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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07화

“아.”

일어나니 평소엔 뻑뻑했던 눈이 촉촉해져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베개를 보자 (0o0) 모양으로 젖어 있는 베개를 볼 수 있었다.

잠깐의 고민.

조심스레 베갯잇만 벗겨 방에 있는 빨래통에 던져 놓았다.

혹시 어제의 일이 꿈일까 다시 한번 과거의 기억을 들춰보았다.

“……꿈은 아니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먹기 위해 거실로 향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식당으로 들어가며 먼저 자리에 앉아계신 아버지께 인사를 드렸다.

내 인사에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시며 다시 신문을 읽으시는 아버지.

자연스럽게 지윤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양 볼을 살며시 꼬집으며 인사를 했다.

“지윤이도 잘 잤어?”

“으에에─ 안녀히 주무셔써요 오빠아─.”

“그럼 그럼.”

쓱쓱 지윤이를 쓰다듬어 주고 다시 그 맞은편에 앉았다.

뭔가 익숙한 냄새.

잠시 뒤, 오늘 아침 당번이었던 것인지 알레시아가 향긋하면서 달콤한 붉은 수프를 우리 앞에 하나씩 놓아주었다.

“토마토수프?”

조개와 바질. 그리고 양파와 소고기가 들어간 토마토수프.

그걸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예전에 아버지가 술을 잔뜩 드시고 나면 어머니가 이걸 해 주셨었는데 말이죠.”

“응?”

내 말에 아버지가 날 바라본다.

“그게 기억나는 게냐?”

“그럼요. 이게 맛있어서 아버지가 오늘은 술 먹고 안 들어오시나 기다린 적도 있는걸요.”

내 말에 멀뚱멀뚱 눈만 끔뻑이고 있던 아버지가 감자기 ‘으핫!’하고 웃음을 터뜨리신다.

“그래그래, 그랬던 적이 있었지. 하하하!”

그 말에 수프를 준비하던 알레시아 역시 자신 있다는 듯 말했다.

“제 레시피 역시 사모님이 알려 주신 레시피니까요. 자신 있는 편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알레시아도 어릴 적부터 우리와 함께했었으니, 어머니를 많이 봤겠구나.

그러던 중 문뜩 지윤이 생각이 들었다.

지윤이는 우리 중 유일하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이. 내가 괜한 소리를 한 건가 걱정을 하고 있을 때.

“어쩐지, 알레시아 수프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그렇죠? 저도 아가씨가 제 수프를 맛있게 드셔 주시는 게 가장 좋답니다~”

꺄르륵 웃고 있는 지윤이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알레시아.

역시, 지윤이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아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알레시아가 끓여 준 수프로 해장을 한 뒤 내가 향한 곳은 저택 내부에 있는 연무장이었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간단했다.

어제 퀘스트를 깨고 난 뒤 얻은 한월검을 테스트해 보기 위함이었다.

한월검은 굳이 검을 들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었지만, 머릿속의 지식을 한 차례 정리하기 위해 구석에 있는 검 하나를 들고 와 천천히 머릿속에 있는 검로를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겨울의 밤하늘을 무술로써 새로이 빚어 놓은 것. 그것이야 바로 한월검의 진의.

그리고 그 기본이 되는 베이스는 총 5가지였다.

보름, 초승, 상현, 하현, 그믐.

각각에 맞는 검로를 그리며 천천히 보법을 밟는다.

한월검에서는 이것을 밤하늘을 걷는 발자국과 같다고 하여 미리내라고 표현했다.

어느새 자연스레 위로 쳐올린 검에 냉기가 맺히더니 공기 중의 수분이 얼어붙어 빛을 흘리는 것처럼 변했다.

검로와 오러의 운용이 일치하며 발생한 현상이었다.

그때.

툭─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

어느새 찾아온 파르넬로가 난생처음 보는 놀란 얼굴을 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 파르넬로?”

그 파르넬로가 놀라는 얼굴이라니.

처음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첫 일격을 먹였을 때도 ‘호오? 대단하시군요. 설마 이 정도까지 올라오실 줄이야.’라고 했던 파르넬로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들고 있던 걸 떨어뜨리고 입까지 벌린다?

“괘, 괜찮아?”

진심으로 걱정이 되었기에 그렇게 묻자.

“도, 도련님.”

그제야 정신을 차린 파르넬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내게 다가왔다.

“방금 그거. 어떻게 하신 겁니까.”

“응? 뭐, 뭐가?”

“방금…… 한월검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까.”

뭘 그렇게 놀라나 했더니, 내가 어머니의 기술인 한월검을 사용해서 그리 놀란 모양이었다.

“어떻게 하긴.”

이미 내게는 과거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 안에는 당연하게도 이러한 상황을 증명할 기억도 있었다.

“어머니가 예전에 한월검의 구결을 알려 주신 적이 있잖아. 어제 아버지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떠올라서, 오랜만에 해 봤을 뿐이야.”

어릴 적 어머니는 이 몸. 유진 한 칼리오네에게 한월검의 구결을 알려 주고는 했다.

애초에 아버지의 전투 스타일은 본능에 기인한 스타일이었기에, 어머니는 한월검의 초식을 알려 주며 내게 기본기를 쌓게 하는 것은 물론, 신체를 단련할 수 있도록 했을 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파르넬로의 입장에서도 이상하게 보일 만했다.

“하지만 도련님께서는 지금까지 한월검을 제대로 수련하신 적이 없지 않으십니까.”

“……그때는, 흥미가 없었으니까. 그냥. 수련하면 돌아가신 어머니에 관한 생각만 났거든.”

유진 한 칼리오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한월검을 수련하지 않았다.

잊고 싶었던 어머니의 생각이 자꾸만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달랐다.

“잊는 것보단 기억하고 있을 때가 나을 때도 있더라고.”

“……도련님.”

“그런데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파르넬로가 연무장까지 온 것을 보면 내게 용무가 있는 모양.

그렇게 묻는 내 말에 파르넬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아, 그것이…… 도련님을 찾는 손님이 찾아오셔서 말입니다.”

“……손님?”

“예. 곽춘식 어르신께서 쉬는 날에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으시냐며…… 도련님과 나가겠다고…….”

“아.”

이게 그 부장님한테 ‘주말에 등산가자!’라고 연락온다는, 그런 비슷한 건가?

순간 어이가 없었지만, 마침 나도 한월검에 대한 실마리를 잡으며 어르신과 상담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기에 만나기로 했다.

“그래? 일단 여기까지 모셔 와 줄래?”

“한월검 때문입니까?”

“응, 무술의 이해 나 해체, 분석에 대해서는 어르신을 따라올 사람이 없으니까. 이걸 한 차례 더 개량해서 내게 알맞게 바꿀 수는 없는지 여쭈어보려고.”

“확실히, 그분이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군요. 이미 오러식을 새롭게 쌓아 올리고 계신 분인 만큼 한월검에 대한 욕심도 없으실 테고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파르넬로.

“그렇다면 금방 모셔 오겠습니다.”

“응. 부탁해.”

그렇게 파르넬로가 곽춘식 어르신을 모시러 간 사이, 나는 두 차례 정도 한월검의 초식을 다시 운용했고. 이제는 동작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역시 칼리오네구먼. 올 때마다 집안에 없는 게 없어. 껄껄.”

“칼리오네 대단하죠? 대단하죠?”

“그래 이놈아. 나중에 이 할애비 따라서 오러식 도장도 와볼 터냐? 거기에도 없는 게 없단다. 껄껄!”

“연아도 있어요? 연아랑 오랜만에 놀고 싶은데…….”

“연아 말이냐? 지윤이가 온다고 하면 연아도 당연히 부르지!”

“와아! 그럼 놀러 갈래요!”

어째서 저런 조합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곽춘식 어르신과 그 목 위에 올라탄 채 싱글벙글 웃고 있는 지윤이가 파르넬로와 함께 연무장에 들어섰다.

“오빠아!”

“지윤이?”

일단 어르신을 향해 한 차례 인사를 건넨 후, 내게 다가오고 있는 곽춘식에게 물었다.

“어르신. 지윤이는 왜 데려오신 겁니까?”

“지윤이 말이냐? 그야 지윤이의 재능 좀 보려고 데려왔지.”

“예?”

“글쎄 저번에 검선 놈이랑 술을 먹는데 갑자기 네 동생의 검술 재능이 그리 뛰어나다고 말하는 게 아니냐? 그렇기에 칼리오네의 피를 이은 놈들은 다들 진짜 그렇게 재능이 특출나는지 궁금해서, 오는 길에 데려왔다.”

그러니까 그냥 최선호 어르신 말 듣고 궁금해서 데려왔다는 거잖아.

“하지만 어르신. 원래대로라면 지금 지윤이는 과외 숙제──.”

“──쉬이잇! 쉬이잇!”

그때, 어르신의 위에서 열심히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대며 내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윤이.

“오빠! 조용!”

……지윤이 딴에도 숙제를 안 하고 도망칠 수 있으니 좋다고 나온 모양이다.

“저번에 봤을 때도 몸동작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검선 그 양반까지 극찬했을 정도이니 나도 한 번 확인은 해 봐야겠지. 그런데 유진아.”

“예. 어르신.”

“방금 여기까지 오면서 네 동작을 대충 보았는데, 그건 또 어디의 기술이더냐? 네가 그런 움직임을 펼치는 건 처음 봤다마는.”

“아, 방금 말입니까?”

아무래도 저 멀리서부터 내가 한월검을 펼치던 모습을 보신 모양.

“안 그래도 이것 때문에 어르신을 먼저 찾아뵐까 생각했었는데,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

“음?”

“저희 외가인 한월 그룹에서 만들었던 무술. 한월검입니다.”

나는 어르신께 그렇게 설명 드린 뒤 그 앞에서 다시 한번 한월검을 선보였다.

가장 작게 차오르는 달.

초승(初生).

가장 작지만 가장 차갑고 날카로운 검.

반 정도 차오른 달.

상현(上弦).

유(流)함이 강(强)함으로 변하는 검.

완전히 차오른 달.

보름(滿月).

한월검의 최종 단계.

강(强)이 모두 차오르며 발생한 힘을 온전히 모두 방출할 수 있는 단계.

이때 뿌려지는 힘은 마치 밤하늘의 별 무리를 연상케 한다.

지고 있는 달.

하현(下弦).

다시금 강(强)함이 유(流)함으로 변하는 검.

이게 바로 한월검의 기본 단계였다.

“어떻습니까?”

연달아 세 번이나 펼쳤기 때문일까?

마지막 하현을 펼친 뒤 숨을 고른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흐음…….”

지금까지 쭈욱 저 자세로 계셨던 것인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마치 노려보듯 나를 바라보고 계신 어르신.

우스운 것은 지윤이 역시 어르신과 같은 자세로 나를 바라보며 ‘으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거, 참 기이한 기술이구나.”

“……예?”

“그거, 권법과 검술. 그리고 보법과 창법. 마치 어떤 이가 사용하여도 같은 수준에 기술이 나오도록 만든 무공이 아니더냐?”

역시 한 번 본 것만으로 알아차린 것인지 순식간에 한월검의 특징을 알아차리는 어르신.

아니, 이제 내가 사용하니 검을 빼서 한월(寒月)이라 부르는 게 맞으리라.

“맞습니다. 이것은…… 한월 그룹에서 전 세계의 실력자들을 초청해서 만든 한월 그룹만의 기술이니까요.”

“허, 한월 그룹이라…… 확실히. 그들이라면 그런 짓을 해서라도 이만한 기술을 만들만 하지. 유진아, 그 기술의 단점이 무엇인 거 같더냐.”

“단점…… 말씀이십니까?”

한월의 단점.

내가 생각하는 이 기술의 단점은…….

“익히기도 어렵고 대성(大成)하기도 어렵다는 점 같습니다.”

이 기술은 온갖 기술의 장점들이 배합된 무술이라고 볼 수 있었다.

나야 한월검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박혀서 이렇게 펼칠 수 있다마는, 평범한 이라면 이 구결을 이해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란 게 내 판단이었으니까.

“그래, 바로 그것이다. 네가 보여 준 그 움직임은 뭐랄까…… 마치 천재(天才)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술 같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마치…….”

그렇게 말하며 힐끔 시선을 돌리는 어르신.

어르신의 시선 끝에는.

“으잇! 으얏! 으아앗!”

방금 전 내가 펼쳤던 한월의 첫 단계. 초월을 따라 하는 지윤이가 있었다.

“너와, 네 동생을 위한 무술이라는냥 말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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