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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0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09화

나와 지윤이가 함께 외할아버지네를 가겠다는 말에, 아버지는 별다른 반대 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네가 마지막으로 찾아뵌 것도 꽤 시간이 지났으니. …… 운동회 건도 있고, 장인어른께서도 너와 지윤이를 많이 보고 싶어 하실 게다.’

아버지도 허락하셨겠다, 저택에 오래 있을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차를 타고 가면 그리 먼 거리고 아니었기에 아버지는 즉시 우리가 타고 갈 차를 준비해 주셨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우리와 함께 이동하기로 한 조직원은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안면이 있는 것은 물론, 현재 지윤이를 담당하고 있는 ‘알레시아’가 함께 해 주기로 했다.

오래전의 아버지였다면 우리를 호위해 줄 인원도 붙여 주셨겠지만…….

‘지금의 너라면 굳이 호위를 붙여 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너와 네 동생은 지킬 수 있겠지.’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정해진 할아버지 집에 갈 멤버는 총 4명.

나와 지윤이. 그리고 알레시아와 운전을 담당한 한서준이었다.

“으흥흥~ 으흥흥~”

벌써부터 내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윤이.

확실히 이번에 있던 운동회 같은 행사가 아니고선 바깥을 나갈 일이 별로 없는 지윤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외출할 일이 있을 때마다 신난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는 했다.

그런 탓에 나 역시 지윤이와 외출할 때는 지윤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며 미소를 짓곤 했는데.

“으응? 헤헤.”

지윤이는 또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같이 방긋 미소를 지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순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렇게 서울 도심을 지나자 건물들의 높이가 서서히 낮아지며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부촌의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번에 도련님과 아가씨, 하루 아가씨와 함께 온 게 마지막이었죠?”

조수석에 앉은 채 주변을 둘러보던 알레시아가 그립다는 듯 중얼거렸다.

“참, 알레시아도 예전에 여기 온 적 있어?”

“예전에 사모님과 몇 번 온 적이 있지요. 그때 한진월 회장님도 몇 번 뵈었고요.”

알레시아의 말을 들어 보면 할아버지와의 사이도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닌 모양.

“할아버지가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속은 누구보다 따듯하신 사람이니까.”

그것을 저번의 만남으로 바로 깨달았을 정도이지 않은가.

뭐, 나와 지윤이에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새 익숙한 거대한 저택의 정문 앞에 서는 자동차.

잠깐을 정차하고 있자 ‘에에엥─!’ 하는 소리와 함께 철컥! 하고 철문이 열렸다.

“외할아버지 집이다~”

벌써부터 신이 나서 싱글벙글한 지윤이.

“아가씨, 외할아버지를 만나는 게 그렇게 좋으세요?”

그러한 모습에 조수석에 앉아 있던 알레시아가 뒤를 바라보고 묻자 지윤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할아버지 착해! 잘 놀아 줘!”

“……확실히, 아가씨를 대하는 모습이 남다르긴 하시죠.”

“응!”

“저도 놀랐다니까요? 회장님이 두 분을 좋아한다는 건 대략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방긋 웃으면서 놀아주실 줄은 몰랐으니까요.”

“지윤이의 능력은 어른들에게 강력하니까.”

공감한다는 의미로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 주었다.

정작.

“으응?”

당사자인 지윤이는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모양이었지만 말이다.

“기억 안 나시나요? 도련님?”

“뭐, 뭐가?”

“어릴 때 여기에 오면 회장님이 거의 하루 종일 도련님을 업고 다니셨었는데. 뭐, 너무 어리실 때긴 했으니까요. 후후후.”

옛날 생각을 하며 쿡쿡 웃는 알레시아의 모습에 순간 최근 퀘스트로 인해 머릿속에 있던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뭔가…… 창피한 기억이 있는 거 같기도 한데…….

“몰라. 기억 안 나.”

그냥 기억 안 나는 척하기로 했다.

그러자 쿡쿡 웃는 알레시아.

“도련님, 귀가 빨개졌어요.”

“시끄러워. 다 도착했으니까 나중에.”

다행히도 타이밍이 좋게 저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를 완전히 주차한 뒤 뒤를 돌아보는 한서준.

“도착했습니다. 도련님. 아가씨.”

“고마워.”

“감사합니다아~!”

그동안, 알레시아는 우리가 안전벨트를 풀고 있는 동안, 누구보다 빠르게 자동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어 준다.

“안 넘어지게 천천히 내려오세요. 아가씨?”

“알거드은? 지윤이도 이제 7살 숙녀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알레시아가 건네는 손은 뿌리치지 않은 채 얌전히 손을 잡고 차에서 내리는 지윤이.

그 뒤를 따라 나도 차에서 내리고는 아직 운전대를 잡고 있는 한서준을 바라보았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연락할게. 조심히 들어가.”

“예, 저는 아마 주변 동네에 숙소를 잡고 대기하고 있을 듯하니.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연락해 주십시오.”

“응.”

그렇게 한서준을 보내자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집사복 차림의 남성이 보였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보는 얼굴.

‘김강철’.

과거 전쟁 영웅이라 불렸던, 북한산 부촌의 히든 보스를 담당하며 현재는 한월 그룹의 집사장을 맡은 남자가 이곳을 향해 다가오더니, 멈춰 서며 허리를 숙였다.

“도련님과 아가씨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김강철 집사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아. 지윤 한 칼리오네입니다아.”

여전히 웃어른을 향해서는 배꼽 인사를 하는 지윤이.

그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린 김강철은 빠르게 본래의 표정을 지우고는 사무적인 투로 입을 열었다.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따라오시지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김강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이번이 분명 공식적으로는 2번째로 방문하는 거였나? 확실히 외할아버지의 집은 칼리오네의 저택과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서울 한복판에 있어서 그런지 부지 자체는 칼리오네의 저택과 비교하면 작지만, 그만큼 공간 활용은 물론 인테리어도 상당하단 말이지.’

과연, 한월 그룹의 회장님 되는 집 정도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매지컬 로그로도 원하는 물건만 쏙 빼야 겨우 탈출이 가능할 수준의 보안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건가.’

아무래도 매지컬 로그로도 직접 온 적이 있는 곳인 만큼, 벽과 이곳저곳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있으면 대충 얼마쯤 할지 가격을 매기는 버릇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때 저 멀리 깔끔히 머리를 뒤로 모두 넘긴 채, 지팡이를 짚고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한월 그룹의 회장인 한진월 사장.

과연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그 주변에서 느껴지는 기세가 상당했다.

하지만.

“할아부지이~!!”

지윤이에게 있어서는 그저 자기를 이뻐해 주는 할아버지일 뿐.

저 멀리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양팔을 활짝 펼친 지윤이는 우다다다 복도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설마, 지윤이가 달려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인지 순간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할아버지.

하지만 이내 분위기 유지를 포기한 것인지 할아버지는 양팔을 벌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지윤이를 받을 준비를 했다.

“일로 오거라. 내 손녀!”

“할아부지이~!”

그대로 폴짝 뛰어올라 할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지윤이.

이에 할아버지는 행복하다는 듯 ‘껄껄!’ 웃음을 터뜨리시며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내 새끼. 살이 쪘구나!”

“아니거든요! 키 큰 거거든요!”

“껄껄! 그래 그래!”

그야말로 감동적인 손녀와 할아버지의 상봉 장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옆에 서 있던 알레시아가 조용히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보지만 역시 한진월 회장님이 저러는 모습은 적응이 안 되네요. 사모님께도 언제나 차가운 모습만 보이셨던 분이셨는데…….”

“원래 저 나이대 남자들은 딸보다 손녀에게 약한 법이야.”

거기에 지윤이의 치사량을 뛰어넘는 귀여움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유진아.”

그때 앞쪽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한진월 회장.

다만, 평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지팡이도 내팽개친 채 두 손으로 지윤이를 끌어안고 있다는 점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외할아버지.”

“그래,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구나. 아, 운동회 때 있었던 일은 다 들었다. 이번에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운동회에서 이겼다고?”

“그렇습니다.”

“한월 그룹의 피를 이었다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겠지.”

말투 자체는 꽤 까칠했지만, 힐끔 고개를 드니 입꼬리를 씰룩거리고 있었다.

말은 저렇게 하시지만 좋아 죽기 직전이신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더냐? 평소에는 안부 인사도 잘 하지 않더니.”

……오늘따라 조금 더 까칠하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평소에 안부 인사를 별로 드리지 않아 삐지셨던 모양이다.

역시 지윤이를 데려오길 잘했네.

지윤이가 아니었다면 조금 더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그게, 사실 할아버지께 여쭈어볼 것이 있어 지윤이와 함께 찾아뵈었습니다.”

“응? 물어볼 게 있다고? 내게 말이냐?”

내 말에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 기울이시는 할아버지.

여기서 나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기로 했다.

“지윤아. 준비할까?”

“넵!”

내 말에 꾸물거리며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의 품을 벗어나는 지윤이.

갑작스러운 지윤이의 행동에 할아버지는 그런 지윤이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지윤이는 할아버지에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로 걸어간다.

“……대체 뭘 하려는 거냐?”

“지켜보시면 압니다. 지윤아. ‘그거’는 하지 않기. 기억하지?”

“넵!”

“좋아. 시작!”

“시작!”

두 앙증맞은 주먹을 불끈 쥔 채 ‘후우!’하고 숨을 들이켜는 지윤이.

그리고.

“에잇! 야잇! 에잇! 에이잇!”

지윤이로부터 한월의 형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혹시 모를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그믐’을 제외하고 다른 형들을 열심히 펼치는 지윤이.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하던 할아버지는 서서히 지윤이가 지금 무엇을 펼치는지 알아보더니 표정이 점점 굳기 시작했다.

“오! 끝!”

결국, 마무리 자세를 잡으며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오!’라는 기합과 함께 한월(寒月)을 마무리하는 지윤이.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할아버지는 ‘허!’하는 소리를 내며 헛웃음을 내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서 나와 지윤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한월검 아니더냐. 대체, 이걸 어디서 배운 게야?”

“어릴 적에 어머니께 배웠습니다.”

“네 엄마가 말이냐? 허…… 너에게는 그 어느 것도 안 알려 주고 떠난 줄 알았는데, 한월만큼은 알려 준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너도 지윤이처럼 한월을 쓸 수 있는 게야?”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리고 이번에 할아버지를 찾아뵌 목적은 왠지 이곳에 오면 한월검에 대해 더욱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한월은…… 결국 할아버지께서 설계하고 만드신 무술이니까요.”

어르신은 한월이 다른 무술에도 쉽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오러식에도 한월을 접목하여 좀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뜻.

나 역시 둘을 결합하면 무엇인가 완성되리란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있었기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어깨를 으쓱인다.

“내가 만들다니. 무슨 소리인 게냐. 나는 계획만 했지, 만든 것은 저 녀석이다.”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는 할아버지.

그 손가락의 끝에는.

“…….”

묵묵히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김강철이 서 있었다.

저쪽은 좀 무서운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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