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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08화

그러고 보니 문뜩 퀘스트를 진행하며 보았던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이 기술이 한월 그룹의 후계를 위해 만든 기술이라고 하셨었습니다. 혹시 그것과 연관이 있겠습니까?”

“하나의 혈족만이 배울 수 있는 기술 말이냐? 그게 대체 무어란 말이냐, 혈계능력도 아니고. 아무리 나라 하더라도 한 혈족만 배울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건…… 만드는 건…….”

갑자기 말끝을 흐리기 시작하는 곽춘식.

“……어르신?”

“만드는 게…… 가능한 사람이 있겠구나.”

“예?”

혈계능력도 아니고,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기술을 사람이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유진아. 이 기술, 네 할아버지가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을 불러 만든 기술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흠.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아는 이 중에 이런 걸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자가 하나 떠올랐거든.”

그런 게 가능한 사람이 있다고?

“그게 누굽니까?”

내가 CS를 플레이하면서도 그러한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듣거나 보지 못했었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해지는 그 인물에 대한 정체.

이에, 곽춘식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무지개의 지휘자. 아르코발레노(arcobaleno)라면 가능하지.”

예상치 못한 이름이 나왔기에 나도 모르게 움찔 떨고 말았다.

“아르코발레노 말입니까?”

확실히 그녀라면 모든 게 설명되었다.

그때라면 그녀가 세계적으로 활동하던 시기.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아르코발레노를 의심하라는 말이 게임의 NPC들 사이에서도 유명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녀라면 설명이 되는군요. 그녀가 만든 물건 중에서는 주인을 가리는 도구가 있는가 하면, 특정 대상에게만 발동하는 마법들도 만들었으니까요.”

어르신의 말대로 그녀가 한월검의 개발에 개입했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뭐, 자세한 건 네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겠느냐? 이번 기회에 한 번 찾아뵙는 건 어떠냐.”

“외할아버지께 말인가요.”

……확실히 이번 운동회 때 할아버지께 신세를 진 것도 있고, 얼굴을 보지 못한 지 꽤 되었으니 한 번쯤 찾아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한월검과 관련된 서적이나 정보들이 그곳에 있을지도 몰랐고, 말이다.

“어르신 말씀대로 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래. 네가 나 같은 늙은이의 마음을 알겠느냐. 내 나이쯤 되면 자식새끼들은 이미 다 키워 놓았으니 손자 손녀들이 자라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삶의 낙…… 이거늘. 분명 네 할아버지도 좋아하실 게다.”

과연 나이가 든 사람들끼리는 무언가 통하는 게 있는 것일까?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진 어르신이 스윽 눈을 비빈다.

“이크, 나이가 드니 눈물샘도 방정이구먼…… 크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유진아, 방금 네가 보여 준 기술들 말이다. 혹시 빠진 부분이 있지 않으냐?”

“눈치채셨습니까?”

설마, 처음 보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알아차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사실. 방금 형 중에서 빠진 형(形)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하현의 형을 펼친 다음 곧장 보름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방금 펼치지 않았던 하나의 형(形)을 펼쳤다.

하지만 마치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억지로 이어 가는 듯한 동작이 펼쳐지고, 그 모습을 본 곽춘식은 표정을 찡그리더니 ‘흐음…….’ 하고 탄식을 내뱉는다.

“이어지지 않는구나.”

“예. 어째서인지 너무 경직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녹이 슨 기계를 움직이는 것처럼, 하현에서 그믐으로, 그믐에서 보름으로 이어질 때 동작이 뻣뻣해지는 문제점이 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방금 전에는 그믐을 제외하고 동작을 펼쳤던 것.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던 곽춘식은 천천히 몸을 움직이더니 내가 선보였던 형들을 연달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동작 자체는 완벽했지만, 내가 했을 때와 같이 오러가 반응하거나 하지는 않는 모습.

하지만 어째서인지.

“흐음.”

하현에서 그믐 그리고 보름까지의 동작을 펼치는 그는 나보다 자연스럽게 그 형을 펼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치, 어디부터 구분되는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한 동작으로 볼 정도로 말이다.

“나는 잘되는데. 이게 왜 안 된다는 거지?”

“그야 어르신은 천재시니까요.”

“아니 나도 일부러 너랑 똑같이 움직였단 말이다. 그런데 마치 너는 무언가가 억지로 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단 말이지.”

어르신의 말대로였다.

과연, 어르신과 나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나이는 아닐 텐데.”

“뭐 이 새키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그믐을 시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느껴지는 위험신호에 즉시 고개를 뒤로 빼자 눈앞으로 무형의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응?”

……방금 뭐야 그거?

투사체가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자기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끔뻑이고 있는 지윤이의 모습이 보였다.

“앗?”

“지윤아?”

설마 방금 그거. 지윤이가 날린 건가?

“어…… 죄, 죄송해요오…….”

자기도 이럴 줄은 몰랐다는 듯 당황하며 어찌할 줄을 몰라 하는 지윤이.

나는 지윤이가 더 걱정하지 않도록 미소를 지은 채 천천히 다가갔다.

“지윤아, 어떻게 한 거야? 지윤이 진짜 대단하다!”

“으응?”

여기서 내가 뭐라고 했다간 지윤이는 아마 한동안 이번 일을 트라우마로 떠올릴 터.

그대로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은 나는 친근한 목소리를 이어 가며 말했다.

“어떻게 한 거야? 지윤아. 다시 보여 줄 수 있어?”

“지윤이…… 대단한 거예요?”

실제로 내 작전이 먹혔다는 걸 증명하듯 눈을 반짝이는 지윤이.

“그럼! 오빠랑 할아버지도 못 하고 있었는데, 지윤이가 성공했잖아! 그렇죠. 어르신?”

그렇게 말하며 스윽 고개를 돌려 어르신께 눈치를 준다.

이에, 이 정도는 별것 아니라는 듯 피식 웃으며 답하는 어르신.

“그럼 그럼! 나 곽춘식도 못 하는 걸 우리 지윤이가 해낸 거 아니겠느냐! 그야말로 천재! 최강이다! 최강!”

“최강? 지윤이 최강?”

서서히 지윤이의 볼에 보조개가 파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이내 활짝 웃는 지윤이.

“다시 해요?”

“응응! 보여 줘.”

“그래! 하늘이 두려워하는 천재 지윤이를 한 번 보자꾸나!”

내가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자

“에잇! 야잇! 에잇!”

어디서 들고 왔는지 모를 나뭇가지를 앙증맞은 손으로 쥔 채 열심히 휘두르기 시작하는 지윤이.

확실히 곽춘식 어르신과 검선이 지윤이가 천재라고 했던 게 빈말은 아니었다는 듯, 지윤이의 동작은 비록 어설프다 하더라도 중요한 부분과 검로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마침내 하현에서 그믐으로, 그믐에서 보름으로 넘어가는 단계가 펼쳐지고 그믐이 보름으로 넘어가는 순간.

“에잇!”

방금 전과 같이 지윤이가 휘두른 나무 막대기에서 무형의 투사체가 쏘아지며 그대로 벽을 향해 날아갔다.

“됐다!”

이번에도 성공했다는 사실에 환하게 웃으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그녀.

대체 왜 지윤이는 되고 나는 안 된단 말인가. 애초에 설계 자체가 그리된 것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내가 한월을 배우는 것이 맞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역시 그런 거였군.”

무언가 알아차렸다는 듯.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어르신?”

“오러다.”

“오러 말입니까?”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하현과 그믐, 보름을 펼치는 어르신.

“봐라. 나야 애초에 이 기술을 쓸 자격이 되지 않다 보니 오러를 사용하지 않고 동작을 펼치자 연결 자체는 쉽게 되지 않으냐. 하지만 너는 방금 어땠지?”

“……당연히 오러를 운용하며 형을 펼쳐야 할 줄 알고 쭈욱 오러를 운용하고 있었지요.”

“그래. 하지만 방금 네 눈으로 보지 않았느냐.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인 지윤이가 형만 따라 했을 뿐인데 발동하는 것을. 아마도 내가 보기에는 하현에서 그믐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오러의 운용을 풀어야만 할 것 같구나. 그믐에서는 오러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동작을 뻣뻣하게 만드는 것 같단 말이지.”

오러를 운용하지 않고 형을 펼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우스운 말이었다.

각성자들을 위한 기술에서 오러나 마나를 펼치지 않고 형을 펼친다는 것은 단순히 춤을 추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이가 누구던가. 오러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깊은 조예가 있는 곽춘식이었다.

심지어 지윤이는 내 눈앞에서 그 결과를 보여 준 상황.

어르신의 말대로 하현을 펼치며 보름을 준비하기 위해 오러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천천히 오러를 가라앉혀 완전히 오러를 운용하지 않는 상태를 만든다.

그리고 펼치는 그믐.

콰앙───!!

그믐을 펼침과 동시에 지윤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무형의 파동이 뻗어 나가며 눈앞의 벽을 강하게 후려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전신에 차오르는 오러.

그제야 나는 그믐과 보름의 연관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 하하. 이거 진짜 말도 안 되는 기술이네요.”

“……네 할아버지는 대체 어떤 전문가들을 부른 게야?”

자기 역시 동감한다는 듯 어이없다는 투로 답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어르신.

히트맨이기에 알 수 있는 이 기술의 효율은 그야말로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오러를 완전히 감추며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대로 즉시 오러가 가장 충만한 형태로 변화하는 기술이라니…….

이 기술을 다른 곳에 접목한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방식으로 다른 이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솟아오를 지경이었다.

“……허허. 오늘따라 좋은 구경을 많이 하는구먼. 분명, 그 기술의 이름이 한월검이라 하였느냐?”

“예. 앞으로 제가 사용하게 되면 한월(寒月)이라 부를 셈입니다.”

“그래, 한월이라…… 내 쪽에서 네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오러식을 창안할 수 있는지 연구해 보도록 하마. 아르코발레노가 참가한 기술이라니…… 이거, 몸이 근질근질해서 해체를 안 해 볼 수가 없겠구먼. 껄껄!”

어르신 역시 들끓는 건 참을 수 없으셨던 모양이었다.

뭐, 어떻게 보면 무(武)에 있어서는 그 열정이 어디에 뒤지지 않는 분이었으니까.

“이건 뭐, 슬슬 2학년이 되기 전에 새로운 기술이나 하나 만들자고 하려고 했는데, 나만 도움을 받아 가는 느낌이니 원.”

“어르신이 안 계셨다면 저 혼자서 많이 헤맸을 겁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입에 발린 말은…… 네 외할아버지나 보러 가서 잘해라. 이놈아! 크흠! 나는 이만 돌아가 보련다. 연락하마!”

그렇게 말하고는 휙 돌아서기 전. 지윤이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는 어르신.

“지윤이. 다음에 강해지고 싶다면 이 할애비에게 말하거라?”

“네에! 파랑 할아버지!”

“파랑 할아버지라니. 껄껄! 그래! 파랑 할아버지 가마!”

그라면 분명 한월의 새로운 기술을. 그리고 더 나아가야 할 길을 내게 알려 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런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터.

“지윤아.”

“네에~”

저 멀리 멀어지는 어르신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지윤이에게 다가가 그 작은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우리, 외할아버지네 놀러 갈까?”

나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지윤이 네가 있어야 할아버지가 술술 불 거 같거든.

이름하여, ‘손녀 인질 작전’이 되시겠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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