 재개의 주요 인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인물.

비토 칼리오네였으니까.

한월영이 가진 비토 칼리오네에 대한 첫인상은 ‘잘생겼다’ 였다.

과연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는 듯, 그의 이국적인 외모는 흔히 미남이라 말하는 다른 영웅들이나 재계의 후계자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미를 뽐내고 있었다.

마치 야생에 존재하는 늑대를 연상시킨다고 할까.

새까만 흑발과 그에 어울리는 붉은 눈동자. 그리고 와일드함이 느껴지는 얼굴까지.

솔직히 말해, 비토 칼리오네는 한월영의 취향이었다.

그때 어색한 기류를 깨기 위해서인지, 비토가 먼저 손을 뻗어 술병을 집어 들고는 입을 열었다.

“한월영 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칼리오네에는 아무런 지원 요청도 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한월 그룹의 사람들만으로 저희를 지원해 주시는 분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비토의 표정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런 얼굴로 저렇게 웃어도 되는 건가? 반칙 아니야?’

분명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베일 것만 같은, 날카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던 남자의 미소는 그만큼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한월영은 이미 수많은 모략과 배신이 판치는 재계에서도 살아남은 인물. 표정 관리는 그녀에게 있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최대한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며 조심스레 락 잔을 집어 든 그녀는 비토가 건네는 술을 받았다.

“아닙니다. 저희 한월 그룹 역시 무상으로 여러분을 돕는 게 아니니까요. 그저 보상받기 위해 행한 일에 불과합니다.”

그녀는 번지르르한 말만 하기보다는, 한월 그룹이 ‘봉사함으로써 당신들에게 투자하고 있다’라는 의도를 보였다.

이에 들고 있던 술잔을 흔들고는 피식 미소 짓는 비토.

“신기한 분이군요.”

“예?”

“보통 다른 그룹의 사람들을 만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라든가. ‘우리 그룹이 추구하는 가치는 평화입니다.’ 같은 말만 내뱉는데, 무척 냉정하게 답을 하시기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아니요.”

피식─ 하고 웃음을 터뜨린 비토가 말했다.

“저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는,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예?”

“부상당해 누워 있는 제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대피하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이었다면 충분히 포기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을 상황에서 말입니다. 저는 그게 재미있었을 뿐입니다. 그런 분이 이렇게 차가운 말씀을 하신다는 게, 뭐랄까…… 처음 보는 사람인지라.”

그렇게 말하며 말끝을 흐린 비토는 ‘이렇게 말하니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한국어는 배운 지 얼마 안 되는지라.’라고 말하며 하하 웃더니 잔을 들었다.

“그럼, 건배하도록 할까요? 한국에서는 분명 짠. 이었죠?”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

누군가 말하길. 그는 냉혹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배신자를 처형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적에게는 손속을 두지 않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눈보라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그가 흉악한 범죄 조직의 수장이라고 말했다.

불법적으로 몬스터에 빼앗긴 땅을 접수하여 나라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는, 협잡꾼이라 칭했다.

누군가는 그가 분수에 맞지 않는 힘을 가진 꼬맹이라 말했다.

운 좋게 능력을 각성하여 힘을 주최하지 못할 뿐인, 외국에서 온 어린 꼬맹이라 말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남자는 어떠한가.

흘러가듯 넘길 수 있는 정보를 쥐고, 자기 부하들을 구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냉혹함과는 거리가 먼 따스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돈(Don) 비토 칼리오네.

그는 소문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한월영 씨?”

멍하니 앉아 있는 한월영의 모습에 비토가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그 이름을 불렀다.

“아, 죄송합니다. 네. 짠이지요. 이탈리아어로 건배는 분명…… 살루떼였나요?”

“하하하! 우리 이탈리아어를 아시는군요.”

“어릴 때부터 공부는 꽤 잘하는 편이었던 지라. 자, 살루떼.”

“짠!”

두 사람의 잔이 맞부딪치며 청량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이에, 가볍게 목을 축이는 비토와 한 방에 모든 위스키를 털어 넣는 한월영.

비토는 멍하니 위스키를 목구멍에 때려 붓는 한월영을 바라보았다.

“……괜찮으십니까?”

“크! 맛있네요!”

순간적으로 표정을 심하게 찡그린 그녀였지만, 재빠르게 다시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간다.

재벌가에서 자란 그녀는 의외로 보수적인 아버지 탓에 제대로 술을 마셔 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비즈니스적인 자리에서 와인이나 샴페인을 조금 마신 것이 전부. 그런 그녀에게 있어 강렬한 위스키의 자극은 상상 이상이었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술이 조금 강할 수도 있으니 천천히 마시시지요.”

“네? 아닝데요. 한 쟌 더 주시겟숩니까?”

새하얗던 한월영의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자신의 주량을 모르던 그녀가 위스키의 강력함을 모르고 원샷 때린 오만함의 대가.

“큭─!”

그 와중에 자신은 정말 멀쩡하다는 듯,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무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비토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핫하하!”

“왜 우스시죠……?”

“아닙니다. 이렇게 즐거운 술자리는 오랜만이라. 한 잔 더 달라고 하셨지요.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멀쩐합니다. 걱뎡해 주셔서 감삽니다.”

“핫하하하! 네. 그러지요. 대신, 이번에는 천천히. 독하다고 느끼지 않을 소량만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겁니다. 위스키는 원래 그 향과 맛을 느끼는 술이거든요. 와인, 드셔 보셨지요?”

그 말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한월영.

지금까지 위스키는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한 그녀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분명 잔뜩 화난 사람들이 잔에 위스키를 콸콸 따라 한 번에 들이켜곤 했는데…… 와인이라니.

어째서 술 한 잔에 이렇게 술기운이 확 오른 것인지 깨달은 그녀였지만, 그녀의 정신은 아직 술기운에 지지 않았다.

최대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며 답했다.

“알교 잇슙니다. 단지 졔가 술에 강햔지랴.”

“하하하하! 네! 그러신 것 같군요. 자, 한 잔 더 하시지요.”

“걈샤햡니댜.”

그렇게 술잔을 제대로 기울이기 시작한 두 사람은 최근의 근황부터 하여 비즈니스적인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비토 칼리오네의 너머로 보이는 커다란 창과 그곳으로부터 두 사람을 비추는 달빛.

조금씩 달(月)이 비토의 곁으로 기울고 있었다.

*  *  *

“그렇다면, 아버지는 그때 어머니께 빠진 겁니까?”

“빠지다니? 음…… 당시만 생각한다면 빠졌다기보다는 큰 호기심. 흥미가 생겼다고 하는 편이 맞겠구나.”

“흥미요? 어떤 부분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당시의 기억을 더듬듯 눈동자를 위로 치켜올린 아버지가 피식─ 하고 웃음을 내뱉었다.

“귀엽지 않으냐.”

“예?”

“술은 전혀 못 하고, 눈은 반쯤 풀려 있었는데, 그 허리와 자세는 참으로도 올곧더구나. 자신은 정말로, 진심으로 멀쩡하다는 듯 내 앞에서는 실수하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뭐랄까…… 치기 어린 벌꿀오소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지.”

벌꿀오소리라니…… 뭔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어머니께 제대로 반한 건 언제입니까?”

“네 엄마에게 반했을 때라…… 그렇지, 분명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해 둔 책이 있단다. 이걸 보면서 이야기한다면 너 역시 제대로 알 수 있을 터. 어떠냐 한 번 볼 테냐?”

아버지가 기록한 과거의 이야기라니.

“감사히 읽겠습니다.”

이건 못 참지.

“그래, 어디 보자…… 분명 여기에 있었는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선 아버지는 서재로 걸어가시더니 가장 아래쪽 서랍장을 열고 검은색 가죽으로 둘러싸인 노트 한 장을 꺼냈다.

“당시는 꽤 혼란스러운 상황이어서 말이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기록하지 않으면 몰려드는 일거리와 사건들 탓에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이었단다. 지금 생각하면…… 과거를 추억할 수 있으니 무척이나 잘한 일이었다고 볼 수 있지.”

후우─ 하고 노트 위에 쌓인 먼지를 불어 낸 아버지가 책을 열더니 순식간에 한 부분을 펼쳐 내고는 내게 건넸다.

“읽어 보거라. 꽤 무미건조하게 작성은 했다만, 기록 자체는 꽤 정확할 게다.”

천천히 손을 뻗어 아버지의 노트를 향해 손을 뻗었을 때.

띠링─

갑자기 눈앞에 창 하나가 떠올랐다.

【캐릭터 퀘스트 발생!】

[마피아의 사랑]

[당신은 뒷세계의 황제. 돈(Don) 비토 칼리오네의 과거 행적이 담긴 비밀 노트를 발견하였습니다.

유진 한 칼리오네의 탄생과 연관이 있는 사건. 그 속에서 당신은 비토 칼리오네가 되어 과거의 일을 체험하고, 그 속의 경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연, 한월영과 비토 칼리오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목표 : 비토 칼리오네의 과거 사건을 완벽하게 클리어할 것.]

[보상 : 유진 한 칼리오네의 과거 기억, 한월검(寒月劍)]

[Y], [N]

[이 퀘스트는 거부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과거를 체험할 기회?

거기에 보상이 유진 한 칼리오네의 과거 기억과 어머니의 검술이라니.

‘재미있겠네.’

나는 망설임 없이 곧장 [Y] 버튼을 눌렀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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