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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05화

─────────!!

거인이 입을 벌리고 성대가 떨린다. 그러자 마치 거대한 선박 배에서 울리는 고동 소리 같은 거대한 소음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크으윽!”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는 게 단순한 비유가 아니었다.

실제로 놈을 중심으로 사방이 충격파에 터져 나가고 있었으니까.

하여튼 거인이라는 놈들은 이런 게 문제였다.

자기 딴엔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우리 같은 인간들에게 있어서는 그 소리마저도 공격이 되어 버리니까 말이다. 괜히 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었다.

“…….”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퀘스트의 목표는 던전 브레이크로부터 지역을 보호하고 한월영을 지키는 것.

여기서 저 거인 녀석을 잡지 못했다간 그걸로 퀘스트는 실패다.

여기까지 와서 겨우 그 정도로 실패라고? 절대 그럴 순 없지.

게다가…….

‘캐릭터 퀘스트의 특성상 불가능한 임무를 내려 주지는 않았을 거다.’

아버지 역시 저 거인을 잡았다는 것. 그렇다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

현재 나의 눈은 자신감으로 화륵 불타오르고 있었다.

같은 신체조건인 만큼, 꿀릴 게 없었다.

기술? 경험? 그것도 내가 제일 자신 있어 하는 것 아닌가.

이제 막 약관이 된 나이에도 파프니르는 물론 불의 거인까지 잡은 몸이었다.

그런 내게 있어서 고대의 거인

정도는…….

“절망이라고 하기엔 너무 약하지.”

그간 이겨낸 것들이 한둘이 아닌데, 게임 고인물을 얕보지 말란 거다.

다만, 원래의 나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역시 아이템의 부재일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시대가 이른데다 심지어 격동의 시기라 물자 자체가 부족하기도 한 때니까.

이대로는 원래 보유했던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한 전투법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그래도.

꾸우우욱─!

나는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

지금의 몸은 여러 가지 아이템도, 특성도, 능력도 없다. 그저, 압도적으로 강한 힘과 오러만이 존재할 뿐.

그런데 어째서인지…… 나는 충분히 녀석을 잡을 수 있으리란 확신에 휩싸였다.

“──가 보자.”

천천히 오러를 끌어올린다.

서서히 혈관에 퍼져 나가는 힘.

혈계능력의 근본이자, 내 오러의 원류.

혈계 능력(blood ability)의 원형(original).

칼리오네(Calionae).

전신을 오러로 강화하여 전투를 시작하려고 할 때, 분명히 방금까지만 해도 흐릿했던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고개를 들자 새까만 어둠이 보인다. 아니, 그것은 거인의 손바닥이었다.

마치 하늘이 주저앉는 듯한 광경.

아마 지금 내게 팔을 휘두르는 거인 녀석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해 봐야 벌레 크기. 손으로 잡아야지.’

애초에 녀석이 움직임 자체가 그런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하하!”

난 그저 우스울 수밖에 없었다.

이미 그런 건 겪어 봤거든.

“불의 거인과 비교하면 원숭이 수준에 가까운 녀석이.”

그대로 오러를 실은 발을 차올리자, 공기가 터지는 듯한 파공음이 울려 퍼지며 거인의 팔이 뒤로 밀려난다.

“그래, 어쩐지 될 것 같더라.”

마침내 아버지의 오러를 다루는 법을 알 것 같았다.

내가 체내의 오러를 조종하여 바깥으로 분출하는 쪽에 가깝다면, 아버지의 오러는 흩뿌리는 쪽에 가까웠다.

마치 내부에 수원(水原)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러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으니, 그것을 굳이 컨트롤하기보다는 흩뿌리는 쪽이 더 효율적일 터였다.

그게, 위력이 더 강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루워어어어어어!!

내 공격을 맞은 녀석은 피를 흩뿌리고 있는 자기 손바닥을 부여잡으며 괴성을 내질렀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뒤에서 전투를 벌이던 심연미옥왕과 한월영조차 잠시 귀를 막으며 고통스러워할 정도.

“……일단 저 주둥아리부터 닫게 해야겠네.”

아직까지 자기 상처를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녀석.

나는 그대로 녀석을 향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걸어가서는, 녀석의 정강이 부분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빠악──!

발끝에서 녀석의 뼈가 부러지는 감각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에 자연스럽게 괴성을 내지르며 서서히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녀석.

그저 녀석이 쓰러질 뿐인데, 공기의 압이 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콰아아아아앙───!!

녀석의 몸이 무너져 내리며 자욱한 먼지가 주변을 휘감는다.

그저 쓰러지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건물들이 무너져 내릴 정도의 충격을 발생시키다니.

이런 녀석이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대체 어떤 꼴이 날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뻔했다.

짜악──!

박수를 치는 것으로 변을 감싸고 있던 먼지 연기를 걷어 내자.

──부웅.

거인 녀석이 이쪽을 향해 손을 휘두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 그래도 ‘에이션트’라고 일반적인 거인보다 머리는 좋다는 거냐?”

팔을 들어 올려 녀석의 손바닥을 막아 내지만, 그 압도적인 부피와 질량에서 나오는 힘은 쉬이 무시하기 힘들었다.

버틴다고 버텨 보았지만, 손짓에 날아가는 파리처럼 그대로 몸이 밀려나며 폐건물에 부딪혔다.

와르르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리는 건물.

오러로 전신을 강화해 두었기에 큰 상처를 입진 않았지만, 전신이 찌릿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힐끔 고개를 돌려 아직 심연미옥왕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한월영을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는지, 녀석들을 상대로 화려한 검무를 선보이며 분전하고 있는 그녀.

이미 심연미옥왕 중 한 녀석은 바닥에 뻗은 채 마석과 털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그리고 보면 아버지가 디스파테르 만들라고 준 심연미옥모가 저건 아니겠지?’

뭐, 심연미옥왕이 나오는 던전은 생각보다 흔하니까.

아마 저건 아버지의 양복을 맞추는 데 사용되지 않았을까.

툭툭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며 다시금 거인 녀석을 바라보았다.

어기적어기적 한쪽 다리를 절면서 이 틈에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 녀석.

아직 녀석이 몸을 완전히 일으키지 못한 때를 노리며, 발사되듯 날아간 나는 그대로 녀석의 턱 부근을 향해 발을 차올렸다.

────!!

턱에 제대로 들어간 킥.

거인의 구조가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일까? 녀석의 눈동자가 위로 말려 올라가더니 흰자로 바뀌며 몸이 다시금 쓰러진다.

뇌 부분이 크게 흔들리며 혼절한 것이다.

사실, 거인 녀석들의 상대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녀석들의 다리를 공략하여 몸을 낮춘 뒤 턱이나 머리, 심장과 같은 급소를 공격하면 되었으니까.

물론, 거인들에게도 통할 공격력을 갖춘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였지만, 아버지의 몸은 이미 그 조건을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거인 녀석의 가슴 부근으로 다가간다.

쿵─ 쿵─ 쿵─ 쿵─

그저 심장 근처에 걸어갔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북을 치는 듯 거대한 울림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거인 정도 되는 녀석들을 한 방에 처리하려면 두꺼운 뼈와 근육으로 보호되고 있는 머리보다는 심장을 노리는 편이 편하니까.

“스으으…….”

숨을 고르고, 양다리를 적당한 간격으로 벌린다.

서서히 오른팔 부근에 모이기 시작하는 붉은색의 오러.

불굴의 성문마저도 뚫을 기세로 전신의 오러를 오른팔에 집중하기 시작한 나는, 이번만큼은 흩뿌리는 것이 아닌 한곳으로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오러를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모든 걸 포용하는 물조차도 고압으로 쏘아 내면 무엇이든 썰어 버리는 것처럼, 오러를 고압으로 방출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이 기술을 이렇게 불렀지.

“Ariete(숫양).”

콰앙──!!

마치 성문을 때려 부수는 공성추처럼. 내 손에서 발사된 붉은색의 오러가 거인의 가슴팍을 강하게 후려쳤다.

하지만 오러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가장 먼저 녀석의 두꺼운 가죽을 뚫은 뒤, 근육을 비집고 들어가 심장을 감싸고 있는 갈비뼈를 부수고 파괴하며 마침내 녀석의 심장에 도달했다.

무자비하게도 폭력적인 오러가 거인의 심장을 난도질한다.

끔찍한 고통에 잠깐 정신을 잃었던 거인이 눈을 부릅떴지만 이미 늦었다.

녀석의 심장은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결국.

쿠웅───!

털썩하고 녀석의 머리가 땅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잿가루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보석을 연상케 하는, 사람 머리만 한 마석뿐.

확실히 크고 이름값 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상당한 마석을 뱉어 냈다.

“과거의 칼리오네가 어떤 식으로 돈을 벌었는지 알 수 있을 거 같네.”

굳이 보호세니, 뭐니 하며 돈을 받는 것보다야 아버지나 다른 간부들이 나서서 이렇게 큼지막한 놈들만 잡아도 웬만한 기업 급의 이득을 낼 수 있었을 거다.

압도적인 강자만이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잡은 거인도 못 해도 도시 하나는 지워 버릴 수 있는 수준이었지?’

물론 나의 경우는 공략법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아버지의 힘을 사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마 다른 영웅들이었다면 사실상 레이드를 해야 잡을 수 있는 몬스터였으니까.

“거, 거기 끝났으면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그때, 뒤쪽에서 애처로운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서 두 마리의 심연미옥왕에게 협공당하고 있는 한월영의 모습이 보였다.

나머지 두 마리는 어떻게든 처치한 모양이었지만, 여러 마리를 동시에 상대하다 보니 결국 힘이 빠진 모양이다.

“흠…….”

저거,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도와는 드리겠습니다.”

“예? 그게 무슨……!”

“뒤로 일 보.”

내 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짓는 한월영이었지만, 결국 내 말대로 뒤로 물러섰다.

이에 두 마리 중 한 녀석이 먼저 튀어나오며 잠깐이나마 1:1 구도로 바뀐다.

─메에에!

“위에서 아래로 참격.”

“네!”

내 외침과 동시에 그녀가 들고 있던 검이 앞으로 튀어나온 녀석의 머리에 박힌다.

─메엑!

“심연미옥왕은 그 신체 구조상 자기 머리 위쪽을 잘 보지 못합니다.”

“네!”

“바로 방어 준비.”

한 마리가 처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긴장을 풀고 있지 않던 그녀는 즉시 검을 들어 올려 뿔로 자신을 찌르려 드는 다음 공격을 막아 냈다.

“그대로 비틀어서 옆으로 밀어낸 뒤. 원거리 공격.”

검을 비틀어 녀석의 중심을 흐트러트린 뒤 뒤로 밀쳐 낸다. 그리고 유연하게 휘어지도록 검을 휘두르는 그녀.

“한월검. 초승.”

초승달의 형태로 휘어지듯 내지른 검으로부터 날아간 빛무리가 그대로 녀석의 머리에 직격한다.

메에──!

하지만 마무리하기에는 부족한 대미지.

여기서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

“한월. 별 걸음.”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하듯 반짝임과 동시에 사라진 그녀가 녀석의 머리 위로 이동하더니, 그대로 목 부근에 칼을 꽂아 넣고 틀었다.

빠득─! 소리와 함께 마무리를 짓는 한월영.

이것으로, 마지막 심연미옥왕까지 모두 처리되었다.

“하아…… 도와 달라고 했더니, 그게…… 뒤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는 거였냐고요.”

이제는 완전히 지쳤다는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그녀가 원망스럽다는 눈으로 내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조금만 도와줘도 충분했을 것으로 보였는데.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아직까지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설마, 퀘스트를 통해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과연 눈앞에서 직접 보니 왠지 모를 가슴의 뭉클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어째서일까? 한월영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시피 한데…… 그게 아니라면, 나와는 다르게 아예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추억도 없는 지윤이가 생각나기 때문일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

“비, 비토 씨! 저기!”

──────!!

다시 한번 계룡산에서 마력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원래라면 저것마저도 막아 내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서야 했겠지만…….

“저희는 잠시 쉬고 있죠.”

“……네?”

“지원군이 왔거든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뒤쪽을 가리켰다.

저 멀리,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검은 양복 무리의 사내들이 보였다.

현재 인천의 마경들을 돌파해 가며 세력을 넓히고 있는 인천의 지배자.

칼리오네 패밀리.

“직접 지켜보시지요. 저희 칼리오네 패밀리의 저력을 말입니다.”

솔직히, 이 시기의 칼리오네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나도 궁금하거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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